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3사 伏魔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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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대 메이저 TV방송사들이 미국 현지 한인방송의 특성을 무시한채 자체 방송국이 편성한 프로그램만을 일방적으로 송출시키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미KBS와 SBS가 자체 방송 프로그램만을 특정 계약 방송사들에게 송출해왔는데 이번에 MBC방송도 이 대열에 참가해 지난 10일부터 자체 편성 프로를 계약 방송사에 송출하기 시작했다.
MBC는  “MBC 아메리카가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여러분께 찾아갑니다”라는 광고문구로 새로운 체제를 알렸는데, 알고보면 MBC의 독점체제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로서 미주한인사회의 현지 로컬TV방송사들은 독립적인 편성이 없어지고 자율성도 없이3대 방송사에 장악되어 독자성을 상실한채 방송3사 프로그램만을 그대로 내보내는 심부름꾼 역할만 하게 됐다. 이같은 방송 3사가 미주지역에서 ‘독과점’과 유사한 형태의 방송체제는 미주한인 커뮤니티의 자율적인 프로제작을 방해할 뿐 아니라, 한인사회의 광고주들도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고 광고비 부담도 가중되는 영향을 주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인 방송사들은 이들 3대 방송사들의 횡포에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이들 메이저 방송3사는 자체 드라마 등 프로그램을 한인비디오 시장에 공급하면서 광고삽입, 복제허용 등등 불법적인 영업을 계속 자행, 엄청난 이득을 챙기기 위해 실시간 위성방송을 무시한채 편법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도 미전역의 700여 한인 비디오 업소들도 자신들의 이익 보전을 추구하기 위해 선별적인 대응책만 논의할 정도에 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인 TV시청자나 비디오를 대여해가는 한인 고객들만 ‘봉’이 되는 셈이다. 이제는 방송3사의 불법적인 행태와 비디오 업소의 부조리한 관행에 대해 시민운동이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이 미주동포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MBC 아메리카(지사장 박신서)의 홈페이지에는 미주 진출의 목적으로 “미주사회와 본국사회 간의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협력 및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직간접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실시한 조치를 보면 미주와 한국간의 공유가 아니라 한국에서 미주로의 일방적 강행임이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MBC 아메리카는 10일부터 자체 편성된 프로그램을 공중파, 위성, 케이블 방송 종류별로 송출하기 시작했는데 LA지역에서 공중파 방송은 채널 18인KTAN-TV로, 케이블 방송은 TVK24Korea에게, 그리고 위성방송으로는 Directv로 선정해 방송하고 있다.
지금까지 MBC 프로그램은 채널 18인 KTAN이 자체 편성을 통해 MBC 프로를 선별적으로 방송했었다. 하지만 10일 이후부터는 KTAN이 자체 편성하지를 못하고, MBC가 편성한 프로대로 방송을 해야한다. 따라서 이 방송에서 8시에 방송되는 KTAN 로컬뉴스만 당분간 존속되고, 그 이외 KTAN 자체 제작 프로는 앞으로는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져 무늬만 방송국이지 실제는 허수아비에 불과한 기형 방송국인 셈이다. 또한 광고도 앞으로는 MBC 아메리카가 직접 접수하고 편성할 것으로 보여저 한국일보사 계열의KTAN 방송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그리고 MBC아메리카는 LA지역의 KTAN 방송을 포함해 뉴욕, DC, 시카고, 호놀루루 등 5개 지역도 자신들이 계약한 한인 공중파 방송망을 통해 MBC프로그램만을 송출한다. 이미 KBS의 자회사인 KBS아메리카는 LA지역의 채널 44인 KBS-LA 방송망 등을 포함해 미전국적으로 6개 한인 공중파 방송망을 통해 KBS 프로그램만 내보내고 있다. SBS 인터내서널도 역시 한인 방송망을 통해 SBS 자체 프로그램만을 송출하고 있다. SBS 인터내서널은 프로그램뿐 아니라 광고 접수와 편성도 도맡아 하고 있는데, 이제 MBC 아메리카도 이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방송 3사는 국내와 같이 미국에서도 서로가 피나는 싸움을 벌이게 되었다.


