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비자 입국 불법사례 천태만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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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동포들로 하여금 큰 기대감을 부풀렸던 한국인의 미국 무비자 입국 시대. 불경기에 시름하고 있는 한인 상권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당초의 희망은 더뎌지고 있는 반면, 우려했던 문제점만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비자의 맹점을 노린 일부 한국인 방문객과 관광객들이 불법취업 등에 나서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는 것. 특히 한국에서 진출한 유흥업소 여성들과 남성 접대부(호스트)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본지는 ‘무비자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 특집 2탄으로 미주 전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한인사회의 그릇된 밤문화’를 꼬집어본다.

박상균 기자<블로그 : http://cool711005.blog.me>

















ⓒ2010 Sundayjournalusa

한인타운이 무비자 시대의 역풍에 심하게 병들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현상은 유흥업소 여성 도우미, 일명 ‘나가요 걸’과 남성 접대부 ‘호스트’의 증가다. 물론 어느 정도 예견했던 것으로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한인들 또한 상당수지만, 문제는 과연 이들의 수적증대가 몰고 올 후폭풍을 전혀 알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최근 한인 커뮤니티의 전문 상담기관에는 배우자의 외도에 따른 가정불화로 상담을 요청하는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교적 건전한 술문화가 정착돼 있던 한인사회에 한국의 저질 밤문화가 급격히 수입되면서 점점 ‘정상적 가정이 갖춰야 할 위상’이 언제부터인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게 상담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최근 한인타운 일부 업소들에서는 밤샘 불법영업이 펼쳐지며 성매매 또한 보란 듯이 벌어지고 있어 가정파괴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매춘 수출국?

















 

이처럼 한국의 퇴폐문화가 급속도로 미주 한인사회로 전이되고 있는 원인은 뭘까. 미주 땅에서는 한국인의 이미지가 ‘성매매’ 등으로 크게 실추된 지 오래다.

매춘과 관련한 수사가 펼쳐지면 어김없이 한인업주들이 체포되는 사례가 유독 많았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같은 한국인들의 신분문제와 경제적 빈곤을 노려 이를 미끼삼아 불법 매춘영업을 하는 미주 한인들이 늘고 있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주 주요 지역 한인사회의 전단지와 광고지, 그리고 웹사이트 홍보란을 보면 “단기간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광고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러한 광고들 대부분 현지 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을 잠재적 범죄행위로 끌어들이는 미끼광고인 경우가 태반이다.

일례로 한국에서 ‘고수입 보장’이라는 광고를 덜컥 믿고 브로커를 통해 무리한 선불(마이킹)을 받아쓰고 무비자로 입국한 뒤 일명 ‘호스트 바’에 취업한 L군. 고수입은커녕, 쳇바퀴 돌 듯 테이블에 투입돼 빚을 갚기에도 빠듯한 돈 벌이가 이어졌고, 매일같이 술에 찌들어 피폐한 삶을 살다 마약에까지 손을 대 큰 낭패에 빠진 케이스다.

상황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L군은 이미 불법체류자라는 낙인까지 찍혔고, 빚을 다 갚기 전에는 오도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됐다.

‘LA 나가요 걸’들의 하루


















반면 한국 B급 룸살롱에서 푸대접을 받고 살던 P양은 요즘 살맛이 난다. LA로 이주(?)해온 뒤 A급 대우를 받고 있어 수입이 짭짤해진데다, 알짜배기 스폰서(?)까지 덤으로 생겨나 고급 럭셔리 콘도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P양의 하루 일과는 정오쯤 잠자리에서 일어나 콘도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긴 뒤 낮잠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후 세시쯤 늦은 점심을 투고(TOGO)로 배달시켜 먹은 뒤 인근 미장원에서 헤어스타일을 다듬는 등 ‘업무 준비’를 빼놓지 않는다.

최근 스마트 폰을 구입한 P양. 손님관리를 위한 리턴 콜 서비스는 어느덧 중요한 하루업무 중의 하나가 됐다. 물론 스폰서를 위한 개인 휴대폰을 하나 더 구비하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P양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무비자를 통해 90일 단위, 즉 3개월 만에 출입국 하는 일이 어느새 귀찮은 고충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주위 동료들 말이 위장결혼을 통해 체류신분 변경을 해보라는 권유가 솔깃해지면서 이참에 눌러앉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2008년 11월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이래 고소득을 꿈꾸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물밀 듯이 미주 행을 택하고 있다. 특히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미주로 진출해 무작위 편법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갖가지 폐단과 악습을 노출시키자, 국내외적으로 사전예방 조치 등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무비자 만료기간인 3개월 체류 후에도 귀국하지 않는 이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비자 면제국의 지위 또한 곧 박탈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LAPD 풍기단속반의 한 관계자는 “한인 유흥업소들이 최근 강압적 성매매나 불법취업자 고용, 그리고 마약 등 강력범죄와의 연관이 깊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많다”며 “조만간 한인업소를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 단속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주 한인사회 감시망 역할


















 


LA를 포함해 미주지역 한인 이민자들은 사실 ‘자녀들의 미래와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이민 길에 오른 사람들이 대다수다.

스스로 고된 일을 감수해서라도 선진교육 환경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웃음 짓는 이들이다.

어느덧 미주 한인들의 이민역사가 107주년을 지나쳐 오는 2013년 11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를 앞두고 있다.

어렵사리 먼 이국땅에 정착한 미주 한인들의 위상이 주류사회에 드높여지고 있는 이때, 몇몇 그릇된 한국인들의 편법 무비자 입국이라든지 또 이를 이용한 매춘 등 불법영업이 스스로의 위상을 격추시키고 있는 것이다.

갖은 고초와 인내를 겪어가며 남부끄럽지 않은 이민 100주년의 역사를 써낸 한인 1세 이민자들, 이어 그 100년의 역사를 써나갈 2세-3세 후손들에게 ‘기회의 땅’을 제공해야 할 이민 선배들이 이 땅에 공존하고 있다.

한번쯤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건전한 한인 커뮤니티 만들기’를 위해서 다같이 감시의 눈을 크게 뜰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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