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미국송출’ SBS인터내셔널 2연패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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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낙찰에 성공했지만
예산70% 축소로 ‘사업 손실’우려 ‘대책마련’ 시급

메인3년전 무자격자 낙찰로 사상초유의 입찰무효사태가 벌어졌던 아리랑 TV 미국송출대행사업과 관련, 내년부터 3년간 이 사업을 수행할 업체로 SBS인터내셔널이 선정됐다. SBS인터내셔널 은 3년 전 입찰에서 승리한데 이어 올해도 낙찰자로 선정돼 만만찮은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2차례연속 이 사업을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서울지방조달청은 지난달 12일 가격 및 기술 평가 등 2가지부문에 대해 심사한 결과 SBS인터내셔널이 2위인 MBC아메리카를 따돌리고 종합평점 1위로 낙찰자 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입찰에는 미주지역 5개 방송사가 참여했으나 KBS아메리카는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입찰서류로 제출해보지 못하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LA우리방송은 종합평가점수가 낮아 협상평가부적격자로서 탈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아리랑방송 송출사업 대행 사업권과 관련 SBS 인터내셔널 낙찰 선정과정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음악, 한국드라마 등 이른바 한류문화 전파의 선봉장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리랑TV 미국송출대행 사업자에 SBS인터내셔널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우여곡절 끝에 최고점수를 획득, 낙찰자로 선정됐던 SBS인터내셔널은 내년부터 3년 더 아리랑TV의 미국송출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아리랑TV의 위임을 받은 서울지방조달청은 지난 5월 15일 아리랑TV 미국송출대행사업 입찰공고를 낸 뒤 지난 7월 5일 입찰, 7월 10일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기술평가 등을 실시한 결과 SBS인터내셔널이 종합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달 12일 발표했다. 서울지방조달청은 ‘나라장터’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7월 11일 오후 3시34분 입찰자들이 제시한 가격을 개찰했으며, 이에 따른 입찰가격점수와 제안서와 프리젠테이션등에 따른 기술평가점수를 종합, SBS인터내셔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란 해당사업의 낙찰자를 의미한다.

▲ 서울지방조달청은 지난 7월 12일 아리랑TV미국송촐대행사업 입찰에서  SBS인터내셔널이  낙찰됐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입찰결과를 발표했다.

▲ 서울지방조달청은 지난 7월 12일 아리랑TV미국송촐대행사업 입찰에서 SBS인터내셔널이 낙찰됐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입찰결과를 발표했다.

기술평가점수에서 비교적 큰 차이로 낙찰

서울지방조달청에 따르면, SBS 인터내셔널은 이번 입찰에서 입찰가격점수 20점, 기술평가 점수 75.5점등 종합평점 95.5를 기록, 92.15점을 얻은 2위 MBC 아메리카홀딩스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낙찰자가 됐다. MBC아메리카는 입찰가격점수에서 19.37점, 기술평가점수 72.78점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가격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기술평가점수에서 비교적 큰 차이로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라디오코리아유에스에이로 입찰가격점수 19.76점, 기술평가점수 72점으로, 종합평점 91.76을 얻어, SBS와는 약 4점의 격차가 벌어졌으나, MBC아메리카와는 불과 0.4점의 근소한 차이로 3위에 그쳤다. 이외에 LA우리방송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입찰가격점수는 19.55점을 얻은 반면, 기술평가기수는 60점으로 종합평점 79.5로 꼴지를 기록하면서 협상평가 부적격자로 분류돼 탈락했다.

이번 입찰에는 이들 4개사를 비롯해 KBS아메리카등 5개사가 참여하려 했으나 KBS아메리카 는 입찰서류를 접수시켰으나 중요한 서류가 누락되면서 프리젠테이션도 해보지 못하고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아메리카는 온디맨드코리아와 컨소시엄을 이뤘으나 서류 미비로 입찰도 못해보고 탈락. 톡톡히 망신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랑TV 미국송출대행 사업은 아리랑TV의 전파를 위성방송 디렉TV와 워싱턴DC의 지상파 DTV등을 통해 방송될 수 있도록 각 채널과 공급계약을 맺고 송출을 대행하는 것은 물론 아리랑TV의 미국 내 홍보를 총괄하는 사업이다. SBS인터내셔널은 지난 2016년 낙찰자로 선정돼 3년간 사업을 수행한 데이어, 올해 다시 낙찰됨으로써 2연패의 개가를 올렸다. 특히 입찰자들이 제시한 가격은 비슷했지만 기술평가에서 비교적 큰 차이로 앞섬에 따라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SBS, 뉴욕서 평창올림픽홍보 호평

