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스테리2>김정은 재등장도 ‘깜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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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일만에 공개활동에 나선 김정은

미국 국무부는 14일 북한 언론이 40일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하고 관련보도를 한데 대해 “진위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이 지구상에서 가장 불투명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개된 정보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있지만 현시점에서 (관련 사진과 보도의) 진위를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분명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매우 주의깊게 관찰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추가로 더 언급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반응은 지금까지의 동향 분석대로 김정은의 통치체제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 공식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9월 3일 이후 잠적했던 김정은 이  40일 만에 느닷없이 평양의 과학자 주택단지 시찰에 나서며  지팡이 짚고 공개활동에 나섰다. 바로 4일전 북한 최대 기념일인 노동당 창건일에도 안나타났던 그가 국내외적으로  ‘건강 악화설’과 ‘쿠데타설’ 등 각가지 루머가 확산되자 북한 특유의 ‘깜짝쇼’를 펼첬다. 하지만 미국의 CNN방송은 동영상 보도가 아닌 사진보도의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영국의 BBC방송은 “이번 공개활동으로 김정은이 아직도 북한의 최고 통치자임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잠적 40일 만에 등장한 북한 김정은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의 사진이 14일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이날 1∼3면에 김 제1위원장의 위성과학자 주택지구 현지시찰 사진 을 공개했는데, 신문 1면에는 그가 지팡이를 짚고 앉아있거나 걷는 모습의 사진이 여러 장 실렸다.
연합통신은 중앙통신이 김정은의 현지지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과거 보도 관행으로 미뤄 하루 전인 13일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의 공개활동은 지난 9월 3일 모란봉악단 신작 음악회 관람 이후 40일 만이다. 그가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뇌사상태 설과 쿠데타 설 등 근거 없는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날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살림집(주택), 소학교, 초급중학교, 약국, 종합진료소, 위성원, 태양열 온실 등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건설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 (파악)하셨다”고 밝혀 그가 거동에 큰 불편이 없음을 시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김의 현지지도 소식과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그가 허리 높이의 지팡이를 든 모습이 담겨 다리 부상이 다 낫지는 않았음을 보여줬다.
한편  한국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한 달 이상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김정은이 현재 평양 북방 모처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말했었다.

각가지 루머 난무

앞서 북한 김정은이 한 달 이상이나 공개석상에서 나오지 않아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최대 기념일인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도 나타나지 않자 중국의 정보소식통들은 김정은은 수술실패로 현재 뇌사상태에 준하는 심각한 상태이나 아직 사망은 아닌 듯 보인다며  북한 내부는 쿠데타나 강제연금 상황은 아니지만 내부 권력투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었다.
또 미국의 CTV뉴스는 지난 11일자에서 ‘북한의 미스테리-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North Korea’s mystery: What happened to Kim Jong Un?)라는 제목에서 “쿠데타의 실각설과 건강 악화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CTV뉴스는 “권력 이동설도 나오고 있으나 모든 것이 미스테리” 라는 것이다.
이에 미국의 ABC방송은 9일 “김정은의 누이동생 김여정(27)의 역할 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도 미스테리(What’s Up With North Korea’s Kim? It’s a Mystery to CIA)’라는 제목으로 김정은의 현황을 추적하는 글을 게재 했다.
김정은은 지난 9월 3일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았었다. 블룸버그는 김정은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으로 등장했다는 내용을 근거로 몸이 불편한 상황 이라고 추정했었다. 통풍이나 발목이 접질렀을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현재 평양에 특파원을 두고 있는 AP통신은 “김정은이 ‘불편하다’라는 내용만 전달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의 정보소식통들은 앞서 김정은의 동태는 거동이 확실히 불가능하며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도 불가능으로 보인다면서  그가 사망했는지는 북한에서 공식발표가 있기 전에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까지 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의 여동생인 27세의 김여정이 백두혈통으로 명목상 표면에 나올 확률이 매우 높다 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아시안게임 중 방한한 북한 실세 3인방이 현재 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의 동요와 또 다른 북한 내부 세력의 준동을 막기 위해 평양에 계엄령 선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상 북한 내부는 김일성 일가의  후광 없이는 주민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세 3인방이 다른 세력의 견제나 주민봉기의 위험을 안고 표면상의 지도자로 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김여정을 명목상의 지도자로 표면에 내세울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소식통은 지금 평양은 여러 세력에 의한 알력 싸움이 굉장히 심한 상태이며  당장 붕괴는 없지만  예전처럼 1인 독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 조만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북한 내부 권력층끼리 노선갈등이 심화되고 알력 싸움도 빈번하게 되어 내부붕괴로 인해 내년에 북한이 전례 없는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항에서 한국과의 통일문제를 협의할 여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망되며, 만약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사망하거나 김여정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중국이 최우선 협의대상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내 친중세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 시장개방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확률이 높으며, 경우에 따라 중국이 대리통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황병서

