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공포, LA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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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재앙 앞에 무릎 꿇은 일본 대지진과 지난해 1월 발생한 아이티 지진 참사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선데이저널>은 지난해 1월 아이티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환태평양 조산대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리고 1년 후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는 일본 열도에 진조 9.0의 대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이제 관심은 환태평양 조산대 반대편에 위치한 LA 일대의 지진 가능성이다.
가깝게는 지난해 1월 가주 동부 사막지대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었다. 이날 2시간 동안 규모 3.5, 3.0, 3.6의 여진이 3차례나 잇따르면서 그동안 잠잠했던 가주의 대지진 공포감에 주민들이 떨기도 했다.
실제로 지질전문가들도 일본 대지진에 이어 지진이 연이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나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지질연구가들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지대 위에 위치한 가주에서 적어도 규모 6.7 이상의 ‘빅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과 이이티 지진 참사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우리들에게 미리 알린 재앙의 경고나 다름없다.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가주에 만약 7.0 이상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참혹할 것임에 틀림없다.
                                                                                                      <특별취재반>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하루 뒤 이 곳 시간으로 지난 11일, 일본 지진 영향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미 서부를 덮쳤다. 쓰나미로 인해 오레곤주와 인접한 북캘리포니아 크레센트시 항구에는 35척의 보트가 파손되고 계류장 대부분이 무너졌다. 해안가에 있었던 가옥도 일부 파손됐다. 훔볼트 카운티에는 파도가 담수 석호를 넘어 101번 고속도로로 밀려들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캘리포니아 중앙 산타 크루즈 항구에도 쓰나미가 밀려들어 어선들이 뒤엉키며 훼손됐다. 쓰나미 경고가 조기에 발령된 탓에 크레센트 3000여명의 주민은 고지대로 대피,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크레센트 지역에 이날 최고 사람키를 넘는 8.1피트의 파도가 들이닥쳤다고 밝혔다.
이번 쓰나미는 지진과 쓰나미 위험 지역에서 LA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 잇단 지진 경고

<선데이저널>이 지난 1월 미 서부의 지진 위험성에 대해 보도한 이후에도 전문가들은 LA 지역의 지진 가능성을 끝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 일간지인 ‘크로니클’도 이같은 위험성을 전했다.
‘클로니클’이 미국 지질조사국 (USGS)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해안지역에서 이번에 일본을 강타한 것과 같은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규모는 작더라도 일본 강진처럼 파괴적일 수는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USGS 소속 토머스 브로처는”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 인근 지역에 있는 샌 안드레아스 또는 헤이워드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다면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재난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 내 케이프 멘도시노에서 샐튼해까지 810마일(약 1303km)에 이르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은 캘리포니아주 내에서 가장 위험한 단층으로 꼽힌다.
하지만 샌 안드레아스 단층 중앙지점인 홀리스터에서 파크필드까지 100마일에 이르는 지역의 상단 지각이 부서지기 쉬운 암석으로 돼있어 마치 파우더같은 윤활 역할을 하면서 일본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고강도 지진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USGS의 지구물리학자 로스 슈타인이 설명했다.
1906년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도 전체 샌안드레아스 단층 전체가 균열되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 단층의 북부지역에서만 발생한 것이라고 브로처는 설명했다. 당시 발생한 지진의 강도는 7.8이었다.
지질학자 데이비드 슈워츠 등 전문가 패널은 샌프란시스코 인근지역에서 2032년 이전에 규모 6.7이 넘는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62%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슈워츠는 그러나 지진의 강도보다는 지진의 깊이가 피해규모와 더욱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질의 안정성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슈워츠는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6.3이지만 대규모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도 발생지역이 강유역 삼각주로 지질이 상당히 불안정한 지역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1989년 상당한 피해가 발생한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했던 로마 프리에타 지진도 이와 유사한 형태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지진 사례

