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언론사에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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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언론사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 본사 겸 LA지사의 김용일(53) 사장이 6일 전격 물러났다. 그리고 라디오 코리아의 고위 경영진에도 인사이동이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의 김용일 사장은 최근 서울 본사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6일 사옥에서 퇴임식을 통해 정식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후임 사장은 6일 현재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임한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부임한 이래 1년 2개월만에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연말연시에 서울을 방문한 일부 인사들은 서울 언론가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주중앙일보에 조만간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한바 있다.
한편 라디오코리아 소식통에 따르면 전 중앙일보 LA 사장인 봉원표씨가 전격 영입되어 사장을 맡을 것으로 6일 알려졌다.














 ▲ 김용일 미주 중앙일보 사장
김용일 미주중앙일보 사장 겸 LA사장은 6일 사옥에서 개최된 이임식에서 자신의 퇴진이 정당한 평가에 의해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접적으로 ‘억울하다’라는 점을 표현했으나 직원들의 표정은 냉담했다. 
일반적으로 사장의 인사발령에는 전임자와 후임 사장이 발표되는 것이 상례인데 이번에는 김 사장이 전격 퇴사하면서도 후임자가 발표되지 않아 직원들조차 의아해 하고 있다. 일단본사측에서 사장직에서 김용일 사장을 퇴진시키는데 주안점을 둔 것도 관심사다.
하지만 일부 고위 간부들은 1개월 전 관리국장인 민 모 국장이 전격 물러나면서 김용일 사장에게도 무언가 영향을 끼치리라 예견을 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관리국장은 서울 본사에서 파견하는 중요 직책으로 관리국장에 대한 문책은 동시에 사장으로 연결된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전격적인 김 사장의 퇴진을 두고 타운 언론계에서는 ‘미주 중앙일보내의 두 계파가 겨루다가 김 사장 쪽이 펀치를 맞은 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문쪽과 방송쪽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1 라운드에서 방송쪽이 승리했다고 보고 있다. 방송쪽이 신문쪽을 접수하게 될지는 서울 본사의 향배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일 사장은 지난해 1월 아틀란타 지사장에서 전격적으로 LA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몇가지 과제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주본사 사장인 고 박인택 사장의 2선 후퇴 작업과 LA본사의 개혁이었다. 고 박인택 사장은 만년 2위의 미주중앙일보를 “정상의 신문”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토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 박인택 사장의 갑작스런 자살은 중앙일보 본사와 미주본사간의 역학관계에 치명타를 날렸다.
김용일 사장은 고 박인택 사장의 ‘자살사건’을 처리하는 후임 사장으로서 중앙일보의 품위와 입장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동안 고 박인택 사장이 이뤄논 미주중앙일보의 위상을 김용일 사장이 계승하는데 문제점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일 사장이 부임한 이래 제기된 문제는 중앙일보 직원들 사이에 팽배해진 사기저하 문제였다. 직원들의 사기저하는 김 사장의 잦은 인사발령과 기존사원들에 대한 저평가 기준이었다. 김 사장 부임 직후 대규모 감원선풍으로 일부 직원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해고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현재도 계류 중이다. 김 사장의 인사발령에서 서열을 파괴하는 바람에 ‘어제의 부하가 오늘의 상관’이 되는 사례가 빈번해 직원들간에 갈등이 조장되기도 해 결과적으로 회사 성장면에서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지로 한 유능한 간부는 김 사장 부임 이후 3 차례나 인사발령을 받아 끝내 한직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받았다. 어떤 경우에는 2개월에 인사이동이 실시된 적도 있다고 한다. 또한 김 사장은 자신이 사장으로 근무했던 아틀란타 지사와 워싱턴DC 지사의 직원을 LA로 전근 시켜 자신의 측근으로 직책을 맡겨 결과적으로 LA 지사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작용을 했다.
지난해 1월 2일 LA 중앙일보 사장에 취임한 김 사장은 그 해 6월 17일에 중앙일보 미주본사 사장 겸 LA중앙일보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김 사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중앙일보에 입사, 사회부•정치부•국제부 기자를 거친 뒤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 이어 중앙일보 워싱턴 지사와 애틀랜타 지사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한편 중앙일보의 사장직 퇴진 사태와 맞물려 전직 중앙일보 LA 사장이었던 봉원표씨가 라디오코리아의 사장으로 영입됐다는 소식이 6일 타운 언론가에 퍼졌다. 봉원표 전 사장은 고 박인택 미주본사사장 당시 LA사장으로 콤비를 이루다 고 박 사장의 2선 퇴진과 함께 ‘토사구팽’된 케이스다. 당시 봉 전 사장은 아틀란타 지사장으로 발령으로 강등되었으며, 고 박 사장이 자살하자 지사장직을 사임했다.
이러한 봉 전 사장이 전격 라디오코리아로 영입되자, 과연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라디오코리아 방송의 책임자는 유대식 대표가 맡고 있는데 봉 전 사장을 라디오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유 대표는 TV 방송 부문을 맡게 될 것으로 보는 측도 있다. 타운에서는 방송에 전혀 경험이 없는 봉 전 사장을 영입한 손태수 회장의 의중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유 대표도 ‘토사구팽’이 될런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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