지난 3년간 SBS 인터내셔널은 미국 내 송출대행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음은 물론 아리랑 TV, 나아가 한국의 국가브랜드 홍보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SBS인터내 셔널은 컨소시엄사인 미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방송인 TKC와 함께, 지난 2017년 9월 뉴욕의 시티필드야구장에서 2018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행사를 열었으며, 한류스타인 인기배우 장동건이 뉴욕까지 날아와 시구를 하도록 함으로써, 한국은 물론 미 주요언론에 보도돼 평창올림픽을 가장 성공적으로 홍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홍보를 당부하는 담화까지 발표한 시점에 미국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와 접목시키는 기발한 발상으로, 대박을 친 것이다. 특히 미국 프로야구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LA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출전하는 날, 시티필드구장에서 행사를 펼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 서울지방조달청은 SBS 인터내셔널은 입찰가격점수에서 20점, 기술평가점수에서 75.5점등 종합평점 95.5점을 받아서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서울지방조달청은 SBS 인터내셔널은 입찰가격점수에서 20점, 기술평가점수에서 75.5점등 종합평점 95.5점을 받아서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SBS인터내셔널은 2017년은 물론 2016년과 2018년 등 3년 연속 시티필드에서 아리랑데이, 한반도평화를 기원하는 코리안나잇등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미북정상회담등의 성공을 기원 하고 기념하는 행사를 아리랑TV 명의로 개최하면서, 한류문화와 국가브랜드, 나아가 평화이미지등을 동시에 홍보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아리랑TV가 해마다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펼쳐지는 태권도페스티벌, 코리언퍼레이드의 공동주최자가 되도록 주선하는 등 세계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을 최대한 활용한 마케팅을 펼침으로서 아리랑TV의 존재를 미국 주류사회에 각인시켰다.

하지만 내년부터 3년간의 미국송출대행사업 예산이 대폭 축소됨으로써 모처럼 확산되던 한류열풍이 위축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의 사업비는 부가가치세를 포함, 79억5천만원이었던 반면, 앞으로 3년간의 사업비는 부가가치세를 포함, 31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약 3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따라서 사업을 수주해봤자 남는 것이 없고, 자칫 적자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리랑TV, 나아가 한류문화 전파속도가 주춤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일한 영어방송’ 돈 없어 방송축소 불가피

이처럼 사업비가 대폭 축소됨에 따라 아리랑TV는 미국송출대행사업의 규모도 줄였다. 송출대행사업자가 각 지역의 DTV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주고 채널을 빌리는 점을 감안, DTV사업지역을 워싱턴DC 1개로 줄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4개이상의 지역에서 DTV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아리랑TV를 송출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업비축소로 가시청지역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물론 위성인 디렉TV는 기존대로 운영하지만, 디렉TV가 커버할 수 없는 지역이 존재함을 감안해 DTV를 보완재로 활용했는데, 앞으로 3년간은 상당부분 줄어드는 것이다.

▲ 아리랑TV 미국 송출대행사업은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미국송출을 대행하는 사업이며 총사업비는 부가가치세 10%를 포함, 31억3500만원이다.

▲ 아리랑TV 미국 송출대행사업은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미국송출을 대행하는 사업이며 총사업비는 부가가치세 10%를 포함, 31억3500만원이다.

BTS를 비롯해 한국음악과 한국드라마가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아리랑TV는 미국송출지역을 더 늘려야 할 판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는 말이 있다. 한류가 상승곡선을 탈 때 미국송출을 늘려야 하는 것이다. 미국정부는 실업률이 최저를 기록하고 물가도 안정적인데 왜 금리를 내리고, 국채매각을 중단, 시중에 돈을 더 풀려고 할까. 대다수 미국경제학자들이 ‘경제가 잘 돌아갈 때 선제적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 그러려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야 한다. 경기가 침체된뒤 금리를 내려봤자 사후약방문이다. 그때는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류전파도 같은 논리다.

아리랑TV는 한국방송 중 유일한 영어방송이다. 일부 프로그램에 영어자막을 내보내는 한국방송이 있지만, 자막과 영어만을 사용하는 방송은 비교자체가 무의미하다. 한류를 즐기는 미국인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방송이 아리랑TV인 것이다. 무기에 비유하자면 한국정부는 최신예전투기를 보유한 셈이다.

하지만 이 최신예전투기를 보유하고도 기름이 없어서 못 띄울 판이다. 지금 아리랑TV의 미국송출사업이 바로 이 모양이다. 한국정부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올해 한국정부 예산이 470조원이다. 이도 못자라서 추경편성요청이 쇄도한다.

아리랑TV 미국송출사업 3년 예산을 백억 늘린다면 1년에 33억원꼴이다. 대한민국이 1년에 33억원 더 쓴다고 휘청할 나라는 아니다. 물 빠진 뒤에는 노 저을 곳도 없다. 한국정부는 지금이라도 상승기류를 탄 한류가 꼬꾸라지지 않도록 아리랑TV 미국사업비를 늘리는 지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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