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1> 데이빗 류 LA시의원 도전과 당선 계기로 짚어 본 한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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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류 LA시의원 당선자(David Ryu, LA City Councilman Elect)의 역사적 도전은 이제 한인사회의 새로운 정치력의 시험을 예고하고 있다.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한인들의 결집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 첫 단계 단추가 끼워졌다. 또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정치인과 정의의 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브 웨슨 LA시의회 의장(Herb Wesson, President of LA City Council) 겸 시의원은 코리아타운이 속한 10지구 의원이다. 그는 10년 전인 2006년에 한인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한인 타운 내 이슈를 시행정에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전문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며 한인위원회 구성 이유를 밝혔다. 이는 한인사회 의견 수렴 창구를 단일화 하겠다는 의도였으나, 오늘날에 보면 과연 ‘한인위원회’가 제대로 가동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10년 전 노인센터의 주차장 확대를 위해 샌마리노와 놀만디 도로 일부를 한인 커뮤니티에 기증 하겠다고 밝혔으나 지금껏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웨슨 시의원은 “임기 중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고만 강조했다.
이제 타운에 대부분 한인들은 그런 한인위원회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이번 4지구 결선에서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상대편 램지 후보를 적극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데이빗 류 당선자의 낙선 운동 까지 한 의혹의 대상 인물이다.  <특별취재반>

지난 선거에서 10지구 시의원 후보로 나선 그레이스 유를 포함한 타운의 젊은 세대 지도자들은 ‘허브 웨슨이 한인사회에 대한 정책을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면서 ‘일차적으로 한인사회와 관련된 보좌관들을 전원 폐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존의 한인위원회 구성을 전면 폐지시켜 새로 한인사회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위원회의 지역구 커미셔너 제도 운영은 전임 마틴 러들로 전 시의원이 처음으로 시도 지역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는데 당시엔 이 외에도 청소년 교육 스몰비즈니스 등 13개 분야로 나눠 100여명의 커미셔너를 임명 했었다.

여기에서 선출된 커미셔너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한인타운 내 이슈를 웨슨 시의원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었는데 지금까지 한인위원회 업무는 마이클 배 한인 보좌관이 전담하여 왔다.
한인 리더들은 ‘이제부터는 한인사회가 결집된 운동으로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면서 ‘실질적이 풀뿌리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위해서 일차적으로 10지구에서 한인들의 권익을 찾아야 하고, 이같은 목소리를 외면한 허브 웨슨 시의장의 자세에 대해 정당한 비판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웨슨에 대한 정치헌금을 재고해야 하고, 그동안 그로 인해 불이익을 당한 10지구의 피해를 파헤치고 시정해야 하는 시민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커뮤니티에 대한 ‘정치 배신’

 ▲ LA시의회 의장 허브 웨슨

최근 들어 허브 웨슨 LA시의장의 행보가 무척이나 의심스러웠다. 과거 한인커뮤니티의 친구, 친한파 시의원으로 자처했던 그가 최근 들어서는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이다.
지난번에는 LA타임스까지도 코리아타운 노래방 퍼밋 문제로 한인 커뮤니티와 허브 웨슨 시의장이 반목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노래방 사건으로 인해 정치적인 타격을 입은 허브 웨슨 시의장이 복수라도 할 듯 한인커뮤니티를 등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지난 5월19일 결판이 난 4지구 시의원 결선 선거를 앞두고 캐롤린 램지 후보와 데이비드 류 후보 경쟁에 끼어들었을 뿐 아니라 노골적으로 램지 후보를 지지해 결과적으로 데이비드 류 후보의 반대편에 선 것이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한인 그레이스 유 후보를 낙선 시킨 데 이어 4지구 데이빗 류 후보를 겨냥한 행보를 펼치기 시작했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한인 후보가 시의원이 되는 꼴은 볼 수 없다는 웨슨의 의중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웨슨 시의장은 데이빗 류 후보의 상대편인 램지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장에서 ‘캐롤린 램지 후보를 200% 지지한다’는 자극적인 말까지 쏟아내어 과연 그가 한인사회를 보는 또 다른 의중 이 엿보이기도 했다.
웨슨 시의장은 겉으로는 램지 후보가 탐 라본지 현 시의원의 보좌관으로 시정에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강조했으나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인은 없었다. 한인 젊은 지도자들은 자신과 경쟁한 10지구 그레이스 유 후보를 이긴 웨슨 시의장이 4지구 결선에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류 후보 낙선을 바란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거구 재조정에서 한인커뮤니티 외면

이를 두고 정치전문가들은 “웨슨 시의장이 흑인들의 지지만으로 시의원 당선이 무난하다는 사실을 확신 하면서 한인과 라티노 커뮤니티를 외면하고 있다”며 “한인들의 경우 그간 정치 자금 면에서 큰 도움이 됐지만 최근 노래방 사태 등이 터지며 거리를 두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웨슨 시의장은 지난번 LA타임스에 대서 특필 되기도 코리아타운 노래방의 퍼밋 연장 거부를 시작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적대시하기 시작했다. 웨슨 시의장은 그간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선거 때마다 한인들을 ‘저금통’처럼 이용하며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지만 수년전 선거구 재조정과 사업주를 위한 감세 혜택 등에서도 한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해 왔다.
그리고 그는 지난 LA시의원 선거에서 한인이 아닌 유대계 캐롤린 램지 후보를 적극 지지 함으로써 한인 커뮤니티와의 선을 완벽하게 그은 것이다. 원래 웨슨 시의장은 자신의 재선 성공 후 “한인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 한미박물관 등 한인들의 숙원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지만 불과 수일 만에 한인 후보 ‘저격’에 나섰던 것이다.

