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 안티 사이트, 다큐까지 등장

이 뉴스를 공유하기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포에버 21(회장 장도원)에 대한 원성이 일부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라티노 사회에까지 확산되어 있다는 점에서 자못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주류사회에는 “장도원은 영원히 불공정한 영업을 하는 자”(Chang is forever Unfair)라는 블로거마저 오래전 생겨났으며, 포에버21의 비윤리적인 행태를 꼬집은 다큐멘타리‘Made in LA’까지 제작되어 한국 등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상영될 정도였다.

















 
▲ 포에버21 장도원 회장.

미주 한인으로는 최초로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던 포에버21의 공동창업자인 장도원-장진숙 부부의 성공신화는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자긍심을 세워주기도 하지만, 그들의 부 축적을 위해 미국내에서 정의롭지 못한 방법도 동원해 기업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문제다.

또 그런 정의롭지 못한 부 축적 방식이 중국이나 다른 나라들을 상대로 퍼져나가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LA 다운타운의 한인 자바들, 매뉴팩쳐, 봉제공장 노동자들이나 업주 그리고 이들을 도와주는 협회 관계자들 중 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포에버21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에 자긍심도 있지만, 정당한 상도의가 아쉽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자바시장을 돌면서 만나는 한인들에게 포에버21에 대해 물으면 “관심없어요”, “우리와는 상관없어요”라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에버21의 성공신화를 받아 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다운타운 봉제업계를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포에버21은 한인 노동자나 타인종 노동자들의 땀으로 자신들의 부를 축적했다”면서 “이제 세계적으로 성장한 기업이면 이들에 대한 정당한 처우가 뒤따라야 하는 것이 기업가의 윤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부의 축적 방법을 이제는 중국이나 다른 노동력이 싼 국가들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포에버21을 믿고 납품했다가 파산한 업체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다규멘터리 : 메이드 인 LA

포에버21 횡포 맞선 여성근로자들 이야기
여성들의 자아발견, 인간존엄성 회복 담아








다큐멘터리 작품 <Made in LA>속의 주인공들은 남미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다.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미치는 최하층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포에버21에 의류를 만들어 납품하는 봉제공장의 노동자들이다. 하루 12시간 일해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미치는 것에도 모자라 체불이 되자 지역 의류노동자센터에 찾아가 도움을 청하다 결국 포에버21을 상대로 소송을 걸게 된다. 그리고 헌법상 권리인 파업을 하고 요구조건을 외친다.

그녀들은 포에버21 매장 앞에서 처음으로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이렇게  말한다. “시위를 벌이면서 두렵지 않다. 이 때 나는 노동자로서의 존엄성을 느낀다.”

그렇게 시작한 투쟁이 전국을 도는 불매운동과 1심 패소와 좌절, 항소심에서의 승소, 그 후 포에버21 과의 최종협상에서의 승리까지 무려 3년이 걸렸다. <Made in LA>는 그 투쟁 과정에서 희로애락을 경험한 LA다운타운 봉제공장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멕시코에서 L.A로, 엘살바도르에서 L.A로, 그녀들은 그렇게 가족의 부양을 위해, 먹고살기위해 L.A로 모여들었다.

유통업체가 발주한 제조업체가 하청을 주고 그 업체가 또 하청을 준 여성케쥬얼 의류 업체에서 그녀들은 여성노동자로 살았다. 12시간 노동과 최저임금은 꿈도 꾸지 못하며 끝없이 미싱을 돌려 그녀들이 만든 옷이 바로 포에버21제품이었다. 별보고 출근해서 별보고 퇴근해도 자신이 만든 옷을 사 입을 수 조차 없었던 것이 그녀들의 현실이었다.

이미 센터엔 포에버21을 원청으로 둔 다른 하청업체 여성노동자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함께 포에버21을 상대로 하청업체를 조사하도록 요구하고 재판을 제기한다. 포에버21의 주요 매장을 찾아다니며 시민들에게 불매를 호소하고, 뉴욕으로도 가서 투쟁을 하고, 베버리 힐즈에 있는 장도원 회장 집을 항의 방문하고, 그렇게 포에버21을 압박하며 투쟁을 해나간다.

투쟁을 하면서 그녀들은 행복하다. “일상의 골치 아픈 일을 잊게 만들고, 보잘것없이 여겨졌던 내가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며 투쟁을 시작한 것에 만족해한다.

하지만 재판이 1심에서 패소하고 영업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고발당하고 불매운동이 별 해결 기미없이 1년을 넘어 15개월, 16개월로 치달을 때쯤, 투쟁대열의 내부에서는 서로의 책임을 추궁하고 갈등이 커져만 간다.

긴 병에 효자 없듯이, 긴 싸움에 힘도 빠지고 서로끼리 갈등도 벌인다. 그러나 그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때론 후회스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그녀들은 자리를 지켰다. 계절이 열두 번 바뀌고 투쟁을 시작한지 3년째 되던 때, 항소심 재판에서 마침내 그녀들은 승소를 하게 되고 포에버21은 이들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조건을 들어주어야 했다.

8시간 노동시간이 지켜지고 최저 생활임금이 보장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들의 삶의 의미가  바뀌었고,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녀들 자신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남편의 간섭과 속박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여성은 투쟁의 과정 끝에 남편으로부터 독립해서 자유를 찾았다. 그리고 한 여성은 자신의 생존투쟁에서 시작하여 이제 다른 여성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며 삶을 확장시켜 나간다. 이 같은 투쟁을 통해 그녀들은 변했다.

베버리 힐즈의 화려한 주택에 사는 포에버 21 장도원 회장집 앞에서 시위를 하며 그들은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화해할 수 없는 벽을 실감했고, 이민노동자들의 역사를 보고 배우며 스스로 삶을 각성했다.

