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대한항공-아시아나, 두 항공사 꼼수 한인동포 항의 규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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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사들이 유류값 인상을 핑계로 ‘유류할증료’를 탑승객들에게 부과해 왔는데 북극 항로를 이용하게 되면서 매년 300만 달러에서 5백만 달러 넘게 유류비가 대폭 줄었지만 오히려 요금을 인상시켜 미주한인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또 두 항공사의 요금담합 사건으로 지난 2006년 미국 법무부가 항공요금 가격 담합 혐의 여부를 조사한 후 2000년 1월1일부터 2007년 8월1일 사이에 8600만 달러의 부당이득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한인 피해자들에게 환불하도록 한 판결에도 이 사실을 은폐하고 뒤늦게 뒤늦게야 알아서 환불해 가도록 꼼수를 써 동포사회를 우롱하는 두 항공사의 행태에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특히 뉴욕 지역에서는 한인회를 주축으로 범 동포 위원회를 발족시키고 40여 한인단체들이 미주동포들의 권리 찾기 운동과 규탄 가두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두 국적기들의 문제점을 취재했다.                         
심 온 <취재부 기자>

국적기 항공사들은 유류 값이 오를 때마다 고객 협조 차원에서 인상된 유류 값을 탑승객들에게 부담시켜 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2006년부터 미주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해 올해 상반기까지 약 300억 원의 유류비를 절감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9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80억 원을 절약했다.
북극항로는 북위 78도 이상의 북극 지역에 설정된 항공로로 기존의 항공로보다 비행시간을 30분가량 단축해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는 항로지만 북극항로 운항시 탑승객과 승무원이 우주 방사선, 즉 태양 또는 우주로부터 지구 대기권으로 입사되는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막고자 피해왔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사들은 방사선 피폭 위험에 대해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승무원에게는 피폭방사선량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승객에게는 안내나 주의 경보 등 일언반구도 없이 숨겨왔다.
이에대해 대한항공을 이용해 온 한 여성은 “북극항로 운항으로 매년 수백억 원을 절감하는 항공사들은 고객들에게 예상 방사선 피폭량이 얼마나 되는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면서 “이제 국적기를 이용할 때는 방사능 공포까지 염려해야 하는 것” 이냐며 분개했다.


탑승객 방사선 피폭 위험 노출, 통보도 안해


한편, 국토부는 지난 6월 ‘승무원에 대한 우주방사선 안전관리규정 제정안’을 고시로 발표했다. 고시에 따르면 승무원의 방사선 노출은 연간 50밀리시버트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매 5년간 100밀리시버트 이하로 제한시키고 있다. 단 임신한 여성 승무원의 노출 한도는 2밀리시버트이며, 임신한 여성의 경우 북극항로로 12회를 왕복하면 방사선 노출 기준을 넘게 된다.
국토부는 승무원의 피폭 방사선량이 한도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할 때 해당 승무원의 탑승 노선을 변경하는 등의 조처를 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북극항로 이용으로 방사선 피폭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들이 입는 반면 그에 따른 이익은 항공사들이 쉬쉬하며 챙겨온 것으로 밝혀져 분노를 사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애틀랜타, 워싱턴, 뉴욕, 시카고, 토론토 등 미주노선 11개 중 5개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 중이며, 아시아나항공은 뉴욕과 시카고 등 2개 노선에서 북극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북극항로 이용을 시작한 2006년 인천∼뉴욕 기준으로 평균요금으로 약 204만원을 받던 것을 2009년 9%가량 인상된 224만원, 2010년 5% 올린 236만원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노선을 기준으로 평균요금을 2009년 224만원에서 2010년 236만원으로 올렸다.













 
얄팍한 애국심 이용한 기만 상술


그동안 애국심에 국적기를 이용해 왔다는 황모씨는 “기름값이 할증 인상분에 대해 유류비라는 명목으로 추가요금을 받아온 항공사들이 기름값 지출이 내렸다면 즉각 할증 유류비는 인하했어야 마땅했는데 이용객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더구나 기름값이 내려 수백억의 이익을 내면서도 이를 숨기고 오히려 더 인상된 요금을 받는 것은 국적기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사건“이라며 항공사들의 행태에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폭리부분에 대한 뜨거운 질타가 계속되었으며 “북극항로 이용허가를 정부에서 받은 덕분에 연간 수십억의 비용을 절감한다면 승객에게 일정 부분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물가인상과 환율변동 등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많았음에도 북극항로 운영 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항공운임을 동결해왔다’고 옹색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 요금이 외국 항공사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국적기와 외국항공사 간의 인천에서 LA까지 편도 요금이 최고 32만 원 넘게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국적기 항공사들은 내국인들이 국내 항공사를 선호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지만, 일부에서는 시장의 논리를 이용한 폭리와 얄팍한 애국심을 이용한 상술” 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갖가지 명목으로 요금추가, 주말, 성수기, 유류활증료


