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사 “성지” 대한인동지회관 날릴 것인가

이 뉴스를 공유하기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대한인국민회와 쌍벽을 이루었던 대한인동지회의 회관 건물(2716 Ellendale Place, LA Ca 90007)이 제3자의 채무 불이행을 이유로 경매에 부쳐져 소유권이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건물은 해외독립운동의 주요 유적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5년 국가보훈처에서 유적 보호지로 선정됐다.
동지회를 설립한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135주년 생일이 오는 3월26일을 앞두고 이 같은 충격적인 사태를 맞은 관계자들은 17일 LA총영사관을 방문해 대책을 논의했다. 일단 경매에 부쳐진 채무금 25만 달러를 변재할 방법을 다각적으로 강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진 취재부 기자>



이 건물은 지난 2000년 초기부터 대한인동지회를 두고 “정통파”라고 주장하는 단체들이 정통파와 비정통파로 분쟁을 벌여 급기야 2004년부터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소송으로 비화되어 현재까지도 계류 중에 있다. 이 같은 싸움 때문에 한국의 보훈처나 독립기념관측에서도 손을 쓰지 못했다.
또한 국민회와 동지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LA한인회나 독립운동 유관단체들도 이들 싸움을 모르는 채 방관만 하고 있었다. 한인사회는 지난 2003년 이민100주년기념사업을 펼치면서 국민회관 복원에는 관심과 지원을 펼쳤으나 동지회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
이번에 동지회관이 경매에 부쳐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흥사단 등에서 “독립운동의 유적지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며 다방면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 건물과 부지는 2005년 당시 시가 150만 달러로 평가됐다. 당시 USC 대학측은 학교 부지 확장을 위해 동지회관 인근 지역을 답사했다.>
지난 16일 미주한국일보는 LA카운티 등기국 자료를 인용해 동지회 건물이 오는 22일 오전 11시 밸리 지역 타자나에 위치한 한 경매회사를 통해 일반인 공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보도했 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 건물의 소유주는 ‘대한인 동지회’(Korean Dong Ji Hoi Society)로 되어 있으나, 한인 게리 송(한국명 길원)씨와 제니 송씨가 이 건물을 담보로 지난 2009년 4월2일 ‘조슈아 케이’라는 개인으로부터 25만 달러를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아 지난 3월3일자로 경매 리스트에 올랐다.
동지회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게리 송씨는 대한인 동지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도와 활동하던 독립운동가 송철 선생의 아들로서 동지회 회장임을 자임하며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어떻게 동지회 건물을 담보로 25만달러를 빌릴 수 있었는지와 채무 불이행의 경위가 무엇인지 등은 확실치 않은 상태라고 한국일보는 밝혔다.











 ▲ 1954년 이승만대통령이 LA를 방문했을 때 송철씨 댁에서
환영회를 가졌다. 이박사 뒤에 송철씨 부부가 보인다.
본보는 이미 지난 2004년부터 동지회 건물의 분쟁 상태를 보도하기 시작해 2007년에 이르기까지 수 차례에 걸처 문제점을 제기했다. 동지회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가 없이 계속 난항을 겪는 이유중의 하나는 동지회관과 관련한 소송사태가 계류 중이고, 지난 2000년부터 자신들이 동지회 대표라고 나서는 측만 3 그룹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사태의 원인은 과거 동지회의 거목이었으며, 동지회관을 설립했던 송 철 옹이 1986년 2월 27일 작고하면서 동지회 재산권과 운영권에 대한 법적 계승을 마무리 짓지 못 한데서도 기인한다. 송 철 옹은 동지회의 관한 중요 서류를 유가족에게 인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유족 측은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동지회 건물을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린 게리 송씨는 송철 옹의 3남이다. 아마도 그가 부친으로부터 인계 받은 동지회 관련 서류에 동지회 건물에 대한 등기서류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게리 송씨는 돈을 빌리면서 담보문서로 동지회관 등기부 서류를 사용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과연 그 소유권에 대한 정통성도 검증되어야 할 과제로 떠 오르고 있다.
동지회관의 분쟁에 대해 2005년 당시 이윤복 LA총영사가 ‘동지회건물수습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그 후 진전을 보지 못했다. 또한 2005년 8월 당시 한국정부 국가보훈처의 박유철 처장을 포함해 보훈처 선양정책 담당관 등 관리들이 LA를 방문해 국민회관과 동지회관 등 한인이민 사적지들에 대한 지원을 밝혔으나 그 당시도 동지회관은 해결을 보지 못했다.
당시 보훈처가 선정한 LA지역 사적지에는 대한인 국민회 총회관(1368 W. Jefferson Blvd. LA, CA 90007), 나성 한인 연합 장로교회(1374 W. Jefferson Blvd. LA, CA 90007), 도산 안창호 동상(리버사이드 시청 앞), 도산 안창호 가족 거주지(USC캠퍼스 내 McClintock Ave. 3650과 3740사이 954번), 로즈데일 공동묘지(1831 W. Washington Blvd. LA, CA 9000), 초기 흥사단소 및 안창호 옛 집터(106 N. Figueroa St.), 대한인 기독교회(2716 Elendale St. LA, CA.90007), 파차파 한인노동자 집성촌 부지(리버사이드 유니언 역 인근) 등이었다. 이 사적지로 선정된 ‘대한인 기독교회’가 바로 동지회관이다.
당시 보훈처는 광복60주년을 계기로 해외 독립운동사적지 일제 조사에 들어 간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현지 공관과 교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사적지 관리위원회 등을 구성하고, 사적지를 중심으로 관광코스를 개발해 국민들의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LA지역 사적지 관리위원회 구성에 특정인들이 참여해 비난의 대상이 되었으며, 동지회관에 대해서는 방관했을 뿐이다. 
                                                                                                                             (다음 호에 계속)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