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한인은행 1분기 실적발표 ‘예상 밖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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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금융회사들의 부실여신과 손실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증시가 급락해 한인은행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금년 1분기 실적발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과 이에 따른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수준이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예상 밖에 실적발표로 일단 한인은행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이후 소매경기 악화로 인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부실 우려가 지난해 4분기부터 꾸준히 제기돼 이번 1분기 은행 실적발표에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각 한인은행들이 쇼핑몰 등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에 대비 충실한 자금을 확보해 사실상 상업용 부동산 부실대란 우려는 빗나갔다. 나라은행이 주당 16센트, 중앙은행이 주당 19센트 손실 폭을 보였으며 최대 한인은행인 한미은행이 11센트의 손실을 보인 반면 오직 윌셔은행만 0.07센트의 순익을 보였다. 나스닥 4대은행의 올 1분기 경영실적을 비교분석해 보았다.
                                                                                      <조현철 취재부기자>


나라, 1분기 318만$ 손실, 4분기 보다는 나아


나라은행(행장 민김)이 지난달 20일 장이 끝난 뒤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중 318만 달러, 주당 16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주당 13센트 손실보다는 다소 큰 폭이지만 4분기의 990만 달러(주당 39센트)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것이다. 나라는 지난 2008년 1분기에 577만 달러(주당 22센트)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실적발표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으로 나라의 총자산은 28억2554만 달러로 집계돼 전분기대비 6%,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가 증가했다. 예금도 20억9831만 달러로 전분기비 8% 전년 동기비 13%가 늘었다.
그러나 대출은 20억3772만 달러로 집계돼 전분기비 전년 동기비 각각 1%씩 감소했다. 이 같은 예금 증가와 대출 감소세로 예대(예금 대비 대출) 비율은 100%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4분기 예대비율은 108.7%였다.
민 김 행장은 “예상처럼 경기침체 장기화가 비즈니스와 상업용부동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부실여신이 늘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비 한인고객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예금이 느는 등 긍정적인 성과도 올렸다”고 설명했다.
 
윌셔, 1분기 순익 310만 달러


윌셔은행(행장 조앤 김) 역시 월가 예상치를 조금 밑도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윌셔은행 지주회사인 윌셔뱅콥(WIBC·이사장 고석화)은 지난달 21일 장 개시 전 윌셔은행이 1분기 동안 310만 달러(주당 0.07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순익 510만 달러(주당 0.17달러)보다 40% 하락한 수치로 윌가 예상치인 주당 0.12달러를 약간 밑도는 것이다.
윌셔뱅콥에 따르면 윌셔은행 올 1분기 총 자산은 2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4분기 24억5000만 달러보다 7% 늘어났다. 총 예금은 19억1000만 달러로 전 분기 18억1000만 달러보다 5% 증가했다. 윌셔은행 알렉스 고 CFO는 “우리는 장기적인 캠페인 ‘예스 2009’를 통해 코어 디파짓 증대에 힘썼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윌셔은행은 꾸준히 현금유동성과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셔의 1분기 총대출금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0% 늘어난 20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부실대출금은 총대출금의 1.43%에 해당하는 2970만 달러로 전 분기 총대출금의 0.76%에 해당됐던 156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윌셔은행은 부실대출금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각각 840만 달러, 430만 달러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로 인한 것으로 안정적인 담보 설정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셔은행의 올 1분기 총 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전 분기 1.43%보다 0.22%포인트 늘어난 1.65%를 기록했다. 윌셔은행은 1분기에만 대손충당금을 670만 달러 추가 배정해 누적 대손충당금은 3420만 달러가 됐다.
윌셔은행의 올 1분기 자산 수익율(ROA)은 0.48%, 자본 수익율(ROE)은 4.7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7%포인트, 5.26%포인트 떨어졌다. 윌셔은행의 올 1분기 자본비율은 전 분기 17.09%에서 16.69%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 1분기 손실만 520만$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은 1분기에만 520만 달러, 주당 11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 마진폭은 2.46%로 크게 약화됐다. 이 같은 1분기 손실폭은 지난 해 4분기 380만 달러 주당 8센트 보다 다소 많아진 것이다. 2008년 1분기에는 290만 달러, 주당 6센트의 순익을 기록했었다. 한미은행은 지난달 28일 분기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부실 여신 상황을 보여주는 무수익 자산은 1억3335만 달러로 전 분기 1억2272만 달러 보다 8.7% 늘어 총자산대비 무수익 자산 비율도 3.43%로 높아졌다. 반면 이 기간 대손충당금은 2477만 달러를 쌓아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다.
ROA(자산수익률)와 ROE(자기자본수익률)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별 의미가 없게 됐다. 효율성도 2.43%포인트 높아진 57.92%로 집계되며 전분기보다 약화됐다.
한편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전 분기 대비 0.4% 늘어 난 3억8929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예금도 4% 증가한 3억1961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출은 1.7% 줄어 3억3184만 달러를 나타냈다.


중앙, 1분기 손실 273만$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이 1분기에 273만 달러, 주당 19센트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중앙은 지난 4분기에는 612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2008년 1분기에는 422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띠는 점은 부실 여신 상황을 보여주는 무수익 자산이 5629만 달러로 집계돼 전 분기에 비해 175%나 크게 늘어난 점이다. 따라서 총자산대비 무수익 자산 비율도 2.69%로 높아졌다.
또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 마진율도 3.34%로 전 분기에 비해 약화됐고 자본건전성을 보여주는 토털리스크 자본비율 역시 13.80%로 전 분기 13.84%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반면 부실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은 1445만 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고 효율성은 전 분기 58.87%에서 51.67%로 크게 낮아지며 개선됐다.
중앙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전 분기 보다 1.57% 증가한 20억890만 달러였고 예금도 3.78% 늘어난 16억641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총 대출은 전분기보다 3.23% 감소한 1억6644만 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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