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장재민, 뉴욕한국일보사옥 3900만달러 매각 ‘속내막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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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민 뉴욕한국일보 회장이 뉴욕한국일보 사옥(사진)을 3900만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돼 미주한인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 부동산은 미주한국일보가 뉴욕지역을 직영화하기전인 1977년 뉴욕한국일보 설립자 엄호웅회장이 매입한 건물 등 모두 3개 부동산으로, 최근 맨해튼을 방불케 하는 개발붐이 일고 있는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알짜배기 부동산이다.
매입가격으로 비교하면 30배에 달하지만 3개 부동산을 부지면적으로 비교하면 엄회장이 매입한 건물은 무려 411배의 대박을 터트렸고 엄회장이 추가매입한 주차장은 17배, 장회장이 추가로 매입한 건물은 12배 오른 값에 팔려서 ‘확대재생산될 수 없는’ 부동산만이 가장 훌륭한 재테크수단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장회장은 뉴욕한국일보 사옥을 매각한뒤 금융소득에 따른 과세를 피하기 위한 합법적 절세방법인 1031 익스체인지를 이용, 뉴욕 퀸즈 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 상권의 중심으로 꼽히는 코리아 플라자를 2650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이 지역으로 중국인이 몰려들고 있어 제2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여년동안 한국일보 본사 문제와 실형 장재구 회장의 횡령 배임협의로 구속되는 등 적지 않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던 장재민 회장이 뜻하지 않았던 부동산 매각으로 대박을 친 스토리를 <선데이저널>이 전격 취재했다.
박우진(취재부기자) 
     

▲ 뉴욕시 등기소에 따르면 파코리얼티는 이 건물을 지난 6월 2일 브루클린지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사이몬 더신스키스 랩스키 그룹’에 3900만달러에 매각한뒤 6월 3일 등기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2015 Sundayjournalusa

장재민 미주한국일보회장은 자신이 CEO이며 부인인 안모씨가 멤버인 부동산투자회사 파코리얼티를 통해 소유했던 뉴욕한국일보 사옥을 최근 매각했다.
뉴욕시 등기소에 따르면 파코리얼티는 이 건물을 지난 6월 2일 브루클린지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사이몬 더신스키스 랩스키 그룹’에 3900만달러에 매각한 뒤 6월 3일 등기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한국일보사옥 주소지는 42-22 27TH STREET, LONG ISLAND CITY, NY으로, 2개의 건물과 주차장등 모두 3개의 부동산으로 이뤄져 있으며 뉴욕한국일보의 사옥이었지만 미주한국일보는 물론 뉴욕한국일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별개 법인인 파코리얼티 소유였다. 따라서 3900만달러의 매각대금은 고스란히 파코리얼티의 몫이어서 미주한국일보가 아니라 장재민회장이 대박을 친 것이다.
 
3900만불에 매각 ‘30배 이상 대박’

흔히 뉴욕한국일보 사옥으로 불렸던 이 건물은 3개 부동산은 각각 다른 시기에 구입되는 등 복잡한 사연을 안고 있다. 뉴욕에서 한국일보를 처음 발행한 사람은 엄호웅, 엄호택형제로 1972년께 타블로이드 신문으로 출발했다. 미국에 한국이민자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상 최초의 한국신문은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번성했다. 그러면서 5년도 채 안돼 사옥까지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팔린 부동산은 메인건물인 42-22 27TH STREET[블록 423, 로트 1]과 주차장인 42-14 27TH STREET[블록 423, 로트28], 또 다른 건물인 42-17 CRESCENT STREET[블록 423 로트 29]로 전체 대지면적은 2만4150 스퀘어피트로 0.55에이커, 평수로 따지면 679평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지역은 비록 퀸즈라고는 해도 맨해튼과 1마일거리일뿐 아니라 사옥에서 한 블록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을 정도로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알짜배기 땅이다. 최근 맨해튼지역의 주택 등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가격이 치솟으면서 젊은 전문직출신들이 대거 이스트리버를 건너 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에 대대적인 개발붐이 일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이 건물이 3900만달러에 매각됐음을 감안하면 1스퀘어피트당 1615달러, 평당가격으로 따지면 5만7437달러에 팔린 셈이다. 최근 환율로 계산하면 한 평에 무려 6700만원에 팔린 것이다. 이 정도면 서울 명동 땅값에는 못 미치지만 서울 주요도심지 땅값과 맞먹는 것이다.