비디오시장, 1가구당 월12개 꼴 대여


이런 현실에서 미주 한인방송사들은 독자적인 방송영역이 제한되거나, 아예 소멸되어 한인 커뮤니티의 방송이라는 자율성이 상실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 미국의 현지 한인 방송사가 커뮤니티를 위한 별도의 교육이나 교양 프로그램은 기대 조차 할 수 없는 상항에 몰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전역의 20여개의 한인 TV방송사들은 아무런 대응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한인 방송사들은 애초의 “동포사회를 위한 방송”이라는 구호는 퇴색되고, 한국의 3대 방송사들의 충실한 심부름꾼으로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주 현지 한인 방송사들의 자체 편성권을 무시하고, 일방적 자체 방송 송출에 성공한 3대 방송사들은 미주한인사회를 대상으로 불법적인 수단으로 비디오 대여 및 광고 수주에 더욱 열을 올려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한국 본사에서 미주진출을 도왔으나, 지금은 방송 프로그램의 비디오 판권과 광고삽입 등으로 자립적인 지사운영을 이뤄가고 있다.
MBC아메리카의 경우, 매주 19개 정도로, 월 77개 정도의 자체 방송 프로그램을 북미주 전역 644개 한인 비디오 업소에 공급하고 있다.  자체 통계에 따르면 미전국적으로 한인 비디오 업소에서 연간 복사되는 테입 수만도 약 2천 5백만개로 한 가구당 월 12.5개를 빌려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KBS, SBS 메이저 3사 비디오 테입을 합한다면 연간 6천만개로 추산된다.
그리고MBC 아메리카가 북미주 비디오 업소로부터 받는 원본 테입료만도 한 업소당 월 1200-1500달러다. 그리고 비디오 업소측은 매달 드라마나 쇼 프로 등의 원본 테입을 매달 77개 정도 받는다. 원본 테입을 받으면, 다시 수십 개 내지 수백개로 복사해 고객에게 대여한다. 요즘처럼 대박을 치는 ‘주몽’ 같은 드라마는 업소 당 평균 200개 이상 복사하고 있는데 잘나가는 비디오 업소에서는 700개까지 복사한다고 한다.
따라서 원본 테입료 징수로 MBC 아메리카측은 월 90여만 달러 수익으로, 연간 1,000만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비디오 테입에 삽입되는 광고료 수입이 월 60여만 달러로 연간 700만 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비디오 관련 수입만도 연간 약 1,700만 달러가 되는 엄청난 수익이다.
이같은 기준으로 방송 3사의 수익을 합친다면 약 5,500만 달러로 추산할 수 있다. 여기에 비디오 업소측의 매출을 7,500만 달러로 추산하면, 북미주 한인 비디오 업계 시장은 연간 1억3천만 달러가 넘는 대규모로 나타나고 있다. 


복마전 ‘비디오총판비리’ 불법
1억3천만 달러 시장 탈법 온상지


약 4년전인 2003년 본보는 당시 비디오 총판 업계의 비리와 횡포에 대해 고발성 기사를 보도하였고, 그 결과 한국국회 국정감사에서 ‘KBS의 총판 선정 및 운영’에 대해 감사가 실시되었다. 그 결과로 잡음많은 3대 방송사들의 미주비디오 총판회사 제도가 폐지되고 오늘날과 같은 방송사 직영의 미주지사가 이를 다루게 됐다.
그러나 과거의 총판제도의 모순은 없어졌으나 새 제도에서 또 다른 비리가 자행되고 있어 또다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의 비디오 총판의 비리와 횡포는 오늘에 와서 3대 방송사들의 직영체제의 지사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비디오 테입 삽입 광고이다. 보통 드라마 2회분이 담긴 한 테입 당 전반, 중반 후반에 각각 3개의 광고가 들어가 있다. 원칙적으로 엄격히 말하자면 미국에서 한인 비디오 테입에 삽입되는 광고행위는 불법으로 볼 수 있다.
또 한 원본 테입으로 비디오 업소에서 수십개 내지 수백개를 복사하여 대여하는 현재의 유통 행위 도 엄격히 따지자면 불법이다. 테입 하나하나 복사할 때 마다 허가가 있어야 하고, 그 해당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불법이 관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방송 3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비디오 업소측의 위법을 묵인하기 때문이고 방조하기 때문이다.   
MBC 아메리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들은 자신들의 방송망을 통한 광고 효과가 타매체에 비하여 월등히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한인들은 메이저 방송사에서 광고되는 제품에 대해서 브랜드 구호도가 높다. 한인들은 어떤 특정 제품을 고를 때 아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구입하는 경향이 높다. 동양인들은 가장 빨리 급성장하는 소비자층이다. 시장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65%이상은 모국어로 더빙, 자막 또는 새로 제작된 광고를 선호하며, 따라서 모국어 미디어 매체에 방영되는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할 확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MBC 아메리카는 TV 와 비디오 광고를 비교하면서 은근히 비디오에 광고 효과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MBC 비디오는 미국 내에만 약 600여 개소에 이르는 한국 비디오 대여점을 통해서 거의 모든 지역 동포들의 가정에 보급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200만이 넘는 미주 교민들에 대한 광고효과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고 자체 사이트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7개 대도시에는 총 20여개의 한인 방송사가 존재한다고 소개한 MBC 아메리카는 대부분 한인방송사들이 한주에 평균 15시간 정도 방송을 하는 관계로 대부분의 한인 시청자는 바쁜 일과와 TV의 짧은 방영시간에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어 TV를 시청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MBC 아메리카측은 “한인 방송사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한국 TV 방송사에서 방영한 뒤 약 몇주가 경과한 후 이곳 미국의 한인방송사에서 방송된다”고 설명하면서 “한인들은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현재 한국 TV 방송사에서 인기리 방송중인 프로그램을 비디오대여점에서 대여해서 시청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대목은 MBC측의 야비한 술책이 숨겨저 있다. MBC측은 이곳 한인 방송사들이 방송하는 본국 방송의 프로그램이 수주간 늦게 방송하는 것이 마치 이곳 방송사들의 책임인 것처럼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은 본국 방송사들이 비디오 업소로부터 받는 수익이 엄청나기 때문에 비디오 업소들을 위해 일부러 이곳 한인 방송사에 제공하는 인기 드라마 프로그램은 수주씩 늦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편성해 내보내는 한인방송사들의 광고효과가 없으니 비디오에 하라는 유혹이다. 한마디로 이율배반적인 행위이다.
또 MBC 아메리카측은 비디오 예찬론까지 늘어 놓고 있다. 이들은 “비디오는 바쁜 일과의 식구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역할을 하며, 각 가정에게  ‘없어서는 안될’ 가정 오락물”이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는 약 600여개나 되는 비디오대여점들이 있으며, 이들 비디오대여점은 비디오 1테잎당 $1.00 – $1.50의 대여비를 받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TV 와 비디오 광고 효과 비교하면서  “MBC 비디오와 TV 광고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MBC 비디오 광고를 통한 판매는 TV 광고를 통한 판매보다 월등함이 입증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의 도표를 소개하면서 MBC 아메리카는 “6월 통계에서 TV 광고는 50%에 비해 비디오 광고는 640%였다”고 밝혔다. 어떤 객관적인 조사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위협받는 비디오업계 초 비상
실시간 위성방송으로 타격


