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한국인 신화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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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한국인 신화를 만들다

LA 12지구 ‘존 이’ 당선 쾌거의 저변

LA시의회에 또 한명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 존 이 후보는(49, 공화당) 13일 실시된 제 12지구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총16,724표를 획득하여 상대편 로레인 런퀴스트(41,민주당)의 15,395표에 1,329표 차이로 승리했다고 LA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아직 우편투표 최종 집계가 남아있지만 승리가 확정적이다. 경쟁자인 런퀴스트 후보는 이날밤 늦게 ‘존 이 후보에게 축하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LA 데일리 신문이 보도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새로운 신화를 탄생시킨 존 이 당선자는 LA시의회가 1889년 2월 21일 구성된 이래 130년만에 두번째 한인계 시의원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는 한인이 사탕수수 농장 단체이민(1903년 1월 13일)으로 미주에 온 이래 116년만에 새로운 미주 한인 이민사를 기록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이로서 LA시의회는 전체 15명 시의원 중에서 새로 존 이 당선자가 입성함으로서 2015년에 최초로 당선된 데이빗 류 시의원에 이어 2명의 한인계 시의원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펼치게 되었다. 존 이 당선자는 LA시의회 15명 시의원중 유일한 공화당 소속 시의원이다. 따라서 존 이 후보는 연방이나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역사에서도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하게 된다.

공화당 최후의 보루에서 당선

LA밸리지역인 채츠워스, 그라나다힐즈, 노스리지, 포터랜치, 웨스트힐스 등 샌퍼낸도 밸리의 북서부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12지구는 LA시에서 보수성향이 가장 두드러진 선거구로 분류돼 ‘LA시 공화당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곳이다. 존 이 당선자는 잉글랜더 전 의원의 잔여 임기(2020년 12월까지)를 채우게 된다. 총 16만 9000여 명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원 비율이 지난 10년간 37%에서 24%로 감소하고, 민주당원은 44%를 유지해 여러모로 이 후보에게 고전이 예상됐다. 잔리게다가 상대편 런퀴스트의 네거티브 전략과 함께 데이빗 류 4지구 의원이 한인임에도 런퀴스트를 적극 지지하는 상황도 발생해 한인사회에서 크게 논란으로 되어왔다. (별첨 기사 참조) 이번 12지구 선거전은 초박빙 승부였다. 한인계 존 이(49, 공화당)후보는 13일 열린 LA시 12지구 보궐 결선 선거에서 이날 밤 11시 현재 초반 개표결과 경쟁상대인 로레인 런퀴스트(41,민주당)를 근소한 차로 앞서면서 기세를 잡았다. 우편투표가 개표된 이날 오후 11시 현재 이 후보는 총 1만 1729표(50.79%)를 획득하며 1만 1364표를 기록한 런퀴스트(49.21%) 후보에 앞서 있었다. 이는 우편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가정할 때, 좋은 스타트 였다라고 할 수 있다.

존 이 후보는 이날 우편투표 결과를 보고 “아주 좋은 징조다”고 말했다. 이날 밤 11시 현재 57개 투표소 가운데 11개(19.30%) 투표소에서 개표가 완료됐다. 이날밤 첫번 우편투표 결과에 LA Daily지는 인터넷 판 기사에서 “존 이 후보가 경쟁자 런퀴스트 후보를 근소한 차로 리드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같은 시간때 LA 타임스는 “두 후보가 박빙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일차 개표부터 리드를 잡았다는 박빙 승부 소식에 한인 유권자들은 밤새 응원을 하였다. 미첼 잉글랜더 전 12지구 시의원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존 이 당선자는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있다”며 “어쨌든 좋은 스타트를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존 이 당선자가 상대편보다 1,329표 차이로 승리했다는 것은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만큼 이겼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지난 2015년 시의원 선거에서 최초로 당선된 데이빗 류 시의원도 당시 경쟁자보다 1,693표 차이로 승리했는데 그때도 한인 표가 절대적인 승리의 요인이 되었었다.

한인 유권자 7천여명이 큰 힘

결선 투표일인 지난 13일 아침부터 포터랜치 투표소는 한인 유권자들로 붐볐다. 점심 시간인 정오에 만도 160여명 한인이 줄을 서며 표를 행사하였다. 이는 지난 2015년 데이빗 류 시의원이 승리하던 투표날도 4지구 투표소에는 예년과 달리 한인 유권자 줄이 길었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취재진은 ‘데이빗 류 후보가 기적적으로 당선될 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예감대로 당시 데이빗 류 후보는 기적의 승리를 일궜다. 이번에도 한인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오면서 존 이 당선자에게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이날 오후 8시 41분 부재자 투표인 첫 개표 발표에서 리드를 잡자 존 이 당선자와 지지자들은 ‘굿 스타트’라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아직 차이가 300표라 결과를 알긴 어렵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오늘도 많은 한인 유권자가 손수 투표장을 찾아 지지해 준 데 감사 드린다”고 사례했다.

특히 이날 하루종일 한인 언론사들에 한인들의 문의가 쇄도했으며 “오늘 존 이 후보를 찍으려는데 해당 투표소가 어디냐” “선거 당일에도 인터넷을 통해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냐”는 독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특히 존 이 당선자의 어머니는 하루종일 미니버스로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안내를 펼쳐 모성애의 열성을 보여주었다. 이날 단일지역 보궐 선거임에도 불구, 어느때보다 정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표출되며 달라지고 있는 한인들의 의식이 내년 2020년 3월 LA시의회 예비선거 및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존 이 당선자는 지난 6월 4일 치뤄진 12지구 시의원 예선에서 두번째로 리드해 이번 13일 결선 투표에서 뚝심을 발휘해 승리자가 됐다. 이번 보궐선거는 시의원이었던 밋치 잉들랜더가 임기를 남기고 민간기업 임원에 고용되어 시의원을 사퇴함에 따라 치뤄지는 보궐선거였다. 존 이 당선자는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비서실장을 오랫동안 수행해 왔고 30년간을 로스앤젤레스 정치계에 몸담아와 예선전 때부터 다른 여러 후보들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여론조사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선거자금 모금 현황, 인지도 등을 종합해서 LA타임스와 LA데일리 등 주류 언론에서는 존 이 당선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고 보도해 왔다. 존 이 당선자는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가장 많은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4‧29폭동 아픔겪으며 정치입문

올해 49세인 존 이 후보는 백인 부인과 결혼하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고 정치외에 개인 사업도 하고 있다. 존 이 당선자의 부친은 지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한인타운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고 이때 다른 한인들처럼 건물이 불타는 등 폭동의 아픔을 겪었으며, 존 이 당선자는 이러한 경험이 정치입문을 한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라나다힐즈 같은 지역은 그라나다힐즈 고등학교 재학생의 30-40%가 한인학생으로 역시 많은 한인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플러튼의 서니힐즈 고등학교와 비슷하다. 존 이 당선자는 그라나다힐즈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전형적인 한인 2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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