이번에 한 덩어리로 팔린 부동산 3개의 소유권변동과 부동산 규모 등을 비교하면 훨씬 재미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파코리얼티라는 회사가 메인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423-29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매매계약서[디드(Deed)는 매입증서라는 뜻이나 한국인 정서상 매매계약서라고 칭해도 무방함] 확인결과 1977년 2월 28일, 매입가는 5만5천달러로 드러났다. 이 건물은 가로 140피트, 세로 100피트로 대지면적은 만4천스퀘이피트였다. 여기에 가로 75피트, 세로 99피트의 2층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파코리얼티는 그로부터 10년 뒤인 1987년 8월 12일 주차장용도의 나대지인 423-28도 매입했다. 매입계약서 확인결과 매입가격은 23만5천달러, 대지면적은 가로 25피트, 세로 100피트로 2500스퀘어피트였다.

일부 건물은 매입 액면가 411배 초대박

또 그로부터 13년이 지난 2000년 3월 27일 파코리얼티는 바로 옆 2층 건물을 1백만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지면적은 가로 85피트, 세로 90피트로 7650스퀘어피트이며 가로 85피트, 세로 85피트의 정사각형 2층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뉴욕한국일보 사옥은 1977년, 1987년, 2000년 등 각각의 시기에 매입됐고 매입액면가는 합계 129만달러였다. 이 부동산이 3900만달러에 팔렸으니 전체 액면가만 대비하면 30.2배의 대박을 친 것이다. 그러나 각 부동산별로 살펴보면 30배 대박은 대박도 아니다. 일부 건물은 최대 411배의 초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2015 Sundayjournalusa

이 부동산을 매입한 부동산개발업체 ‘사이몬 더신스키스 랩스키 그룹’은 건물 등을 모두 헐고 99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15층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건평은 13만5천스퀘어피트로 이중 11만5천스퀘어피트는 주거용으로, 2만스퀘어피트는 상업용으로 꾸며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뉴욕한국일보 사옥은 건평보다는 3개부동산별 대지면적으로 비교하는 것이 타당하다.

1977년 파코가 구입한 423-29 대지는 14000스퀘어피트, 1987년 파코가 구입한 423-28 대지는 2500스퀘어피트, 2000년 파코가 구입한 423-1 대지는 7650스퀘어피트로 전체 대지면적은 2만4150스퀘어피트다. 따라서 1977년 매입부동산이 전체대지면적의 58%, 1987년 매입부동산은 전체의 10%, 2000년 매입부동산은 전체의 32%에 해당한다. 부동산거래가 3900만달러를 이 대지면적별로 나누면 개별부동산의 거래가격을 추산할 수 있는 것이다.

38년전인 1977년 5만5천달러에 구입한 부동산의 올해 거래가격은 2261만달러, 무려 구입가의 411배가 오른 셈이다. 1년에 10배가 올라도 380배에 불과한데 그보다도 더 오른 것이다. ‘부동산만이 유일한 답이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것이다.
28년전인 1987년 23만5천달러에 매입한 부동산의 올해 거래가격은 404만달러여서 역시 17.2배나 오른 셈이다. 15년전인 2000년 1백만달러에 매입한 부동산의 올해 거래가격은 1235만달러로 12.5배가 상승했다.

