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한인은행들 부실대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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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 좌불안석…부실대출 증가로 골머리

‘좀 실적 호전되나보면 터지고 또 터지네’

한미은행

▲ 한미은행은 지난 8월 12일 ‘한 고객에게 대출한 4070만달러가 부실화됨에 따라 대손충당금 조정등을 위해 2분기 보고서를 제때 제출할 수 없다’고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했다.

한미은행이 대형부실대출 발생으로 지주회사의 2분기 실적보고기한을 넘긴 가운데, 뱅크오브 호프, 우리아메리카은행등도 한미은행보다 규모는 작아도 부실대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은행은 지난달 9일 2분기 실적보고 연기사유서를 통해, 한 고객에게 대출한 4070만달러가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 대출로 인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었다. 한미은행 외에 뱅크오브호프와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지난 7월말 뉴욕주 법원에 각 527만달러와 410만달러의 대출금 회수와 관련해 잇따라 소송을 제기했다.
박우진(취재부기자)

한미은행 지주회사 한미파이낸셜이 지난달 9일 2분기 실적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할 수 없다고 밝힌데 이어, 같은 달 16일 나스닥으로 부터 상장사 공시규정 위반(10K) 통보를 받았으며, 이 날로 부터 60일 이내인 오는 10월 15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상장회사의 공개의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1년에 세 차례인 분기보고서(10Q)와 1차례인 연례보고서(10K) 제출임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보고서를 제때 제출하지 못한 것은 은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10월 15일까지 보고…FDIC보고 수정 불가피

한미은행은 지난 7월23일로 예정됐던 2분기실적공개를 연기한데 이어, 지난달 9일 2분기 실적 보고서 제출은 연기한다고 발표했었다. 이날 공식연기발표와 함께 한미은행이 밝힌 문제대출의 규모는 모두 4070만달러로 한 고객에게 특정 대출된 것이다. 한미은행은 이 고객에게 건축융자로 2800만달러, 일반상업융자로 1270만달러등 모두 4070만달러를 대출해줬고, 이 대출의 등급을 하향조정하는 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된 것이다. 이처럼 거액대출이 부실화됨에 따라 은행 측은 대손충당금을 쌓을 필요가 생겼고, 대손충당금 규모를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 이를 조정하기 위해 2분기 보고서 제출을 미룬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2800만달러에 달하는 건축융자의 적정성 여부 및 제반보고, 은행내부의 이에 대해 통제의 적절성등도 문제가 됐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한미은행은 이 고객 대출의 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해 대손충당금이 1분기 3290만달러에서 2분기 4940만달러를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4940만달러의 대손충당금에 이 고객 부실대출관련 대손충당금 1570만달러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 올해 6월말까지 상반기 누적순익이 1740만달러로 전망된다고 밝혀 1분기 순익이 1467만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순익은 273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82.4%, 2분기순익은 1년 전보다 42.7% 줄어든 것이다.

특히 한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에 보고한 부실대출총액은 지난 1분기에는 4928만2천여달러, 2분기에는 3356만3천여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미은행은 분기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면서 은행감독당국의 요구로 이 고객의 대출을 무수익여신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이 고객의 대출액 4070만달러 전체를 무수익여신으로 처리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백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부실로 분류한 액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부실대출

4070만달러 대출 재산가는 누구?

한미은행이 2분기 실적을 FDIC에 보고한 것은 마감일인 지난 7월 30일이며, 보고서연기를 발표한 것은 지난달 9일이기 때문에, FDIC 보고에는 이 고객의 대출을 부실로 처리한 액수가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일 무수익여신으로 분류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므로, 기존 보고에 부실로 잡히지 않았을 것이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2분기 0.74%에 불과했던 한미은행의 부실율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4070만달러이상을 반영한다면 부실대출규모가 FDIC보고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부실율은 2%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 뱅크오브호프는 이스트브로드웨이몰이 지난해 5월 디폴트된뒤 간간이 돈을 갚아오다 지난 7월 중순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7월말 현재 미상환액이 528만여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 뱅크오브호프는 이스트브로드웨이몰이 지난해 5월 디폴트된뒤 간간이 돈을 갚아오다 지난 7월 중순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7월말 현재 미상환액이 528만여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에서 이 고객의 이름을 밝히지 않음에 따라 한인사회에서는 4070만달러정도의 대출을 받을 정도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은행은 이 고객의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붙임에 따라, 최근 다운타운의 쇼핑몰등을 개발한 한인 중 1명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L모 악세사리 업자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거액 대출 인물에 비상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이 아닌 타인종 회사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대출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은행은 비단 한미은행만이 아니다. 한미은행보다 부실대출규모는 작지만 뱅크오브호프와 우리아메리카은행도 최근 대출금을 상환받지 못하고 있다며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7월 30일 뉴욕주 뉴욕카운티법원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그레이스 찬 및 찬곡밍씨에 대한 대출금반환소송을 제기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소송장에서 지난 2011년 12월 29일 BBCN(bank of hope전신)이 뉴욕맨해튼의 이스트브로드웨이몰에 7백만달러를 대출해 줬으며, 같은 날 이 몰의 소유주인 찬씨등 2명이 개인연대보증을 섰다고 밝혔다.