최근 한인 비디오 업계도 비상이 걸려있다. 위성방송들에서 한국방송사들의 프로그램이 실시간 제공하는 경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한편 일부 비디오 업소에서는 무단으로 한국방송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2주치 방송이 담긴 하드 드라이브를 싼 가격에 빌려주고 있는 등 방송물을 무단으로 복제해 상업용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전국 700여 비디오 업소를 대변한다는 한국비디오 미주연합회(회장 마상호)측도   회동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들 비디오 협회가 모색하는 대응책의 하나로 현재 한국에서 드라마가 끝난 후 2주만에 비디오 업소에 제공되는 원본 테입을 적어도 1주만에 공급 받자는 것이다. 이와함께 더 빨리 프로그램을 받기 위한 시스템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지금처럼 원본 테입을 받는 대신 방송국으로부터 프로그램을 직접 다운받는 시스템이다.
보통 한국에서 드라마가 방송되면 2주 후에 한인 비디오 업소에 원본 테입이 공급된다. 한편   LA를 포함해 미주 각지역에 3대 한국방송사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한인방송사들에게는 한국에서 방송한 후 약 6주 후에야 방송하게 된다. 비디오 업소와 일정 기간을 두는 것은 비디오 업소들의 장사를 위해서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복사해 대여하는 한인 비디오 업소가 “잘되는 업종”으로 알려진 것은 누구나가 이같은 비디오업소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방송사가 운영해왔던 총판시절에 한인비디오 협회와 맺은 협약 때문이었다. 이 협약에 따르면 총판(현재는 방송사 미주지사)은 방송 프로그램 원본 비디오 테입을 한인비디오협회가 인정하는 회원 업소에만 공급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또한 미주에서 방송되는 한국방송 프로그램 중 한인 비디오 업소에 공급되는 인기 드라마나 쇼 프로 등은 한국에서 방송 후 4-6주 정도의 기간을 두어 방송해야 한다는 규정도 들어있다.
현재 LA지역에서 3대 방송사들로부터 드라마 등 원본 비디오 테입을 공급 받을 수 있는 한인 비디오 업소는 약 60개로 한정되어 있다고 한다. 비디오 협회 규정에 따라 회원 업소는 5마일 이내에 2개 이상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비디오협회가 인정하지 않는 비디오 업소는 원본 테입을 공급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비록 업소를 개업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이같은 환경 때문에 협회 소속 비디오 업소들은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영업을 해왔다. 따라서 비디오 업소 가격도 비례해 매년 상승이 되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상황이 변해 비디오 업소를 매각하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해 한국 방송을 무단으로 공급하는 사례는 더욱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성방송사들이 한국 방송 프로그램을 싸고 빠르게 제공하는 매체가 늘면서 비디오를 빌리는 고객들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비디오 협회 회원 업소가 아닌 일반 비디오 업소측에서 방송사들의 특정 업소만을 상대로 원본 테입을 공급하는 현행제도를 ‘독과점법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증가해 언젠가는 이같은 ‘원본 공급’ 관행이 깨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제임스 최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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