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요원 사칭한 사기행각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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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사회 일각에서 CIA 요원 등 미국 정부 공무원을 사칭해 사기행각을 벌이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미국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 돈을 벌 수 있다고 접근해 돈을 건네받고 이후에는 전혀 모르는 일처럼 행동하는 식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돈을 받는 과정에서 각종 서류들을 완벽하게 작성해 누가봐도 전혀 사기임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자료들을 만들어 놓아 피해를 당해 이를 회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선데이저널>은 이러한 사건을 취재하던 중 최근 사건의 피해자 A씨를 만나 구체적인 정황을 들을 수 있었다. 이 피해자는 CIA 요원을 사칭해 자신에게 접근해 20만 달러를 가로챈 신 모 씨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늘어놨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H씨에 따르면 신 씨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과 연이 닿았지만 지나치게 친근하게 접근해왔다고 한다.
“약 2년 6개월 전 쯤 다운타운에 크로즈아웃 업자를 통해 알게 된 신 모 씨라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게 됐습니다. 당시 경제 위기로 인해수입은 없이  생활비만 축이 나던 차에 이 친구는 이것저것 도와주며 저에게 접근해 왔습니다.
그는 제가 (마땅한 직업 없이) 노는 게 안쓰럽다며 자신의 회사로 돈을 투자하는 형태로 한 5만 달러라도 맡기면 월 1500달러 씩 6개월간만 자기가 이자를 주는 형태로 저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신분상 특혜를 받아 국채 또는 부시 행정부에서 지정해 주는 회사채에 투자를 하여 연 12% -30% 정도는 개런티로 받고 있으며 자신은 이미 많은 돈을 넣고 있고 주위의 친한 사람들에게만 조금씩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는 이 때만해도 신 씨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신 씨는 각종 위조 서류나 사무실 등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안심시키기 시작했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운타운이 있는 자기 사무실로 저를 데려갔습니다. 600 SF 정도의 사무실이었는데 아주 지저분했습니다. 그는 자기 10살 짜리 아들이 과학천재로 판명돼 USC교수가 찾아와 일주일에 2번 가르치고 가는데 그들의 실험실 겸 자기 사무실로 쓴다고 자랑을 늘어놨습니다. 저는 신 씨에게 ‘제가 듣기에 아디다스  스포츠웨어 등 폴로 물건 등  크로즈아웃  가격으로 여기 저기 대량으로 도매를 한다고 들었는데 능력이 대단하신가봐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그는 케비넷에서 파일을 뒤척이며  아디다스에 9백만불 잔고증명을 했다는 서류를 보여주며 이정도 잔고증명이 없으면 그렇게 물건을 못 받는다고 은근슬쩍 자랑을 늘어놨습니다. 이 서류를 보고 저는 이 친구는 초라하게 보여도 한가닥하는 친구인가보다 생각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가 신 씨에게 조금씩 마음을 놓자 신 씨는 피해자에게 자신이 누구고 어떤 일을 하는지 귀띔해줬다. 신 씨는 A씨와 가깝게 지내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씩 백악관에서 회의가 있다며 워싱턴으로 출장을 가기도 하고 때로는 백악관에서 걸려온 전화라며 꽤 길게 통화도 했다고 한다.




불행의 시작


H씨가 몇 개월 간 신 씨를 지켜본 결과 그 동안 말과 행동이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신 씨와 돈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5만 달러를 투자 형태로 신 씨에게 건넸고 1500달러를 6개월치 선  포스트  데이트  날자로  6장을  받았다. 원금 5만불도 6개월 뒤 날짜로 포스트  데이트  책을  받고 계약서도 공증을  받았다.
A씨는 “신 씨가 나서서  공증을 받자고 하길래 꼭 그래야  되냐고  했더니  사람일은  모른다며 혹 내가 사고 나 죽더라도 내 와이프가 이걸 보고 돈을 돌려줄 것  아니냐”며 자신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몆 개월 동안  매달 1500달러 수표가 제 날짜에 입금이 되자 한 동안 수입이 없었던 A씨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이 때부터 두 사람간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졌다. 신 씨는 이틀이 멀다하고 A씨의 집에 놀러와 새벽까지  포커를  쳤다고 한다. 또한 A씨는 신 씨에게 자신의 깊숙한 얘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게다가 몆 번 10살짜리 아들과 3살 난 아들을 집으로 데리고  놀러왔고  아이  들이 반듯하게 자란 모습은 A씨에게 더 큰 신뢰를 심어주었다고 한다.
이후 신 씨는 자신이 CIA 요원이며 부시 정부에서 큰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식으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것처럼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금전 거래가 지속되면서 신 씨의 사기 행각은 점차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루는 신 씨가 영국에 있던 돈을 이곳으로 송금하여 국채에 더 투자하기로  했다고  하길래 ‘그러면 나도 내 이름으로 투자하면 안되냐’고 물었습니다. 12% 연 이자면 시중은행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었으니까요. 그러자 그는 내 이름으로는 불가능하고  자신도  공화당의  페이버를 받아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자신의(신 씨) 이름으로만  가능하다고 하며  그나마도  3개월쯤 후 대통령 선거 전에 돈을 다 빼야 된다고 했습니다. 혹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페이버를 받은 모든 것을 숨겨야 하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는 3개월 만이라도 원하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길래 투자계약서를 7만 불에 월 700달러, 10만 불에 월 1000달러를  받기로 하고 처음과 같은 방식으로 계약서와 공증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뉴욕증시가 폭락했고 A씨는 신 씨에게 맡긴 돈을 이 때 주식에 투자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신 씨에게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신 씨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돈을 주지 않았고 독촉이 계속되자 급기야는 오리발을 내밀기 시작했다.
오히려 신 씨는 A씨의 개인적인 사연을 악용해 A씨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제가 개인적 사정으로 집사람이 영주권을 못 받은 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거주하고 있다는 걸 다 안다며 계속 돈을 달라고 보채면 이민국에 이를 알리겠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결국 A씨는 신 씨를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렀으나 경찰은 신 씨가 CIA 신분을 사칭하거나 국채에 투자하겠다고 속인 증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며 무혐의로 결론내리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 A씨는 사립탑정 등을 고용해 신 씨의 파렴치 행각을 찾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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