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에 실시되는 LA한인회 선거는 단순한 한인 커뮤니티의 선거가 아니다. 이민 100년사에 새로운 변혁기를 맞는 인물을 뽑는 선거가 된다. 데이빗 김<취재부 기자>
한인회장 선거 또 구태답습 여전 제29대 LA한인회장 선거를 앞둔 코리아타운의 분위기는 아직도 70년대 회장 선거와 다를 바 없다. 일부 인사들은 돈 있는 후보희망자들 주변을 기웃거리며 부채질하고 있으며 후보희망자들은 단체마다 기웃거리며 거액의 기부금은 물론 각종 선물 공세를 퍼 붓고 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는 현판식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고 현 LA한인회의 회장직과 이사장직에 있는 최고 책임자들 역시 운영상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과연 이들에게 선거를 맡길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을 유발케 하고 있다. 한편 선거관계를 보도하는 일부 언론은 벌써부터 일부 출마 후보 예상자들의 입김에 흔들려 특정인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보도로 말썽의 소지를 빚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 미 시민권자는 한국정당 당원 될 수 없어
당시 이용태 전LA한인회장은 한국정계 진출을 꿈꾸며,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과 교류를 꾀했다. 그러다가 우여곡절 끝에 이용태씨는 한나라당 정형근 중앙위원회 의장과 연결되면서, 그의 영향력으로 신설된 <해외동포분과위원회>의 위원장 직책을 얻게 됐다. 이 씨는 이 같은 해외동포분과 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에 돌아와 남가주를 포함해 미국 각 지역에 지부를 설치하고 지부 위원장을 위촉했다. 이때 스칼렛 엄씨도 이용태 위원장으로부터 ‘남가주지부 위원장’ 직책을 위촉 받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같은 해외지부가 지난해 대선 기간에 들어 선거법에 저촉이 되는 부분이 많아지고, 일부 해외지역에서 지부위원장 위촉에 대해 말썽도 일어나 한나라당에서도 이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한 중앙위원회 의장도 정형근 의원에서 새로 이강두 의원으로 교체되면서 <해외동포분과위원회>는 사실상 기능상실 상태로 방치시킨 상태이다. 본보가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해외동포분과위원회 활동사항은 전혀 없었으며 단지 지난해5월 9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에 소재한 중국집 ‘신동양’ 5층에서 임원회가 열렸다는 것이 전부였다. 한마디로 유명무실함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중앙위원회 산하 조직표에는 해외동포분과위원회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현재 한나라당중앙위원회 조직은 26개 분과위원회와 16개 시도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해외동포분과위원회>는 26개 분과위원회 중 말단에 자리잡고 있다. 이 위원회는 2006년 상반기에 설치된 위원회로 현재 해외동포분과위원장은 LA지역의 이용태 전LA한인회장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임원 명단 어디에도 스칼렛 엄 씨의 이름은 없다. 염불은 뒷전, 잿밥에만 눈 멀어 본보는 스칼렛 엄 이사장의 한나라당 당직과 관련해 직접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관계자와 국제통화로 사실여부를 확인했다. 지난 2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위원회 조용철 부장은 스칼렛 엄 LA한인회이사장이 한나라당 명칭과 로고 당직 명칭 사용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만약 사전에 행사 개최 문의가 왔다면 우리 당은 당연히 허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당직을 지니지 않고 한나라당을 표방하는 조직활동은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엄 이사장은 ‘총선대비 동포사회 여론수렴’을 행사를 언론사에 통보하면서도, 역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남가주지부 위원장 명의로 발송했다. 그는 ‘언론보도문’에서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소속이라는 공문 타이틀에다, 한나라당 로고까지 사용해 이번의 행사가 마치 한나라당의 행사의 일환이라는 것을 암암리에 나타내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문제가 되면서, 라디오코리아 방송에서 지난 20일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엄 이사장에게도 당직문제를 거론하고 나오자 엄 이사장은 “명예위원장”이라고 자신의 직책을 바꿨다. 엄 이사장은 애초 자신의 직책을 “남가주지부 위원장” 주장해 왔다가 라디오코리아 방송이 문제를 제기하자 “남가주지부 명예위원장”으로 “명예”라는 직책 타이틀을 변경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자세를 보였다. 행사장에 걸린 배너에도 “명예위원장”으로 명기해놓았다. 라디오코리아 방송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분명 “남가주지부 위원장”이란 직책으로 모임을 진행 했을 것이다. 그러나 명예위원장 자리도 그녀 스스로가 급조한 것일 뿐 한나라당은 엄 이사장에게 명예위원장도 허락한 사실이 없어 엄 이사장의 석연치 않은 행보에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남문기 회장, 적절치 못한 처신도 도마위에
이 같은 그의 자세에 대해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그는 자신이 한인회장임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다른 출마 예상자와는 달리 그는 현직이기에 자신의 거취를 미리 커뮤니티에 확실하게 표명할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봉사단체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를 두고 마치 권력기관의 선거처럼 술수를 쓰듯 입장 표시를 불분명하게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남 회장은 현실적으로 당장 한국정계 진출이 어려워지자, 당분간 미주한인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한 다음 단계로 한국정계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거취를 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과 <LA한인회장 재출마> 두 자리 사이를 저울질 하다가 앞으로 ‘해외동포참정권’과 ‘무비자 시대’가 도래하면 LA한인사회의 위상이 상승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LA한인회장 위치도 상승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서 ‘재선’을 생각한 것 같다는 것이 남 회장 주변에서 나오는 뒷이야기이다. 선거를 집행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성웅)는 지난 20일 현판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는데, 구성 당시부터 한인회 이사들의 비율이 높아 문제가 되어 교체가 되면서 초장부터 스타일을 구겼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 위원회가 의욕만 높고 전문성이나 경험 등에서 미비해 벌써부터 선관위가 예산만 낭비하고 효율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그 한가지 예가 선관위는 한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도움을 받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발상이다. 미국에서 선거 행사를 하면서 제3국에다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어딘가 문제가 있다. 이런 행태는 명분을 얻으려는 행태 이외는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이런 행태는 LA한인회가 자치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LA 한인회보다도 규모가 적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도 다음달 회장 선거를 실시하면서 오렌지카운티 미국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문을 얻는다고 한다. 그러나 후보들은 치졸한 싸움으로 토론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가든그로브와 매그노리아 코너에 가면 정 후보의 프랑카드가 마치 과거 자유당시절의 한국 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크게 걸려있다. 과연 이 같은 선거홍보가 필요한지 아직도 시대를 조명하지 못하는 선거운동이다. 한편 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언론사는 특정 후보를 암암리에 후원해 커뮤니티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으며, 또 다른 일부 언론사는 선거 출마와 관련해 개인 사생활을 언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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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명칭 로고 무단 사용 ‘단체장소집’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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