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분석2]FDIC보고서에서 드러난 17개 한인은행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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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은행 평균예금 5만1600달러 – 연봉은 뉴뱅크가 1등
■ 3%불과 25만 달러이상 계좌 예금절반 몰려 부쏠림 뚜렷
■ 25만 달러이상 계좌예금 1만6천개-평균 예금 81만 달러
■ 전체은행 결손처리액 4306만달러 대출액대비 0.16%차지
■ 뱅크호프-한미은행, 대출보다 결손처리비율 현저히 낮아

한인들 대형은행 선호
큰 은행에 예금 집중 현상 ‘뚜렷’

지난해말 기준 미전역 한인은행 17개의 예금계좌 중 3%에 불과한 25만 달러이상의 고액계좌 예금 잔고가 전체 예금의 47%를 차지, 한인은행고객에게도 부의 집중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25만 달러이상의 고액계좌가 가장 많은 은행은 뱅크오브호프로 전체계좌수의 3.4%를 차지했으며 예금액은 전체의 49%에 달했다. 이들 은행의 전체 예금계좌 수는 모두 52만천여개에 달해 재미동포를 약 2백만명으로 추산하면 4명중 1명은 한인은행에 계좌를 가진 셈이다. 또 한인은행 전체예금 중 26.5%가 이자를 지급하지 않은 체킹어카운트 예금으로 조사됐다. 미주한인들의 한인은행 이용실태를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뱅크오브호프

지난해 말 기준 한인은행 전체의 예금계좌수는 52만4184개, 이중 25만 달러이상 고액계좌가 전체의 3%인 1만5680개인 반면, 25만 달러이하 계좌가 전체의 97%인 50만8504개로 집계 됐다. 예금액으로는 25만 달러이상 계좌가 127억2308만 달러로 전체의 47%인 반면, 25만 달러이하 계좌의 잔고는 143억2376만 달러로 조사됐다.

전체 계좌의 잔고는 5만1598달러이며, 이중 25만 달러이상 계좌의 평균잔고가 무려 81만1421만 달러, 25만 달러이하 계좌의 평균잔고도 2만8168달러를 기록했다. 25만 달러이상을 기준으로 고액계좌의 잔고가 소액 계좌 잔고보다 29배나 많았다. 상위 3%의 계좌가 전체 예금의 87%를 차지하고 고액계좌 잔고가 29배나 많은 것은 그만큼 한인사회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고 부의 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이들 계좌는 법인계좌와 개인계좌를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액계좌에는 법인계좌가 많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들

25만 달러이상 고액계좌 전체 3% 차지

또 하나 충격적 사실은 소액계좌의 잔고도 3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미국인 절반의 비상금이 4백 달러도 안 된다는 조사결과가 심심찮게 공개되는 사실을 고려하면 한인은행 소액예금주들의 예금 잔고도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는 FDIC의 계좌공개기준이 25만 달러에 달해, 소액계좌에도 잔고가 3만 달러에서 24만9999달러에 계좌가 많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몇 백 달러, 몇 천 달러수준의 계좌도 많지만 고액계좌가 많아 평균을 내니 잔고가 올라가는 것이다.

고액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뱅크오브호프로, 계좌수가 무려 6958개로 7천개에 육박, 전체의 44.4%를 차지했고 한미은행이 2401개로 15.1%였다. 그 뒤로 우리아메리카은행과 퍼시픽시티은행이 각각 5.5%, 메트로시티은행이 5.2%를 차지, 5개 은행이 점유율 5%를 넘었다. 그 외 은행은 CBB은행과 오픈뱅크만이 4%대를 넘어섰고, 나머지 은행들은 3%에도 미치지 못했다. 고액예금의 잔고액도 뱅크오브호프가 59억997만 달러로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뱅크오브호프는 고액계좌의 계좌수 점유율보다 계좌잔액 점유율이 더 높았다.