결국, 유류 할증료와 주말, 성수기(여름 겨울 휴가철) 등 갖가지 명목으로 할증 요금을 적용한 일자가 1년에 60일 정도이고 연휴 휴가철을 포함하면 할증 적용일은 무려 180일에 달한다.
성수기 요금부과일의 경우 년 76일이 적용시켰지만 항공사에 항의 이후 67일로 줄어들었다. 이또한 대한항공이 가장 많은 67일을 적용시켰고 아시아나 63일이었다. 금‧토‧일 주말 할증요금 부과일 역시 대한항공이 187일로 가장 많이 부과해 폭리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월 현재 LA-인천공항 요금은 국적기 항공사들이 1,300 불 정도이며 외국 항공사들에 비해 백불 이상 비싼 실정이며, 이중 유류 할증료는 300불에서 400불 정도이다.
또 다른 문제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국적기들의 미주동포들을 우롱한 행태는 두 항공사의 요금담합 사건이다. 지난 2006년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요금 가격 담합 혐의 여부를 조사한 후, 2000년 1월1일부터 2007년 8월1일 사이에 8600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한인 피해자들에게 환불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두 항공사들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뒤늦게야 탑승 고객들이 알아서 신청한 후 환불해 가도록 꼼수를 써 미주한인 동포들로부터 비양심적인 동포 우롱행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가격 담합 판결 보상도 꼼수


특히, 뉴욕 한인동포들은 가격담합으로 8,600만 달러의 부당한 폭리를 취한 두 항공사가 한인 피해자들의 환불신청 편의를 도와달라는 네 차례의 요구사항에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어떻게든 환불을 회피하려 갖은 꼼수를 부리며 동포사회를 우롱하는 두 항공사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부당요금 환불신청 범동포 위원회’는 지난 17일 퀸즈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맨해튼 32가에서 규탄 시위를 벌인다. 이날 시위엔 퀸즈한인회를 비롯한 40개의 한인단체들과 동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동포들 강력 규탄대회까지


범동포위의 류제봉 위원장은 “탑승기록 열람 등 5개항의 협조사항을 요구했으나 대한항공은 거부했고 아시아나는 3차 공문발송이후 정보제공을 위한 핫라인만 개설해 준게 고작”이라면서 “환불 신청자중 연장자들도 많은 만큼 인터넷을 통한 복잡한 탑승기록 열람 절차를 전화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간소화시켜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반응이 없다”고 비난했다. 범동포 위원회는 이와 함께 뉴욕총영사관에 진정서를 전달하고 한국내 시민단체 등에도 두 항공사의 행태를 적극적으로 알려 연대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범동포위원회가 밝힌 배상금 신청 관련 전화 문의는 16일까지 총 4876건에 이르며 714명이 사무실을 방문해 519명이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는 마일리지 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비회원의 경우 탑승기록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무응답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 거국적인 비판이 일자 핫라인을 개설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화를 통해 탑승기록을 제공했으나 지난달 28일 이후에는 그나마 정보제공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한인들은 “두 항공사는 피해 동포들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도의적 의무가 있음에도 과징금만 내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비싼 요금에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수십 년간 국적항공사를 이용해온 동포사회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LA 한인회는 뒤짐만 지고 나 몰라라, 업체 로비설도


반면에 LA한인회 관계자는 “왠지 한인회에 단 한 통화의 질의조차 없다” 면서 “이중국적 관련 민원도 타 한인회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데 LA에서는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 는 “한인사회의 문제점들에 항상 중심에 있어야 할 한인회가 침묵으로 모른 체한다는 것은 업체들과 묵계나 동포들의 신뢰를 잃은 이유가 아니겠냐”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한인회와 동참해 처리하기 보다는 아예 도외시하는 이유를 한인회는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국본’ 김봉건 회장은 “당연히 보상을 신청해야 하지만 그동안 언론에서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모르는 분이 많다. 언론이나 단체들이 침묵하는 이유가 짐작이 간다”고 항의하고 “항공사들의 광고나 로비에 의한 술책아니겠냐”고 말했다. 또 “한인회도 믿을 수 없고, 주로 노인들 참여가 많은 자국본에서나마 이제라도 발 벗고 나서서 권리찾기에 앞장 설것”을 추진해겠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서는 파일에 보관된 승객명단 작업을 실시해 하루빨리 적극적으로 보상작업에 나서야 마땅할 것으로 지적된다. 보상하려는 자세와 그동안 애용해온 한인 승객들에 반성의 일환으로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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