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추적) 올해 말 완공 ‘노인복지회관’ 건립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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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내 노인복지회관 건립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노인복지회관은 LA보다 작은 규모의 도시에도 설립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LA에는 없다는 이유로 매번 LA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우선순위의 공약사업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번번히 건립이 무산된 탓이 이제는 ‘노인복지회관건립’이 LA동포사회의 숙원사업이 되었다. 지금까지 코리아타운에는 노인층이 점점 증가하는데 이들에 대한 복지후생문제를 도와 줄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코리아타운 중심가에 한인 노인들을 위한 복지센터가 들어서게 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찬물을 뿌린 사건이 발생해, 자칫 회관건립이 큰 난관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LA총영사관(총영사 최병효)측이 국고지원과 관련해 딴지를 걸고 나온 것.
LA한인회는 ‘재미한인노인복지회관건립 추진위원회’ 명의로 지난 2006년부터 노인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구홍)에 55만 달러의 지원기금을 신청해 그동안 재단 측과 교섭해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으나, 올해 들어 LA총영사관이 ‘노인복지회관 건축에 한국정부가 지원할 필요성에 의구심을 지닌다’라는 의미의 공문을 보내, 사실상 추천을 거부하는 바람에 재단 측이 기금 지원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음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만약 재외동포재단의  55만 달러 지원이 없을 경우, 현재 공사 중인 복지회관 건립은 큰 차질을 빚게될 뿐만 아니라 올해 말 완공 일정을 장담할 수 없다.
                                                                                        성진 <취재부 기자>

 


노인복지회관 건립에 공동추진위원장의 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노인회의 구자온 회장은 LA총영사관측이 55만 달러 기금 추천 거부에 대해 “미주한인이민사에서 역사적인 LA동포사회의 숙원사업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어떻게 총영사관이 이곳 동포사회의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점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총영사관측이 서울의 재외동포재단에 보낸 추천서에서 ‘노인회관 건립 기금 지원을 할 경우 제대로 쓰여질지 의문이 간다’라는 의미로 보냈다고 현지 영사로부터 전해들었다면서 “어떻게 공관이 이런 투로 반대를 하고 나섰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서 분을 토해 내었다.
그는 또 “이미 청와대 민원실에도 청원서를 보냈다”면서  “총영사관은 이제라도 노인복지회관 건립에 동포사회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재외동포재단측에도 수차례 우리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 한국노인회 구자온 회장이 청와대에 보낸 청원서를 내보이고 있다.


LA한인회, 지원금 2만달러 변칙 사용 논란
 
일반적으로 한국정부 지원금을 해외동포단체가 받기 위해서는 규정상 해당 지역 한국공관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국민의 세금인 정부 지원금에 대한 현지 공관의 감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원금 추천을 위해 LA총영사관은 5인 심의위원회가 구성되어 이를 심사하고 있다.
LA총영사관의 교민담당 전영욱 영사는 노인복지회관 기금신청은 3년 전에 처음 접수했다며, 일반적으로 신청 금액이 크면 단기간에 결정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른 문제로 LA한인회가 이미 2년 전에 ‘노인복지회관건립’명목으로 지원금 2만 달러를 정식으로 수령한 이후, 그 기금 사용에 대한 결과보고에 의문이 개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총영사관측은 문제의 ‘2만 달러’ 기금이 본래 목적인 노인복지기금 건립에 사용되지 않고 이용태 한인회장 당시 한인회 활동기금으로 사용됐다며 ‘이는 정부 지원기금 사용에 위배’라고 설명하면서 공관측은 ‘2만 달러’에 대한 확실한 해결이 없는 한, LA한인회의 한국정부 지원기금 신청은 ‘공관측으로서는 강하게 추천할 입장이 못됐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LA한인회는 문제의 ‘2만 달러’ 변칙사용 때문에 크레딧이 없어 추천을 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당시 이 ‘2만 달러’를 수령했던 한인회의 조동진 사무국장은 ‘한인회 이름으로 온 기금이기에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발뺌을 하는 것이다. 영사관에 보관된 영수증에는 ‘노인복지회관건립기금’으로 명기되어 있다. 한국정부가 지원한 기금을 사용 변경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사유를 밝혀 다시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지원기금 관리규정이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타운의 한 단체장은 “LA한인회측이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면서 “한국정부의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풍조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재외동포재단, 총영사관과 동포사회 사이 샌드위치


한국정부가 지원한 ‘2만 달러’건에 대해 노인회관 공동건립 추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태 전회장과 하기환 전회장도 LA한인회가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김영태 전 회장은 ‘2만 달러를 토해내야 할 것이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하기환 회장은 ‘어떻든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구자온 회장은 ‘한인회가 처리할 사항이다’라고 밝히고 있어 2만달러 한국정부 지원금 전용논란은 계속 불거질 조짐이다.
본보는 ‘55만 달러 기금 신청’ 문제에 대해 지난 29일 서울의 재외동포재단에 문의했다. 해외 한인회를 담당하는 재단의 조형재 차장은 “이 문제에 대해 현지 공관의 입장을 듣고 판단하면 된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리고 조 차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현지 공관의 입장을 믿으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되풀이 하면서 더 이상 답변하기를 꺼려했다. 왜 재외동포재단측이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기를 거부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현재 재외동포재단측은 LA총영사관과 LA동포사회와의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있다. 어느 쪽의 입장을 대변할 수도 없는 곤혹스런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복지회관 건립기금 신청은 노무현 정권 당시 시작되었는데, 이 문제가 지금에는 정권교체로 새정부로 이관되어 온 것이다. 현재의 총영사관은 아직도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외교관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노인복지회관: 코리아타운 중심가 ‘다울정’ 옆자리에 복지회관 공사가 한창이다


