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 ‘갑질’ 성추행-노동법 위반 줄줄이 피소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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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거부하면
남편까지 해고 시키겠다’ 강제추행

알라바마주에 진출한 현대-기아차 협력부품업체들이 성추행과 노동법위반으로 줄줄이 피소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알라바마주의 현대차 협력업체로 공장신축 등을 담당하는 한 건설업체는 한국인 간부직원이 남편까지 있는 히스패닉계 여직원 2명에게 성관계를 강요한 혐의로 피소됐다. 특히 이 소송은 피해여직원이 아닌 연방정부가 직접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져 적지 않은 파문이 우려된다. 또 현대차에 컵홀더, 필터 등 플라스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도 흑인직원에게 팀 리더 역할을 맡겼으나, 팀 러더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고, 정식 발령을 요구한 이 직원을 해고한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미국공장 소재지인 알라바마주와 기아차 미국공장 소재지인 조지아주에는 한국에서 진출한 부품업체가 1백여개에 달해 이들 업체로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메인지난 2002년 일찌감치 알라마바주 몽고메리카운티에 진출, 2003년 종합건설면허를 획득, 현대자동차 몽고메리공장을 건설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한국부품업체의 현지공장 건설로 유명한 시스콘건축회사. 현대차나 부품업체뿐 아니라 LG하우시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두산인프라 등 국내굴지의 기업 미국공장 건설 또는 보수를 담당, 연매출이 1억달러에 달하는 시스콘이 한국인간부의 성추행혐의로 피소됐다.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시스콘건축을 알라바마중부연방법원에 직원 성추행혐의로 정식제소하고, 27일 이 같은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불체자 신분 여직원에 노골적 성관계 요구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의 소송장은 가히 충격적이다. 시스콘 한국인 간부가 남편까지 있는 히스패닉계 여직원 2명에게 성관계를 강요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남편들까지 모두 해고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등고용위원회는 이 회사 히스패닉계 여직원인 조세파 페레즈와 시벨 코론등 2명으로 부터 직장성추행신고를 접수, 조사를 한 뒤 여직원들의 주장이 합리적이 이유가 있다고 판단, 지난 6월 8일 회사 측에 이에 대한 시정 등을 통보했다. 그러나 시스콘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평등고용위원회는 9월 12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노티스를 발송한 뒤, 2주일 만에 직접 시스콘을 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등고용위원회는 소송장에서 시스콘건축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페레즈와 코론을 불법 고용했고, 한국인 간부가 이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평등고용위원회는 ‘페레즈의 경우, 이 간부가 페레즈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페레즈는 물론 남편까지 해고하고,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 시스콘상대 성추행혐의 소송 발표

▲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 시스콘상대 성추행혐의 소송 발표

이 한국인간부는 지난 2016년 1월 17일 페레즈에게 ‘내일 내 아파트를 청소해달라, 내일 오후 5시까지 우리 집에 청소도구를 가져다 놓아라, 우리 집에는 집사람과 자녀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페레즈가 이튿날 이 간부의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는 부인과 자녀는 없었고 이 간부만 있었다. 이 간부는 페레즈의 등을 밀어 침대에 넘어뜨리고, 페레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관계를 가졌고, 그 다음날 페레즈에게 ‘만약 당신이 좋다면 계속 성관계를 갖자’고 요청했다는 것이 평등고용위원회 주장이다.

또 이 간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만약 성관계를 폭로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 시스콘에 근무하는 동안 계속 성관계를 갖자’고 요구했으나 페레즈는 이를 거부했다. 특히 ‘페레즈는 이 간부의 사무실을 청소할 때, 이 간부가 성기를 노출시키고 핸드폰으로 포르노를 봤다’고 평등고용 위원회는 밝혔다. 페레즈가 이 간부의 제안을 거부한 뒤 지난해 5월 3일 해고됐다.

성관계 제안 거부하자 출입증 뺏어

페레즈뿐만이 아니었다. 코론도 2016년 9월부터 이 간부와 일을 할 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내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고 시키겠다’고 협박한 뒤 코론을 트레일러에 태우고 이동하며 코론의 팬티 속에 손을 넣어 은밀한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 시스콘건설 회사내역

▲ 시스콘건설 회사내역

또 이 간부가 핸드폰으로 포르노를 보면서 ‘만약 남자친구가 없다면 내 여자친구역할을 하라, 성관계를 갖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특히 ‘나와 성관계를 가진다면 보다 많은 임금을 받는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겨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너와 너의 남편을 해고시키겠다’고 협박했으며 하루 종일 이 제안을 고려해 달라고 졸라댔다는 것이다.

