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승무원 카지노 도박 충격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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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지난 2007년 511호, 512호, 515호를 통해 ‘본국 항공사 기장, 조종사, 승무원들의 LA 주변 카지노 밤샘 도박’의 실태와 문제점을 보도한 적이 있었다. 당시 본보 보도에 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한인들을 비롯해 많은 동포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반향을 일으켰었다.
공공연하게 벌어지던 승무원들의 밤샘도박 실태 취재, 보도를 통해 항공업계에 경종을 울렸으며, 본국의 언론들도 일제히 관련 보도들이 쏟아지면서 본격적으로 문제를 공론화 시켰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항공사 승무원들 사이에 ‘카지노 열풍’이 불고 있어 또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 LA한인사회에 불고 있는 ‘도박 광풍’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조현철 취재부 기자>



6년전 본지 보도가 나간 후 각 항공사들은 항공 조종사 및 승무원들의 ‘카지노 출입 절대엄금’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규제와 관리 감독에 들어갔다. 당시 기사가 나간 뒤 본보에는 많은 한인들의 추가 제보들이 잇따랐고, 항공 승무원들의 행태에 격분했다. 승객의 안전과 목숨을 담보로 밤샘도박을 벌였기 때문이다.


승객의 충격적인 제보


보도가 나간 후 잠잠하던 승무원 도박이 6년 만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본지에 승무원 도박과 관련한 제보가 들어왔다. A항공사를 타고 LA공항에 도착한 제보자 P씨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본지에 전화를 걸어왔다.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나눈 대화를 듣고 간담이 서늘했다고 한다. P씨는 “넌 이번에 얼마 가져왔느냐?” “지난 번 잃은 걸 이번에는 만회해야 되는데” “지난번에는 밤새기 해서 다음날 너무 힘들었다” 등등의 승무원들 간의 대화를 들었다. 대화 중간 중간에 페창가, 팔라 카지노 등 카지노들의 이름이 섞여있어 승무원들 사이에 ‘밤샘 카지노 도박’을 놓고 얘기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안전한 운항을 통해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조종사, 승무원들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제보를 받고 본지는 폐창가 카지노 취재에 들어갔으며 P씨의 제보는 사실로 들어났다. 밤 12시 폐창가 카지노 리미트 테이블에서 게임을 하던 두명의 남자들의 대화에서 이들이 문제의 남자 승무원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승무원 안전 불감증 심각


승무원들이 주 고객인 택시기사 Y씨에 따르면 “승무원들 숙소 등지에서 단체 카지노 운행을 맡을 때가 종종 있다”면서 “LA 인근 커머스, 놀만디, 허슬러 등 30분 거리에 있는 카지노를 주로 데려다 주는 편이다”라고 전하면서 최근에는 1시간 이상 거리인 페창가와 팔라 카지노로 도박 장소를 옮겼다고 전해 왔다.. 또 Y씨는 이들의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내일 비행인데 피곤하지 않을까요?”라는 말도 거리낌 없이 주고받았다는 충격적인 대화 내용도 전했다.
Y씨에 따르면 이들 승무원들은 보도와 항공사들의 관리 감독이 있은 후 한동안 잠잠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LA인근 카지노로 향하는 승무원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또 LA 인근 P카지노의 한인 딜러 S씨에 따르면 “직장동료들로 보이는 한인 고객들이 종종 카지노를 찾곤 하는데, 일부는 본국 항공사 직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주로 야심한 심야 시간대에 주로 찾는데 게임 중에 운항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6년 전 본지 보도 후 각 항공사들의 관리 단속으로 잠잠하다, 6년이 지난 지금 승무원들의 도박바람이 슬며시 다시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개인들의 카지노 도박을 뭐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항공기 조종사나 승무원이었을 경우는 달라질 것이다. 탑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밤샘 도박이 졸음 운항으로 이어져 승객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 노인층의 도박 더 심각


사실 승무원뿐만 아니라 LA 한인사회에 불고 있는 도박 광풍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한인사회의 노인층 사이에 불고 있는 도박바람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LA 인근 카지노 도박장에 한인 노인들로 가득 차 웰페어, 푸드스탬프와 같은 최저 생계비까지 탕진하고, 그에 따른 폭행사건과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은 결국 생활고와 가정불화, 사기, 폭행 사건 등 2차적인 문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는 최근에 부쩍 늘고 있는 ‘카지노 관광 패키지’ 등과 같은 상품으로 카지노행을 이끄는 사회의 도박 불감증이 문제의 중심에 있는 듯싶다. 푸드스탬프 등 최저생계수단까지 암암리에 현금화 해주는 서비스까지 생겨 한인 노인들이 푸드 스탬프를 현금화해 도박장을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인 노인들의 구타사건도 늘어났다. 대다수는 타운의 노름방과 인근 카지노에서 이뤄진 돈 거래의 시비로 벌어진 폭행사건이며, 생계비 탕진으로 노부부가 극한 부부싸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도박은 무서운 중독성과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쉽게 헤어 나오기 힘들며, 무서운 2차 피해를 낳는다. 사회의 암세포 같은 ‘도박광풍’이 LA 한인타운을 떠돌며 병들게 하고 있다. 지금은 암세포를 들어낼 메스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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