은행 점유율

한미은행도 고액계좌 잔액이 19억9454만달러로 전체의 15.7%로 계좌수보다 잔액 점유율이 조금 더 높았고 우리아메리카은행, 퍼시픽시티은행도 동일한 현상을 보였다. 반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고액계좌 잔고점유율이 계좌수 점유율에 미치지 못했다. 한인들뿐 아니라 한인은행들에도 큰 은행에 예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액계좌에서도 뱅크오브호프가 계좌수 19만7212개로 전체의 38.8%를 차지하면서도 계좌잔고 점유율은 43.2%로, 계좌수대비 예금액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계좌에서도 큰 은행에 예금이 집중되는 것이다. 한미은행은 소액계좌가 9만7806개로 전체의 19.2%, 잔고액은 19.3%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예금액 3위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계좌수는 11.6%에 달했으나 잔고 점유율은 5.4%로, 계좌수대비 잔고액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액예금 잔고 점유율 6%를 넘는 은행이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소액예금은 고액예금보다 큰 은행 선호경향 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법인이나 거부가 아닌 일반인들은 자연스럽게 인지도가 높은 큰 은행 을 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익률 꼴찌 KEB하나 평균잔고 1백만달러

25만 달러이상 고액계좌의 은행별 평균 예금 잔고는 수익률 면에서 꼴찌를 면하지 못한 KEB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KEB하나는 고액계좌수는 99개에 불과해 17개은행중 16위에 그쳤지만, 이들의 예금이 1억2119만 달러로 평균잔고가 122만4천여달러에 달했다. 17개 은행 중 유일하게 고액계좌 평균잔고가 1백만 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KEB하나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KEB하나의 전신이 BNB은행이며, BNB은행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도매상을 운영하는 한인들이 설립한 은행으로, 이들이 예전에 개설한 계좌를 그대로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액계좌 예금 잔고 2위는 우리은행으로 98만천 달러, 3위는 신한은행으로 93만8천여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예금액 4억 달러미만인 유니티뱅크와 뉴뱅크가 85만달러대로 4,5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예금액 1위인 뱅크오브호프의 평균잔고는 84만9쳔여달러로 6위에 그쳤고 한미은행은 83만달러로 8위를 기록했다. 소형은행 중 고액예금 평균잔고가 높은 것은 은행주주등이 거액을 예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내부

25만 달러이하 소액계좌의 평균잔고는 중앙은행이 5만8천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퍼시픽시티은행과 오픈뱅크, 유니티뱅크, 유에스메트로뱅크등이 뒤를 이었다. 뉴욕지역의 뉴밀레니엄뱅크와 뉴뱅크도 3만2천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뱅크오브호프의 평균잔고 3만1350달러보다 많았다. 한미은행은 2만8337달러로, 전체은행 평균잔고 2만8168달러를 간신히 넘어섰다.

고소액계좌를 포함한 전체잔고의 계좌별 평균액은 약 5만1600달러를 기록했고, 평균잔고가 가장 많은 은행은 중앙은행으로10만6천달러를 기록, 평균의 2배를 넘었다. 2위는 유에스메 트로뱅크였으며 유니티뱅크, 오픈뱅크등의 순이었다. 뱅크오브호프는 5만9천달러, 한미은행 은 4만7500여달러였고 우리아메리카은행이 2만7천여달러로 가장 낮았다. 우리아메리카 은행이 계좌수가 3위를 차지하고도 평균잔고가 낮은 것은 그만큼 소액예금주들이 우리은행 이라는 지명도를 의식해 이 은행을 찾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은행 무이자예금비율 30%이하

한편 2018년말기준 한인은행들의 무이자예금비율은 26.5%로, 2017년 29.4%보다 3% 가량 줄어들면서 은행들의 이자부담은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체킹뱅크 등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는 예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은행들의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무이자예금이 감소한 것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별로는 예금이 1억8천만달러정도로 소형은행인 KEB하나가 무이자예금비율이 49.9%로 가장 높았고 역시 예금 3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소형은행인 유니티뱅크의 무이자예금비율이 48.5%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38%대를 기록, 이자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개 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은행들은 무이자예금비율이 30%이하였다. 뱅크오보호프는 무이자비율이 24.9%, 한미은행은 27.2%를 기록했다.

