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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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4일(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들의 대장정이 드디어 시작됐다. 이번 대장정은 지난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대회)와 8일 뉴햄프셔주 오픈 프라이머리 (일반인 참여 투표)로 시작됐다.
대선에 나갈 각 당의 최종 후보는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뉴욕주, 일리노이주 등 24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실시되는 다음달 5일쯤 대세가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어느 후보들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양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들어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예선을 위한 유권자 등록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다.
올해 미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50년만의 선거이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새로운 얼굴들이 경쟁을 벌이는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공화당이 지난 8년의 기간 동안 펼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다.
경선 초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대결.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기 전만 해도 힐러리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오바마는 예상을 뒤엎고 낙승을 거뒀다. 반면 8일 치러진 뉴햄프셔 오픈프라이머리에서는 오바마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힐러리가 오바마를 제쳤다. 현재까지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오바마나 힐러리 두 후보 간의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가? 아니면 최초의 여성대통령인가? 세계 초강대국 미국의 2008년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인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데이빗 김 객원기자>


2008년 미대선 예선전은 반전드라마의 연속을 보는 듯 하다.
지난 3일 아이오아주에서 전국적인 관심속에 실시된 코커스(당대회)에서는, 여론조사의 예상을 깨고 민주당의 흑인계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존 에드워즈 전상원의원등을 물리치고 1위에 올라 일약 스타가 되었다. 공화당에서도 마이크 허커비 전아칸소 주지사가 루디 쥴리아니 전뉴욕주지사, 존 맥케인 전상원의원 등을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미국 대선에서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3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대선후보가 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있다. 그래서 양당 대선주자들은 지난동안 아이오와주를 상대로 엄청난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 바람에 아이오와주는 선거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오바마와 허커비 모두 ‘변화’를 외치며 선거전에 나섰다. 최근 오바마는 세계적인 TV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의 절대적인 후원으로 선거전에서 힘을 얻었다. 허커비 역시 인기배우 척 노리스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반면 지난 8일 치러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오바마가 아이오와의 승리를 발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힐러리가 3%차로 오바마를 누르는 이변 아닌 이변을 낳았다. 힐러리는 전날 유권자 연설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승리는 지난 이틀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표차로 참패할 것으로 예상된 시점에 이룬 것이기에 더욱 값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패배했을 경우 힐러리에게 다가왔을 위기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번 승리가 힐러리 캠프에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쉽게 짐작이 간다. 아니게 아니라 아이오와에서 패배한 이후 일각에서는 힐러리가 ‘오바마 열풍’에 밀려 2월25일 ‘슈퍼 화요일’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사퇴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어찌됐건 힐러리는 이번 승리를 계기로 탄력을 잃어가던 대세론에 불을 지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놓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는 1992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2000년 조지 부시 현 대통령 뿐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힐러리는 ‘역전 아닌 역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공화당에서는 예상대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여유있게 눌렀다. 매케인 후보는 37%의 득표율로 롬니 후보(32%)를 따돌렸다.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했던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11%에 그쳤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9%를 기록했다.













최초 흑인대통령 vs 최초의 여성대통령


지난 3일 미국 대선의 첫 예비경선인 코커스를 치른 아이오와주는 특히 민주당의 축제무대였다. 이번에 민주당의 코커스 참석자들은 지난 2004년의 대선 코커스 당시 12만4천명의 두 배에 가까운 22만여명으로 추산됐다. 공화당의 코커스 참석자들이 8만-9만명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날 코커스는 분명 민주당의 잔칫날이었다.
뉴햄프셔에서도 민주당 경선 열기는 뜨거웠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가, 주(州) 정부는 이날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할 것을 우려, 미리 투표용지를 추가로 보내는 등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선거를 주관하는 주 당국은 투표참가자가 많아진 데 대해 대권주자 간 치열한 접전과 `오바마 돌풍’, 클린턴 힐러리의 `눈물’ 등으로 관심이 높아져 당원들은 물론 무당파 유권자들이 적극 투표에 참가한 데다가 날씨마저 온화한 봄 날씨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현재 미국의 눈은 공화당 경선보다도 최초의 흑인대통령과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민주당 경선에 쏠려있다.
과연 어떤 후보가 미국 역사의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인물로 남을 것인지는 다음달 5일쯤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주한인사회는 일반적으로 한국 국내 대선에는 열기를 보여왔지만, 정작 미국대선에는 투표나 선거 운동에 큰 관심을 나타재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과거 어는 미국대선보다도 미국의 대선주자들이 코리아타운을 방문했다. 특히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코리아타운에서 단독으로 한인들만의 후원회에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흑인계 오바마가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하자, 한인사회도 소수민족 권익을 옹호하는 오바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LA에서는 도산 안창호의 맏딸인 안수산 여사와 지난번 위안부 결의안 통과운동에 앞장 선 허지희 여사 등이 오바마 선거운동을 후원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월 5일 캘리포니아주 예선을 앞두고 선거모금캠페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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