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한인기업 ‘임금 동결•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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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불경기 한파가 끝내 한인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로 다가오면서 경기침체의 진앙지인 금융권을 넘어 부동산 회사는 물론 대형마켓과 자동차 업계 등 제조업으로 빠르게 실업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올 한해 직원들의 봉급을 동결시키거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영업실적이 저조한 일부 지점을 폐쇄조치 시키거나 다른 지점으로 흡수 합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한 계속되는 불경기 여파로 한인 일간신문사와 방송국을 비롯한 언론사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 일간지가 전체 직원들의 봉급을 일률적으로 10% 삭감했는가 하면 다른 경쟁언론사들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기 뒤 따를 것으로 보여 한인기업들의 감원 해고 임금동결 삭감 바람이 거세게 불어 한인타운의 실업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리챠드 윤(취재부기자)


미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달 신규 실업자 수는 8%대로 지난해에 비해 무려 3% 이상이 증가하고 올해에는 9%대를 웃돌것으로 예상돼 미국 실업률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 발 금융위기 직 후 불어 닥친 실직의 고통은 각 분야를 막론하고 거세게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오마바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지만 향후 2~3년 동안 회복을 기대하는 지표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을 정도로 비관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인타운 경제의 기반인 한인은행들 조차 지난 한해 최악의 경영실적으로 인한 여파로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부 은행들은 지난 해 소규모 감원에 이어 올 해엔 대규모 감원을 예고하고 있어 한인타운 실업대란은 은행가에서부터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은행원들의 실업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언론사들 초토화


한인사회 대표급 부동산 회사인 뉴스타 부동산은 전국적으로 40여 개에 이르던 지점을 이제 20여개로 축소하고 그나마도 영업 실적이 부진한 지점을 다른 지점에 합병시킨다는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수년 간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뉴스타 부동산 회사의 에이전트 포함 직원 수는 무려 1,000여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약 200여명으로 줄었다. 다른 부동산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는 부동산 회사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에스크로 화이넨싱 융자은행과 심지어는 터마이트 회사․수영장 청소․ 조경관리회사를 비롯해 관련 업종들이 치명상을 입었다. 그 동안 부동산 경기 호황은 한인사회 경기 전반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나 부동산 거래 실종 여파는 실로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며 한인사회 경기를 무력화 시켰다.
특히 일간신문의 전면광고 절반을 부동산 지면이 이제는 고작 수 페이지에 불과해 부동산 경기실종은 한인 언론사에 가장 타격을 주었다. 방송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로 인해 한인 일간지와 방송사들의 평균 수입률이 30~40%대로 추락하면서 경영난에 급제동이 걸렸다.
급기야 경영진이 고육지책으로 내 논 것이 불필요한 부서를 폐지하고 직원들을 감원하거나 고통분담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직원들의 봉급을 10~15%까지 삭감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3개의 한인 라디오 방송국들이 살아남기 위해 일부 방송사끼리 합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미봉책에 불과해 특별한 대안 없이는 올 해 대규모 감원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직원들이 불안의 공포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은행들도 예외 아닌 듯


경기 침체가 확산되면서 한인은행들이 지난해 대규모 감원에 이어 올해도 감원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금의 동결 또는 삭감에 노사가 합의한 사업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한인은행은 올해 전체 직원들의 봉급을 동결한다고 발표했으며 다른 은행들도 동반 발표기 잇따를 것으로 보여 한인타운 불경기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한인은행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어림잡아 2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무려 14개로 불어난 은행들은 설립초 능력 있는 직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어가며 인재확충에 나섰으나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제는 확충했던 고 임금의 고위직원들의 수를 줄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게 되었다.
모 은행의 경우 지난 해 약 30여명의 직원들을 해고조치 했으나 올핸 약 50여명의 직원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예금은 빠져 나가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실대출 때문에 전전긍긍해 있는 한인은행들은 몸집줄이기와 불필요한 경비 줄이기에 안감 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08년 4분기의 저조한 실적과 금년에 불어 닥칠 상업용 부동산 대출 대란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경영진들은 피를 말리는 사활을 건 전쟁을 하고 있어 금년 안으로 은행들이 합병이 급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인타운 인근 아파트 텅텅













이런 현상은 비단 은행 금융회사 부동산 언론사뿐 아니라 심지어는 대형 마켓과 수십명의 직원들을 거닐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까지 감원 열풍이 불고 있다.
윌셔가의 상업용 건물엔 최근 피킹장이 눈에 띨 정도로 주차대수가 줄었으며 점심시간에도 타운의 식당들이 손님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한인타운 내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한 부동산 업자는 “최근 업소들이 야반도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거나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업자들이 증가하면서 렌트비 징수가 안 되고 있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며 “이런 현상이 한인타운 상업용 건물의 공통된 현상이다”라고 말해 사업용부동산 대란을 예고하고 있다.
또 다른 아파트 관리회사는 “지난 6월부터 갑작스럽게 한인타운을 떠나 인근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불경기로 인한 실직 여파로 임대료가 비싼 한인타운 아파트 공실률이 무려 10%대를 넘고 있는 실정이고 렌트비를 인하해도 입주자는 커녕 문의 전화도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 사무실 공실률은 5~8%대에 머물고 있으나 입주자들이 렌트비가 비싼 윌셔 지역을 떠나고 있어 아파트 공실률까지 동반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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