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엔젤스’ LA지역 공연 성황리 펼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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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춤의 문화사절로 널리 알려진 리틀엔젤스예술단이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과 노고를 기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LA지역을 방문했다. 이들 예술단은 지난 15일 오후 730분 오렌지카운티 코스타메사의 시거스트롬 아츠 센터에서 한미참전용사를 포함한 내외 귀빈들과 한인동포 등 3천여 관객들 앞에서 한국의 노래와 춤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17일에는 샌디에고 발보아 극장에서 감사 공연을 펼쳤다. 이에 앞서 UN군 한국전참전기념사업회 위원장인 박보희 한미문화재단 총재와 리틀엔젤스어린이 단원 32명과 스탭진들은 지난 14 LA 총영사 관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도 참석했다. 이미 리틀엔젤스는 지난 2010년부터 2년에 걸쳐 한국전쟁 중 UN군으로 한국을 도운 22개국을 4차에 걸쳐 순회 공연해 나라 곳곳에서 평화의 천사들이라는 극찬을 받은바 있다. <편집자주>

















 ▲ 박보희(중앙) 총재가 전우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15일 밤 7 30LAOC에 거주하는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을 초청한 이날 공연의 막이 오르자 리틀엔젤스합창단이 미국국가와 애국가를 선창했다. 이어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시범이 끝나고, 지난 60여년의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는 영상물이 상영됐다.



한국전쟁의 포성과 함께 한반도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대한민국이 붕괴할 지경에 미국 등 UN 연합군의 참전으로 한국이 기적적으로 살아 났으며, 16개국의 젊은이들이 마치 자기들의 조국을 지키는 것처럼 희생적인 전투를 치렀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은 우방의 도움으로, 특히 미국의 도움으로 번영의 토대를 이룩해 이제는 다른 나라들을 돕는 나라로 성장했다. 바로 그 터전은 미국 등 16개국이 참전해 한국을 도왔기 때문이었다.”



이날 영어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강석희 어바인 시장은 환영사에서 우리들은 아직도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우리들은 결코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겠습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들은 참전용사들에게 경례를 드리며 영웅으로 존경합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강 시장은 이 자리에 오신 참전용사들은 잠시 일어나시기 바랍니다고 말하면서 우리 모두 이 분들에게 경의를 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자 여기저기 좌석에서 노병들이 일어났다. 장내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울려 나왔다. 강 시장은 다시 리틀엔젤스를 지난 50년간 이끌어 온 박보희 한미문화재단 총재를 소개했다.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객과 함께 어울어져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무대에 오른 신연성LA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리틀엔젤스의 공연은 한국이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마음의 공연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정부와 국민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않고 있습니다고 말해 장내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리틀엔젤스를 대표해 박보희 총재는 “40년 전 1970년 리틀엔젤스는 처음으로 천사의 도시 LA를 방문해 당시 샘 욜티 시장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오늘 또 다시 환대를 받아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박 총재는 미국은 전쟁이 나자 한순간도 잊지않고 우리나라를 도와 주었습니다라며 저는 이자리에서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경례를 올립니다라면서 멋진 거수경례를 했다.



그는 자신이 한국전쟁에 참전해 미군을 포함 UN군의 참전과 희생을 누구보다도 전장에서 지켜 본 증인 이라며 미국과 UN군이 대한민국을 구해주었습니다라고 말할 때는 목이 잠겼다. 이어 그는 오늘 밤 우리들은 참전용사 여러분들에게 영웅메달을 바칩니다라면서 두 손을 번쩍 치켜 들면서 신이여 미국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 and Korean War Veterans)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다시 박수가 힘차게 나왔다.






이날 밤 제2리틀엔젤스의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 색동저고리로 곱게 단장한 어린 소녀가 등장해 또렷한 영어로 헬로, 레이디 앤 젠틀멘!”이라며 미소띈 얼굴과 손짓으로 깜찍하게 인사를 하며 우리들은 크게 감사 (“Big thank”) 합니다라고 말해 장내에서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드디어 웅장한 북소리로 막이 오르면서 화관무의 춤을 시작으로 현란한 율동과 노래가 펼쳐졌다. 이어 약 90분 동안 봄날, 부채춤, 시집가는 날, 북춤, 가야금 병창, 인형극, 가면극, 농악놀이 등 12개의 레퍼토리가 한국의 풍물을 배경으로 신나고 화려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펼쳐졌다. 각 레퍼토리가 끝날 때마다 아낌 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마지막 순서인 농악놀이에서 상고머리 돌리기 등 전체 단원들이 모두 등장해 춤과 노래로 열정적인 군무를 펼치자, 장내 모든 관객들이 기립해 환호성과 함께 힘찬 박수를 보냈다.



