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미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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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산술적인 계산으로 보면 도저히 뒤집을 수 없는 승부에 왜 이토록 마지막까지 집착할까?그 이유는 바로 “2012년 대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두 번이나 당선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민주당 선거전략가인 딕 모리스가 주장했다.
최근 힐러리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모리스와 그의 부인 에일린 맥간은 28일 폭스 뉴스에 ‘힐러리 2012년 출마를 준비하나?’라는 칼럼을 공동으로 기고했다.









이 기고에서 모리스는 “힐러리가 버락 오마마 상원의원을 선출직 대의원 수 경쟁에서 뒤집을 수 있다고 진짜로 믿고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정하면서 경선 완주의 목적이 이번 경선에서의 승리가 아닌 다른데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의 분석에 따르면 오바마는 현재 선출직 대의원에서 140명 이상 앞서 있다.
오바마와 힐러리가 인디애나에서 비기고, 오바마가 흑인이 유권자의 3분의 1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이기고 그 다음 힐러리가 켄터키와 웨스트버지니아, 푸에르토리코에서 15%포인트의 큰 차이로 승리를 거두고 괌과 노스다코타, 몬태나, 오리건에서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한다고 해도 힐러리는 선출직 대의원 수 경쟁에서 최소 130명 이상 오바마에게 뒤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힐러리가 슈퍼대의원들을 설득해 자신에 표를 던지도록 할 수 있도록 믿고 있느냐고 하면 그것도 아마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바마와 힐러리가 지지를 표명한 슈퍼대의원 수에서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고 아직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슈퍼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유권자들의 뜻을 거슬러서는 안된다는 게 주도적인 정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공화당편(?)


모리스 부부는 이어 “그런데 힐러리가 이렇게 열심히 선거운동을 아직까지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힐러리가 오바마의 부정적인 모습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6월3일 마지막 경선 표 집계가 나올 때까지 힐러리의 끈기를 결단과 용기, 집요함으로 포장할 수 있지만 마지막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끝난 뒤에도 후보로 남아있기를 고집한다면 힐러리가 딴 목적이 있는지를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리스 부부는 이 주장과 관련, 힐러리가 오바마를 집요하게 공격해 11월 대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하지 못하도록 하고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이기게 되면 힐러리는 2012년에 대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분명한 입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힐러리는 정치의 전면에 나올 수가 없고 2016년이 되면 69세로 나이가 너무 많아 대선에 나서는 게 불가능해진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힐러리가 2004년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상원의원을 도우려고 한 일이라고는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그를 대신해 명목적인 선거운동을 한 것 밖에 없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렇게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리스 부부는 당시 힐러리와 클린턴 전 대통령은 케리가 당시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패해 힐러리가 2008년 대선에 나갈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던 게 분명하다면서 힐러리가 지금도 똑같은 게임을 하고 있는 지는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목사님 입을 막을 수도 없고












 ▲ 라이트 목사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의 선두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8일 또다시 인종 논란의 입방아에 올랐다.
20년간 자신의 영적 스승으로 지내온 제레미야 라이트 목사가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자신의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은 미국의 현실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미국 언론을 상대로 정면 반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라이트 목사는 CNN 등 주요 방송이 생중계한 연설에서 언론과 정치권이 자신의 발언을 거두절미한 채 전달해 진의를 왜곡하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비판은 “제레미야 라이트 개인이 아니라 흑인 교회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라이트 목사는 또 “나는 6년간 군인으로 복무했다. 그러면 애국자인가? 딕 체니는 몇 년 복무했나?”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애국심에 대한 공세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목사는 또 흑인을 억압하는 미국 사회는 하느님의 책망을 받아 마땅하다며 자신의 설교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거두절미한 일부 발언만 보고 부당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상업 언론들은 자신이 대통령 출마라도 한 듯이 떠들고 있지만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오바마도 정치인의 입장에서 해명하고 있지만 자신은 일생을 하느님을 위해 일해왔으며 성직자로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 목사는 전날에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1만 명이 운집한 전미유색인발전협회 연설을 통해 자신은 미국의 현실을 가장 잘 표현했을 뿐 분열을 꾀하는 종교지도자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라이트 목사가 이처럼 대규모 군중집회와 내셔널 프레스클럽 연설을 통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적극 해명에 나서는 것이 가장 곤혹스런 사람은 다름 아닌 오바마다.
인종문제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오바마는 라이트 목사의 ‘갓댐 아메리카’ 발언 파문으로 이미 큰 타격을 입었으며 지난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패배한 주요 원인도 라이트 목사의 발언이 현지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계속 유포됐기 때문으로 꼽히고 있다.
경선 승리를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해야 하는 오바마로서는 인종 문제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피한 채 라이트 목사의 발언 파문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입장.
하지만 라이트 목사가 이 처럼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고 나섬에 따라 “라이트가 다시 민주당 경선의 중심에 섰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라이트 목사의 미국 비하 발언으로 오바마는 올 가을 미국 대선 승리를 위해 아주 중요한 백인과 중산층 유권자들의 지지에 타격을 입었으며, 라이트 목사가 이처럼 적극적인 해명 행보에 나섬에 따라 “오바마 비판자들에게 더 많은 공격의 빌미를 줄 것 같다”고 AP는 분석했다.
특히 오바마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사회에 인종문제가 여전히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 가을 대선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일축하는 등 인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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