파코리얼티, 미주한국일보와는 별개의 법인

그렇다면 과연 파코리얼티는 누구의 회사일까? <선데이저널>이 뉴욕주 국무부 웹사이트에서 파코리얼티 법인내역을 확인한 결과 1976년 11월 23일 설립된 회사로 최초 이름은 파코리얼티가 아니라 파히[PAHI]리얼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파히리얼티가 설립된 때로 3개월 뒤, 바로 이듬해 2월 이 회사이름으로 뉴욕한국일보 메인건물을 사들인 것이다. 따라서 출생부터 이 건물은 소유권상 뉴욕한국일보와는 무관했던 것이다. 그러다 파코리얼티로 이름은 바꾼 것은 1985년 8월 21일이었다. 그리고는 지금까지 줄곧 파코리얼티라는 이름이 사용된 것이다.
조회결과 CEO는 장재민, 즉 미주한국일보 회장의 이름이 명시돼 있었고 CEO주소지나 파코리얼티 주소지는 뉴욕한국일보주소지였던 42-22 27TH STREET LONG ISLAND CITY NY 11101-4192 라고 기재돼 있었다. 올해 뉴욕한국일보 사옥을 3900만달러에 매각한 파코리얼티의 사장은 장재민회장이 분명한 것이다.

▲ 뉴욕한국일보 사옥은 1977년, 1987년, 2000년등 각각 3개의 시기에 매입됐고 매입액면가는 129만달러였다, 이 부동산이 3900만달러에 팔렸으니 전체 액면가만 대비하면 30.2배의 대박을 친 것이다. 그러나 각 부동산별로 살펴보면 30배 대박은 대박도 아니다. 일부 건물은 최대 411배의 초대박을 터트렸다.
ⓒ2015 Sundayjournalusa

그러나 장회장이 당초부터 파히리얼티의 사장인 것은 아니었다. 파히리얼티는 1977년 메인건물을 매입한 뒤 1985년 5월 29일 상업은행 뉴욕지점으로 50만달러 모기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기지서류확인결과 파히리얼티[1988년 8월21일 파코리얼티로 법인명변경]의 대표이사는 피터 H 엄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터 엄은 뉴욕한국일보 설립자인 엄호웅회장의 영어이름이다. 즉 피터 엄회장이 파히리얼티라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 건물을 매입한 뒤 뉴욕한국일보가 이곳에 입주한 것이다. 피터 엄회장은 동생인 앤디 엄, 즉 엄호택사장과 함께 친형제지간으로 1972년부터 뉴욕에서 한국일보를 발간했던 신화적 인물이다. 이민사회에서 영어가 불편한 한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일보는 날개돋친 듯 팔렸지만 1990년대부터 경영난을 겪어오다 IMF로 본격적인 위기를 맞았고 1999년께 미주한국일보에 신문사를 매각했다.

이 당시에는 이미 건물을 매입했던 피터 엄 회장은 유명을 달리한 뒤였고 동생인 앤디 엄사장이 뉴욕한국일보를 미주한국일보에 매각함으로써 마침내 한국일보의 직영체제, 정확히는 미주한국일보의 직영체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 매매계약을 통해 신문사뿐만 아니라 파코리얼티도 장회장에게 넘어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매각가는 4백50만달러 정도였다는 것이 한인사회에서 떠도는 이야기지만 정확한 가격은 확인할 수가 없다. 미주한국일보는 아마도 4백50만달러내외에서 뉴욕한국일보 신문은 물론 파코리얼티까지 인수했고 파코리얼티는 설립자인 피터엄 회장의 개인회사였던 것처럼 장재민회장 개인회사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모기지서류를 통해 현재 파코리얼티의 멤버는 장회장과 부인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회장은 뉴욕한국일보를 인수한 뒤 2000년 1백만달러를 들여 423-1건물을 매입함으로써 사옥이 모두 3개의 부동산으로 이뤄지게 된 것이다.