다시 박보희 총재가 무대에 등장해 오늘 저는 이처럼 위대한 관객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직 우리의 무대는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해 다시 힘찬 박수를 받았다. 그는 맥아더 원수의 어록을 소개하고 리틀엔젤스의 50년 역사를 간단히 소개하면서 리틀엔젤스의 UN참전국 감사공연을 위해 통일교 문선명 목사가 1천만 달러를 희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막이 오르자 지금까지 한국전통복장으로 단장했던 리틀엔젤스가 아기병정 복장으로  단장하고 군행진곡으로 노래와 춤을 공연했는데, 이는 참전국가들과 한국간의 우호증진과 명예를 드높이기 위한 상징적 공연으로 장내에서 다시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아리랑 선율과 요들송을 불러 연이어 박수가 터져 나오면서 박 총재의 제의에 따라 모두 함께 ‘God Bless America’를 힘차게 부르며 이날 공연의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6000회 공연



한편 리틀엔젤스 예술단은 이자리에 참석한 일부 참전용사들에게 문선명 목사 부부의 이름으로 영웅 메달을 증정했는데 데이빗 로페즈, 토마 야마도, 김봉건, 이수복 참전용사 등을 포함한 15명 참전용사들이 메달을 받았다.



이날 밤 리틀엔젤스 공연에는 한미사회에서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는데, 미셀 박 조세형평위 부위원장,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 최재현 LA평통회장, 안영대 OC초대평통회장, 김봉건 자유 대한지키기 미서부지회장, 김복윤 육군동지회장, 최창준 이북도민총연합회장, 이명희 3.1여성동지회 고문, 최영석 자국본 공동회장, 이춘자 독립투사유족회장, 오구 한인시민권자 협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리틀엔젤스는 이번 미주 공연 이전에 지난 2010~2011년에 걸쳐UN참전국가 순회공연을 하면서 각국의 국가와 민요를 불렀고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영웅메달을 걸어줬다. 노환으로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직접 사람을 보내 전달하기도 했다. 가보로 보관하겠다고 하는 참전용사도 있었다.



박보희 기념사업회 위원장은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피로써 지켜준 자유와 민주정신을 발판으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그들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지난번 순회공연으로 참전국 보은공연은 거의 마무리됐지만, 노래하고 춤추는 평화의 어린 천사들인 리틀엔젤스의 세계 평화를 향한 장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틀엔젤스 출신은 국내외 문화예술계에 다수 포진해있다. 그중 세계적 소프라노로 명성을 지닌 신영옥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프리마돈나,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강수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수석발레리나, 김덕수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감독 등이 손꼽힌다.



러시아 볼쇼이발레학교를 졸업한 2009 미스코리아 진 김주리와 영화요가학원의 여주인공 배우 박한별도 리틀엔젤스 출신이다. 지금은 해체한 여성그룹슈가의 전 멤버, 탤런트 황정음과 그룹출신의 KBS 아나운서 박은영도 마찬가지다.



리틀엔젤스 예술단은 1962년에 창단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하는데 한국무용, 합창 등 문화예술 분야 교육을 진행해왔다. 해외공연, 국제회의 등 굵직한 행사에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을 주로 선보였다.  2009년까지 참석한 공연 횟수만도 50여개국 6000회에 달한다. 2011 9월에는 UN총회장에서 미국의 9.11테러 10주년 추모 공연을 개최했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의 이번 OC공연은 창단50년의 역사와 전통에 부끄럽지 않은 아름다운 예술 공연 이었다.  미국의 참전용사들에게는 자신들이 참전했던 그 나라가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뜻 깊은 공연이었다.







