지난 ’99년 남북정상회담 대북비밀송금 사건과 관련 미국으로 도피 중인 무기 중개상 김영완(사진)씨가 지난 해 연말 극비리에 인천공항을 통해 본국에 입국했다는 소문이 흘러 나오면서 정치권과 정보기관들은 소문에 대한 근원지와 사실 여부에 관한 정보 수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대중 정부시절 <권노갑 • 박지원> 등 실세들을 등에 업고 지난 ’99년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으로부터 받은 비자금 150억원을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직접전달 했다고 진술한 후, 미국으로 도피하여 현재 기소중지 상태인 김씨가 과연 소문대로 극비리에 한국에 잠입했었다면 어떤 루트와 커넥션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였으며 위험을 무릅쓰고 입국한 배경과 접촉한 인물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문을 종합해 보면 지난 해 연말 본국으로 극비 입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영완씨가 한국 여권이나 미국 여권이 아닌 제3국 여권(캐나다 여권으로 추정)을 소지하고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 것도 여권의 핵심 실세를 만나고 돌아가는 중에 한나라당 대권 주자인 이명박씨와 연관이 있는 인물을 일본 동경에서 만났다는 것이 현재 소문의 전부다. 이명박씨와 연관이 있다는 인물은 다름아닌 에리카 킴 변호사로 이명박씨와 함께 사업을 했다가 수백억원의 공금을 해외로 빼 돌린 사기혐의로 고소되어 2004년 LA 자택에서 FBI에 체포, 현재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어 송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전 ‘옵셔널 벤쳐스 코리아’ 대표인 김경준씨의 친 누나이다. 에리카 킴 변호사와 이명박씨의 만남은 지난’94년 이명박씨가 국회의원 신분으로 이곳을 방문하면서 이뤄졌으며, 이후 본국과 LA를 오가며 그들의 잦은 만남이 포착되었고 결국 에리카 킴씨의 동생이 구속 수감되면서 그들의 만남은 최악의 악연으로 변질되었다. 현재 이명박씨는 김경준씨의 본국 송환이 대선 전에 이뤄질 것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고 이씨는 에리카 킴과의 관계부터 얽힌 모든 일련의 사건에 심히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 같은 미묘한 시점에 흘러나온 이런 소문은 <이명박-에리카 김-김경준>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일련의 루머로 보이지만 이런 소문이 어느 정도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있는 정황들이 포착됨에 따라 본국 정치권과 정부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기소중지 김영완, 극비리에 한국 잠입?’–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문
무기중개상 김영완(미국명: Young Kim)씨는 김대중 정부시절 남북정상회담 관련 현대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남북정상회담 추진비’ 명목으로 150억원의 양도성 예금증서(CD) 돈 세탁을 주도한 인물로 현 기소중지상태로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김씨가 최근 본국에 입국한 설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가 제 3국 캐나다 여권을 소지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유유히 입국하였고, 입국한 후 여권의 실세들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소중지 상태인 김씨가 유유히 본국에 입국이 가능했던 것은 대선을 앞두고 그를 통해 빅딜을 추진하려고 하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여권의 핵심 실세들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으나 이명박씨와 경쟁관계에 있는 인물들이 주도해 들어왔을 가능성도 전무하지는 않다, 무려 4년 가까이 미국 등 해외로 도피생활을 하던 김씨도 본국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억울함을 떨치려고 했었던 계산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본국에 약 3일 정도 머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김씨의 입국설이 사실이라면 국가기관이나 정치권의 비호세력 없이는 불가능한 엄청난 사건으로 금번 대선에 상당한 중요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렇다면 ‘김씨와 만났던 여권 핵심 실세들은 누구이며 위험천만한 김씨와의 만남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들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다. 김씨가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여권 실세이자 김씨의 입국을 도운 것으로 K씨, P씨, H씨로 압축되고 있다. 이들은 내노라 하는 현 여당의 인물로 드러내지 않고 양으로 음으로 활발히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김씨를 만난 배경엔 대선을 앞두고 갈팡질팡 하는 여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유력한 야당 대선 후보 주자인 이명박씨를 견제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마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 시장 출신인 이명박씨가 여 •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유지하자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총알이 필요했고, 현 여권에 불리하게 돌아갈 위험요소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씨도 그간 자신의 억울함을 주변에 호소했던 점을 미뤄 보았을 때, 이런 때를 기다려 왔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씨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일본에서 이명박씨가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인물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여권의 중요 정보원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대선 후보 주자인 박근혜씨 입장에서도 이명박씨를 둘러싼 잡음들이 경선 이전에 터져나오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있다. 