뉴욕한국일보 인수 때 동시 매입한 것이 효자노릇

즉 사실은 부동산 대박은 뉴욕한국일보 설립자인 피터 엄회장의 부동산 안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38년전 5만5000달러에 매입한 건물이 이번에 매도된 3개 건물 중 대지면적이 가장 넓어 전체대지의 58%를 차지, 매입가보다 411배나 오른 것이다.

대지면적도 대지면적이지만 당시 맨해튼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둔 지역, 특히 지하철역 바로 옆 건물을 콕 짚었던 그 안목이 대단한 것이고 그 안목이 대박을 친 것이다. 또 장회장도 뉴욕한국일보를 인수하면서 신문뿐만 아니라 부동산까지 한꺼번에 매입함으로써 역시 대박의 기초를 다진 셈이다. 당초 ‘신문만 인수할 것이냐, 부동산까지 인수할 것이냐’ 논란이 됐었지만 돈이 더 들더라도 부동산까지 함께 매입한 뚝심이 대박을 친 셈이다. 반면 엄회장 형제는 알짜배기 부동산을 사들였음에도 이를 지키지 못함으로써 결국은 대박이 쪽박으로 끝난 꼴이 된 셈이다.

▲ (왼쪽) 파코리얼티는 조회결과 CEO는 장재민씨, 즉 미주한국일보 회장의 이름이 명시돼 있었다. ▲ (오른쪽)모기지서류확인결과 파히리얼티[1988년 8월21일 파코리얼티로 법인명변경]의 대표이사는 피터 H 엄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5 Sundayjournalusa

이처럼 뉴욕한국일보 사옥에서 엄청난 캐피탈게인, 즉 금융소득이 발생하자 세금이 문제가 되자 장재민회장은 합법적인 절세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정부는 부동산거래 등 경제활성화를 위해 부동산매매에서 금융소득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재투자할 경우 세금을 면제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른바 1031 익스체인지가 그것이다. 이 1031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전 건물 크로징을 한 날로 부터 45일이내에 새로 매입할 건물을 지정하고 135일 이내에 반드시 크로징을 마쳐야 한다. 정확히 카렌다, 즉 달력날짜로 기존 건물 매도 크로징으로 부터 180일 이내에 새 건물 매입 크로징을 마쳐야 한다. 만약 하루라도 날짜를 어기게 되면 1031은 취소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건물 매도 전에 반드시 새 매입건물을 골라 놓아야 하는 것이다.

더리얼닷컴 보도에 따르면 장재민회장은 뉴욕 한인밀집지역인 퀸즈 플러싱의 핵심상권 중 핵심으로 꼽히는 코리아플라자를 2650만달러에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 같은 사실은 뉴욕시 등기소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리얼닷컴 보도시기가 뉴욕한국일보사옥이 매도된 6월2일부터 약 50일이 지난 시점임을 감안하면 파코리얼티가 새로 살 건물이 코리아플라자라고 못 박았음을 인지해 보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1031 익스체인지 상권 중심 ‘코리아프라자’ 매입

코리아플라자는 플러싱 150-24번지 소재 지하 1층 지상2층의 대형건물로 대동연회장, 코스모스백화점등이 입주한 건물이다. 플러싱 전철역 인근 메인스트릿을 점령했던 한인상가들은 중국인들의 약진으로 메인스트릿에서 밀려났고 노던블루버드를 중심으로 롱아일랜드쪽으로 동진하고 있고 중국인들도 노던블루버드쪽으로 진출하며 한인상권을 뒤쫓고 있다. 바로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상권대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그 중심에 있는 건물이 바로 코리아플라자다.

