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이상득 의원 극동포럼 LA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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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형님’으로 5선의 여당 실세인 이상득 의원이 LA 방문길에 오르자 500여명의 한미인사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4일 USC 캠퍼스타운 엔 가운 홀(Town and Gown Hall)에서 개최된 제21회 극동포럼에 이상득 의원이 강연자로 나선 자리에 코리아타운에서도 많은 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애초 이날 밤 이상득 의원의 초청 포럼이 자칫 정치적 행사로 비추어질 것을 우려한 끝에 주제 발표도 환경-에너지를 표방한 ‘자원외교와 녹색성장’으로 한정됐으나 정작 이상득 의원의 이날 30분간 주제발표는 기독교 간증과 MB외교의 홍보를 방불케 하는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하는데 그쳤다.
또 행사진행을 맡았던 주최 측의 준비 부족과 어설픈 진행으로 참석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어 한바탕 소동을 겪었고 이 의원에게 눈도장을 찍으려는 일부 한심한 얌체 인사들의 꼴불견 행태까지 적잖이 목격되는 등 갖가지 해프닝이 연출됐다. 이날 행사 현장을 <선데이저널> 취재진이 따라가 보았다.
                                                                                         <성진 취재부기자>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된 포럼에서 이 의원은 연단에 나서 “기독교 장로의 입장으로 이야기 하겠다”고 서두를 뗐다. 그는 “한국전쟁 중 미군이 한국에 귀중한 공헌을 한 것은 미군 크리스천들의 공헌”이라며 “이들 때문에 많은 교회의 신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오늘날 한국의 발전의 원동력이 기독교인들의 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한국에 1200만의 기독교인이 있다”면서 “기독교만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말도 했다.
한미관계에 대해 그는 2002년 미순-효순 사건으로 촉발된 반미시위와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 등 일련의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민들은 한국에 대해 ‘배은망덕’이라고 했는데, 다행히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다시 한미관계가 강화되면서 전시작전권도 2015년으로 연기되었고, 최근 ‘천안함 사태’로 한미동맹관계가 더 할 수없이 강화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독교 우위발언

에너지 자원 외교에 대해 그는 “한국의 장래는 수출력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은 자원빈국이기에 자원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국내정치에서 손을 떼고 7회 정도 신생 자원국들을 방문해왔다고 했다.
자신은 에너지 전문가는 아니지만 국익을 위해서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고 있다는데 그 중 남미 자원외교에 힘썼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남미를 가려면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근 5개월 동안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볼리비아를 3번이나 방문하는 등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의 미래는 어느 때보다 밝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그는 전 세계 미국 등을 포함해 6개 나라만 원전 설계 기술을 갖고 있는데 한국이 그 중 하나라며 30년 전 미국으로부터 하청을 받던 한국이 이제는 자체 기술로 원전을 건설하였는데 지난해에는 UAE에서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고 자랑했다.
이 의원의 주제발표가 끝나자, 사회를 맡은 제임스 방(한국명 방일영) 변호사는 “주제에 연관된 질문 2개만 받겠다”고 하는 바람에 일부 좌석에서 “이것이 포럼 맞아?”라는 소리도 들렸다.
이번 극동포럼은 최초로 미주 지역에서 개최되는 LA극동포럼이란 명칭으로 개최됐는데 포럼을 주관한 제임스 방 변호사가 이날 포럼을 어설프게 진행하는 바람에 말썽이 빚어진 것이다. 급기야 극동방송의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가 연단에 나가 “여러 가지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오늘 모든 불평은 방 변호사에게 하지 마시고 서울에서 온 우리들에게 해주기를 부탁한다”는 양해를 구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행사의 총집행자격인 방 변호사는 이 같은 대형 행사의 진행 경험이 없어 참석자들을 여러모로 불편케 했다. 포럼 진행도 주제발표와 식사시간을 적절히 고려하지 않은 미숙함을 드러냈으며, 리셉션 데스크에서 예약 리스트에 대해 제대로 안내를 해주지 않아 참석자들이 길게 줄을 서야만 했다.
또 좌석 예약도 제대로 준비하자 않아 좌석을 찾는 참석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특히 항공여비를 자비로 부담해 한국에서 직접 이날 포럼에 참석한 20여명의 인사들에게도 불편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이상득 의원은 김재수 총영사와 포럼 준비위원장격인 제임스 방 변호사와 함께 행사장인 타운 엔 가든 홀에 도착해 미리 온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얌체 정치꾼들 꼴불견 행태

행사장 내 주빈 테이블에 이 의원 부부가 자리를 하자 같은 테이블에 조재길 세리토스 시장이 자리를 잡아 참석자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강석희 어바인 시장은 주빈 테이블에 앉지 못했다.
극동방송의 김장환 목사가 앉은 테이블에는 남문기 미주총연회장과 김진영 장로(전 육군참모총장), 김명칠 WOSTIN 회장, 김효재 의원, Alan L. Edelstein(입법부 변호사)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새LA한인회의 박요한 회장이 참석했으나, 평소 이상득 의원과 “특별한 사이”라고 주장해 온 스칼렛 엄 LA한인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엄씨 부부는 주위 친지들에게 이 날 자신들이 타운 내 호도리 식당에서 이 의원과 “라면 파티”로 담소했다고 밝혀 이 의원과의 친분을 ‘은밀히’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칼렛 엄, 모습 안보여

스칼렛 엄씨는 지난 한인회장 취임식 홍보지에 이상득 국회의원의 축하광고를 게재한 것이 허위로 드러나 망신살을 뻗친 바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이상득 의원 측은 “우리는 취임식과 관련해 축하광고를 요청 받은 사실이 없기에 광고게재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날 USC에서 가진 극동포럼 행사에 앞서 한인 취재진과 간단한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LA에 있는 특정 인물들이 나와의 친분을 많이 얘기하고 다닌다고 하는데 특별히 누구와 더 친한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고 고향 사람이나 동기들은 있지만 특정 인물과 특별히 가까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에 대해 “이미 다른 정치인들이 많이 언급했기 때문에 굳이 더 할 말은 없다”면서 “다만 재외국민들이 선거에 적극 참여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한국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표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극동포럼은 김장환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극동방송의 산하 단체로 지난 2003년 시작돼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서울의 미래, 한반도 안보, 국민통합, 세계 속의 대한민국, 북한 핵 문제 등의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강연회를 갖고 있다.
극동포럼의 김영규 회장은 이번 LA포럼은 극동방송 서부지역 운영위원장인 제임스 방 변호사가 서울, 부산, 제주 등지에서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것을 보고 LA 한인들을 위해서도 행사를 열어 줄 것을 부탁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앞으로 중국과 일본 등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몇몇 나라에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 변호사는 이번 LA극동포럼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준비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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