열성적 기금모금, 목표액 절반넘어 120만달러 확보













한인노인복지회관 건축기금 목표액은 총 200만 달러로 그 중 170만 달러는 실제 건축 공사비로 쓰여진다. 나머지 30만 달러는 부대시설 및 내부 준비물 설치에 쓰여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모아진 건축기금은  4월 1일 현재 120여만 달러가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건축비 목표액인 170만 달러의 절반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애초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까지는 복지회관이 완공될 것으로 보이며  커뮤니티의 호응이 뜨겁기 때문에 무난히 완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마지막 한국정부의 지원자금 수령이 관건이다.
지난달 동양선교교회(담임 강준민 목사)에서 1만 달러, 한미은행(임시행장 육증훈)이 1만 달러의 건립 기금을 각각 전달해 모금운동에 탄력을 주고 있다. 현재 한인노인복지회관 건립추진위원회가 보유한 기금은  한국노인회 건물 매각대금 56만 달러와 김영태, 하기환, 이용태 전 LA한인회장 3인 공동위원장들이 각각 3만 달러씩 기부한 9만 달러, LA 시정부 지원금 50만 달러와 이번 2개 교회로부터 2만 달러 등 총 117만 달러이다.
한인노인복지회관 건립은 지난 2000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으나, 한동안 기금 모금 활동이 저조해 침체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LA 시정부가 50만 달러 지원금을 결정하면서, 다시 모금 활동이 본격화 됐다. 한국노인회는 오는 5월6일 재미 한인동포 노인 300명으로  단체고국방문(8박9일) 행사를 갖는데 이 행사에 참가하는 회원들도 모금운동에 동참할 예정이다. 격년으로 진행돼온 이 행사에 올해는 샌퍼낸도, 밸리, 애틀랜타 등 3개 지역 노인회가 함께 한다.
한국의 대한노인회 초청으로 열리는 고국방문 행사는 청와대 방문에 이어 서울, 경기도, 포항, 제주도 등 시.도지사와 만찬 진해 해군사관학교 방문 행사가 들어있다. 또 울산 현대조선 삼성 반도체 수원공장 LG 파주공장 등 견학도 포함돼 있어 한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상을 한 눈에 보게 된다. 한국노인회는 특히 행사비용 중 일부를 모아 현재 한인노인복지회관 건립 기금에 기부할 계획이다.
구자온 회장은 “참가자 일인당 100달러씩 모아 노인복지회관 건립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금모금 운동에서 특히 한국의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55만 달러 구두약속도 있어 동포 사회의 기금 캠페인이 더욱 열기를 띄고 있어  크나큰 기대를 모아왔다. 그런데 이 중차대한 시기에 느닷없이 LA총영사관이 ‘재외동포재단의 기금지원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반대입장으로 55만 달러 기금을 기대했던 한인사회가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노인들의 휴식처













 ▲ 한국노인회 : 노인회원들도 복지회관 기금모금에 나섰다.
LA한인회는 지난 해 한인노인복지회관  건설을 담당하는 업체로 고암건설(대표 프랭크 김)을  선정했다. 당시 시공업체 선정을 담당한 5명의 노인복지회관 건립추진 위원회는 한인회 이사를 역임했던 프랭크 김씨가 대표로 있는 고암건설을 선정했다.
당시 건설 수주 입찰에는 총 5개의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그 중 관공서 건설 허가 기준에 부합하고 입찰가가 가장 적은 고암건설이 선정됐다고 한다. 고암건설은 패서디나 시청옆에 위치한 시니어 센터도 입찰을 통해 시 정부로부터 수주 건설한 바 있다. 지난해 공사를 시작한지 불과 한달만 땅의 구역을 나누고 철근을 심는 등 콘크리트 작업을 하기 위한 기초공사가 진척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시당국의 공정 감독 과정에서 진척이 다소 지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총 170만 달러가 소요될 이번 공사가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예상치 못했던 폭우로 지반침하를 우려해 땅을 1피트 더 파야했으며 메탄개스 위험 지역으로 구분된 땅의 특성상 자갈 메탄 측정 파이프 등 다른 지역에는 필요 없는 추가공사도 실시해야 한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노인복지회관 건립 공사가 마무리 되면 노인복지회관은 한인사회가 스스로의 힘으로 타운 복판에 일궈낸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 잡게 된다.
LA시가 커뮤니티에 부지를 무상으로 리즈(30년)해 주면서 시작된 노인복지회관 건립사업은 지난 2000년 당시 하기환 LA한인회장이 앞장서 추진하고 나섰으나, 그 후 한때 재정 건축허가 등의 문제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노력으로 지난해 9월 LA시정부가 50만 달러의 지원을 승인하며 건립계획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계획이 시작된 지 7년만인 지난 12월 마침내 공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24일 노인복지회관 부지인 올림픽과 놀만디에서 한국노인회, 한인회,LA 시 정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코리아타운을 관장하는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원으로부터 건축기금 50만 달러를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서 남문기 회장은 “노인복지회관 건립을 위해 그간 힘써온 3인 건립추진 공동위원장과 허브 웨슨 시의원에게 LA한인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완공돼 한인 노인들의 편안한 보금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브 웨슨 시의원은 “오랜 시간 착공이 지연되던 복지회관 건축이 마침내 시작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인사회의 노력으로 오늘 이 같은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기환 건립추진공동위원장은 “허브 웨슨 시의원 및 몇몇 한인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복지회관 건립은 백지화됐을 것”이라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나머지 재정마련은 무난히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인 노인들의 복지증진과 휴식처가 될 한인노인복지회관이 완공되면 LA한인상공회의소에서 추진 중인 ‘다울정’ 재단장 계획과 함께 이 지역은 코리아타운의 명소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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