 

▲ (왼쪽)미주 중앙일보는 뉴욕중앙일보 사옥으로 지난 1999년 8월 24일43-27 36th St. Long Island City, NY 11101 사옥을 매입했다, ▲ (오른쪽) 한국중앙일보가 뉴욕에 진출하면서 맨해튼 한복판에 빌딩을 산 것이다. 그러나 불과 1년6개월여만은 1985년 10월 16일 이를 매각했다. 이 건물을 사들인 사람은 현재 미국내 최대한인수퍼마켓인 H마트 창업자인 권중갑 서울식품회장이었고 지금 이 건물은 H마트 맨해튼 매장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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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블루버드일대에서 이 건물처럼 한복판에 있고 건물면적이 큰데다 충분한 주차장을 갖춘 건물이 없다. 그래서 한인상권의 앵커로 불리는 부동산인 것이다, 장회장은 1031 익스체인지로 바로 이 건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은 문정민씨가 부지를 매입, 2000년 2층건물을 신축, 서울플라자로 명명했으나 자금난 등으로 수차례 소송에 휘말린뒤 결국 경매에 넘어갔고 2005년 한인부동산 개발업자인 대니얼 리 스피트그룹대표가 2천만달러에 매입했었다. 그러나 이씨 역시 자금난을 겪으며 결국 2011년 다시 법원경매에 매물로 나왔고 중국인 투자회사 에뮤트프라퍼티에 1340만달러에 매각됐었다. 디리얼딜닷컴에 따르면 에뮤트 프라퍼티가 장회장에게 매각한 가격은 2650만달러, 이 보도가 맞다면 에뮤트프라퍼티는 약 5년만에 두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미국, 특히 뉴욕에 중국인 자본이 계속 밀려들고 중국상권이 노던블루버드로 계속 환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부동산의 가격도 엄청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장재민회장은 또 다시 대박을 예고한 것이다.

희비 엇갈린 미주중앙일보, 재미 못 봐

한 가지 재미난 것은 뉴욕 중앙일보 사옥도 뉴욕한국일보 부동산이 있는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뉴욕한국일보는 지하철에서 1블록 떨어진 알짜배기 땅인 반면, 뉴욕중앙일보는 창고지역의 사옥을 매입함으로써 이 일대 개발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뉴욕중앙일보가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핵심상권에 1984년 빌딩을 매입했지만 1년만에 팔아버렸다. 만약 이 건물을 팔지 않았다면 현재 시세가 2천만달러에 달하는 건물이어서 이재에 밝기로 소문난 삼성과 깊은 연관이 있는 회사지만 부동산 투자에는 ‘잼병’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낳고 있다.

미주 중앙일보는 뉴욕중앙일보 사옥으로 지난 1999년 8월 24일43-27 36th St. Long Island City, NY 11101 사옥을 매입했다, 매입가격은 85만달러이며 2000년 1월 13일 50만달러 은행융자를 받았다. 그러나 이 지역은 뉴욕한국일보와는 달리 창고지역이였다. 롱아일랜드시티일대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크게 희비가 엇갈린다. 지하철역주변은 천정부지로 땅값이 치솟는 반면, 그 외 지역은 창고지역으로서 땅값이 제 자리 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당초 이 지역은 강하나 건너인 맨해튼에 물건을 보급하는 기지역할을 했다, 땅값이 비싼 맨해튼 대형상점 등이 재고를 맨해튼에 쌓아둘 수 없으므로 맨해튼이 아니면서도 가장 가까운 지역, 즉 이 롱아일랜드시티일대에 창고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물류창고지대가 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중앙일보사옥은 바로 이 창고지대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중앙일보도 지하철선로에서는 가깝지만 지하철역은 없다. 기차역은 없고 기차의 기적소리만 요란한 지역인 것이다. 또 한국일보는 퀸즈 메인도로인 노던블루버드에 있지만 중앙일보는 그 반대편에 있다. 앞, 뒤, 옆 모두를 둘러봐도 사방이 창고인 지역이다. 뉴욕한국일보사옥과 불과 10블록거리지만 그 땅값은 천지차이인 것이다.
장회장은 2000년 3월 뉴욕한국일보 사옥 옆에 건물을 하나 더 구입했고 비슷한 시기 중앙일보는 창고지역에 사옥을 매입한 것이다. 매입가격도 비슷했다. 만일 중앙일보가 한국일보가 있는 지하철역 옆에 건물을 구입했더라면 10배이상의 대박을 쳤을 것이 분명하다. 중앙일보는 창고지역을 찾아감으로써 부동산대박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이다.

