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주한인사회 변화만이 살길이다-(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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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리아타운도 여러 업종에서 1.5세와 2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한인회 등 커뮤니티 봉사단체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자신들이 타운을 배경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관계로 커뮤니티의 이슈에 대해 무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 1.5세와 2세들도 한결같이 ‘한인회 같은 단체도 변해야 한다’는 데는 적극 동감을 표명하고 있으나, 그 방법론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을 무색케하는 소식이 선거 초반부터 전해지고 있다. 한인회 선거를 앞두고 ‘기탁금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한인회장 선거를 금권선거로 만들려는 의혹이 아닌가로 눈총을 받고 있는 것. 김승웅 위원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6만 달러 기탁금이 10년 전 한인인구 30만~40만명일 때 계상한 것이기에 현재 2배 이상 인구증가로 인상 필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6년 현재 연방정부 센서스국이 발표한 LA카운티 한인인구가 공식적으로 20만2천371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객관적인 자료의 근거없이 일방적으로 한인 인구수를 둔갑시켜 기탁금을 인상하려는 것은 저의가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한편 오는 5월에 있을 제29대 LA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가 애초 7-8명 정도가 거론됐으나, LAPD 커맨더를 지낸 폴 김 씨의 출마설이 본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한국일보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타운의 선거 판도가 크게 달라지는 분위기다. 특히 김 씨의 출마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출마에 대한 찬반여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 씨 같은 인사들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찬성론부터 ‘아직은 시기상조이다’라는 신중론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인회 보다 미 주류사회로 진출하라’는 의견도 전해지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타운의 한 단체장인 이명희 회장은 “미주류사회와 한인사회에서 양쪽을 모두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한인회장 선거에 나온다면 한인회를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며 “또한 지금까지의 한인회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환영을 나타냈다. 또 이 회장은 “이제는 코리아타운도 변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1세들의 희생과 1.5세나 2세들의 도전이 합해서 타운을 이끌어 갈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회장은 “이번 기회에 주류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한인들이 한인사회에서도 봉사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미국사회에서 교육과 경험을 지닌 한인들이 우리 커뮤니티 봉사에 나선다면 한인사회는 크게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로 언론인 이경원 선생은 “커뮤니티 공동이익을 위한 리더십이 커뮤니티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아직도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 타운의 올드타이머이고 개척자 중의 한사람인 이희덕 남가주이씨 종친회장은 “미 주류사회에서 지도력을 보인 인사들이 한인회에 참여하기에는 아직은 한인회가 준비가 되어있지 못하다”면서 “한인회 선거에서 나타나는 난장판에서 공연히 상처만 받을 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운에서 광고업에 종사하는 30대의 피터 J. 김씨는 “이제 타운 단체에도 관심을 갖고 싶지만 기존단체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고 있어 망설여진다”면서 “커뮤니티 공동의 권리와 이익에 대한 의식이 결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번 한인회 선거에 자원봉사자로 그레이스 전 양은 “다시는 이런 선거에 자원봉사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가 보아도 선거운영자들이 시스템을 운영하지 못하면서 과욕만 부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인회의 세대교체에 대한 찬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이제는 능력 있는 인물들이 한인회에서 봉사할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타운의 한 단체장을 지낸 김응식 회장은 “변화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서 “누군가는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 회장은 “주류사회에서도 인정하는 인물이 출마할 경우 무엇보다 한인회나 한인커뮤니티를 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대부분 금권선거와 부정선거로 이뤄진 한인회장 선거 행태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력이 관건


최근 LA한인회 이사회에서 제29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인준된 김승웅 위원장은 한인회장 출마설이 나도는 스칼렛 엄 이사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선정된 인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선관위가 구성되기도 전에 객관적 근거 없이 ‘기탁금 인상안’을 들고 나왔으며, ‘유급으로 전문가 고용’이라는 방안을 제기해 ‘돈이 들어가는 선거’를 치룰 심산이어서 초장부터 의혹을 사고 있다.
또 한인회는 한인회장 선거를 위해 한국의 중앙선관위원회에 ‘공정선거와 유권자 등록 방법’에 대한 협조를 위한 공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이 또한 현실을 망각한 처사이다.
한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기관으로 독립적 지위를 갖는 기구로 외국의 비영리재단인 LA한인회 선거에 무엇을 협조한단 말인가. 도대체 LA한인회가 공정선거를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서, 그리고 유권자 등록 방법을 몰라서 한국에까지 협조를 구할 정도로 미약한 조직체인가.
