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일 게임하이 전 회장 횡령배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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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섭-양수경 부부와 함께 하와이 호놀룰루에 초호화 쇼핑센터를 인수했던 재미교포 김건일 회장이 최근 한국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건일 씨는 본국에 있는 코스닥업체 ‘게임하이’의 전 회장이다.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김 회장은 게임업계의 ‘왕회장’으로 꼽힌다. 게임하이 외에도 삼조셀텍, 세븐온인포메이션, MOB 스튜디오 등을 설립했고 MSC 코리아, 자레코 등을 인수해 운영해 왔다. 게임업 외에도 식품신소재, 물류, 디지털기기 제조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기업 인수와 매각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마디로 기업 M&A 전문가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 김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게임하이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김 회장의 신화도 함께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의문의 하와이쇼핑센터 매입자금이 이번 횡령 혐의와 연관이 있냐는 점이다. 본지는 지난해부터 변 씨 부부와 김 회장의 쇼핑센터 매입자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변 씨 부부와 김 회장은 지난 9월 본지와 발행인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 본지가 제기한 김 회장의 의문의 구입자금 출처가 전혀 허황된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 따라서 김 회장은 이번 사태를 통해 어떻게 해서 돈을 횡령하게 되었는지 그 돈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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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게임하이 김건일 전 회장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가 김건일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인해 주식거래가 지난 15일 중단됐다.

    알려진 바로는 김건일 전 회장은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권을 남용해 게임하이를 연대보증으로 내세워 자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이 불법적으로 대출받은 금액은 회사 자본금의 23.91%에 달하는 194억원이며, 이중 110억 가량은 변재돼 85억원 미만의 금액이 실제 피해액으로 추정되고 있다.

    넥슨은 인수 이후 김건일 전 대표가 회사 주식을 담보로 채무를 졌던 사실을 확인했으며, 소액 주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를 공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측 고문변호사는 “문제가 된 84억 채무는 순수한 김 회장의 개인 채무로 게임하이와는 무관하다”며 “게임하이에 대한 횡령이나 배임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거액 용처는?

    주식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거액의 돈을 빌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 회장의 그 돈이 어디에 필요했냐는 점이다.

    본보는 이와 관련 김건일 회장이 2008년 5월 변두섭 양수경 부부와 함께 하와이의 쇼핑센터를 샀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시기와 금액이 묘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지난해 5월 Cuzco 명의로 대략 5,200만 달러 정도에 쇼핑센터를 매입했다. 이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서 3년 동안 이자만 내고 3년 후에는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조건으로 은행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쇼핑센터를 매입하면서 이들은 다운페이로 무려 2,300만 달러를 지불, 놀라운 재력을 과시했다.

    그렇다면 2,300백만 달러의 거금은 도대체 어디서 나왔던 것일까.


















    ▲ 김건일 회장, 그리고 예당 변두섭-양수경 부부가 공동
    매입한 하와이 쇼핑몰을 허물고 신축할 예정였던 프로젝
    트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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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쿠즈코는 먼저 쿠즈코 USA를 통해 하와이에 있는 ‘이스트-웨스트’ 은행에서 원화로 약 390억원(미화 3,100만 불)을 대출받았다.

    쿠즈코는 이 외에 변두섭 회장에게 88억 7,000만원 가량을 연 9%의 이자로 빌렸고, 이 회사의 대주주인 김건일 회장에게 역시 연 9%의 이자로 108억 가량을 빌렸다.

    변 회장은 이외에도 무이자로 18억 7,000만원을 쿠즈코에 장기차입금으로 대여해줬다.

    결국 변 회장이 쿠즈코에 장단기로 빌려준 돈은 총 108억 정도다. 김 회장과 함께 쿠즈코에 빌려준 돈까지 합치면 216억 정도로 환율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지만 적어도 2000만 불 이상을 빌려준 셈이다.

    다시 말해 본지가 다운페이 금액이라고 보도한 2400백만 불과 거의 일치하는 금액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초 김 회장의 지분 29.08%를 732억원에 인수해 게임하이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김건일 전 대표가 제 2금융권에서 회사 주식을 담보로 채무를 졌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 게임하이의 주식거래 정지 사건으로 인해 하와이 쇼핑센터 매입자금의 비밀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


    보도 후의 수상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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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혹의 중심에 있는 쿠즈코는 최근까지 수상한 행태를 보였다.

    지난해 9월 보도 당시 쿠즈코의 최대주주는 김건일 회장과 원영식이란 인물이었다.

    하지만 최근 본지가 다시 확인한 결과 쿠즈코의 주주는 변두섭과 이주관이란 인물로 변경되어 있다.

    수백억 대의 자산을 가진 회사의 주주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주식시장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양수양도하는 주주들 간에 엄청난 신뢰관계가 있거나 뭔가 석연치 않은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김건일 회장이 주식을 넘기면서 변두섭 회장에게 그 대금을 받았다면 오늘날의 게임하이의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두 사람간의 주식 변동부분에도 석연치 않은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간의 수상한 주식거래는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김 회장은 게임업계에 뛰어들 때부터 변두섭 회장의 예당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김 회장은 온라인 게임 ‘프리스톤테일’을 개발했던 ‘트라이글로우 픽처스’(예당온라인의 전신)를 설립, 운영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김 회장은 이후 ‘트라이글로우 픽처스’를 예당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고, 지금의 게임하이를 설립하며 다시 게임 산업과 연을 맺었다.

    변 회장과의 교분은 ‘트라이글로우 픽처스’를 매각하던 당시부터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두 사람은 개인적으로 사업적으로 끈끈한 인연을 맺어왔다. 예당엔터의 자회사인 게임사 예당온라인과 게임하이는 게임업계에서는 ‘피를 섞은 형제’로 통하기도 한다.

