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년 캠페인> 한인타운 ‘카지노 행 버스’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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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코리아타운 거리에서 매일 한인을 포함 라티노와 동양인들을 태우고 카지노를 향하는 버스로 인해 타운의 이미지도 나빠지고, 이처럼 코리아타운의 한인들을 상대로 카지노 버스 운행으로 돈을 버는 측이 타인종이라는 지적에도 한인타운 관계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현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타운에서만 매일 카지노로 향하는 버스는 약 15대이며, 남가주에서 이같은 카지노 버스 대열은 매일 150여대에 이르는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카지노 버스들은 한 대당 월 평균 5천 달러 순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코리아타운에서 떠나는 버스들은 월 평균 7만5천 달러의 수입이 있으며, 남가주 전체로 볼 때 150대 카지노행 버스들이 벌어 들이는 수입이 월평균 75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본보에서 코리아타운 길거리에서 카지노 손님들을 기다리는 버스 행렬에 문제점을 지적한바 있다. 이같은 카지노 버스 행렬은 무엇보다 교육상 좋지 않으며, 타운에 사행심과 도박중독을 야기시키는 원인도 되고 있다. 새해부터 올림픽 가에서 이같은 사행성을  조장하는 카지노행 버스를 퇴출시키자는 여론이 높아 가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본보에 지난해 도박중독의 피해를 알리는 제보가 심심치 않게 날아들었다. 여기에는 경기침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도박중독 증세가 이에 비하여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주로 중년층이나 노년층에 심각한 도박중독 문제가 이제는 젊은층인 대학생들에게까지도 상당히 침투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박은 불로소득과 일확천금의 요행수를 바라는 약습 중 악습이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거의 모든 정부들이 도박을 범죄로 규정하여 처벌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수 증대의 명목으로 정부 자체가 복권이다, 로또 등으로 시민들의 사행심을 부추기는 게 당연시 되었다.
그리고 “죄악의 도시”라는 라스베이거스와 네바다가 동부의 애틀랜틱 시티와 더불어 예외처럼 있었던  카지노를 인디안 부족들에게 설립을 허락하면서부터 각 주로 퍼지게 되어 이제는 인디언 운영의 카지노가 캘리포니아에만도 58개나 됐다. 전국적으로는 410개 정도이다.


노인들은 물론 가정주부 대학생들까지


코리아타운에서 떠나는 이들 카지노 버스 행렬은 LA에서 약1~2시간 거리의 인디언 운영의 카지노인 페창가, 팔라, 샌 매뉴얼, 모롱고 등 카지노로 떠나는 버스들이다. 줄잡아 하루에 15-18대 정도이다. 과거에는 LA 카운티내 에 위치한 커머스 카지노를 비롯해 가디나 지역 허슬러, 놀만디 카지노 등이 주로 한인들의 출입 처였다.
요즈음 인디언 카지노를 찾는 손님들은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 노년층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대학생들을 포함해 젊은이들도 많이 보이고 있다.
이들 인디언 운영의 카지노들이 특별히 계약된 업주들에게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하고 있으며, 이들 업주들이 대형버스들을 끌어들여 관광업이라는 명분으로 운영하면서 손님들을 모으기 위해 타운내 로컬 관광사들이나 기관단체들에게 일정액을 기부하면서 운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일 코리아타운에서 떠나는 10여대의 카지노 행 버스에는 한인들이 300여명을 오르 내리고 있다.
여기에 일부 한인들의 ‘한탕주의’에서 비롯한 호기심이 이같은 편법 관광산업을 부추겼으며, 이에 재미를 본  일부 카지노들은 셔틀버스 운행과 프로모션 제공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웰페어나 은퇴자금을 도박에 날리고 인생 말년에 폐인이 되는 노인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은 뉴스 거리도 안될 정도이다.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도박에 미쳐 패가망신당한 현상도 이제는 뉴스 거리가 아니다.
이제는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여자 친구의 핸드백을 강탈하다 체포되어 전과자가 된 한인 대학생의 이야기나 유아를 호텔방에 놓아 둔 채 슬롯머신에 붙어 앉아 밤샘을 하는 동안에 아이가 죽어 버리는 비극 등의 극단적인 사례들이 뉴스 지면을 장식할 정도이다.
최근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실업이 증가하자, 일부에서는 도박 시설을 늘리면 도박 산업이 수천 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몇 억불의 세수를 가능케 한다고 부추기고 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인디언 카지노였다. 인디언 카지노에 이어 최근에는 인터넷 도박장 허가가 계속 이어지는 현실에서 도박 중독자들도 크게 늘어 가정 파탄과 경제적인 파멸을 경험하게 되는 폐해는 누가 감당해야 하는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노인들의 도박 문제는 미국사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일부 카지노들이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하와이와 유타 등 몇몇 주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주에서 도박이 합법적이다.


