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불법택시, 업주 단속해야 뿌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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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내 성업 중인 불법택시가 뿌리 뽑히지 않는 것은 업주들의 단속이 안 되는 이유로 밝혀졌다. 실제로 지금까지 매년 1천 건이 넘는 불법택시들이 단속되고, 한인 택시기사들도 2백여 건 정도 단속되지만, 택시 기사들만 단속대상이 될 뿐 불법택시 업주들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을의 위치인 기사들은 업주의 부당한 금품갈취에 시달리며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
심 온(취재부 기자)

현재 타운 내 불법택시는 약 백여 개 업체에 1천여 대가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택시 기사들은 이른바, 베이스라 불리는 업주 측에 운행 요금의 20-30%를  매일 줘야 한다. 요즘은 심지어 50%까지 뜯기기도 한다. 갈수록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도시의 막장 직업이라 불리는 불법택시 기사로 몰리면서 경쟁 속에 요금은 낮아지고 수입은 줄어드는 극심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가 안 좋은 이유도 크지만, 개스비도 치솟는 상황에서 차량은 각자 기사들이 소유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 감가상각이나 엔진오일, 브레이크 등 유지 비용도 기사가 전적으로 부담한다. 물론 재수 없이 경찰 티켓이나 접촉사고가 발생해도 기사가 책임져야 한다.
업주는 손님의 전화를 받아 무전으로 기사들에게 콜 해주는 역할과 택시 광고를 위해 타운 내 식당이나 술집에 명함을 돌리는 것도 업주 업무이다. 그리고는 모든 기사들에게 20-30% 씩 매일 챙긴다.
기사들은 12시간 운행에 백 불 챙기기 힘들지만, 업주들은 거뜬히 한 달에 만 불에서 2만 불 정도를 번다. 세금도 없고 보험이나 사무실 유지비도 없다. 정부에 허가가 없으니 일체의 지불 비용도 없다. 당국의 단속도 걸릴 일이 없고, 교통위반 티켓도 받을 일이 없다. 이런 위험은 고스란히 기사들 몫이다. 이전에는 마음 넉넉한 업주가 단속에 걸린 기사에게 벌금의 50% 혹은 30% 정도를 지원해 주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런 경우가 사라진지 오래다.


불법택시 업주 만 배불려, 조폭처럼 돈 뜯어가


연말을 비롯해 일 년에 몇 차례씩 연중 행사처럼 LAPD 경찰국과  LADOT 교통국  합동으로 단속 할 때에도 걸리는 기사만 재수가 없는 셈이다. 현행법의 미비로 업주는 단속도 어렵지만, 단속 자체를 아예 시도조차 안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관계자는 “기사들 단속도 증거 확보가 어려워 함정단속이나 전화 녹음을 증거로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갈수록 어려운 실정이다. 요즘 단속은 아예 한인들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을 일당 200불에 채용해 함정단속을 하는 실정이다. 기사와 손님이 말을 맞춰버리면 단속이 안 되기 때문에 공항단속에서는 분리해 개별 알리바이나 인적사항을 질문하기도 한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운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단속에 걸렸다는 케빈 장씨, “베이스가 보내서 갔는데 할머니가 타더라고요. 그러더니 갑자기 앞에 경찰 오토바이가 막아서고, 곧 이어 뒤에 경찰차가 막아서더니 꼼짝없이 걸렸지요. 할머니는 그래도 ‘미안하다’ 는 말은 하고 내리더군요.” 첫 번 단속에 걸리면 티켓 300불에 한 달간 차량 압류가 되는데 주차 보관비가 1천불이 넘는다. 두 번째 단속에 걸리면 모든 처벌이 두 배에 달하고 강제 노역봉사까지 해야 한다. 재수 없으면 면허 취소도 받게 된다.