특히 램지 후보 지지를 밝힌 윌셔센터주민의회의 스캇 서 의장은 데이빗 류가 시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할 뿐 더러, 개인적인 욕심으로 시의원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에릭 가세티 LA시장을 포함해 다수의 시의원들조차 램지 지지에 나서자 일부 한인들도 웨슨 편을 들어 데이빗 류 낙선운동에 끼어들었다. 지난 4월 선거모금 현황을 보면 한인 32명은 대부분 이 최고액 기금인 700달러를 램지 후보에게 주었다.
더군다나 일부 한인들은 지난 선거일인 19일을 앞두고 한인 유권자 가정에 전화를 걸어 ‘데이빗 류 기호가 61번이다’라고 거짓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기호 61번은 바로 상대편 후보인 램지의 기호였다.
한인 젊은 리더들은 지난 10년 동안 코리아타운 대부분을 관할하는 LA 10지구 시의원인 허브 웨슨 의장이 한인 커뮤니티로부터 거둬들인 CRA자금 대부분을 흑인과 라티노 커뮤니티 개발을 위해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중 CRA 자금 5천만 달러 중 약 1000만 달러 자금이 한인사회와는 관련이 없는 곳에 사용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허브 웨슨 LA시의장의 행보가 무척이나 의심스러웠다. 과거 한인커뮤니티의 친구, 친한파 시의원으로 자처했던 그가 최근 들어서는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 이다. 오른쪽 마이크 배  한인보좌관.

CRA자금 일부 타 커뮤니티 전용 의혹

이로 인해 한인타운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세금과 지원금을 내고도 낙후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인 리더들은  코리아타운 발전을 위해서는 타운이 반드시 10지구에서 빠져나와 단일화 된 지역구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허브 웨슨 의장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허브 웨슨 의장은 코리아타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한인커뮤니티의 정치헌금을 더 이상 받을 수 없고 재선이 어려워진다는 이유에 따라 타운 단일화에 방해 작전을 펼칠 뿐 아니라 제3자를 통한 협박 등 압력까지 가했다는 것이 한인 리더들의 주장이다.
웨슨 시의장은 소위 LA시정계의 ‘카더라 통신’의 단골이다. “XX에게 정치헌금을 받는다더라” 부터 그와 관련한 깔끔하지 못한 루머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웨슨 시의원이 이번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보여준 처세와 조율의 기술은 한마디로 한인커뮤니티 인사들의 생각 보다 몇 수 이상 앞서 있다는 느낌이다.
솔직히 그간의 행보를 보면 웨슨 의장은 LA한인사회를 일종의 ‘돼지 저금통’ 정도로 취급해온 게 아닌가 싶다. 필요할 때면 얼굴 한번 비치고 이른바 ‘정치자금’을 손쉽게 거둬갔다. 지난 선거에서도 총 기부금 35만달러 중 약 11만달러는 한인에게서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런 그가 선거구 단일화 문제에서는 자신을 도와준 한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에 한인들이 반발, 그간 소문으로 무성하던 웨슨 의원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게 된 것은 자연스럽다. 실컷 후원금을 대줬더니 입을 싹 씻는 정치인을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다.

노골적 한인 발언권 무시 비공개 회의

처음에는 방관하던 웨슨 의장은 한인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자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선거구 단일화를 막기 위해 한인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다양한 타인종 주민들과 자신의 세력하에 있는 시의원들을 동원했다.
선거구 조정을 위한 지난동안 수차례의 공청회를 보면 웨슨 의장의 측근인 알투로 바가스 재조정위 의장이 노골적으로 한인들의 발언권을 침해하거나 기록을 첨삭한 사례는 대표적이다. 발언권을 신청한 한인들을 모두 뒤로 미루거나 아예 호명하지 않기도 했다. 또 라틴계 주민들을 앞세워 한인타운 선거구 분할을 지지하도록 유도했다. 대부분의 회의를 비공개로 돌리는 비민주적인 처사도 서슴치 않았다.
특히 바가스 의장은 웨슨 의장, 라틴계 14지구 호세 후이자 의원, 1지구 에드 레이에스 의원 등과 함께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 측근 사람들이다. 이들 외에도 선거구 재조정 의원의 2/3가량은 같은 계파에 속한다. 재조정위의 업무총괄을 담당하는 앤드류 웨스탈 실행국장 역시 웨슨 의장의 수석보좌관 출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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