 





참전용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


 


한국전 참전용사인 박보희(朴普熙·82) 한미문화재단총재는 지난 14  코리아타운의 JJ 그랜드호텔에서 자신의 전우인 전시사관학교인 육군종합학교미주 전우회(LA 회장 정용봉) 회원 등을 만나면서 ! 반갑습니다. 전우들이여 살아있어 고맙습니다라며 감격에 젖어 있었다. 이 자리에서 60년만에 만난 전우 김재만씨는 그의 동기(2)이기에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이날 환영오찬회를 주최한 육군종합학교미주전우회LA회장인 정용봉 박사는 한국전의 동료 전우이며, 한미우호를 위한 문화활동에도 공헌한 박보희 총재를 만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육군종합학교는 한국전쟁 중 초급장교를 길러낸 군사학교로 3년동안 약 8천명을 배출했다.



박 총재는1950 6 25 20살의 나이로 전쟁에 참전한 전시사관학교인 육군종합학교생이며, 동시에 육사 2기 생도병이었다. 그 자신이 한국전 참전 용사로서 한국을 도운 UN참전국들에게 감사의 문화 사절의 총수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참전유공자이기도 한 그의 6·25 기억은 생생했다. 북한의 남침 공격이 개시되자 그는 육사 2기 생도로 구성된 중대원 332명과 함께 출전했는데 탱크 한대 없는 상황에서 86명 전우가 첫 전투에서 전사하고 100명이 부상했다. 겨우 목숨을 건진 그는 개전 5일 만에 육사로부터서울이 함락됐으니 각개약진해서 수원까지 살아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죽을 고비를 맞아 탈출구를 찾고 있을 때 유엔군을 만났다.  



한국에 파견된 첫 미군 부대인 스미스부대와 마주친 그는그때 구세주를 만난 듯한 기분에 땅에철퍽주저앉아서 감사기도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6개국 참전용사들은 국운이 풍전등화였을 때 우리를 구해준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후 그는 미국과 우방국 전우들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 그들에게 감사하는 것이 자신의 남은 일생의 과제라고 다짐했다.



박 총재는 국방부 차관 보좌관,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 보좌관을 거쳐 육군중령으로 퇴역한 후 한국문화 재단을 이끌며 리틀엔젤스예술단·유니버설발레단·세계일보 등을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1982년에는 미국의 정치 1번지인 워싱턴D.C에서 미국의 대표적 언론사인 워싱턴 포스트에 맞서 워싱턴 타임스를 창간해 수도권 2대 일간지로 화제를 모으며 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 대통령 등 미국 공화당 보수정권 창출의 1등 공신을 자처했다. 그에 따르면 워싱턴타임스 회장 시절레이건의 비밀특보란 별명까지 얻었다고 한다.



그는 1978박동선 사건과 관련해 미 하원 프레이저 청문회에서 유창한 영어로 대한민국을 옹호하고 한미혈맹 관계를 설파해 자신을 공격한 미하원 8선의 프레이저 의원을 꼼짝 못하게 했으며, 결국 프레이저 의원을 낙선까지 몰아가게한 사건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당시의 기백으로 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란 책까지 출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그는 한국이 구 소련 등을 포함 북방외교시절에 고르바초프, 김일성, 김정일 등을 만나며 북방 외교의 한 축을 도맡았다. 박 총재는 2009 6월부터 백선엽 장군, 데니스 헤스터트 전 미 하원의장과 함께 UN군 한국전 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지금까지 살아있는 6·25 참전용사들은 참전 유공자 협회에 속한 13만명을 포함해 25만명 정도라며하지만 매년 25000~3만명가량이 고령으로 세상을 뜨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당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인사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기념사업회 발족 1주년을 맞는 지난 20106월부터 한국전 참전 16개국을 2년 에 걸쳐 직접 찾아가 감사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그는리틀엔젤스는 대한민국이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친선사절이라며이는 자신이 50여년간 리틀엔젤스를 이끌면서 확신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한국전 당시 맥아더 같은 영웅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16개국 참전용사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명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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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년전 세계에서 잘 몰랐던 한국에 전쟁이 나면서 알려진 가난한 코리아가 이제는 다른 나라 들을 돕는 나라로 성장하면서 보은의 코리아의 한 축을 이끄는 박보희 총재의 삶은 또 다른 천사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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