임금순위지난 2017년말에는 KEB하나의 무이자예금비율은 26.7%에 불과, 1년 사이에 부실계좌를 대거 정리하면서 2018년 말 무이자예금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티뱅크는 2017년 말에도 무이자예금비율이 49.8%에 달해 1위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이 41.7%로 2위를 차지했고 신한은행이 39.8%로 뒤를 이었다. 뱅크오브호프는 27.7%, 한미은행은 30.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돼, 2018년 말 두 은행 모두 약 3% 무이자 예금비율이 감소했다.

또 17개 한인은행은 지난해 말 3973명의 직원에게 4억1278만 달러의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인은행 직원 1인당 임금은 10만3896달러를 기록했다. 놀랍게도 한인은행 중 1인당 임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뉴욕소재 뉴뱅크로 12만8천여달러로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직원은 49명, 임금은 590만8천 달러였다. 1인당 임금 2위는 메트로시티은행으로 약12만4천달러, 3위는 오픈뱅크로로 11만8천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임금 12만달러이상이 2개, 11만달러이상이 1개였다.

반면 자산1위인 뱅크오브호프의 1인당 임금은 약 10만4300달러로 17개중 9위에 그쳤다. 한인은행 평균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자산2위인 한미은행은 약10만7800달러로, 뱅크오브호프보다 3천500달러정도 많았다. 자산은 많지만 임금은 그리 높지 않은 것이다. 특히 자산규모 3위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1인당 임금이 9만 달러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15위에 그쳤고 신한아메리카은행은 평균 8만7천 달러로 꼴지를 기록했다. 1인당 순익이 지난해 마이너스 5만9천달러로 꼴지를 기록한 KEB하나은행은 1인당 임금이 약 10만9천 달러로 임금 면에서는 5위에 올랐다.

결손처리대출 4306만달러로 집계 0.16% 불과

지난해 말 기준 한인은행 전체의 부실대출은 30일에서 89일연체액이 5370만달러, 90일이상 연체액은 1563만달러, 무이자여신이 1억3055만 달러로, 부실대출총액이 1억9999만여 달러로 2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대출총액 262억2276만달러의 0.76%에 해당한다. 또 무수익여신이 부실대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3%에 달했다.

부실대출 중 무수익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제일은행과 유니티뱅크로, 부실대출 중 100%가 이자를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무수익여신이었다. 또 우리은행은 무수익여신이 부실대출의 99%를 차지했다. 이들 은행은 부실대출액 전체가 사실상 결손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은행도 무수익여신이 부실대출전체의 92.3%에 달했다.

부실대출총액은 대출액이 많은 뱅크오프호프, 한미은행의 순이었으나, 대출액순위 5위인 메트로시티은행은 부실대출액이 2442만 달러로 3위에 올랐다. 메트로시티은행의 연체율이 2.03%로 한인은행 평균연체율의 3배에 달했다. KEB하나은행도 연체율이 무려 2.26%를 기록했다. 반면 유니티뱅크와 오하나퍼시픽뱅크는 단 1달러도 부실대출이 없었고, 퍼시픽시티뱅크는 연체율이 0.11%로 제로에 가까웠다.

상세내역

또 지난해 17개 한인은행이 결손 처리한 돈은 4306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인은행 전체 대출총액대비 약 0.16%였다. 결손처리란 한마디로 돈을 빌려줬다 떼인 것을 말한다. 받을 가망이 없다면 결손처리를 하게 되고, 장래에 대출 손실이 확실시되는 돈은 회계상 대출손실유보금으로 처리, 별도로 적립하게 된다. 대손충당금으로 적립된 돈 중 일부가 내년 회계장부에서 결손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뱅크호프-한미은행 지극히 안정적 운영

결손처리액은 뱅크오브호프가 가장 많고 한미은행이 뒤를 이었지만, 두 은행모두 한인은행전체 대출금에서 점유하는 비율보다 결손처리액이 점유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출액에 비해 결손처리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장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은행 모두 대출액대비 결손처리액 비율도 0.16%로 한인은행 전체 비율과 동일했다. 지극히 안정적으로 운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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