마리아라는 노동자는 돈이 생기면 무조건 술만 먹고 돈이 떨어져야 집에 들어오는 남편에 대해 처음에는 길들여졌으나 남편이 노조투쟁을 벌이는 자신의 행동을 막아서자 남편과 결별하고 아이들과 함께 독립하기도 한다.

이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너무도 긴 시간 동안 싸웠기에 지치고 낙담 하지만 자신들끼리 단결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루페라는 여성노동자는 이같은 투쟁을 통해 깨닫는 과정에서 활동가가 되어버린다. 그녀는 평생 LA에서만 있을 줄 알았는데 불매운동을 알리려 뉴욕에도 가보고 대륙을 건너 홍콩에 ‘WTO 반대투쟁’에도 참가하며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알고나니 외롭다”고 감회를 밝혔다.

<Made in LA>는 여성 감독 알문데나 까라세도(Almudena Carracedo)가 만든 작품으로 여성노동자들의 삶의 질감을 잘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오래 전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어 온 소위 ‘땡치기’에 대해서도 포에버21 측이 일부 ‘땡치기’ 업소 측과 연결을 맺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현재 이에 대해 증거를 수집 중에 있다. 지금 다운타운에서는 이같은 소문에 “그렇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포에버21은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시도하면 이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봉제업계나 의류업계가 커뮤니티 차원에서 대화를 요청하였으나 거의 무반응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LA 총영사관에서조차 연락을 해도 반응이 없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에 눈 돌려야

지금 미 주류사회 인터넷 상에는 “포에버21 대표 장도원은 영원히 불공정한 인물이다”(Do won Chang is forever unfair)라는 블로그까지 생겨났다.

이들 블로그에서 외치는 소리는 ‘포에버21이 윤리와 정당한 기준에서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에버21의 운영은 자신들이 의류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대부분 납품을 받아 팔고 있는 것이다.

포에버21은 매장에서 가급적 매달 한번씩 새상품을 선보인다. 매 2주마다 매장 분위기를 바꾸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감각의 제품을 내놓는다.

이것이 그들의 판매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판매전략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관련 근로자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뒤따른다.

이들은 납품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 하청업자들에게 중국이나 값싼 노동력이 있는 아시아 시장으로부터 납품을 받겠다면서 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해 줄 것을 은근히 유도한다.

이같은 영업행위는 결과적으로 봉제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위험성이 다분하다.

포에버21의 불공정성을 규탄하는 이들 사이트에서 소개하는 글 중에는 “포에버21은 지금까지 디자인 도용과 관련한 소송만도 약 50개가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포에버21의 불공정 사례로 봉제공장 노동자에 대한 비윤리적 노동환경 조성을 계속한다는 것이며, 디자인 도용을 계속해 오고 있어 봉제공장 근로자에서부터 톱 디자이너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Trovata는 뉴포트 비치에 본사를 둔 브랜드 네임의 의류를 제조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최신 트렌드 캐주얼 의상들이다.

특징은 줄무늬와 버튼의 매력을 강조하고 있다. 2002년에 대학 동기생 4명이 모여 만든회사이다. 이들은 ‘에코 도마니’ 등을 포함해 여러 디자인 분야에서 수상해 인기를 끌었다.

2009년 Trovata는 포에버21 매장에서 팔고 있는 의류가 자신의 제품을 도용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사진-1에 나타난 것처럼 위의 것이 포에버21 제품이고 아래에 있는 것이 Trovata의 의류제품이다.)

언뜻 보면 아래 위 의류가 거의 동일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Trovata가 포에버 21을 상대로 디자인 도용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 소송은 2년동안 법정 밖에서 투쟁을 벌이다 2010년에 포에버 21의 장진숙 창업자를 법정에 불러냈다. Travata는 지적재산권법으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장식품의 유사사용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법정에서 포에버21 측의 변호사는 “Travata 스웨터의 줄과 버튼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준다는 증거가 없다”고 변호했다. 그는 또 “포에버 21 ‘제품은 오로지 포에버21라벨을 붙여 판매한다”고 밝혔다.

당시 패션 신문인 <Women’s Wear Daily> 보도에 따르면 재판정에 출두한 장진숙 창업자가 영어 통역자를 대동하고 나섰다고 했다.

그녀는 답변에서 “회사가 17억 달러의 이익을 내는지도 몰랐고, 이번 소송이 있기까지 Trovata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다”고 말했으며, 회사의 최고 경영진들이 누구인지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 재판은 1심에서 기각 판정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Trovata는 계속 투쟁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명 디자이너 작품을  모방한 의류가 남발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뉴욕타임스>까지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의 발달로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이 발표되자마자 시장에 모방 제품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소매업체들이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과 유사하면서도 값은 훨씬 싼 짝퉁 제품 구매에 나서 미 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출시된 토리 버치 드레스의 경우 750달러의 가격이 책정돼 있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짝퉁 제품은 260달러에 팔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짝퉁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가 미국 내에만 수백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이 블루밍데일 등과 같은 유명 소매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패션쇼에서 발표된 제품 사진이 거의 실시간으로 공개되면서 짝퉁 제품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디자이너의 로고가 붙은 핸드백이나 선글라스처럼 의류에 대한 저작권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의회에 발의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부 디자이너들은 짝퉁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고 있는 포에버21과 같은 유통업체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CFDA와 함께 디자인 저작권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 전문가의 추산에 따르면 1,81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의류시장에서 짝퉁 제품은 최소한 5%를 차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패션 제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도 진품과 큰 차이가 없는 짝퉁 제품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생산관행이 현행법에 저촉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으로 디자인을 보호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어떤 제품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품을 만드는 것이 패션업계에서 통용되는 정상적인 관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짝퉁의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