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감지되는 미국 경제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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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가 지난해 말 4분기에 무려 5.7%의 성장을 이뤘다는 발표로 미국 정부는 상당히 고무돼 있다. 이 지표가 심각한 침체를 비켜나 이제는 상승을 향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5.7%의 성장은 6년 만에 기록한 최대의 수치이기도 하며, 이는 광범위한 경제활동의 재가동을 의미한다고까지 평가했다. 그러나 그 같은 분석은 일부에 그쳤고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이 성장세는 오래 동안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은 분명히 호황기가 아니며, 아주 느리고 점진적인 회복과정에 있다”고 말해 아직 어두운 현재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무부가 이에 대한 지표를 작성해 여러 곳으로 나눠준 내용들은 몇 가지 긍정적인 뉴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내용 가운데에는 기업들의 주요 투자가 이제 장비와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증가하고 있어 생산을 염두에 둔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과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같은 투자와 수출의 증가세를 놓고 보면 침체는 아직까지 대세이지만 올 여름쯤이면 침체가 끝나고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치환 취재부기자>



5.7%의 성장세에 가장 많이 기여한 부문은 비즈니스 측면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기업경영 쪽에서는 아직 고용이 활발히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인원을 줄여왔고, 상품도 줄여 재고를 거의 내지 않았다. 기업들이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추세로 보면 앞으로 상품을 더 많이 제조해 선반 위에 쌓아야만 앞으로 호황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재고분 부족에 대한 보충노력이 지난해 4분기 GDP성장세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전까지는 약간의 소비붐이 일 경우에 제조업체들은 단순히 그들의 창고로 가 쌓여있던 것을 꺼내 오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이제 이 같은 재고소비도 소진돼 가면서 앞으로 기업들은 새로 상품을 제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된다. 이 활동이 앞으로 GDP의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며, 앞으로 실업자들의 감소에 도움이 되는 고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장세는 뒷심이 없어 보이는 모습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은 이 같은 생산 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성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에는 별로 적절해 보이지 않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근로자 고용 문제

문제는 근로자들을 고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의 생산활동 증가세가 어떤 강도로 보여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봄부터는 재고가 바닥나 이에 대비하는 생산활동이 이어지면서 근로자들의 고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나 얼마나 많은 수가 고용될 것인가가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는 모자라는 재고를 생산해 내는데 기존의 남아 있는 인력을 사용해 충당하느라 인원 대 생산의 효율은 높아졌다. 그러나 기존의 인력들은 이전보다 과도한 생산력을 내기에 한계가 있으며, 기업들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잠정적인 인력 고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잠정적인 고용이 얼마나 오래 가 결국 전일 고용이 되는가는 바로 소비 지출의 증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GDP의 견고한 배경은 바로 소비자들의 지출이다.
5.7% 성장에서 나타난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했으며, 개인 소비 부문에서는 연평균 2%의 비율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이전의 전형적인 상품소비 양상보다도 다소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없으며, 아울러 비내구재의 부문에서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인 것이어서 고무된 상태이다.
물론 비내구재 상품이란 그로서리 상점에서의 소비와 의류 등의 부문이지만 아무튼 이 부문에서도 지난 3년 동안 소비자들이 보여줬던 패턴에서는 큰 성장세가 아닐 수 없어 희망적이다.
일부 소비자 단체들은 이전 호황의 수준은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이 더 이상 그들의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는 성급한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의 컨퍼런스 보드는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지난 2년 동안의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소비자들은 이제 자신들이 해야 할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문제는 고용시장의 역할이며 우리 경제에서 고용이 얼마나 이루어질 것인가가 가장 주목되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 지출 변수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나면서도 기업들이 상품생산에 더 투자를 하지 않거나, 들어오는 주문에 더 부응하지 않고 고용을 늘리지 않는 자세를 보일 경우 경제의 회복은 더욱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다.
기업들 역시 일부에서는 자신들의 몫을 해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업들은 너무나 위축돼 있었으며 지난 2년 동안 투자를 기피하고 장비나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투자를 꺼려왔다. 그러나 5.7%의 성장세를 보인 배경 속에는 이들 기업들이 모두 장비와 소프트웨어 부문에 13.3%의 연평균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2007년 11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이자 두 달 연속해서 증가한 것이다. 기업들이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투자를 할 경우에는 두 가지 경우이다. 즉, 하나는 이전의 장비가 제대로 말을 듣지 않을 경우이며, 이 경우 소프트웨어 역시 필요없게 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경우는 지금까지의 장비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함께 장비투자를 하는 것이다. 지난 연말 수치에서는 기업 투자가 후자에 해당해 신규 제조업 확대를 위한 것으로 해석되며, 기존의 위축 상황을 서서히 벗어나는 것으로 해석돼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제의 호전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부동산 시장이다. 지금까지 기업체를 위한 구조물이나 창고 건물 등에 대한 투자는 무려 15.4%가 감소했던 상황이다. 이는 바로 상업용 부동산 부문에서 상당한 잉여공급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민간주택을 위한 투자는 계속해서 이어져 왔기에 이번 5.7%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한 셈이기도 하다. 이 부문 역시 지난 14분기 동안 이어져오던 감소세를 벗어나 성장세를 보인 부문이기도 하다. 주택부분의 투자와 성장세는 앞으로도 상당히 경제성장의 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부문에서의 성장도 긍정적이다. 수출은 지난 분기에 모두 18.1%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늘어난 배경에는 물론 달러화의 가치가 내려간 때문이 크다. 때문에 수출의 증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남겨져 있기도 하다.
반면,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대대적으로 퍼부은 자금에 대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방 분야를 제외하고 연방 정부의 지출은 약 8.1%가 늘어나기도 했으나 지방정부와 주정부 등에 투입한 연방 정부의 자금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연방 정부의 자금투입은 별다른 효과를 못 냈던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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