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장학재단비리의혹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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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부도와 재단운영의 난맥상으로 말썽을 빗고 있는 한인동포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reanheritage.org)에 들어가 보면 이 단체가 140만 달러 기금으로 운영되는 장학재단인지를 의심케 한다.  홈페이지에는 장학금 신청요령과 간단한 질의문답 그리고 재단의 이사회 명단 등 수록이 전부일뿐 별다른 컨텐츠가 없다. 재단 창립 때부터 말썽이 일어나 2000년도에 새로 탈바꿈 하면서 이 재단은 홈페이지에 ‘사명 선언서’(Mission Statement)라는 것도 수록했지만 그 내용 또한 빈약하기 그지없다.
‘한인동포장학재단은 학생들에게 재정적 보조를 해주고, 이 재단의 목적은 한인사회와 타 커뮤니티간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도모하는 것’이라는 선언서의 내용은 재단의 철학이 담긴 사명감을 고취할 수 있는 선언문이 아니라 단지 정관상의 사업목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느낌만을 준다. ‘선언서’를 제정한 것은 자신들의 활동이 공명정대 하다는 ‘자위행위’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재단이 지난 16년간 활동한 내용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변변한 사무실도 없는 주먹구구식 행정에 염증을 느낀 일부 이사들은 이미 사퇴를 했으며, 이번에 다시 비리가 불거지자 남은 이사들도 사퇴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타운의 많은 사람들은 한인동포장학재단의 존재가치를 상실했기에 더 이상 재단을 존속 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한인장학재단의 비리 의혹을 전해 들은 4.29폭동 한인피해자협의회의 이정 회장은 3일 “문제의 재단측의 장학금 관리가 4.29 폭동 피해 구호 정신과 다르게 변질되고 있다”면서 “애초 폭동 피해자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재단이 다른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정 회장은 “장학금 지급 선발 기준이나 심사를 어떻게 하는지 커뮤니티에서는 잘 모르고 있다”면서 “지금 폭동 피해자 회원들은 장학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 회장이 지적한 것처럼 현재 장학재단은 오는 4월로 예정된 장학금 신청선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과연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인사회에 내에서는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 정도 홍보가 되어 있지만 타인종 커뮤니티에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사람들은 장학재단측이 신청 접수된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를 어떻게 실시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 21일, 당시 장학금 불법지불 공금횡령 등등으로 말썽의 대상인 ‘4.29 장학재단 (현 한인동포장학재단)이 동포사회의 지탄을 받아 전체 이사들이 전원 사퇴한 다음 새로 구성된 이사회는 앞으로 재단의 모든 모임에서 공금을 사용하지 않고 식사비 등 모든 비용을 이사들의 자비로 처리하기로 다짐했다. 당시 이사장으로 선출된 조영근 동양선교교회 목사를 위시해 모든 이사들은  향후 장학재단의 운영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재단이 그간의 문제점들을 불식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운영을 통해서 한인 사회에 모범이 되는 단체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오갈 때 쯤 누군가가 “재단의 깨끗한 운영을 위해 공금사용을 자제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던 것.
여기저기서 찬성 의견이 나왔고 결국 이사진 전원이 만장일치로 “이사진의 모든 모임에서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금을 사용하지 말자”고 결의했다. 당시 이사들은 “우리가 여기 봉사하러 나왔지 돈쓰러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사소하지만 먹는 것부터 이사들이 공금을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사진은 이날 다음 모임 때 1인당 100달러씩 갹출, 적립해 놓고 앞으로 모임 때 마다 식비 등으로 사용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사장으로 뽑힌 조 목사는 이같은 결의에 대해 “전임자들이 열심히 관리해 지켜온 공금을 새 이사진도 잘 사용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봉사단체로 모인 만큼 전원이 절제하는 자세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의 신임 이사회의 모습을 소개한 당시의 한 신문은 “이날 4.29 장학재단 이사회의 결의는 새롭게 출발하는 이 모임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도록 할 만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보도했다.  재단의 모임에서 식비 등을 공금에서 사용치 말자는 결의는 비영리재단에서는 극히 당연한 질서임에도 당시 언론이 “신선한 충격”이라고 표현한 것은, 당시의 한인단체들의 공금사용이 얼마나 허술했던가를 잘 말해주는 것이다.












 ▲ 4.29폭동피해자협회 이정 회장이 장학재단 부조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해할수 없는 책 발간


