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해킹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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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구호를 표방한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음란물 사이트 소라닷넷(Sora.net) 등과 함께 대표적인 변태 불륜 조장 사이트로 꼽힌다. 이같은 ‘애슐리 매디슨’이 지난해 대규모 해킹 이후 큰 파문과 함께 자살소동 등으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회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이 보도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는 지난 2014년 3월에 진출 하였다가 사이트가  폐쇄 당했으나 국내 간통법 폐지 이후 지난해 4월 다시 오픈해 현재까지 19만 명의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슐리 매디슨’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남성’ 회원들이 여성보다 엄청나게 많으며, ‘여성’ 회원은 매우 적다는 것이 최근 해킹 사건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따라서 이 사이트를 통해 불륜을 행할 확률도 10%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해킹사건으로 약 3,000만명의 회원 신상이 인터넷에 유포 되었으며, 한국인이 약 5만명이고, 미국의 경우 일반회원을 제외하고 백악관과 국방부 직원을 포함해 ‘공무원 추정’ 회원만도 1만 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중에 LA카운티 19명을 포함 캘리포니아 공무원으로 보이는 50명이 들어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대 뉴스에도 올랐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불륜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은 지난해 한국에서 간통법이 폐지되자 2주 만에 사이트를 재개 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단숨에 10만명을 끌어 들였다. 유료회원비만 애슐리 측은 4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이 바람에 다른 불륜 사이트도 속속 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현재로 한국인 회원수는 19만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슐리 매디슨 측은 한국에서는 45세 이하 회원 중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다고 밝혀, 다른 나라와 비교되는 면을 보였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와 CNN은 ‘여성 회원 수천명은 가짜가 많았다’라고 보도 했었다.
애슐리 매디슨의 폴 키블  대변인은 “한국에서 많은 남성들은 항상 바람을 피웠다”면서 “한국에서는 최근 여성들의 지위도 향상되고, 경제력도 높아져 과거와는 달리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 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적불만 대리만족 분출구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한 34세의 동남아 여성은 5년 전에 한국 남성과 결혼했는데,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를 통해 다른 한국 남성과 온라인에서 교제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한 남성과 만나고 있다. 이 여성은 또 미국인과도 채팅을 하고 있으며,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국 주부와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는데,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면 이혼을 당할 것 이라고 우려했다. 만약 이혼을 당하면 자신의 두 자녀도 빼앗길 운명이다
아직은 이 사이트를 통해 남자와 만나지는 않았다는 이 여성은 “아직까지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내가 이 사이트에 가입한 것은 생활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방편”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남성은 거의 중역급의 보수를 받고 있는 좋은 직장인으로 아름다운 부인과 아이도 있지만 애슐리 매디슨을 통해 그가 지닌 불만을 채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부인을 사랑하고 있는데, 현재 결혼생활 8년째인데 부인이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 것이 불만이다. 부인은 아이에게만 관심을 두고 있으며, 성생활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아침 출근길에 부인은 여전히 잠자리에 있으며, 자신에게 아침도 차려 주지 않는다”며 “나는 단지 돈 버는 기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를 통해 여러 여성들과 채팅을 하면서 자신의 부인에 대해 불평을 하고, 또한 자신의 성적고민도 나눈다. 최근 이 남성은 이 사이트를 통해 만난 한 여성과 섹스도 나누었다. 상대 여성은 섹스를 하고 난후 “아기 우유 살 돈을 주면 좋겠다”면서 울었다고 했다.
그 남성은 “바람을 피고 나서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하지만 피곤하다면서 나와 잠자리를 하지 않는 부인의 이유에 대해 내 자신의 욕구는 어떻해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그는 ‘만약 부인이 외도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이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불륜을 크게 사회문제로 다루고 있다. 아직도 불륜에 얽힌 여성은 남성보다 피해가 더 크다. 직장 여성이 불륜을 일으키면 직장은 물론 가정까지도 잃게 된다. 서울의 한 가정법률상담소의 조경애 선임 상담관인은 3년전 까지 약 15만 건의 결혼 상담을 받아 왔는데 “가정주부가 어떻게 바람을 피우는가,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부끄러움이 없는가”라고 말했다.
한국의 언론들은 애슐리 매디슨의 한국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으나, 현재 한국의 드라마에서는 불륜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 중년 여성과 젊은 남성간의 불륜을 많이 다루고 있다. 이런 현상들이 불륜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 국회에서 이 같은 불륜 사이트의 폐쇄를 요구하는 법안이 추진 중이지만 통과여부는 불분명하다. 현재 한국은 개발도상국가들 중에서 이혼율이 상위에 있다.