경선에서 이명박씨가 탈락한다면 굳이 김경준씨 소환 등이 필요 없겠지만, 경선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김경준씨와의 잡음이 터져 나오길 은근히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서 만난 인물은 에리카 킴 이명박씨의 대선 아킬레슨 건
김씨가 일본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인물은 바로 이명박씨가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에리카 킴 변호사이다. 에리카 킴 변호사는 LA한인타운내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LA 상공회의소를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한 인물이다. 김영완씨가 만약 에리카 김 변호사를 만났다면 이명박씨에 대해 알고 있는 세세한 점들을 입수하고, 에리카킴씨 동생 김경준씨의 석방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는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에리카 킴씨는 지난 ’94년 이명박씨를 처음 알게 되면서 본국과 이곳에서 잦은 만남을 가지면서 당시 유부녀였던 에리카 김변호사와 이명박씨에게 의혹의 눈총을 던질 정도로 친분이 매우 두터웠으나, 에리카 김 변호사의 동생 김경준씨가 옵셔널 벤쳐스코리아의 수백억원의 공금을 해외로 빼 돌린 혐의로 고소되어 2004년 LA 자택에서 FBI에 체포, 현재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자 악연으로 돌아서 버렸다. 사건을 놓고 양측의 결백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소인인 이명박씨측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김경준씨의 본국송환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다. 대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떠져나올 치명적 비리나 의혹 등을 염려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엘리카 김-김경준씨측은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의 본국 송환이나 이명박씨의 법정 소환장 발부 등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본국 법무부 관계자나 이곳 사법당국은 ‘나 몰라’ 하는 식으로 사건을 계류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주장하고 있는 김경준씨을 대신해 에리카 김 변호사가 본국 대선을 앞두고 바삐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소문에 의하면 재미동포인 M모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리카 김 변호사는 타운내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얼마 남지 않은 본국 대선을 통해 동생 김경준씨의 누명을 벋게 해주고, 악연으로 돌아서 버린 이명박씨를 겨냥한 대선 사냥몰이에 가담한 셈으로 김영완씨 접촉설이 이를 신빙성 있게 뒷받침 해주고 있다. 특히 김영완씨 뒤를 봐주는 배경이 핵심 여권 실세라는 관측이 나오는 마당에 에리카 김변호사가 특별히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이며, 이명박씨를 상대로 이를 갈고 있는 에리카 김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에리카 김 변호사를 본 사람이 거의 없다. 결혼을 약속한 M모씨가 에리카 김변호사의 사회활동을 원하지 않아 변호사 업무 이외 어떤 사회활동을 삼가고 있다. 김영완씨와 일본에서 만났다는 소문도 바로 이런 연장 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제로 에리카 김 변호사가 일본을 방문했는지는 본인의 입에서 확인하기 전 알 길이 전무해 두 사람의 조우 설은 소문으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 더욱이 이명박씨가 대선에 출마, 당선될 경우 자신이나 동생 김씨의 앞날이 어느 정도 예측이 되기 때문에 에리카 김변호사 입장에서 이명박씨 대선가도에 찬물을 껴안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 셈이다.
이명박과 김경준씨 소송으로 얼룩진 사건
LA민사법원에 진행중인 ‘다스’와의 소송사건의 전말
김경준씨 사건과 관련 수많은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총 3건의 민사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 소송들 중 두 건이 이명박씨와 관련이 있는 소송들이라 이씨의 맘이 편치 많은 않다. 이미 보도한 것처럼 수 천만 달러 규모의 옵셔널 벤쳐스 코리아 투자자금을 횡령한 혐의가 인정되어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FBI가 검거한 김경준 씨. 김 씨는 ‘체포, 구금’이라는 형사적 책임에 이은 민사적 책임에서도 실제 죄값을 치룰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DAS(舊 대부기공㈜ : 대표이사 이상은)’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이미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계류 중인 상태로 이 소송을 제기한 DAS 사의 대표이사 이상은 씨는 묘하게도 이명박 서울 시장의 친 형이기도 하다.
