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영화사 제작‘인터뷰’해킹 개봉취소 파문‘후폭풍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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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영화 ‘인터뷰’ 개봉을 취소한 소니 영화사를 해킹 공격한 집단은 바로 북한이라며  “장소와 시간, 방법을 선택하여 응징”을 다짐한 것을 두고 과연 그 보복이 언제 일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빠르면 크리스마스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22일 북한 전역의 컴퓨터가 적어도 2시간 동안 다운되어 미국측이 일단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이 영화 개봉일자가 올해 25일 크리스마스 데이였다. 소니 영화사는 국토안보부가 극장테러 징후가 없다고 했음에도 북한측 공갈에 굴복해 이를 전격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록 구체적인 대응 수단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언론들은 북한에 대한 영변 핵시설 운용 사이버 보복공격 이나 무력을 통한 파괴작전, 그리고 김정은 비자금을 묶는 강도높은 금융제재를 위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이 대응 수단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어 2015년 새해부터 미국과 북한간에 긴장이 깊어 질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북한측 해커공격에 미국과 공조를 다짐한 한국과 북한간에도 냉기류가 흐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FBI는 일본의 ‘조총련’도 북한 사이버 테러의 배후 조종의 한 축임을 두고 수사중이다. 한편 북한의 공갈에 영화개봉을 취소한 소니영화사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으며, 미국 시민들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미국 국민을 화나게 만들어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성 진(취재부 기자)

영국 BBC방송은 과거 부시 정권은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를 근거로 이락 침공작전을 개시했듯이, 이번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두고, 북한에 대한 응징작전이 유사하게 전개될지 주목 된다고 21일 보도했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마비시키는 무력 행동, 김정은 통치 자금 봉쇄 등을 위한 테러지원국 지정 등 복합 대응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극비리에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나 컴퓨터망을 해킹할 가능성도 일부에선 거론하고 있다. 북한이 해킹 거점으로 중국을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에 협력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도 미국이 요청하면 응할 뜻을 비쳤다.
과거 부시 행정부는 이란의 핵시설을 방해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을 공격하여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계획이 비밀리에 진행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사용에 “스턱스넷”(Stuxnet)이 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턱스넷(Stuxnet)은 2010년 6월에 발견된 웜 바이러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를 통해 감염 되어, 지멘스 산업의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공격한다. 실제로 이란 핵시설은 2011년에 ‘스턱스넷’에 의해 공격을 받았는데, 이란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했었다.

“테러에 굴복…” 미국민 분노

백악관은 소니 영화사가 ‘어떤 형태로든 영화를 다시 배포하겠다’고 성명서를 발표한데 대해 21일 ‘잘된 일’이라고 논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소니가 영화개봉을 취소하기전에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미국의 대표적 극장 체인인 AMC와 Regal의 50%가 개봉을 취소하자, 소니는 25일 개봉을 취소했다.  소니의 개봉 취소로 인한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개봉이 북한 테러수법에 굴복했다는 비난이 이어지면서 소니측은 영화를 DVD나 온라인 상영으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 내 권고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기영화 배우인 조지 쿠루니도  웹사이트 Deadline에서 “할리우드는 북한의 공갈에 넘어가서는 안될 것”이라며 “영화가 온라인으로라도 개봉되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혔다. ABC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지미 키멀, 영화 제작자, 감독, 배우로도 인기를 모우고 있는 저드 애퍼토 등도 “테러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8일 영화 ‘인터뷰’ 영화 개봉 취소와 관련해 “소니가 물러서면 미국은 첫 번째 사이버 전쟁에서 지는 것이고, 아주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 했다.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코네티컷) 하원의원도 소니측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더라도 즉각 DVD로 제작해 시중에 배포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재단’(HRF)의 토르 할보슨 대표는 18일 자유아시아 방송(RFA)과 한 전화 회견에서 영화 ‘인터뷰’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소니의 영화 공개 취소 결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토르 할보슨 대표는 “소니의 영화 개봉 취소 결정은 정말 슬픈 일”이라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 시민들은 김정은의 암살 내용을 다룬 이 영화를 볼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조만간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함께 한국에서 ‘인터뷰’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단체의 대표는 사실상 이 영화의 개봉이 취소되기 전부터 이번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현재 DVD 등의 획득 과정이 어려워졌지만 꼭 합법적인 방안을 찾아 이번 계획을 실행에 옮기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특히, 할보슨 대표는 영화 ‘인터뷰’ 관련자들로부터 이번 ‘인터뷰’ DVD를 북한에 보내는 운동에 대한 격려들을 직접 받았다면서 자신했다. 한편, 미국의 시민들도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영화 개봉 취소에 네티즌들은 “영화 인터뷰 개봉 취소¸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가”, “개봉 취소는 테러단체에 대한 굴복이다”, “미국이 테러 단체에 굴복할 수는 없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북한 ‘정찰총국(RGB)’이 주도