캘리포니아주의 비영리단체인 LA한인회는 선거를 할 경우, 주정부가 정한 비영리단체 선거규칙에 따르면 되고, 선거운용에 대하여는 LA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에 자문을 구하면 얼마던지 협조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한인회장 선거에서 공정선거와 유권자 등록에서 비리가 발생한 것은 선관위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고, 선거붐을 조성키 위해 과욕과 함께 후보자팀에게 등록업무를 위탁하는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한인회가 자체적인 선거조차 치룰 자신이 없어, ‘공정선거와 유권자 등록방법’을 외국정부 헌법기관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LA한인사회의 무능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꼴이 된다. 이에 대해 타운의 한 원로인 짐 한씨는 “도대체 한인회의 수준이 그 정도이니, 한인회가 외면 당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며 “정말로 이런 한인회는 없애야 할 것이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외면당한 한인회


현재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주변에 밝히고 선거운동을 준비하는 측은 현 한인회 이사장인 스칼렛 엄씨와 MB후원회 활동을 했던 배무한씨, 변호사인 김기현씨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선거대책 조직을 어느 정도 갖추고 물밑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러는 과정에서 LAPD 커맨더를 지낸 폴 김씨가 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자 엄씨측과 배씨측은 무척이나 긴장을 하고 있으며, 연일 폴 김씨의 동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폴 김 씨의 출마설이 언론에 보도되자 타운 각계에서는 김 사무실에 “꼭 출마했으면 한다”,   “이제 폴 김 같은 사람이 나와서 한인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등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 김 씨 측근의 한 관계자는 “여러분들께서 출마를 권유하는 전화를 많이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한쪽으로는 ‘한인회 같은 곳에 왜 들어가려고 하는가’라는 반대 전화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김 씨는 출마설이 보도된 후, 타운의 여러 계층의 인사들이 만나자는 요청으로 이들과 접촉하면서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씨 측근의 한 관계자는 “김 씨가 매일 한 두 사람들이 만나자고 요청해 이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평소 한인회 등 단체 활동에 관계를 하지 않는 인사들이 김 씨를 만나자고 하여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 MB후원회 조직을 기반으로 한인회장 선거에 나선다는 배무한씨는 봉재협회장을 역임했는데 그 협회의 한 관계자는 “배 씨가 봉재협회 관계자들에게 100만 달러 정도 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한인회장에 출마하는 것은 MB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함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배 씨측은 폴 김 씨의 출마에 대해 신경을 쓰면서 모종의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씨측의 한 관계자는 “폴 김 씨에게 한인사회 문제에 대해 서로가 대화를 나누자고 제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두 사람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배 씨 측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타운의 한 원로가 배 씨에 대해 김 씨와의 연대를 제의했으나 당시 배 씨는 김 씨와 연대는 관심 없다고 말했었다”면서 “일부에서 배 씨에게 사퇴하라는 권유도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스칼렛 엄 씨 측도 김 씨 측과의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 씨 측의 한 관계자는 “애초 김 씨에게 연합전선을 제의했었다”면서 “김 씨로부터 어떤 반응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엄 씨가 김 씨 ‘출마설’이 보도되기 전에 김 씨를 만났을 때 김 씨는 출마를 부인했었다고 들었다”면서 “정작 김 씨의 출마설이 나오자 엄 씨가 당황했다”고 전했다.
한인회장 선거는 지금까지는 우리 커뮤니티 안에서 만의 선거였다.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은 한국정치계 진출을 목적으로 한인회장 자리를 징검다리로 여기기도 했다. 하여간 한인회장 선거는 일부 한인들만의 관심사였고 주로 1세들이 중심이었고 여기에 노인들의 표가 선거판을 좌지우지 해왔다. 그래서 선거 때만 되면 노인표에 최대한 타깃을 두고, 이들을 투표장에 끌어내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역대 한인회 선거 중 선거소송이 비일비재했고, 경선 때는 선거 운동을 통해 인신공격을 포함해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해 한인회 선거는 타락의 표본이 되어와 많은 한인들이 한인회를 외면했다. 원래 한인회장 선거는 간선제였다. 그러나 한국이 70년대 군사정권으로 민주주의가 암흑기에 들어섰을 때, ‘민주주의의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만이라도 직선제 선거를 해보자’는 여론으로 한인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만들었다. 그러나 한인회장 선거는 매번 당선자와 낙선자들 사이에서 선거소송으로 미국법정에서 조차 ‘한인들은 못 말려’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법정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30여년간 한인회는 당사자들만이 ‘우리가 한인사회 대표단체’라고 주장해왔고, 한국정부는 그때마다 정권에 편리하게 한인회를 인정하는 등으로 이용해 왔다. 이같은 한인회에 대해 일부 한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동포들은 한인회를 외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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