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체류 안철수 미국서 뭘하나 살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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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구태정치 쇄신의 기치를 들고 대선에 나섰다가 중도에 사퇴해 대선 투표 당일인 지난달 12월19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은 일체 관심을 두지 않고 있으나 한국의 일부 언론들이 간혹 동정을 보도할 뿐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6일자에서 “안 전 후보는 대선 당일인 지난해 12월19일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 보름 넘게 현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일부 언론은 안 전 후보가 스탠퍼드대학교 내에서 연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으나, 안 전 후보는 어디에도 적을 두지 않은 채 휴식하며 간간이 현지에 있는 지인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안 전 후보가 10월 재보선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했으나 조선일보는 “그가 보여준 모호성, 우유부단함, 오락가락성으로 인해 그는 지도자의 자격을 잃었다”고 폄하성 보도를 하는 등 그의 행후 행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대안책이 없는 야당은 그의 조기 귀국을 통해 정치권의 혁신을 촉구하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안철수의 향후 정치 거취문제들을 취합해 보았다.
조현철(취재부기자)
 
안철수 전 후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인과 딸 등 가족과 지내며 외부와 일체 접촉을 끊고 필요한 경우 캠프 출신의 특정 인사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선 직후부터 최근까지 정치 현안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에는 대선 전날인 12월18일 투표 참여를 독려한 메시지가 마지막 글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한국의 대선 결과도 보지 않은채 아침에 투표를 마치자마자 황급히 인천공항 으로 나가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갑작스런 미국행에 대해 도피성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을 정도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들에게도 거의 말을 않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 다만 ‘정치는 계속한다’는 뜻의 언급만 했을 뿐이다.
그는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미국에 인터뷰 하러 온 것이 아니다”면서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이기도 했다.

불편한 심기드러낸 안철수


당시 공항 취재에 나섰던 한 기자는 “적어도 대선후보에 나섰던 공인으로서 그는 입장을 밝혔어야 했다”면서 “한마디로 무례한 태도였으며, 한 때 그가 대선후보였다는 점이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미국에서 계속 잠적하고 있는 안 전 후보에 대해 “그가 침묵을 이어가는 이유는 자신의 행보와 관련한 논란의 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 전 후보는 한국의 정치 상황 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역할과 진로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4월 재보궐 선거 출마 여부, 신당 창당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안 전 후보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후보의 행보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재편 과정이 진행 중이고 조만간 새 정부도 출범할 예정이어서 그는 당분간 시간을 가지면서 행보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치적 진로로는 선거 출마, 신당 창당, 연구소나 재단 활동 등 여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안 전 후보의 귀국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측근들은 예상했다.
서울신문은 6일자에서 “안 전 후보의 경우 빠르면 10월 재보궐 선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의 한 측근은 “안 전 후보가 빨라야 오는 2, 3월 정도 귀국할 가능성 이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4월 재보궐 출마는 무리”라며 “10월 재보궐 선거 출마 역시 본인만이 알겠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대선 백서 출간 통해 거취 표명


이러는 가운데 안 전 후보의 대선활동 백서가 이달 중에 출간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 전 후보 캠프에서 활동 했던 측근 인사들은 이를 계기로 물밑에서 재기의 몸짓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숙 전 선대본부장과 김인현 전 분석대응실장은 대선 백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선 기간의 전략 전술을 복기하면서 향후 정치 재개를 위한 새로운 포석이 담길 것으로 보이며 인쇄만 남은 상태다.
안 전 후보의 대선 기간 활동을 담은 백서 ‘진심캠프 91일의 기록'(가제)이 1월 중순 공개된다.
백서 발간을 총괄하고 있는 김인현 전 진심캠프 분석대응실장은 4일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 에서 “1월 중순경이 돼야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교열 작업 등 마지막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총 2권으로 발간될 예정인 백서는 한 권에는 안 전 후보의 출마선언 이후부터 후보 사퇴까지의 활동들이 담기고 다른 한 권에는 안 전 후보가 발표한 정책 내용이 담기게 된다.
김 전 실장은 “한 권에는 진심캠프의 외부 활동, 메시지, 대변인실 논평, 후보의 트위터 활동 등이 들어가게 되고 두 번째 책에는 정책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기게 될 것”이라며 “모두 2권을 예정 했었지만 1권 양이 많아서 쪼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부공개 활동에는 후보직 사퇴 이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마지막 유세까지 91일간의 여정이 포함될 예정이다.

캠프 운영 평가나 안 전 후보의 추천사는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 대신 외부 인사의 기고가 실릴 예정이다. 김 전 실장은 “평가는 들어가지 않고 외부 기고만 하나 실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 측은 백서 500부를 발간할 예정이다. 발간된 백서는 캠프 구성원들에게 우선적으로 나눠줄 계획이며 시민들에게도 배포할지는 검토 중이다.
안철수 캠프 출신 인사들도 대부분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행동 방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면서 안 전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박선숙 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 장하성 전 국민정책본부장은 특별한 대외활동 없이 휴식 중 이며, 현역의원인 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은 최근 소속 상임위 의원들과 미국 출장을 떠났다.
금태섭 전 상황실장, 강인철 전 법률지원단장 등도 해외 체류 중이며, 정연순 전 대변인과 조광희 전 비서실장 등은 일단 본업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민영 전 대변인이나 이숙현 전 비서팀장 은 쉬면서 건강을 추스리는 한편 독서 등에 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향적 언론 대항 새로운 언론 창간