카지노들의 조직적 호객행위


카지노가 너무 증가하면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지자 카지노들은 은퇴 노인들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손님들이 별로 없는 주중 낮 시간을 이용해 노인들을 유치하려고 시작한 것이 바로 카지노 행 버스의 시작이었다. 노인들에게 거의 무료로 차편을 제공하고 10~20달러 쿠폰에 공짜 점심까지 제공하며 하루 종일 카지노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는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LA 코리아타운에서도 카지노 버스는 일상화한 지 오래다. 대개는 노인들이 가벼운 나들이 삼아 한두번 따라 나서지만 개중에는 도박의 마수에 걸려드는 케이스들이 생겨난다. 평생 열심히 일해 모은 은퇴자금을 날리거나, 웰페어 타는 날만 되면 카지노로 달려가 생활비를 탕진해서 황혼이혼을 당하는 케이스들이 없지 않다.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주로 이들 카지노 행 버스들은 코리아타운내 올림픽 불러버드 선상 웨스턴 애비뉴와 버몬트 애비뉴 구간에 오후 시간대에 정차해 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중심가인 올림픽길 한남체인 인근에는 카지노행 버스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게 일상이 됐다.
이처럼 한인 노인들이 카지노행 버스에 몸을 싣는 이유는 바로 카지노에서 나눠주는 각종 식사권 등 쿠폰과 모아둔 쌈짓돈을 잘 부풀려 일확천금을 얻으려는 헛된 희망 때문이다. 보통 오후 7시경에 출발해 다음 날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을 잡고 있다. 이들 버스들은 식사제공, 스롯머신 쿠폰 제공 등등의 달콤한 유혹이 주로 소일감없는 노년층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본보에 제보한 한 독자는 “화려한 조명과 어마어마한 시설들과 불과 1센트 짜리 슬롯머신이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달려들게 마련이지만 1센트는 최소한도의 판돈이지 최대한도의 판돈은 아니다”하고 밝혔다.
코리아타운에서 떠나는 카지노 버스는 팔라, 모롱고, 샌 마누엘, 페창가 카지노 등으로 떠나고 있는데 이들 버스들은 손님들을 카지노까지 태워 주는 소위 ‘공짜 카지노 버스들’이다. 보통 버스 안에는 40대부터 70대 까지 중 장년층의 한인들이 빈틈없이 대부분 자리를 매우고 있다.
타운에 노인층을 위한 특별한 오락시설이 없는 관계로 “심심풀이로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다”라는 카지노 단골손님들의 유혹에 너도나도 버스에 오르게 된다. 카지노에 가서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잠깐 앉아 1 센트 짜리 슬롯머신을 돌리다 보면 가끔은 몇백개 동전도 떨어지는 재미에  이런 버스를 타는 노인 층이 늘어만 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카지노에서 8시간 가량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 재미 삼아 버스를 탔다가 쉽게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다. 카지노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한인은 도박에 빠져 돌아오는 버스를 타지 않고 밤새 도박을 즐기는 한인들도 상당수라고 말한다.
또한 혼자서는 카지노까지 운전 해 갈 엄두를 못내는 주민들이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을 벗(?)삼아 쉽게 카지노에 갈 수 있다는 점도 중독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이다. 이들 중 평균 10% 미만은 운이 좋아 돈을 조금 따고 오기도 하지만 실제론 대부분이 공짜 유혹에 빠져 가진 돈을 모두 탕진하고 돌아오는 예가 비일비재 하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주 고객층인 한인 노인들은 소셜 웰페어를 받아 그 돈으로 카지노에 탕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경기에 찌든 타운이 관광이라는 이름을 빌어 노인들을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게 만드는 공짜 카지노 버스에 오늘도 ‘도박중독’ 예비자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보에 제보해온 독자들은 “한인회나 교회들이 앞장서서 타운에서 카지노 행 버스를 퇴출시키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예로 10여년전 뉴욕 한인회 캠페인으로 뉴저지주 아늘란틱 시티에서 자주 열리던 한국가수들의 쇼를 원천봉쇄하여 지금은 한인 상대의 카지노 쇼가 일체 개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언 카지노 도박장은 가주에 58개