불륜 조장 사이트 ‘빛과 그림자’

뉴욕 포스트지는 지난해 말 12월 6일자로 애슐리 메디슨 해킹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을 재조명 했다. 뉴욕포스트는 55세의 한 남성을 집중 취재했는데 교육재단에서 연봉 2억원 상당을 받으며 일하던 그는 애슐리 메디슨 사이트의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되고, 부인에게 이혼 통보를 받으며 모든 가족들이 등을 돌렸다. 결국 자살을 기도하기 위해 집에 불을 내면서 그가 소유하던 모든 재산도 잃었다는 것. 이러한 영화 같은 그의 이야기는 최근 4개월간 애슐리 메디슨 유출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뉴욕포스트 는 강조 했다.
지난해 7월 말에 발생했던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 사이트의 해킹 사건으로 인해 전 세계 불륜 조장 사이트 가운데 거의 독보적인 위치로 승승장구하던 애슐리 메디슨은 추락하기 시작했고, 해킹으로 유출된 약 3천 200만 명의 회원 명단으로 인한 파장은 예상보다 심각해졌다.
사실 유출 명단에 사회지도층을 비롯해 도덕성이 특히 강조되는 직업 종사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어느 정도의 파장은 예상했던 상황이지만 이혼은 기본이고 자살, 실업, 파산 등 다양한 형태로 피해자들이 파국을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 가운데는 실제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도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는데, 전혀 그럴 수 없는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직까지 해당 해킹 사건의 범인이라고 나선 ‘임팩트 팀(Impact Team)’에 대한 정확 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등 수사 자체에 큰 진전이 없다.
이번 불륜사이트 해킹 사건은 하루에 수만 건씩 이뤄지는 개인정보 유출에도 둔감하던 이들이 이번에 공개된 3700만 명 속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았을까 전전긍긍한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과 국방부 직원을 포함해 ‘공무원 추정’ 회원이 1만 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e메일 주소도 발견됐고(본인은 부인) 미국 연방 검사보와 법무부 국장, 백악관 정보기술 관리자 등의 e메일도 포함됐다. 유럽의 고위직 관료들과 IBM, HP, 애플,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의 e메일도 다수 포함됐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애슐리 매디슨엔 지난해 8월 당시 최소 5만6000명의 한국인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korea.kr’을 이용한 경우는 199건. 허위를 고려 하더라도 많은 숫자다. 한국의 공공기관 e메일 도메인 ‘go.kr’이나 ‘or.kr’을 사용한 경우도 각각 102건과 93건이 확인됐다. 삼성의 e메일 주소도 47건이 나왔다.
전 세계에선 공개한 정보를 근거로 “배우자에게 알리겠다”는 협박 e메일 등 2차 범죄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벌써 2명이 자살했다. 캐나다에서는 7억6000만 캐나다 달러의 집단 소송이 벌어지는 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불륜’이라는 단어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확 끌어 올린 셈 이다.
미국 내 애슐리 매디슨 회원이 많은 도시는 보스톤, 뉴욕, 워싱턴DC, 알링턴, 로아노크, 어바인, 템파, 바팔로 등으로 나타났는데 얼바인은 캘리포니아에서유일하게 들어간 도시로 7번째 불륜 도시로 낙인이 찍혔다. 호사가들은 이 도시가 8.7% 불륜이 조장될 확률인데, 이 도시의 이혼율은 9%이다.
LA카운티 공무원 18명을 포함해 가주는 50명으로 법무부, 교통국, 공공보건국, 교정국, 산업수자원국 소속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선출직 공무원은 리스트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브라운 주지사 사무실의 린다 그레드힐 대변인은 “관련 부처들이 해킹 리스트를 토대로  조사에 착수했다”면 “적발된 공무원은 윤리규정에 의거 징계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와 유사한 사건으로 100건 이상 징계를 당했다.
현재 지구상에서 79개 국가는 동성애를 금지하는 국가들인데, 주로 이슬람 중동 국가들로 동성애가 적발되면 사형감이다. 이들 국가들은 동성애 회원도 받아들이는 애슐리 매디슨의 해킹사건도 주시하고 있다. 해킹 리스트를 보려면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https://ashley.cynic.al/ 또는 http://www.trustify.info/check과 Ashleymadisonleaked.com.