LA 민사법원에 접수된 기록에 따르면 “당시 경북 경주에 주소지를 둔 대부기공이 김경준 씨의 잘못된 권유로 투자해 1,580만 달러 규모(한화 140억원)의 투자 손실을 보았다며 전액을 배상하라”고 김 씨와 김 씨의 부인 이보라 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것. 문제는 소송을 진행하는 회사 대표가 이명박 서울 시장과 형제 관계라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DAS 사 이상은 대표가 과연 ‘동생 이명박 씨의 권유로 투자했는지 아니면 김경준 씨의 권유로 투자했는지’의 양쪽 가능성 중 그 진실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그 사실여부가 이번 민사소송 재판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일단 피해자 측은 ‘BBK 투자자문사’를 운영했던 김경준 씨가 지난 2000년 경주에 위치한 DAS 사를 직접 방문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투자 모델이 있다. 투자가들이 연 35∼4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소장에서 지적하고 있다. 반면 피고 김경준 씨의 주장은 이렇게 요약된다. “피고인 김경준 씨 측은 원고 측이 회사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자신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자신은 BBK 투자자문의 에이전트에 불과하다며 실 소유주인 이명박 씨가 투자 손실액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 김 씨 측은 책임소재를 돌리는 ‘BBK 이명박 대표설’을 계속 고수하며 변론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문제는 김경준씨를 상대로 또 한 건의 민사소송이 제기되었다. 이번에는 ‘옵셔널벤쳐스 코리아’의 후신 격으로 상호를 바꿔 단 ‘옵셔널캐피탈’ 사가 김경준, 이보라(김경준의 부인), 에리카 김 변호사, 그리고 유령회사급 회사들(네바다 주 소재 블랙스톤 인베스트먼트, 취리히 캐피탈 사 등 5사)을 상대로 미화 3,000만 달러를 보상하라는 소송이 제기된 것. 이 소장에는 “에리카 김 변호사가 유령회사 급으로 보이는 5개 사의 실질적 대리인으로 활약했으며, 공문서 위조 및 불법송금 등의 혐의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그 사실여부에 관심이 집중적으로 쏠리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에리카 김 변호사가 비단 민사적 책임뿐만 아니라 형사처벌이 가능한 사안들이 소장에 거론되고 있어 재판결과에 따라 ‘에리카 김’ 변호사의 운명이 확연히 갈려질 판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FBI 수사설’, 심지어 ‘비밀경찰(NSA : National Security agency) 수사설’까지 나돌고 있어 에리카 김 변호사의 향후 움직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각종 수사설’이 신빙성을 얻고 있는 이유는 피해자 변호인단 측이 ‘옵셔널캐피탈’ 건의 경우 연방법원에 파일링을 끝마쳤기 때문이다. 항간에 ‘M 모 씨와의 결혼설’이 나돌았던 에리카 김 변호사는 현재 ‘피앙세 예비자’가 고용해 준 것으로 보이는 경호원의 호위(?)까지 받아가며 말 그대로 두문불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 케이스는 약 5,000명이 넘는 소액 투자자들이 코스닥 퇴출과 동시에 거의 ‘휴지조각’으로 변해버린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연방법원에서 제기된 민사소송에서 승리해 만약 피해보상을 받는다면 이 회사로서는 엄청난 호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옵셔널벤쳐스 코리아 사가 퇴출된 뒤 모 증권사 직원들이 모여 인수한 뒤 ‘옵셔널캐피탈’ 사로 간판을 바꿔달고 ‘재기’를 꿈꾸고 있는 ‘옵셔널캐피탈’ 사로서는 뜻밖의 횡재며 투자자들에 대한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는 결과를 낳게 되어 있어 소송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또 한건의 케이스는 이명박 씨가 지분참여로 투자한 ‘e BANK사’가 김경준 씨에게 35억원의 피해를 보았다는 요지의 소송으로 진행되고 있다. |
국내 24개필지 소유한 부동산 巨富 90년 헬기 국감때 권노갑씨와 인연
현대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영완(金榮浣•53)씨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대북송금 특검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003년 3월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입국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출신으로 전국적으로 24개 필지의 부동산을 소유한 거부(巨富)이며, 유력 인사들과 상당한 교분을 맺어왔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다. 김씨가 언론에 처음으로 포착된 건 무기중개상으로 활동하던 1990년 미국 보잉사 헬기 도입 과정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다. 이를 계기로 당시 평민당 의원이던 권노갑(權魯甲)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쯤 정몽헌(鄭夢憲) 전 회장과도 인연을 맺고, 이후 현대측의 금강산 유람선 카지노 사업 로비과정에도 상당히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는 권노갑씨가 소개했다거나 장관 출신 모 인사가 다리를 놨다는 등 엇갈린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현대가 권노갑•박지원씨에게 제공한 비자금의 ‘관리책’으로 보고 있다. 김씨 본인도 여기에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권노갑, 박지원씨는 오히려 김씨가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과 짜고 정몽헌 전 회장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팔아 돈을 빼돌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는 정 전 회장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밝히는 데도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
이명박씨와 에리카 김 변호사는 어떤 관계?
