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명 총영사 동포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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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명 총영사가 광복7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칭찬 감사 운동’이란 주제로 공개강연회를 갖는 계기에 동포들과의 소통도 도모해 모처럼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김 총영사는 광복70주년 범동포 준비위원회 (대표 회장 제임스 안 LA한인회장)가 지난 13일 오후 3시 LA한국교육원(원장 권영민) 강당인 ‘정실관’에서 마련된 자리에서 약 45분간 강연을 통해 자신의 외교관 생활을 통한 경험을 소개했다.
이날 김 총영사는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참석자들과 서로 대화하듯 편안한 자세로 ‘칭찬과 감사’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소개하여 약 10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김 총영사는 지난해 4월 LA총영사로 부임하기 전 자신은 이라크 대사를 자원하여 부임했는데 사실상 치안 문제 등으로 감옥생활이나 다름없었다며 이라크 대사에 취임하여 첫 번째 직원회의에서 “절대로 뒤에서 수근대지 말라”며 직원 화합을 도모했다고 소개했다.
이라크 대사로 2년1개월 동안 근무하는 동안 매일 108배 했으며, 사무실에 침대를 두고 근무 하는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불평하지 말자’는 생활모토를 지키며 살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LA총영사로 전보 발령을 받았을 때 처음 생각은 “LA는 굉장한 사람들이 있는 곳인데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였다며 하여간 LA공관에 부임하여 동포간담회에서 ‘칭찬 감사 운동’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칭찬과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것을 조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 LA공관장 근무의 근본으로 삼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데일 카네기(Dale Canegie) ‘인간관계론’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을 포함해 세계적인 비즈니스맨 워렌 비핏 등을 언급하면서 “진실로 비즈니스에서도 칭찬하면 성공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997년 베트남 근무 당시에도 외교관으로서 상대국의 관한 칭찬을 언급하면 국가 간에도 상호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베트남 국민들이 절대적 영웅으로 삼는 호치민의 장점을 언급하여 외교 관계에서도 칭찬은 성공의 열쇄라는 사실을 느꼈다고 했다.
이라크 대사 시절에도 이라크 출신 세계적 설계가인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언급하면 이라크 인들과 대화에서도 유연해질 수 있었다는 것.
국가간의 성공도 상호 칭찬은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런 면에서 한국 대 일본 간에 계속된 비난 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한 김 총영사 자신도 지난 1989년 와세다 대학 연수 시절 일본에서 간행된 ‘추한 한국인’이란 책을 보고 흥분한 적이 있었다고 회고 하지만 잘못된 책을 따르면 망하는 법이란 철칙을 우리사회가 인식했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국가도 남을 욕하면 망한다. 현재 세계 국가들 중에서 유독 남을 칭찬하지 않는 나라는 북한이라며 “아직 철이 들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날 강연에서 서울대 김성곤 교수의 현대사를 인용해 ‘갈등은 무시에서 시작되고..’ ‘머리가 아픈 것은 모두 입 때문이고’ ‘결과적으로 남을 미워하면 내가 더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포에게 다가가

유태인들의 경전인 ‘탈무드’에서 인용한 “소문은 반듯이 3명을 죽인다”를 인용해 잘못된 이야기를 퍼뜨리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만약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옮기려면 반듯이 그 내용이 ‘진실인가, 선한 것인가, 필요한 것인가’라는 3대 원칙을 적용한다면 생활에서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인 마스카라 고노스케의 삶을 소개하면서 원래 가난하고, 허약체질에 무학에 가까운 3대 불우한 조건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자신에게 닥쳐진 운명을 은혜로 여겨 인생을 개척해 성공적인 삶을 이룩했다고 소개했다. 즉 가난했기에 부지런한 생활을 했고, 허약체질을 탈피하기 위해 건강에 힘을 쏟았고, 초등학교 정도의 학력이라 항상 남으로부터 배우려고 노력했기에 남의 칭찬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생활에서 감사 칭찬 운동을 실천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는 항시 남의 장점을 먼저 보는 마음의 자세를 지니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또한 일기를 쓴다던가, 매일 자기 전에 좋은 일 10가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김 총영사의 특강이 끝나자 질문들이 이어졌다. 질문들의 내용은 동포사회에서 좋은 일이 있으면 공관 등에서 먼저 감사장 등으로 표시하면 커뮤니티 반응도 좋을 것이란 것부터, 우리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지니기 위해 공관에서도 솔선수범 해주기를 요청했고, 우리사회에 6.25나 8.15에 대한 역사교육이 부재하다며 이를 공관에서도 시작했으면 한다는 바람 등이었다. 이에 대해 김 총영사는 “좋은 제안들이다”면서 “공관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이며, 우리 동포가정에서부터 교육이 되는 풍토”가 되기를 바랐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 총영사의 특강도 좋았으나 이런 계기에 총영사와 동포들 간에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누가 ‘어디가 좋으냐’고 물어오면 자신은 “지구에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한다며 칭찬감사운동 (PT Campaign/positive thinking)이 개인, 가정, 사회, LA사회, 미주사회, 전 세계 변화로 남북통일도 이뤄지기를 바랬다.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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