이처럼 ‘청렴결백’을 신조어 삼아 재출발했던 한인동포장학재단은 불과 얼마 못가서 공금을 이상한 방향으로 사용하고서도 책임을 지지않는 이상한 재단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지난 2003년 재단은 4.29폭동과 관련된 책을 발간했는데, 이 책은 이미 발간된 다른 4.29관련 책을 표절하여 발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재단측은 마치 이 책이 자체적으로 발간한 것 알렸다. 결국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집필자의 한 사람인 재단의 차종환 이사에게 3,000 달러가 지출됐다.
당시 장학재단에서 지불된 3,000 달러 지원금 조건은 문제의 책에 (1) 장학금 선발을 위한 (폭동)피해자들의 명단이 삽입되어야 하고 (2) 한인동포장학재단의 역사가 2-3 페이지 보다는 한 챕터로 기록되어야 하며, (3) 편집위원 및 필자에는 차종환, 이청광, 신남호를 선정토록  되어 있었다. 장학재단이 발행한  이 책의 저자는 차종환, 민병용, 강득휘로 되어 있으며, 발행인은 당시 장학재단 이사장인 조영근 목사로 되어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이 장학재단에서 발간한 ‘LA 4.29폭동과 장학재단’이란 제목의 책이 표절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이 책은  2003년 같은 해에 밝은미래재단 (이사장 홍명기)에서 간행된  ‘LA 4.29 폭동의 실상’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교롭게도 두 책의 저자는 차종환, 민병용, 강득휘 등 3인의 공동저자의 동일 인물들이었다. 말하자면 이 두 책은 저자들이 같은 인물이고, 내용도 동일한데, 겉표지 디자인만 다르고, 제목이 하나는 ‘LA 4.29폭동과 장학재단’이고, 또 하나는 ‘LA 4.29폭동의 실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발행인이 한쪽은 ‘조영근’이고 다른 쪽은 ‘홍명기’이다.
당시 이 책을 받아본 사람들은 4.29폭동에 관해 두 단체가 발간한 책이 동일한 저자들이고, 내용도 같은데 다만 발행인이 틀리고, 책표지 디자인과 제목이 약간 다르다는 것 이외에 모든 것이 같아 당황했다고 한다.
차종환 전이사장은 표절시비가 야기된후 2004년 5월 19일자로 한인동포장학재단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전체 이사회 결의에서 집행된 지원조건에 충족시켜 책 명칭을 ‘LA 4.29 폭동과 장학재단’으로 하였고, 발행인을 한인동포장학재단 조영근 이사장으로 명기했고, 편집위원에 이청광, 신남호 이사 그리고 저자에 차종환 이사 외로 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지원금 3,000 달러를 정히 영수한다고 서명했다. 또 차 전 이사장은 “필자들은 별책으로 300부를 제작하여 재단에 증정해 배부했는데 시가는 6,000 달러 상당(책 1부 $20 x 300부=$6,000)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차종환 이사는 일부에서 “표절했다”라는 주장에 대해 참고사항이라고 전제하면서, 일부에서 타인의 저서 복재 또는 저작권 침해라는 말은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보고서에 다음과 같은 해명을 적었다.
타인의 책을 인용할 때는 출처를 여러곳에 밝혔다. 2) 인용할 때 저자의 허락을 받고 필자의 책도 인용토록 자료를 주어 타인도 인용했음 3) 신문 등 언론에 보도된 성명서, 타원서, 결산서 등과 해설 등은 공용임으로 언론사 허가없이 인용했음. 단 자료를 그들이 제공하여 주었음을 밝힘. 4) 머리말과 인용 및 참고 문헌 7권을 밝힘. 5) 출판 후 판매로 수익금을 얻은 바 없음. 6) 인용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문이 없는 책만 인용했다고 해명했다.













“내 책자 내용 도적 맞았다”


이에 대해 이미 재단 이사직을 사퇴한 이 모 전이사는 “책 발간의 부당성과 부조리한 집행과 일부 이사들의 독단적인 전횡을 개선하라고 건의를 수차례 했으나 받아 들여 지지 않았다”면서 “또 다시 지난해 7월 13일자로 당시 차종환 재단 이사장 앞으로 ‘장학재단 운영 비리’라는 제목으로 서신을 보내 책자 발간에 대한 비리를 추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서신에서 1) 장학재단이 발간한 책은 차종환 이사장이 저자의 한사람으로 참여하여 타 기관이 먼저 발간한 “LA 4.29 폭동의 실상”이란 책과 표지, 발행인, 발간사만 다를 뿐, 책의 내용은 100% 같게 인쇄되어 있는데 학자의 양심은 물론 인간적으로나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2) “LA 4.29 폭동의 실상”이란 책에도 장학재단이 발간한 책과 똑같은 피해자 명단과 장학재단의 역사가 한 챕터로 기술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3) 책자 300부를 제작한 후 재단에 증정하여 배부하였다고 하였는데 책 한권도 납품한 사실이 없으며 이는 전적으로 거짓말이요 허위보고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4) 결과적으로 차종환 이사장은 위에 지적한 이유와 같이 남의 책을 100% 복사, 발간하여 재단에 허위보고 함으로서 필요없는 책을 발간한다는 명목으로 폭동 피해자 자녀들에게 돌아갈 장학금 예산을 사취했으며 재단에 대한 배임, 사기, 횡령을 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5) 위에서 지적한 “LA 폭동과 4.29 장학재단”의 책자 발행과 관련하여 조영근, 저자 차종환, 그리고 편집위원 및 이사들의 책임여부 등에 대해 회신하여 줄 것을 요청했다.
이같은 두 책 등에 야기된 표절시비에 대해, 또다른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표절시비로 서로 논쟁이 붙은  장학재단과 밝은미래재단의 책들도 실상은 이미 다른 기관에서 발간된 책의 내용을 표절했다 는 것이다. 4.29협회(회장 홍사일)는 LA폭동 발생 10주년을 기해  2002년에 ‘4.29 폭동 백서’를  발간했는데 뒤늦게 책을 발간한 밝은미래재단과 장학재단이 이 폭동백서 내용을 허가없이 표절했다. 이미 남의 책을 표절한 밝은미래재단과 장학재단은 서로가 자신들의 책이 원본이라고 주장하는 기이한 싸움을 벌였던 것이다. 
한마디로 장학재단이 발간한  ‘LA 폭동과 4.29 장학재단’이나, 밝은미래재단이 발간한’LA
 4.29 폭동의 실상’이란 책도 모두 2002년 4.29협회가 발간한 ‘4.29 폭동 백서’의 일부 내용을 표절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4.29 폭동 백서’를 최초로 발간한 4.29협회의 홍사일 회장은 3일 “우리가 간행한 책자의 많은 내용을  장학재단측과 밝은미래재단측이 도적질했다”고 비난하면서 “그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저작권침해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데 이는 언어도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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