또  안철수 전 대선후보측 인사들이 새로운 언론을 창간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대선기간 안철수 전 후보캠프에 일했던 한 인사는 “편향적이고 보수적인 언론에 대적할 정상적인 언론이 필요하다”며 “구태 정치세력들이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빈곤층 등에 세상을 바로 볼수 있는 진실의 창을 열어주기 위한 창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만들어진 언론은 인터넷신문 보다 오프라인 종이신문에 좀 더 무게를 둘 예정이다. 이들은 경제적 상황때문에 인터넷을 쉽게 접할수 있는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사실을 전달하는 생각으로 무료 또는 저가판매하는 오프라인 신문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돈을 주고 신문을 사서 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빈곤층 등이 세상을 보는 창은 가끔 TV 시청뿐인데 과연 진실을 알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뭘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생각보다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일보의 김대중 논설위원은 최근 칼럼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대선의 최대 손실자는 안철수씨다.”면서  “화려하게 등장한 신데렐라였기에 그의 뒷모습은 더욱 작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위원은 안 전 후보는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은 “그가 보여준 모호성, 우유부단함, 오락가락성으로 인해 그는 지도자의 자격을 잃었다.”면서 “지도자급 인사의 한 번 잘못된 결정이 얼마나 결과를 크게 좌우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자신에게 유리할 것으로 자만해서 단일화 게임에 응한 것도 실수였고, 일이 여의치 않아 중도 하차한 것도 패착이었으며, 정권 교체 운운하며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것도 그의 판단력을 의심케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위원은 “이제 ‘안철수 현상’은 죽었다.”면서 “그가 잠복했는지는 몰라도 더 이상 국민의 마음을 끄는 그 어떤 지표나 깃발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정치 구도에 건전한 제3의 존재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그의 처신은 배신에 가까운 것이었다.”면서 “이제 ‘안철수’는 마력도 매력도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피해자인가, 구제자인가’


안 전 후보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면서 던진 출사표의 제목은 두 가지였다. ‘새 정치’와 ‘정권 교체’가 그것이다. 개념상 선후를 따지자면 “새 정치 하기 위해 정권 교체하자”는 것으로, 중요한 것은 새 정치고 정권 교체는 수단이었다.
그런데 목적인 새 정치는 접고 수단인 정권 교체를 업고 나왔다. 그에게서 새 정치를 빼고 정권 교체만 남으면 권력을 잡겠다는 기성•기득권 정치인과 다른 게 무엇인가? 그런 의미에서 그는 더 이상 ‘어제의 안철수’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이념에 맞지 않는다고 세상을 뒤집어 놓는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권력자가 됐다고 비판 세력과 반대 언론을 탄압하는 절대권력 만능의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좌파가 이겼다고 좌파 일변도로 갈 수 없고, 보수가 승리했다고 보수 천지가 되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바야흐로 타협의 시대, 복수 이념의 시대다. 그러기에 비록 ‘안철수’는 빛을 잃었으나 ‘안철수 현상’은 새 대통령에게 중요한 부담과 빚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 존재가 우리 정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는 그것을 몰랐거나 지나쳤다.



경희대의 김민전 교수는 특히 선거당일 안 전 후보의 미국행에 대해서 “왜 선거 당일 날 갔느냐, 사실 선거에 있어서 기존 정치문법 으로 보게 되면 이번 선거의 경우에는 안 전 후보에게는 양손의 떡이었다. 왜냐하면 선거에서 이기게 되면 안 후보가 도와서 그랬다, 그러니까 공동정부까지도 요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고, 선거에서 지면 이것이 이제 야권 권력 균형의 추가 안 전 후보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고 기존 정치문법에 맞춘 해석을 전제한 후 “그런데 이 분은 기존 정치문법과 다른 얘기를 한 거다. 말 그대로 본인은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 하겠다 라고 얘기했고 이 선거에서 이긴다 해도 공동 정부를 요구하거나 그 축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요구하거나 이러지 않겠다 라는 의지를 선거 결과를 보지 않고 나는 나가겠다 라고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난 일색 네티즌들, 그러나 대안은 그뿐?


온라인에서도 안 전 후보에 대한 비난일색이다.
박남우(namwoo****)라는 네티즌은  <쉬는 김에 영원히 쉬기 바랍니다. 미국에서 조금 쉬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또 계속 쉬기 바랍니다. 그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주식 팔아 돈 좀 벌어놓았겠다,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영남(wgw***)이란 네티즌은  <안느님께서는 딸 부인과 함께 따뜻한 샌프란시스코 해변을 거닐며 혹한의 추위를 견디고 있는 국민들을 염려하시며 대한민국을 통째로 미국의 서부로 옮겨갈 “생각”에 몰두하고 계실것이다. 아 ! 안느님의 능력을 믿습니다.>라고 비꼬았다.
홍현수(bmw****)라는 네티즌도  <무슨 수출기업 운영하는것도 아니면서 달러 낭비는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안철수씨의 외화낭비는 허접한 MBA딴걸로 족하지 않습니까? 저는 요번에 안철수씨를 보면서 누가 감히 이건희회장을 욕할수 있을지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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