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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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강정호 선수 사건의 수사관이라면 …

현재 내 판단은 강 선수에게 무혐의

최근 LA 형사법원 에서 42세의 흑인 한명이 100년 형을 받았다. 이 흑인은 학교 수업 끝나고 집에 가는 15세 소녀 2명을 납치해 강간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형을 받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경우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보았다. 한국에선 19세 이상 성인이 16세 미만 아동 청소년에게 강간이나 유사강간을 저질렀을 때 법정 최저형이 징역 5년 이라고 했다. 그나마 판사가 정상을 참작해 형을 절반까지 더 줄일 수 있어 최저 형량을 2년 6개월 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3년 이하 징역 금고형에는 집행유예 처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 국회에 2년 전에 16세 미만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집행유예를 원천 차단하는 법안을 올렸는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목을 잡았단다.
지금 미국과 한국에서는 MBL에서 활약하는 강정호 선수가 시카고 경찰에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건이 화제다. 아직은 강 선수에게 직접 수사가 진행되지 않아 이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나로서도 예상하기가 힘들다.
들리는 소문에는 강 선수를 고발한 여성이 한국계라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 아직 확인된 바 없다.

현재 강정호 선수를 두고 한국의 일부 언론들은 성급하게 ‘선수 생활이 끝장일지도 모른다’는 등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센세이셔널하게 보도하는데 이는 잘못된 언론관이다.
한때 LAPD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내가 만약 ‘강정호 사건’을 맡게될 수사관이라면 강정호 선수와 그를 고발한 여성에게 아래와 같은 사항을 심문해보고 싶다.

1. 강 선수가 처음 여성을 불러 들이는데 사용한 스마트폰 bumble 앱에 대해 어떻게 알았나?
2. 강 선수는 자기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을 통해 여성을 직접 불렀나? 아니면 옆의 가까운 다른 지인(예를 들어 강의 통역관 아니면 팀의 동료 아니면 강 선수를 방문한 친구 등등..)이 강 선수를 대신해 여성을 불렀는가?
3. 여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강 선수는 이 전에도 그같은 앱을 이용해 여성들을 자기 호텔 방으로 불러 들인 적이 있나?
4. 강 선수와 문제의 여성이 만나고 있을 때 강 선수의 통역관은 어디에 있었으며, 그는 강 선수가 여성을 호텔방에 불렀던 일을 전혀 모르고 있었나?
5. 위의 2번과 비슷한 질문이지만 강 선수의 영어 구사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자신의 능력만 믿고 여성과의 문자교환이 가능하여 여성을 호텔 방으로 오게 할 수 있었나?
6. 여성은 고발장에서 강 선수가 주는 술을 마신 후 정신이 들락날락하여 사건을 기억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강 선수가 ’date rape drug’이나 수면제를 사용 했을지도 모르는 암시를 주는 것같다.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강 선수가 그 약을 직접 구했나, 아니면 주위에 누가 이 약을 강 선수에게 주어서 이런 짓을 하게끔 원인을 제공했나?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여성이 약을 가져와 자작극을 꾸미고 영어를 못하는 강 선수를 엮은 것인가?
7. 강 선수와 여성이 주고 받은 문자를 수집하여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내용의 문자가 교환 됐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강 선수가 보낸 문자가 과연 강 선수의 실력으로 보낸 것인지, 아니면 주위의 누군가가 대신 해주었는지 밝혀질 것이다.
8. 일반적으로 연봉을 많이 받는 프로 운동 선수 주변엔 항상 창녀나 꽃뱀이 많이 꼬이는데 강 선수는 주위에서 누구로부터 이런 말을 들어 본적이 있는지?
9. 반대로 프로 운동선수들이 호텔에서 만난 창녀들이 준 술을 먹고 나가 떨어져 강도를 당한 예가 많은데, 강 선수도 그런 경고를 동료들이나 구단에서 들은 적이 있는가?
10. 여성은 왜 사건 발생 후 수일이 지나서야 신고를 했나?
11. 여성에게 전과가 있는가? 있다면 무슨 범죄 전과가 있는가?
12. 이 여성이 강 선수를 만나러 호텔로 왔을 때 강 선수가 프로 야구 선수란 것을 알고 있었나? 몰랐다면 사건을 신고하려 했을 때 그것을 알았는가?
13. 여성은 강 선수에게 민사소송도 제기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나? 미국 검찰에서는 피해자가 형사문제가 진행되기전에 상대방을 민사적으로 고용하는 것에 곱게 생각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형사처벌보다 돈을 받아 내기 위해 사건을 신고한 것 처럼 보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프로야구 커미셔너 로브 맨프레드(Rob Manfred )는 최근 피츠버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 선수의 장래는 시카고 경찰서의 수사결과에 달렸다’고 했다. 만약에 강 선수가 무혐의를 받을 경우에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이 여성 문제로 징계 받은 사실을 비추어 볼 때 혹시라도 ‘장기 출장금지’를 받지 않을가 우려된다.
지난번 예를 볼 때 여성 친구와의 문제를 일으킨 콜로라도 락키스 팀의 호세 레예스는 51게임, 양키스의 챕프만은 30게임의 출장정지를 받았다. 이 두 케이스 모두 형법상 기각됐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도덕성을 강조하는 관계로 비록 형사상의 소추는 받지 않더라도 자체적인 징계를 강화하는 편이다.

아직 시카고 경찰은 강 선수에 대해 조사를 벌일 일정을 밝히고 있지 않다. 사건이 경찰선에서 끝날 수도 있다. 경찰이 조사에서 더 이상 수사할 필요가 없을 경우 강 선수를 부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의 과거와 그 여성의 경력에 따라 이번 사건에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보이는데, 나의 현재 판단은 60 대 40 으로 강 선수가 무혐의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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