중앙, YH사건 장용호 건물 매입했다 판 것이 화근

1972년 장용호 사장이 매입한 뉴욕 맨해튼 25 WEST 32ND ST 6층 빌딩. 1984년 한국중앙일보에 팔렸다가 현재는 한아름마켓이 입주해 있다. (사진: 구글맵 캡쳐)
중앙일보가 대박을 놓친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30년전에도 중앙일보는 대박기회를 잡았었다. 박정희정권 붕괴의 단초가 된 사건이 YH무역사건이며 YH무역의 장용호사장의 본거지는 뉴욕이었다. 장용호사장은 가발사업으로 큰돈을 번 뒤 1972년10월 26일 맨해튼 32가 코리아타운 한복판의 ‘25 WEST 32ND STREET’ 건물을 5만2250달러에 사들였다. 장씨는 1973년 법인명의로 소유권을 바꾼 뒤 계속 소유하고 있다가 1984년 이 건물을 125만달러에 매각했다. 그때 이 건물을 사들인 법인이 서울센트럴데일리뉴스라는 법인이었다. 바로 한국중앙일보의 미주법인을 의미한다,  한국중앙일보가 뉴욕에 진출하면서 맨해튼 한복판에 빌딩을 산 것이다. 그러나 불과 1년6개월여만은 1985년 10월 16일 이를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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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을 사들인 사람은 현재 미국내 최대한인수퍼마켓인 H마트 창업자인 권중갑 서울식품회장이었고 지금 이 건물은 H마트 맨해튼 매장이 위치해 있다. 매도가격은 220만달러로 당초보다 약 2배에 가까워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만약 중앙일보가 이 건물을 팔지 않고 소유하고 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야말로 대박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현재 시세는 2천만달러상당이다, 15배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고 계속 소유하고 있어도 맨해튼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큰 기회를 놓친 것이다.

200억대 배임 혐의로 한국일보 노조의 고소로 구속된 장재구 회장은 2년이 지나도록 아직 감옥에 있다. 횡령 액수가 커 변제하기 전에는 만기 출소가 불가피하다. 그러는 와중에 결국 한국일보 자체가 법정관리에 의해 동화그룹으로 넘어가고 미주 한국일보 역시 본사와의 껄끄러운 관계로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점에 뉴욕한국일보 사옥 매각 소식은 미주 한국일보로서 오랜만의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불과 3년전까지만 해도 골드만삭스 9천만달러 대출금 문제로 고통을 받다가 우여곡절 끝에 절반이상을 조정 받았으며 그 뒤에도 재무구조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뉴욕한국일보 매각은 비록 미주한국일보와는 연관이 없는 사주 장재민 회장의 별개 부동산 투자회사라고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어려움을 겪던 장회장으로서는 천우신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장재민 회장의 혜안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뉴욕한국일보 창업자인 엄호웅(영어명 피터 엄)으로부터 뉴욕한국일보를 사들일 때 신문사와 부동산을 동시에 사들인 것이 오늘날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물론 부동산을 팔아 39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손에 넣었지만 이미 수십년전에 매입한 부동산이라 절반 이상은 세금으로 내야하지만 우선은 1031 익스체인지로 일단 세금을 내지 않고 또 다른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 때문에 현금동원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언제든지 세금만 내면 현금 동원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팽배해 보인다.
‘죽으라는 법은 없듯이…’ 가뭄 속 단비 같은 장재민 회장의 향후 행보에 기대가 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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