미전국에 410개로 연수입 194억 달러

현재 미국내 인디언이 운영 중인 카지노는 200여개의 보호구역 내 410여개로 집계되고 있다. 소위 인디언 보호구역내에 자리잡은 이같은 카지노는 캘리포니아주에만도 58개나 되며, 이 중 ‘패창가’ 는 스롯머신만도 2천대로 전체의 5번째로 규모가 크다.
카지노는 전부 인디언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LA카운티내에 ‘커머스’ 등을 포함한  카지노들은 대부분 일반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내에 있는 인디언 카지노들에 설치된 스롯 머신만도 6만 4천대에 이르고 있다.
이들 미국내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일년에 벌어들이는 수입만도 2010년 현재 194억 달러에 이르렀다. 인디언 카지노는 1980년대 미대법원이 승인하여 인디언 보호구역에 한하여 도박장 운영을 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인디언 카지노로 그 지역내 거주하는 인디언 주민이 모두 백만장자가 된 곳도 있지만 운영이 잘못되어 파산하는 카지노도 수두룩하다.
미네소타 주의 인디언 샤코피 므데와칸톤 부족이 운영하는 카지노는  개인당 부로 측정할 때 미 역사상 가장 부유한 부족으로 꼽히고 있다. 이 지역 인디언 부족원 성인 480명당 1인당 월 8만4,000달러, 한해 108만달러를 받는다. 샤코피 부족 480명의 경제적 성공은 번창하는 카지노와 리조트 운영 덕이다. 2개의 카지노, 챔피언십 골프코스, 정상급 콘서트, 600개 객실의 호텔, 기타 벤처사업 등으로 각 부족원들이 매년 백만장자가 되기에 충분한 이익배당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작은 인디언 보호구역의 인구는 주말만 되면 웬만한 도시 규모로 늘어나 북적댄다고 한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샤코피 부족은 이곳 스캇 카운티의 최대 고용주이며 도로와 학교, 병원 등 시설에 수백, 수천만 달러를 기부해 왔다. 1996년 이후 사코피 부족의 기부액은 2억4,350만 달러, 타 부족 등에 빌려준 대출액만도 4억7,85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인디언 부족들의 도박 데이터를 집계하는 경제학자 알란 마이스터에 의하면 미네소타 주 18개 인디언 부족 경영 카지노의 2010년 수입은 14억달러이지만 이중 샤코피의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샤코비 수입이 거의 전체를 차지한다 해도 이 부족의 자선규모는 대기업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크다.
2010년 샤코피의 2,850만달러 현금 자선 기부는 연매출 230억 달러의 3M, 195억 달러의 US 뱅코프 등 미네아폴리스 지역의 포춘 500기업들 보다 많은 액수다.
이 같은 부에 비해 샤코피 보호지역 내엔 맨션 규모의 주택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대부분 가정이 고급차 한 대씩은 소유하고 있고 상당수 부족원들은 보호구역 밖 다른 곳에 저택을 갖고 있으며 거의 모두는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면서 명마 사육, 몇달씩의 여행, 빅게임 헌팅 등 값비싼 취미를 즐기고 있다.
이들은 자녀에게 돈의 가치를 가르치기 힘들다고 곤혹스러워 한다. 아무도 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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