5년째 운전하는 홍 모 씨, “고생은 죽도록 기사들이 하고 돈은 업주들이 챙기는 꼴이, 온갖 위험 속에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벌어가는 격”이라고 하소연 한다. “그것뿐이 아니에요. 기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이른바 ‘똥콜’ 은 별 볼일 없는 기사들에게 주고, 장거리 같은 돈 되는 콜은 업주 친척이나 업주 말 잘 듣는 사람, 또 가까운 사람들이 챙기는 식으로 기본적인 분배 원칙까지도 악용하는 악덕 업주도 많아요.” 이어 “위험스런 불법 영업을 하면서도 차 유지비를 빼면 돈이 안 돼요. 하지만 그렇다고 굶어 죽을 순 없잖아요. 손가락질을 하고 천시하지만 아무도 우리처럼 나이 먹은 5,60대 남자를 미국 사회에서 받아 주지 않아요.”
이러한 현실 때문에 갈수록 업주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랄하게 기사들 삥뜯기에 혈안이 된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예전에는 함께 살아가는 의식 속에 단속에 걸리면 서로서로 돕는 식으로 벌금을 얼마씩이라도 도와주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그런 의리도 사라진지 오래라고 말한다.
한인 타운에 할 일없는 중년들이 많아지다 보니 기사들은 넘치고 업주들은 보스처럼 큰 소리치고 갑과 을의 위치는 갈수록 척박해져 가는 식이다. 합리적이지 않고 갑의 위치에서 터무니없이 갈취하는 업주들을 보호비 명목으로 혹은 알선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가는 식이라면 갱조직의 법조항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기사들이 보호비 명목의 돈을 상납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게 되거나 수입이 없는 운행만을 하게 되니 조폭들 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 업주들은 주로 8가와 옥스퍼드, 웨스턴과 6가 주변의 당구장에 죽치면서 매일 밤 일당을 계산하고 돈을 뜯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힘없는 기사들, 특히 무면허자나 불체자들에게는 안하무인 인간이하로 대하고 특히 일부 여성 기사들에게는 돈 되는 콜을 미끼로 추행도 일삼는다.”고 말했다.


약자 위치 택시 기사들 도시 빈민으로 몰려


이전 경기가 좋을 시절에는 한달에 3,4천불 벌기도 했지만 요즘은 식당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수준의 최저임금도 안 되는 일을 위험 속에 해야만 한다. 최저 빈곤층이랄 수 있는 기사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하는 도박이기도 하다.
또 다른 운전기사 김씨(67세), “갑자기 업주가 올 초부터 일비를 30%로 올려 항의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매일 ‘똥콜’ 만 주더라고요. 50불짜리 장거리조차 아예 없어 다른 회사로 옮겨야 했지요.” 억울했던 대목을 설명하고 이어 “새벽녘에 배가 고파 집에서 싸온 찐 고구마와 식은 커피를 마실 때면 이민생활 비애가 어둠처럼 밀려온다.” 면서 “고향생각, 가족 생각에 눈물을 훔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착할 수 있는 마땅한 직장을 찾는 것이 자신의 아메리카 드림이라고 말한다.
유에스 대리 서비스 회사를 설립해 대리운전 회사를 운영하는 이모씨. 자신도 한때는 불법 택시기사로 일했지만, 이제는 시에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대리운전 기사들을 모집해 한인 타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택시 회사가 아닌 대리운전만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인 셈이다.


대안은 없을까?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시에 허가를 받으려면 회사를 설립하고 보험만 가입하면 간단히 정식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요금도 저렴하게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고객의 신뢰 속에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유에스 대리 회사는 현재 타운 내의 불법 택시들과 달리 세금도 내고 보험가입도 했지만, 요금은 더 싸다. 가디나-35불, 글렌데일-30불, 노스릿지-50불, 라크라 센터-35불, 발렌시아-70불, 아주사-50불 정도. 즉 요금도 싸면서 믿을 수 있는 업체의 택시를 이용할 수 있어 고객들도 좋고 택시 기사들도 단속의 위험이 없으니 상호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씨는 “TCP 운송면허는 운전기록 등 어려운 점이 많아 설립이 쉽지 않다. 혹시 대리운전 회사마저도 설립이 어렵다면 주위 사람 몇몇이 모아 방법을 찾아 볼 것을 추천했다. 약자인 을의 위치에서 불법의 위험과 업주에 혹사당하지 말고 서로 도와 살길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한인 고객이 절반, 미국인이 절반인데, 특히 백인들이 매우 환영한다.” 면서 “파티 때나 행사 때 주로 이용을 많이 하는데, 이미 주류 시장을 상대로 4개 회사가 성업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씨는 “백만 불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회사는 물론 기사들도 모두 세금보고를 하고 있으며 현재 10명의 기사들의 운행기록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희는 사고 많은 기사나 불친절한 기사는 함께 일하지 않는다. 그리고 대중매체에 꾸준히 광고도 하고 있다.” 고 자랑했다.
개인 택시회사를 허가 받고자 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세미나도 있다. 디스커버리 보험에서는 개인 운송사업권 취득을 위해 방법과 과정을 도와준다. 문의 전화는 213-252-3111(폴 임 대표)