미국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18일, 소니 해킹 공격을 비롯한 모든 북한의 사이버테러는 당국의 주도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연구소 산하 한국석좌연구원(Korea Chair)측은 1년여에 걸친 연구조사결과 북한에 의해 저질러지는 사이버공격은 북한군 ‘정찰총국(RGB)’과 ‘총참모부(GSD)’가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특히 정찰총국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을 비롯해 1983년 미얀마 랑군 폭파사건과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을 주도한 기관으로 현재 약 5천900명의 ‘사이버 전사(cyber warriors)’를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정찰총국은 목표물을 상대로 사이버 도발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121(백이십일국)’이라고 주장했다. 121국과 함께 ‘110호 연구소’라 불리는 조직도 북한의 해킹 테러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또 121국과 110호 연구소 간의 정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도 이 두 기관이 저질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군 총참모부를 청찰총국과 함께 사이버전을 총괄하는 부서로 보고 있다. 연구소측은 총참모부의 역할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총참모부를 북한인민군 직속 또는 북한국방위원회 직속기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소는 또 참모부가 어느 기관 산하에 있든 김정은의 직접적인 감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오바마 대통령은 미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이번 해킹 사건 배후에 북한이 연계돼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특정 정권을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영화 제작사와 배우를 협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해킹 공격으로 영화사 뿐만 아니라 미국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묵과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킹 공격을 저지른 세력에 대해선 미국이 선택한 방식으로 응당한 반응을 할 것”이라며 소니 영화사가 해커 집단의 테러 위협에 굴복해 영화상영을 중단한 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미국정부는 어떤 테러 위협에도 굴복한 예가 없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북한 정부가 이번 해킹 행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FBI는 조사결과 이번에 사용된 악성 소프트웨어와 북한의 해커들이 과거에 개발했던 다른 악성 소프트웨어가 연계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FBI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내부 시설과 관련된 인터넷 IP 주소와 이번 공격에 사용된 IP 주소 사이에 교신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FBI는 또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공격을 미국에 대한 중대한 국가안보 위험의 하나’라고 규정하고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FBI는 북한이 지난해 3월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사용했던 악성 소프트 웨어와 이번 소니의 유사성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미 강경대응시사에 한풀꺽어

미국이 해킹과 관련 특정 국가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지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칭 ‘평화의 수호자(GOP)’라는 해커들은 지난달 말 김정의 암살을 다룬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가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며 영화제작사 소니에 대한 해킹을 감행했다. 해킹 공격으로 할리우드 명사 4만7000명의 신상과 미개봉 영화 파일 등이 유출됐고, GOP의 테러 위협으로 ‘인터뷰’의 극장 개봉도 취소됐다.
해킹으로 빼나간 정보 중에는 영화사, 제작자 그리고 배우들간에 나눈 이메일을 통한 사생활이나 가십꺼리 등도 무수히 많아 앞으로 기사화 될 것으로 보여 관련자들이 편하지 않다. 그 중에서도 영화 관계자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두고  ‘대통령이 인 영화를 좋아할까’ 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내용도 있어 당사자들이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영화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마지막에 암살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원래는 더 비참하게 죽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나마 대본을 수정했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김정은역을 밭은 한국계 코미디언 랜달 박의 연기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북한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 공동조사를 제의했으나 마크 스트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내고 “FBI(미 연방수사국)가 확실히 밝혔듯 NSC는 이 파괴적 공격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북한이 만약 이번 일의 해결을 돕고 싶다면 책임을 인정하고 소니에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의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 2004년에 만화영화 <팀 아메리카: 세계 경찰>에서는 김정일의 우스꽝스런 장면이 나오는데 그 당시는 개봉취소 등 논란이 없었다. 그런데 유독 ‘인터뷰’가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북한이 전적으로 신경질과 함께 사이버 테러까지 감행을 하는 바람에 실제 사이버 전쟁이 개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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