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의 건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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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병찬 원장

아는 분께 소개를 받았다며 60대 성직자 한 분이 찾아 오셨습니다. 위산과다와 위산역류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고 있는데 속이 쓰리고 아프며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잠을 자려고 누우면 위산이 역류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으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위산 역류를 막기 위해 베개를 높이 베고 잘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였는데 위염과 위산이 많아 역류를 하고 식도에 염증이 있다고 하며 처방해 준 제산제를 복용하는데도 전혀 좋아지질 않아 고통이 이루 말 할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진료를 하기 위해 진맥을 하니 체질은 소양인이고 맥박은 1분에 약 90회 정도인데 음허(陰虛)성 열증(熱症)이었습니다.

환자가 이렇게 위열(胃熱)이 많고 위산과다가 된 이유를 찾아 보기위해 문진(問診)을 하니 이 성직자께서도 몸에 좋다고 하는 Vitamin을 비롯한 각종 영양제 그리고 건강 보조 식품들을 성도님들이 주셔서 약 이십여 가지를 복용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연히 위장치료가 잘 되지 않았을 것이며 오히려 각종영양제를 복용하기 전 보다 복용 후가 더 나빠졌을 것을 안 필자는 환자에게 그 외에 불편한 곳이 없는지 질문했습니다. 환자는 만성 위장병 외에 늘 피로를 느끼며 두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 복용하고 있는 비타민과 영양제, 건강보조식품들 때문입니다. 그토록 많이 복용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환자의 체질인 소양인에게 좋은 것은 Vitamin E와 오메가 3, 보리 미숫가루, 녹즙, 복분자 엑기스 뿐 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에 열거한 이외의 나머지 이십여 가지는 환자에게 해로운 것들이니 혈압약 빼고 다 끊어야 한다고 말하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약 2주 동안 침과 한약으로 치료 후 위산과다를 비롯한 두통 증세는 소멸되고 만성 피로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여 치료를 마쳤습니다.

위에 예로 든 두 분 성직자님 질환의 공통점은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많이 복용하게 된 비타민과 영양제를 비롯한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들의 부작용이었습니다. 존경하는 성직자의 건강을 염려하여 각종 건강에 좋다고 하는 것들을 선물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성직자님들의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몸에 좋다고 하는 Vitamin과 각종 영양제, 건강식품 및 건강보조식품 등을 복용해도 건강이 좋아지지 않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이런 것들을 복용하고부터 건강이 더욱더 나빠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것은 바로 사람에 따라 장기(臟器)의 구조가 다른 체질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성도님들이 섬기고 싶은 성직자의 체질을 알고 체질에 맞는 비타민과 영양제, 건강보조식품으로 챙겨드릴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위의 두 성직자님의 경우를 통하여 필자가 깨달은 것은 성도님들이 앞 다투어 하는 성직자에 대한 ‘과잉 섬기기’가 성직자 들의 건강을 해친 것입니다. 성도님들이 진정한 종교인 이라면 성직자를 아끼고 위하는 방법은 성직자님들의 몸에 좋은 것으로 섬기려는 것 보다는 성도님들의 신성한 기도가 진정으로 성직자 님들을 기쁘고 건강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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