“불륜사이트 알고 보니 ‘남탕’”

지난해 12월 미국 의회 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의 회원수는 지난해 8월 해킹으로 거의 모든 회원의 신상 정보가 유출된 당시 3천900만 명에서 지난해 말 현재 4천 340만 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유출사건 이후 매달 평균 100만명이 증가해 4개월 만에  무려 44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해커 집단 ‘임팩트팀’의 해킹 이후 미국의 한 목사가 목숨을 끊는 등 자살 사건 등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이혼 소송은 물론 ‘배우자에게 알리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 사례가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거셌지만, 애슐리 매디슨은 오히려 회원을 늘리며 성업 중인 셈이다.
애슐리 매디슨 측은 회원 증가 사실 및 배경 등에 대해 언론들의 문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애슐리 매디슨의 모회사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ALM) 측은 일찌감치 해킹과 관계없이 회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밝혔었다.
ALM은 해킹 이후인 지난 8월31일 당시 성명에서 “우리 사업과 고객들이 공격을 받았지만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여성 8만7천596명을 포함해 수십만 명의 회원이 신규로 가입했다“고 공개했다.
2001년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슐리 매디슨은 미국과 대만, 브라질, 멕시코 등에서 인기를 모았고 이후 홍콩과 일본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큰 성공을 거뒀다.
한편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당사자들은 이 사이트가 남성 회원들만 득시글거리는 ‘남탕’ 이라는 주장을 폈다. 대부분이 남성회원이고 여성 회원들 중에는 가짜가 많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NYT)•CNN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불륜 싸이트 상대로 대규모 해킹을 저지른 자칭 ‘임팩트팀’은 애슐리 매디슨과 ‘이스태블리쉬드멘’(Established Men)의 회원정보 9.7GB(기가바이트) 분량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스태블리쉬드멘은 애슐리 매디슨을 운영하는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ALM)의 또 다른 불륜 조장 사이트로 성공한 부자 남성과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만남을 중개하고 있다.
해커들이 뿌린 회원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번호, 결제 내역,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 이다. 각 회원이 그동안 불륜 사이트에서 얼마나 많은 금액을 결제했는지도 상세히 공개됐다.
이들은 구글 등 검색엔진으로 찾을 수 없는 이른바 ‘다크 웹’(dark web)을 통해 회원정보를 공개했다. 이 정보는 ‘토르’ 브라우저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이날 해커들이 공개한 가장 충격적인 정보는 “애슐리 매디슨 실제 사용자의 90∼95%가 남성”이라는 주장이다. 임팩트 팀은 성명에서 “이 사이트는 수천 명의 가짜 여성 프로필로 가득 찬 사기라는 것을 명심 하라”며 “애슐리 매디슨의 가짜 프로필에 대한 소송을 알아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면서 “아마도 당신이 세계 최대 불륜 사이트에 접속을 해도 불륜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상대방도 여자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덧붙였다.

해커 공격 수 만명 회원정보 유출

임팩트팀 해커들은 이 사이트 회원 3천789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다고 주장하면서 운영사에 불륜 사이트를 폐쇄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지난달 21일 회원 2명의 상세 정보를 ‘본보기’로 1차 공개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추가 공개에서 “시간이 다 됐다”며 “ALM은 애슐리 매디슨을 폐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ALM은 “이것은 해킹이 아니라 범죄 행위”라며 “애슐리 매디슨 회원과 ‘자유주의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합법적인 온라인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불법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회사 측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캐나다 수사당국의 해킹 수사에 협력해 해커들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현재 캐나다 경찰의 요청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해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애슐리 매디슨 측은 범인 검거에 50만 캐나다 달러를 현상금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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