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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한은행과 태평양은행의 대주주인 PMC 뱅콥 윌리엄 박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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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활한 새한은행의 극적 회생을 놓고서는 현재까지도 ‘기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09년 12월 당시를 뒤돌아보면 “과연 새한은행이 과연 감독국의 시정명령 사항으로 떨어진 티어1 레버리지 자본비율을 60일 안에 8% 이상, 90일 안에 10% 이상으로 유지하라는 내용을 지킬 수 있는가”를 놓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불가능 쪽에 무게를 실었었다.
왜냐하면 새한은행의 경우 감독국이 요구한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최소한 4,000만 달러 이상의 긴급자금 수혈을 필요로 했는데, 2009년도 순손실액만 약 5,640만 달러, 주당 3달러 52센트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새한 주식(SAEB)을 증자한다고 한들 투자자가 모일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새한은행을 극적으로 회생시킨 구원투수가 돌연 등장했다. 그것도 새한의 당초 회생 시나리오를 능가하는 금액인 6,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그 주인공은 비교적 한인사회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던 PMC 모기지뱅콥 윌리엄 박 회장이었다. 그는 결국 새한의 생명줄 역할을 사모증자를 성공리에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새한의 증자성공에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당시 1주당 35센트라는 매력적인 가격에 끌렸던 게 숨겨진 비결이었다. 즉, 증자를 통해 심각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새한은행이 정상화될 경우 ‘M&A 피인수 매물’로서의 미래가치에 후한 점수를 줬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한인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새한은행 주식을 사서 묻어두면 큰 돈이 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았으며, 이 과정에서 윌리엄 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자바시장의 거물급한인 재력가들이 대거 새한은행 증자과정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알려진 대로 박 회장은 한국계 자본을 대거 유치하는 등 새한 회생의 1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함이텍, 동양피엔에프, 셀트리온 등 한국 상장사들의 약 3,000만 달러 상당의 투자계약을 대거 유치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새한의 주가를 평가해보면 증자 참여자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매매되고 있는 새한의 주가는 20일 종가기준 30센트로 지난 6월 15일 이후에는 단 한주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
그중 몇몇 주요거래를 살펴보면 지난 3월 30일자 거래에서는 실망매물로 보이는 5만주가 출회되며 27센트 종가를 기록했으며, 5월 17일에는 1만 2,000주 거래와 함께 34센트, 가장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5일자 500주 거래로 30센트 종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금액의 거래가 이뤄진 것이 고작 하루 15,000달러 선이다. 물론 장외시장 거래종목이라는 한계점을 감안했을 때 거래자체가 갖는 의미가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한 주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며, 더구나 증자가격이었던 35센트 이하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 한인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부추기고 있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새한의 증자를 주도했던 주요세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주요 관계자들은 아직 새한의 향후 M&A 청사진 등 여러 합병 시나리오를 제기하며 희망의 불씨를 피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윌리엄 박 회장이 태평양은행의 증자과정에도 참여해 대주주로 떠오르는 등 새한-태평양 합병 시나리오를 가시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새한-태평양 모두 실적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등 ‘자립’을 위한 추가증자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마당에 합병이 무슨 말이냐며 난색을 표명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단기투자를 희망했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성의 목소리가 자자해지며, 모든 희망적 가능성을 공수표 취급하며 애초에 투자한 ‘본전’이나 찾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지난해 새한은행의 증자과정에는 한인들의 쌈짓돈 투자금이 약 3,000만 달러 이상이 조달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실상 투자금 전액은 새한주식(SAEB)에 투자된 상태로 자금이 꽁꽁 묶여 있으며 현금화되기가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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