코론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고, 그 다음날 회사에 출근할 때 경비원으로 부터 공장출입 뱃지를 빼앗겼고, 바로 그 다음날 이 간부로 부터 해고통보를 받았다고 평등고용위원회는 주장했다.
평등고용위원회는 시스콘이 이들 여직원 2명에게 적절한 피해배상을 하는 것은 물론 평등고용위원회의 조사비용, 법정소송비용등도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어디까지나 평등고용위원회가 소송장에서 주장한 내용이지만, 평등고용위원회가 피해자들을 조사한 뒤, 직접 소송을 제기하고 이를 공식발표했다는 점에서 시스콘의 대응이 주목된다.

팀 리더 시킨 뒤 서면작업 끝나야 승진

지난 2008년 10월 알라바마주 몽고메리카운티에 진출한 현대차 협력업체 니프코코리아와 인력공급회사 코암프리미어스패팅도 지난달 24일 노동법위반으로 알라바마중부연방법원에 피소됐다. 니프코코리아는 1985년 울산에 설립된 회사로 자동차와 전기, 전자업체에서 사용하는 부품별 고정장치인 플라스틱패서너를 비롯해 차량내부의 컵홀더, 필터, 연료부품 등 플라스틱내장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 시스콘상대 소송장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 시스콘상대 소송장

이 회사에 근무했던 흑인직원 마이크 버틀러는 이미 지난 2월 21일 평등고용위원회에 노동법위반으로 니프코코리아를 제소했고 지난 5월 4일 위원회로 부터 180일 이내에 니프코코리아를 소송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또 동일업체인 코암프리미어스태핑에 대해서도 평등고용위원회에 제소, 지난 6월 29일 소송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버틀러는 소송장에서 지난해 1월 니프코에 지게차기사로 고용됐으며 같은해 4월 판매부서 팀리더를 맡았던 한국인 인턴이 한국으로 돌아간 뒤 자신이 팀 리더가 됐고 임금이 약간 올랐으며, 5월 회사간부로 부터 ‘팀 러더가 됐으며 추가로 임금이 올라갈 것이다. 서류작업만 끝나면 정식팀리더가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버틀러는 팀 리드로 3개월간 일했지만 당초 회사 측이 약속한 추가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버틀러는 지난해 7월 한국에서 새 직원에 도착함에 따라 팀리더 직위에서 해임됐고, 그 뒤 7월부터 9월까지 이 직원이 일을 익힐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버틀러는 인사과에 수차례 불만을 제기했지만 당초 팀리더로 발령날 것이라고 밝힌 간부는 승진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했고, 버틀러가 반발하자, 이 간부는 버틀러와 말도 나누려 하지 않는당 차별대우를 했다고 주장했다. 버틀러는 10월 23일 인사과에 정식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서면으로 항의를 했고, 서면항의뒤 차별이 심해져 ‘회사전화를 무단 사용했고, 법원에 출석하기 위해 회사일을 안했다’는 이유로 11월 6일 해고통보를 받았고, 2주뒤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버틀러는 인종차별과 보복을 당했다는 이유로 니프코코리아와 자신을 니프코코리아에 소개한 코암프리미어스태핑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한국차업체150여개 경영난에 소송 ‘이중고’

현대 – 기아차의 미국공장 설립을 계기로 알라바마주와 조지아주에 진출한 한국부품업체는 모두 150여개, 심심챦게 노동법 소송을 제기됐고 지난 2015년 1월에는 이명박 전대통령이 실소유주로 밝혀진 다스 미국공장에 직원이 총기를 소지하고 출근한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같은해 4월에는 조지아주소재 기아차공장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1명이 부상당하기도 했었다.

니프코코리아 알라바마주공장

▲니프코코리아 알라바마주공장

또 2014년 10월에는 기아차공장에서 미국이 직원이 금형작업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연방산업안전청이 작업장 안전실태를 조사하기도 했었다. 현재 미국에 진출한 한국차부품 업체는 기아와 현대차의 판매부진으로 주문이 줄어들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당초 현대나 기아차는 다른 자동차회사들에게는 납품도 못하게 했지만, 이제는 외국차 업체에 대한 납품도 허용할 정도로 위기상황이다. ‘각자 알아서 살아 남으라’는 판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동법위반등으로 소송을 당한다면 이중고, 삼중고를 겪게 된다. 결국 철저한 미국 법 준수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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