캘리포니아 지역에 발생했던 지진 중 큰 피해를 입혔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994년 1월 17일 산 페르난도의 노스릿지에서 벌어진 규모 6.8 의 강진이다. 이로 인해 1500명이 부상을 입고 8만~12만5000 유닛에 이르는 건물과 구조물들이 붕괴되거나 파손되었다.
특히 예상을 초과하는 강력한 지반운동으로 2~3층 높이의 대다수 건물이 흔적도 없이 무너졌고 7개 주요 고속도로가 파괴되기도 했다. 또 상수도 급수관과 가스관마저 망가져 여러 곳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전 LA 지역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몰고 온 바 있다.
비교적 최근 캘리포니아 주 지역에서 발생한 또 다른 지진사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지난 2008년 12월 22일 오전 11시 16분 캘리포니아 주 중부 해안에서 지진은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이었다. 당시 건물 붕괴 등으로 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이 지진의 진앙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390km 떨어진 샌 시미언과 캠브리어 사이로, 최초 강진 이후 리히터 규모 4 이하의 여진이 30여 차례 이어졌었다. 또한 진앙에서 동쪽으로 60여km 떨어진 소도시 파소 로블레스 지역이 지진 피해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1892년 만들어진 2층짜리 시계탑 건물이 무너지면서 2명이 숨졌고, 시내 건물 46동이 부서졌다. 당시 경찰은 “파소 로블레스가 19세기 말부터 형성된 도시로 오래된 벽돌 건물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저명한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지난 1999년 캘리포니아 지역의 단층구조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규모 7.0 이상의 강진을 일으킬 수 있는 단층이 로스앤젤레스 도심을 비롯해 수백 ㎢에 걸친 인구밀집 지역 지하에 존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LA 도심과 인근 산타페 스프링스, 카요티 힐스 등 세 방면의 지하에 뻗어있는 길이 40㎞, 너비 20㎞의 ‘푸엔테 힐스’ 단층은 지난 87년 LA 일원을 강타한 규모 5.9 위티어 협곡 지진을 비롯해 캘리포니아 주 남부에서 자주 일어나는 지진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이 단층이 각 방향에서 규모 6.0~6.5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세 방면에서 한꺼번에 단층활동이 일어날 경우 57명이 사망하고 40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지난 94년 노스릿지 대지진(규모 6.7) 보다 훨씬 파괴력이 강한 지진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진발생 가능성에 비추어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의 지진대비 공법 기준과 건축기준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과학적인 대비책이 바로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진 경보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 수십 초 전에야 겨우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멕시코시티는 남서쪽으로 300㎞ 떨어진 지점에 지진계를 설치하고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남서쪽 방향을 감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멕시코시티는 70초 앞서 지진 경보를 내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처럼 바로 활성 단층대 위에 있는 도시에서 지진 경보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로스앤젤레스처럼 위험지역에 위치한 도시는 수초 전에야 참사를 눈치 챌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 지진학자인 리처드 앨런 교수가 ‘사이언스’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예를 들어 진앙에서 60㎞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지진이 덮치기 16초 전에 다가오는 지진파의 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LA 도심을 관통하고 있는 ‘푸엔테 힐스’ 단층은 지난 94년 노스릿지 대지진 보다 더 강력한 최대 규모 7.0의 파괴력 있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한 단층이다. 이에 과거 피해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주민들은 지진발생에 대한 두려움과 피해를 떠올리며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
참사 당시 피해를 입었던 한 한인은 집과 사업장을 일순간에 잃어버렸던 순간을 회상하며 “또 다시 그 같은 지진의 악몽이 재현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당시 전기와 수도가 끊겨 망연자실 했던 충격은 내 생애 최고의 악몽이었다”며 두려움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원전도 안전성 논란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LA 인근에 위치한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내 104곳의 원전 가운데 35곳이 일본과 같은 위험을 겪고 있고, 30년 만에 신설하려는 20곳의 원전에 대해서도 찬반 논란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104곳의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 가운데 35곳이 폭발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와 같은 형식인 비등 경수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등 경수로는 원자로 자체에서 물을 끓여 터빈을 돌림으로써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일본의 경우와 같이 천재지변으로 전기 공급이 끊겨 냉각수 펌프가 작동하지 않으면 원자로 핵 연료봉 노심이 가열돼 녹아내리고 수소가 발생한 후 폭발할 위험에 빠지게 된다.
반면 가압 경수로는 냉각수 공급장치가 따로 있고 백업장치를 보강해 노심과열과 용해 위험을 낮추고 수소제거장치로 폭발 가능성도 줄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 대부분은 가압 경수로인데다가 전력 백업장치를 대거 보강했기 때문에 상당한 강도의 지진이나 쓰나미, 토네이도와 허리케인 등 천재지변에도 견딜 수 있어 안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내 원자력 발전소 가운데 지진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가동 중인 곳은 캘리포니아 산 루이스 오피스포 인근에 있는 디아블로 캐논 발전소와 롱 비치 부근 산 오노프레 발전소 등 두곳이며 원자로는 각 2기씩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곳의 원자로는 모두 일본과는 다른 가압 경수로이고 백업 장치를 완비하고 있으며, 진도 7.5도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설계돼 있어, 일본과 같은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원자력 규제위원회는 밝혔다.







지진대비책


<지진은 예고없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진에 대한 대비는 미리 세워두는 길 이외는 다른 도리가 없다. 평소 가족끼리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서로 잘 알도록 하는 길이 나중에 지진이 발생하드라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족들이 서로 한 장소에 있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서로 간에 연락방법이나,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미리 알아 두는 것이 아주 필요하다 –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 제공>
 
가) 가족과 집에 대한 계획
1) 가족 단위로 지진대책 계획을 세워둔다.
2) 테이블이나 책상 또는 문짝 같은 것 등  집안의 각 방마다 안전한 곳을 미리 알아둔다.
3) 창문, 큰 거울, 천정에 매달린 것들, 벽난로, 큰 가구등 위험한 것들을 미리 알아둔다.
4) 실제적으로 어린 아이들이나 자신이 안전한 곳을 찾아가는 연습을 해둔다.
5) 응급치료나 CPR(심폐기능 소생)등을 지역 적십자등을 찾아 배워둔다.
6) 만일 식구들이 헤어질 경우 다시 만날 장소를 미리 정해 둔다.
7) 응급 발생시 연락을 취할 전화번호를 준비한다.
8) 다른 곳에 살고있는 친구나 친척들에게 현재 자기가 처한 상황을 알린다.


나) 각자 집에서 해 둘 지진 준비
1) 만일을 위해서 가스, 물, 전기선 등에 손상이 생길 때를 대비하여 어떻게  차단할 수 있는지를 미리 배워둔다.
2) 굴뚝, 지붕, 벽등 기초공사의 상태를 조사해 둔다.(공사허가를 가진 회사와 연락하여 알아보면 더 좋다)
3) 온수기(Water Heater) 나 가전제품 등을 안전하게 고정해둔다.
4) 부서지기 쉽거나 무거운 물건들은 가장 낮은 곳에 내려둔다.
5) 케비넷 문들은 안전하게 잠궈둔다.
6) 페인트나 청소원료, 페스트 스프레이 같은 폭발하기 쉬운 물체는 안전하게 보관하고 가장 낮은 곳에 둔다.
7) 응급용 비상음식(통조림, 라면등), 물, 약품, 연장 그리고 옷 등은 항상 점검하고 준비하여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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