    두 회사는 지난 2007년 5월 김 회장이 갖고 있는 게임하이 지분 3.9%(6천주)를 예당온라인에 넘겨주고, 대신 예당온라인 주식 2.7%(신주발행 20만주)를 김 회장이 취득하는 방식으로 주식맞교환 형태의 자본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당시 게임업계에서 김건일 회장의 투자는 김 회장과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오너인 변두섭 회장과의 친분을 통해 이뤄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변 씨 부부와 김 회장은 지난 8월 11일 한국 검찰에 <선데이저널>과 취재기자를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선데이저널>이 지난 해 9월과 올 7월 사이 4차례에 걸쳐 하와이 기야무크가의 기야무크 쇼핑몰을 매입하는 과정에 매입자금 동원에 현지 한인 조직 갱들과의 ‘자금 세탁’ 의혹을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요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김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인해 이들의 소송은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세청 등에서는 이번 김 회장의 횡령 혐의 등에서 세무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두 사람 간의 자금 거래 내역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건일-변두섭의 수상한 거래
    M&A의 귀재들인가 머니게임의 먹튀들인가








    ▲ 게임하이의 ‘구 대유베스퍼(종목코드 : 041140)’ 우회상장이 이뤄지던 지난 2008년 주봉그래프를 보면 4월경 3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인수합병이 확정되면서 최고가 3,500원에 이르는 대형시세를 분출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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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김건일 전 게임하이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의 게임업계 인수합병(M&A)에서 전무후무한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김건일 회장의 화려한 이력에도 금이 간 상태다. 설립한 게임업체마다 고가에 매각하는 ‘마이다스의 손’에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신세로 추락하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건일 회장과 예당 변두섭 회장 두 동업자(?)간의 오랜 주식거래관계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본문에 언급한대로 김건일 회장은 지난 1999년 트라이글로우픽처스를 설립하고 게임사업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뎠다. 결국 트라이글로우픽처스가 만든 ‘프리스톤테일’은 국내 상용화와 해외 수출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

    바로 이 시점에서 김 회장은 트라이글로우픽처스를 예당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다. 회사를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의 일로 자신이 보유한 지분 51%(161만 4,000 주)를 약 140억 원에 매각하며 첫 번째 게임 분야 M&A를 성사시킨 것이다. 결국 트라이글로우픽처스는 구 예당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후 예당온라인으로 발돋움했다.

    그런데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김 회장은 보란 듯이 지난 2002년 또 다른 게임업체인 게임하이를 설립하게 된다.

    게임하이는 포탈사이트 파란에 <욕맞고> 등의 보드 게임을 공급하다가 지난 2005년 데카론을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국내 최고의 FPS 게임이 된 서든어택이 탄생했고, 게임하이는 시가총액 1,000억 원을 넘어서는 중견 개발사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바로 이 시점인 지난 2008년 4월 게임하이는 상하수 폐수처리 설비 전문업체 ‘대유베스퍼’와 합병하며 코스닥 우회상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이 시기가 김건일 회장과 예당 변두섭 회장의 머니게임이 또 다시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이 과정을 잠시 살펴보자. 김건일 회장의 회사 후신(?) 격인 ‘예당온라인(예당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은 지난 2007년 5월 게임하이에 52억원을 투자해 지분 3.9%를 취득하는 역투자가 이뤄지게 된다. 또한 공교롭게도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게임하이가 구 대유베스퍼 사를 인수합병해 우회상장에 성공함에 따라 큰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다.

    2007년 7월 7일 기준일로 예당온라인은 대유베스퍼 주식 398만 8,639주를 배정받아 당시 주가인 3,450원을 기준으로 예당온라인의 대유베스퍼 지분가치는 134억으로 껑충 뛰어올라 85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되며, 이는 당시 예당온라인 자본금 77억을 넘어서는 규모다.

    사실 구 대유베스퍼는 대표적 친환경 테마주로 이름을 개명하기전 ‘성광엔비텍’이라는 사명이 더 잘 알려진 회사다. 그런데 느닷없이 대유베스퍼가 게임업체인 게임하이와 인수합병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부양을 이끌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하듯 구 대유베스퍼 주식은 지난 2008년 4월경 300원 대에 머물던 주가가 게임하이에 의해 우회상장이 이뤄지면서 최고가 3,500원에 이르는 무려 1,200%대 대형시세를 분출하게 된다.

    한가지 재미나는 것은 이렇듯 큰 시세가 분출되는 미묘한 시점에 김건일 회장은 지인이자 사업파트너인 예당 변두섭 대표와 함께 하와이 지역에 5,200만 달러 상당의 쇼핑센터를 구입했으며, 이러한 구입과정에서 2,300만 달러를 공동으로 조달하는 수완을 보였다는 점이다.

    아무튼 김건일 회장은 우회상장을 통해 확보한 상장사 게임하이 지분 약 60%를 보호예수기간인 2년이 꼭 지난 시점에 전량 넥슨사 측에 매각하면서 새로운 대박행진을 이어갔던 것이다. 넥슨은 지난 5월 김건일 회장의 게임하이 지분 29.30%를 732억 원에 인수했고, 이어서 7월에 그의 지분 23.02%를 560억 원에 추가로 인수했다. 합쳐서 1,292억 원. 트라이글로우픽처스 매각 때보다 10배 이상 커진 M&A 성과였다.

    그런데 뒤늦게 넥슨 측은 이러한 김건일 회장이 게임하이 지분을 담보 삼아 약 194억원의 자금을 횡령-배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공시를 통해 알렸으며, 현재 증권가에서는 이 자금의 사용처가 어디인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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