이스트브로드웨이몰은 지난 1985년 3월 1일부터 뉴욕시와 건물임대계약을 체결한 업체지만, 뉴욕시는 지난해 4월 2일 이 업체가 637만5861달러를 내지 않았다며, 10일내에 이를 완납하지 않으면 임대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트브로드웨이몰의 월 렌트비를 알 수 없지만 미납액이 637만달러나 된다면 한두 달이 아니라 오랜 기간 렌트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BOF, BBCN 때 타민족대출 ‘펑크’로 소송

뱅크오브호프는 뉴욕시가 임대계약해지통보를 한지 일주일이 지난해 4월 9일 디폴트 통보를 했다고 밝혔고, 이 업체는 1개월 뒤인 5월 9일 뉴욕시를 상대로 렌트계약 해지 철회소송을 제기하면서 버티다 지난 7월 12일 전격적으로 챕터 11, 파산보호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뱅크오브호프는 지난 7월 19일 다시 디폴트를 통보하고 7월 29일까지 상환을 요구했지만 돈을 갚지 않자 마감시한 다음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뱅크오브호프는 7월 30일 현재 미상환액이 527만5030달러이며, 하루이자가 1680달러씩 가산된다고 밝혔다. 소송액수로 보면 한미은행에서 발생한 부실대출 4천만달러의 8분의 1에 불과하지만, 이 소송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뱅크오브호프가 뉴욕주법원에 제기한 소송 중 가장 액수가 큰 소송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도 타민족고객에게 SBA론 5백만달러를 대출했다가 그대로 떼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7월 21일 뉴욕주 뉴욕카운티법원에 프리즘 어소시에디츠, 크래프츠덴탈랩, 카리나 곤잘레스, 데이빗 곤잘레스등을 상대로 2건의 대출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7월 22일 프리즘 어소시에이츠등이 465만달러의 대출금중 374만여달러를 갚지 않았으므로, 대출자와 연대보증인등이 이를 전액상환하라고 요구했다.

▲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7월 22일 프리즘 어소시에이츠등이 465만달러의 대출금중 374만여달러를 갚지 않았으므로, 대출자와 연대보증인등이 이를 전액상환하라고 요구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2016년 5월 25일 프리즘 어소시에이츠와 크래프츠덴탈랩에 연이자 4.75%로 10년 만기 SBA론 465만달러를, 또 같은 날 크래프츠덴탈랩을 상대로 연이자 4.5%의 SBA론 35만달러를 대출했다. 2건을 합치면 모두 5백만달러이며, 이 대출에 대해 곤잘레스부부가 개인연대보증을 섰다. 그러나 이들은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음에 따라 우리아메리카뱅크는 지난 4월 17일 2건의 대출모두에 대해 디폴트를 통보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당초 465만달러 대출은 원금 중 미상환액 365만달러와 이자 등을 포함해 374만3995달러, 35만달러 대출에 대해서는 원금 35만달러 전액과 이자 등 35만9천달러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두건의 대출로 약 410만달러를 떼인 것이다.

우리아메리카도 5백만달러 SBA론 미상환 소송

본보가 연방중소기업청 SBA에 확인결과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 6월말 현재 이 2건의 대출을 손실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앞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 손실이 약410만달러가 늘어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분기 부실대출총액이 191만3천여달러, 1분기말 부실대출총액이 177만2천여달러에 불과하다고 FDIC에 보고했다. 3분기에 우리아메리카은행 부실대출총액이 410만달러 늘어난다면, 부실대출액은 기존의 3배가 된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2분기 부실대출율이 0.12% 수준으로 한인은행중 대출이 거의 없다시피한 오하나퍼시픽은행을 제외하고 최저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0.4%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을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한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비교적 큰 대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한인은행들이 2분기 들어 SBA론 규모를 줄이는 등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부실대출사고가 잇따라 발생, 가뜩이나 어려운 한인경제는 더욱 심한 돈가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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