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Uber)에 밀리던 한인택시 점점 제자리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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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Uber)에 밀리던 한인택시 점점 제자리 찾아간다

차량공유 서비스로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화제한인택시를 불러 모으는 천하의 ‘우버’(Uber)도 한국 진출에서 쓴 맛을 보았고, 미주에서는 한인택시 앞에서는 작아진다. 우버가 기존 택시보다 가격도 싸고, 휴대폰 하나로 간단하게 호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나, 코리아타운의 한인 택시에게는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평소 한인 택시와 우버를 번갈아 이용한다는 제임스 정씨(68, 코리아타운 피코 거주)는 “우버는 코리아타운 지역 밖에서는 편리할지 모르나, 타운내에서는 한인 택시를 따를 다른 택시회사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우버는 출퇴근 시간 때나 주말에 트래픽이 심할 때는 비용이 평소보다 비싸다”면서 “하지만 한인택시는 출퇴근 바쁜시간이나 트래픽이 심해도 가격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우버택시의 단점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한인 택시업계는 우버의 호황으로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최근들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행선지만 되면 척척 한인택시 이용급증

한인택시 애용자인 80세의 천 이씨는 “한번 손주 녀석을 따라 우버를 타보았는데, 반드시 핸드폰이 있어야 하고 크레딧 카드도 있어야 한다”면서 “더구나 행선지 주소를 영어로 처넣어야 하는 것이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인택시를 타면 행선지 주소 번호가 필요없다”면서 “어느 수퍼마켓 가자면 되고, 교회도 이름만 되면 오케이기에 한인 택시 기사가 알아서 다 해준다”고 말했다. 한인 택시의 장점이 또 있다. 타운에 거주한다는 멜라니 박씨(53)는 “한인 택시는 우리가 바쁠 때 장도 보아주고, 음식 투고도 해주고 한다”면서 “한국에 갔다 올 때도 미리 연락만 해두면 공항에 와서 기다려준다”면서 한인택시 자랑이다. 한인택시와 우버를 함께 운전한다는 한인 김 모씨는 “우버를 하면 돈을 번다고 해서 우버 기사로도 하고 있는데 한인 택시보다 더 잘 번다고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버는 내가 하고 싶우버을 때 할 수 있다라는 장점 이외 특별히 이익이 크다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때 우버 택시 때문에 고전했던 한인 택시 업계도 코리아타운내에서는 한인 택시가 손님들에게 가장 편리한 운송수단이라고 밝혔다. 현재 타운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것으로 알려진 귀빈 택시의 한 관계자는 “우버로 빠져나가는 한인 기사들이 생겨나서 한때 고전도 했지만 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 나름대의 영업방침으로 손님들을 모시기에 우버는 이제 경쟁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우버에게 뒤지는 것은 우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한 3-5분 정도 뒤치는 것”이라면서 “다행히 우리 손님들이 그정도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주어 고마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귀빈택시는 베이스에 3-4명이 하루 24시간 상주시켜 손님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여성 베이스 담당자까지 두고 있다.

한국 진출 우버 운행은 불법 논란

우버는 이제 “세계적인 승차공유 서비스”로 자랑을 하며 전세계로 진출했는데 한국에서 큰 고배를 마셨다. 우버는 지난 2013년 8월 한국에서 ‘우버X’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서울시와의 마찰로 2015년 7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서울시는 우버코리아를 고발했고, 서울시의회는 불법 택시 영업행위를 신고하면 최고 100만원을 포상금으로 주는 조례를 통과시킬 정도였다. 우버는 2013년 한국에 진입했는데, 들어오기 무섭게 기존 택시업계와 부딪혔다. 그러나 택시 업계와의 마찰은 어느 나라에서나 있었던 문제였고, 우버는 기존 택시업계를 몰아내는 데 있어서 전문가여서 별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법적인 문제가 있었다. 자가용이나 빌린 차를 통해 유상 운송을 할 수 없도록 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우버는 정면으로 반하는 업체였다. 그런데 우회하거나 협상하는 대신, 우버가 기존의 방식대로 유료화를 강행하자 서울시는 적대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서울시는 “우파라치”를 도입하여 우버 사용하는 사람을 제보하면 100만원을 벌 수 있는 쏠쏠한 아르바이트를 내놓는 것으로 우버에 제재를 가했다.

여기에 우버는 무료화로 대응하는데, 이용자는 무료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자를 운송한 기사는 우버 회사로부터 돈을 받는다는 방식으로 기사나 이용자가 이득을 보는 방안이었다. 이렇게 하면 합법이니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자신들의 자금력을 믿고 서울시에 도발한 우버였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용객의 수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2015년 우버는 카풀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금도 우버가 콜택시 형태로 존재하긴 하지만 우버의 핵심 서비스를 종료한 형태로 한국에서는 거의 발을 뺀 상태다. 요즘 뉴스에 우버란 말 많이 나온다. 우버는 휴대폰에 조작 단추 하나로 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옐로우택시 등 기존 택시보다 싸고 편리해서 이용자가 늘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불법으로 금지되는 등 논란도 많다. 우버는 승객과 운전기사를 손전화의 조작 단추 하나로 연결해 주는 기술이다. 택시를 잡으려 기다리거나, 택시 회사 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거는 등의 번거로움 없이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이 필요 서류를 갖추어 우버에 개인 차량을 등록하면 기사로 등록되고 일반 승객이 콜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일반인들도 택시 면허 없이도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버, 예상 가격 현재 위치 운전자 정보 확인

우버 이용자는 휴대폰에 우버 앱을 내려받기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신 가입 때부터 신용카드를 반드시 등록해야만 한다. 요금이 등록된 카드를 통해서 자동으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요금은 날씨와 시간, 요일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책정된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에는 가격이 올라가고 평일 낮 시간대는 가격이 내려간다. 앱을 통해서 차량을 예약하면 예약된 차량의 위치가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목적지까지의 예상 가격과 현재 위치, 운전자의 정보 등을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함을 인정받고 있다. 우버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은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와 함께 몇 차례 창업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가 3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바로 우버이다. 어느 날 캘러닉과 함께 택시를 기다리던 그의 친구는 30분이 넘게 택시가 잡히지 않자 짜증이 난 나머지 ‘조작단추 하나로 택시를 부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생각이 바로 우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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