이명박 씨와 에리카 김 변호사가 처음으로 만난 시점은 지난 1994년 초로 나성 한인교회의 신앙간증을 하러 왔던 이명박 씨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한인 L모 씨의 주선으로 또 다른 한인 여성 변호사인 K모 씨와 함께 만나게 되었다. 지난 94년 LA방문 시 훼어몬트 프라이벳 주택인 L모 한인 측근의 집에 초대를 받은 이명박 씨는 실제로 에리카 김 변호사와 누가 보더라도 도에 지나친 춤을 추다가 이명박 씨의 부인으로부터 ‘뭐 하는 짓거리냐’는 질타를 당했다는 일화는 알게 모르게 널리 퍼진 이야기다. 당시 에리카 김 변호사는 A모 신경내과 의사와 결혼한 유부녀였기에 두 사람에 관한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이상하게 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튼 다소 억측성 주장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소위 오비이락(烏飛梨落)일까. 이 때부터 에리카 김 변호사는 자주 한국을 왕래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명박 씨와 접촉하는 일이 늘었고, 잘 나가는 이 씨의 배려 덕분인지 느닷없이 한국에서 명성을 얻으며 속칭 ‘뜨기’ 시작했던 것이다. <재미 변호사 에리카 김의 라이프 스토리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자서전 격에 에세이집을 출간해 한국 각종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기 시작했던 때도 이 무렵쯤이다. 지난 95년 10월 11일 서울의 힐튼 호텔에서 있었던 출판기념회에는 한국에서 ‘내 노라’ 하는 거물 정치인들이 ‘에리카 김 변호사’를 축하해주기 위해 대거 참석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이 날 참석한 정치인들은 꼽자면 강영훈 대한 적십자사 총재, 서영훈 공선련 사임대표, 홍인길 청와대 정무수석, 강삼재 민자당 사무총장을 비롯 김덕룡, 이명박, 최영한(최불암), 구천서, 강인섭 의원과 김원기 민주당 고문, 허진석 대한주택 건설협회 회장 등 거물급 인사 2백 여 명이 참석해 사진을 찍는 등 거창하게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언론의 집중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씨는 에리카 김 변호사와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잘랐고, 그 리얼한 장면이 KBS 아침마당 프로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
신동아 2월호 ‘엘리카 김’ 관계 의문 제기 이명박씨와 에리카 킴 변호사와 관련된 의혹들
이명박씨측은 신동아를 통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였다. 그 중 가장 핵심쟁점인 에리카 킴 변호사와의 관계, 그의 동생 김경준씨를 둘러싼 의문, 그리고 숨겨놓은 재산 다스 의혹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에리카 김’등 여자•금전 관련 의혹- 이 전시장과 관련한 민감한 의혹 중 하나는 일명 ‘에리카 김 의혹’으로 불리는 여자문제와 금전문제가 얽힌 사안이다. 1995년 이 전시장은 에리카 김이라는 재미교포변호사의 서울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그후 국내에서 주가가 폭등하던 1999년 조세 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가 설립됐고, 이 회사의 한국지사 대표를 에리카 김의 동생인 김경준씨가 맡았다. 2002년 2월 이명박 전시장은 김경준씨와 동업으로 각각 30억원씩을 내 ‘LK이뱅크’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 전시장 큰형과 처남이 최대주주인 ‘다스’도 2000년에 1백90억원을 투자했으며 김경준씨가 LK이뱅크에 투자한 30억원이 김씨 개인돈이 아닌 BBK 회사돈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BBK는 김씨를 징계하는 대신 그후 광주의 광은창투를 인수해 ‘옵셔벌벤처스’로 상호를 바꾼 후 김씨를 대표이사에 임명했다. 외국계로의 매각소식에 광은창투 주가는 폭등했고 이에 김경준은 보유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챙기는 동시에 회사자금 3백84억원을 빼내 위조여권으로 미국으로 빠져나갔다. 이에 이 전시장과 ‘다스’는 각각 30억원(LK이뱅크 투자금)과 1백40억원(BBK투자금)의 피해를 봤다며 미국에서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김씨는 미국 검찰에 체포돼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정에서 한국송환 판결을 받았으나 아직 한국에 송환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시장측은 “정치권이 사기꾼의 어설픈 서류로 공세를 편다면 그것은 제2의 김대업 조작 폭로전으로 규정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숨겨놓은 재산 다스’ 의혹- 이 전시장을 둘러싼 의혹 중 가장 널리 확산돼 있는 것은 ‘숨겨진 재산’ 의혹. 신동아는 우선 이 전시장이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주)다스(구 대부기공)의 실제 주인이 아니냐는 ‘다스 의혹’을 다뤘다. 다스는 1987년 세워진 한일합작회사로 이 회사에는 설립,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전시장의 큰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최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지금도 주주로 있다. 1996년 총선 때 검찰은 총선에 출마한 이 전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고, 이 전시장 선기 기획단 기획부장 강모씨를 구속기소 했고 강씨는 당시 다스에 과장으로 재직했다. 이에 대해 이상득 부의장은 “이 전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재임 때 정세영 당시 현대자동차회장에게 얘기해 대부기공(다스의 전신)이 안착할 수 있도록 약간의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며 다스와 이 전시장의 관련성을 그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 전시장 측근 역시 “검찰이 다스 직원이 이 전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것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해 모두 이 전시장을 기소했다”며 “다스의 실질적 주인이 이 전시장이었다면 강도 높게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밝혀지지 않았을 리 없다”고 해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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