(북한 문제에 전문가인 이동복 전 국회의원이 최근 북한 황병서 등 3인조의 ‘깜짝쇼’에 대한 한국정부와 언론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다음의 그의 칼럼의 한 부분이다.)
황병서 일행의 인천 방문을 통해 떠올랐던 남북관계의 신기루는 그들이 다녀간 사흘 후에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 해군 경비정의 NLL 침범으로 촉발된 쌍방 해군함정 간의 포격전으로 순식간에 증발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더구나, 황병서 일행이 평양으로 귀환한 뒤 북한은 그들의 방남 사실에 대해서는 완전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7일 인천으로부터 평양으로 귀환한 북한 아시아 경기 선수단 본진이 도착한 순안 비행장과 평양 시내에서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연출했고 여기에 황병서를 ‘수행’했던 최룡해와 김양건도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들이 인천을 방문했던 사실은 물론 그들이 인천에서 남측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서 ‘대화’했던 내용은 물론 ‘대화’를 가졌던 사실까지도 완전히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결론적으로, 황병서 일행의 인천 방문이라는 ‘깜짝 쇼’는 ‘남북대화’는 물론 남북 관계와는 무관하게 순전히 아시아 경기 폐회식 참석 자체가 목적이었음을 웅변해 준다. 불가피하게 남북간에 이루어졌던 ‘접촉’ 과정에서 있었던 북측의 발언은 그때그때 ‘임기응변’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덕담’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와 정계 및 언론이 보여준 ‘호들갑’은 문자 그대로 “떡 줄 놈과 상관없이 혼자서 김치국을 마시는 꼴”이 된 것이다.
이번 황병서 일행의 인천 방문 ‘해프닝’을 통해 작년 12월에 있었던 장성택 숙청극 이후 해답을 찾기 어려웠던 하나의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 같다는 것이 소득이었다. 그 의문은 장성택 숙청의 진짜 ‘주인공’이 누구냐는 것이었다. 당시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제2부부장(군사 담당)이었던 황병서는 그 동안 김정은의 ‘하수인’으로 장성택 숙청의 ‘집행자 ’였던 것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그러나, 그 동안 장성택의 숙청이 ‘김정은의 지시로 황병서가 집행한 것’인지 아니면 ‘황병서가 주역으로 김정은을 업고 단행한 것’ 인지가 분명치 않다고 생각해 왔었다.
 
황병서는 1.5인자?

그런데, 이번의 인천 나들이를 통하여 황병서는 북한 권력구조 내에서 숙청되기 이전의 장성택의 위상을 꿰어 찼을 뿐 아니라 실제로는 장성택을 능가하는 위상의 소유자가 되어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김정은의 ‘전용 항공기’를 이용하고 김정은 일가를 전담하는 호위총국 경호원들이 동행한 최룡해와 김양건을 젖혀놓고 황병서만을 경호하며 ‘당 비서’들을 ‘수행원’으로 대동하고 ‘수행’한 ‘당 비서’들이 깍듯이 ‘상급자’로 예우하는 등의 특전은 장성택의 경우에도 보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남측 언론은 그에게 ‘2인자’라는 라벨을 붙였지만 이번 행보를 통하여 황병서는 실제로는 그가 북한에서 ‘1인자’ 또는 최소한 ‘1인자’와 ‘2인자’ 사이의 ‘1.5인자’의 권력 서열의 주인공일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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