대리 운전 사업체 설립 생각보다 간편, 합법 기사로 전환해야
 











▲ 시에 허가를 받아 영엽중인 대리 운전회사의 광고내용.
세계 제2도시라는 엘에이에 대중교통 수단은 빵점인 타운 에서 택시는 절대적인 교통수단이다. 단지 사전에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고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층은 주로 음주운전을 피하기 위해 대리운전을 이용하거나 공항 이용 시, 그리고 타운 내에서는 운전면허증 미소지자나 차량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한인 타운에서 공항까지 일반 택시를 이용할 경우 50불 정도에 팁 15%까지 60불 정도를 내야 하지만 불법 택시는 절반 정도면 된다. 특히 타운 에서 이동 할 경우 부르면 빨리 오고, 요금도 싼 이들 택시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손발이 되기도 하고, 식사배달이나 심부름도 척척해 준다. 맞벌이 부부들의 아이들 학교나 학원에 라이드도 장기 계약으로 맡겨 안심하고 이용하기도 한다.
회사에서도 단체회식이 있을 때면 3-40대씩 미리 예약해 이용하기도 한다. 이때는 수표 한 장으로 요금이 지불되기도 하고, 고객 접대 등의 술자리가 많은 단골 업체에서는 월 단위로 모아 지불되기도 한다.
그러나 공항에서는 단속이 잦아 피해를 보기도 한다. 한국을 가기 위해 불법택시를 이용한 장모씨는 기사와의 인적사항과 알리바이가 맞지 않아 단속에 걸려 시간을 끄는 바람에 비행기를 끝내 놓치고 말았다. 놓친 비행기 티켓도 문제였지만 한국에서의 중요한 업무를 망쳐 그 피해는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불법 택시가 갖은 불법과 범죄의 수단이 되기도 해 필요악처럼 인식된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택시 강도를 당한 유모씨, 야간에 다이아몬드 바로 가던 중 으슥한 길에서 갑자기 차를 세운 기사가 흉기를 들이대며 지갑을 빼앗은 뒤, 유씨를 길에 버려둔 채 달아났다. 특히 술 취한 여성이 야간에 불법택시를 이용할 경우 금품 강탈과 추가 요금 등으로 횡포와 위협을 겪은 사례도 많았다. 


불법의 온상, 성매매 불법 도박 등의 연계 범죄도


음주운전을 피해 대리운전을 부른 엘에이 총영사관의 모 영사는 단속중인 경찰을 보고 갑자기 도망해 버린 기사 때문에 꼼짝없이 음주운전자로 몰려 체포되어 결국 한국으로 소환되는 사건이 생기기도 했다.
또, 성매매 업소에 손님을 알선하거나, 여종업원을 실어 나르다 단속에 걸리거나 불법 도박장과 연루돼 체포되는 사례도 있었다.
불법 업주들은 단속을 피해 지능적으로 3개월 마다 회사 이름과 전화번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운영한다. 전화도 선불폰 (pre-paid)을 사용해 기록조차 남기지 않고 사건이 터지면 잠적하면 끝이다. 이런 이유로 크고 작은 범죄의 온상이 되고 쉽게 잡히지 않는 무법지대가 된다. 무보험에 심지어 무면허 기사까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인 셈이다. 터져도 업주는 잠적하고, 전화번호와 상호만 바꾸면 그만인 게 불법택시의 룰이다. 실제 한 업주가 3-4개씩의 상호로 영업하고 있다. 
타운 내 대형 노래방이나 술집 주위에는 야간에 몇 대씩 불법택시가 상주하고 있다. 어떤 업체들은 아예 불법택시 업주들과 결탁해 운영되기도 한다. 상주하는 택시가 반증이다.
일 년에 수십 만 불씩을 벌면서도 세금 한 푼 내지 않고 보험이나 노동법까지 무시하며 폭리를 취하는 업주들. 기사들에게 매일 금품을 갈취하는 업주들을 조폭이나 갱 법규를 적용해 단속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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