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와이드 특집] 부동산 개발업자-LA시의원-한인 브로커 유착 부패사슬 복마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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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의회 마당발 한인 김장수씨 기소 거센 후폭풍

FBI수사 와중에도
개발업자에 추가 요구해 ‘삥땅’

연방검찰이 LA 오션와이드플라자 신축 등 부동산개발을 둘러싼 LA시의원등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 미첼 잉글랜더 전 시의원과 호세 후이저 전 시의원의 뇌물 중간전달책 역할을 한 한인 김장수씨등 2명을 기소했고, 이들은 모두 유죄를 시인했다. 특히 김씨는 뇌물상당액을 착복한 것은 물론 검찰의 수사사실을 알고도 추가로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후이저 전 시의원은 수뢰의사를 명백히 밝혔으나, 보좌관이 뇌물을 가로 채는 ‘배달사고’로 인해 기소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시의원에 당선된 존 리 시의원은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향응성 라스베이거스여행에 동행한 것으로 밝혀져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연방검찰은 2년9개월간 이 사건을 수사하고도 잉글랜더 전 시의원에게 뇌물혐의를 적용하지 못하고 증거인멸혐의만 적용, 솜방망이 처벌 또는 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LA시원들과 부동산 개발업자 그리고 LA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 출신의 한인브로커 사이의 충격적인 개발사업 복마전을 심층 취재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중국계부동산회사가 신축중 공사가 중단된 오션와이드플라자

▲ 중국계부동산회사가 신축중 공사가 중단된 오션와이드플라자

지난 2011년 4월 12일 LA시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로 임명된 뒤 2012년 12월 21일 사임했던 부동산 감정평가사이자, TMG리얼티어드바이저스 대표 김장우씨와 미첼 잉글랜더 전 LA시의원의 보좌관을 거쳐 지난해 8월 잉글랜더 전시의원의 지역구에서 특별선거를 통해 당선된 존 리 LA시의원등 한인 2명이상이 LA시의원 뇌물수수사건에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확인결과 연방검찰은 3년 전인 2017년 2월부터 부동산개발과 관련한 뇌물수수의혹을 수사해 왔으며, 해당사업 중 하나는 스테이플스센터 맞은편 오션와이드 플라자 신축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뇌물 50만달러의 중간전달자 역할을 하고 전달액 중 일부를 착복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시인했고, 존 리 시의원은 잉글랜더 전의원의 향응성 라스베가스 여행에 동행한 것으로 밝혀져 이미 2년 8개월 전 FBI의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존 리 시의원은 지난 3일 실시된 LA시의원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했으나 사퇴요구가 잇따라 재선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 호세 후이저 전 LA시의원

▲ 호세 후이저 전 LA시의원

후이저 시의원에 50만달러 뇌물 주선

연방검찰은 한인부동산업자인 저스틴 김[53세, 한국명 김장우]씨가 모 시의원에게 50만 달러를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김씨가 뇌물수수혐의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지난달19일 밝혔다. 연방검찰 FBI가 지난 9일 미첼 잉글랜더 전 시의원을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체포, 기소한지 약 10일만이다.

연방검찰은 김씨가 지난 2016년말부터 2017년 초까지 부동산개발업체가 모 시의원에게 민원해결을 청탁하며 50만달러를 전달하는 데 있어 중간역할을 했으며, 임기제한으로 퇴임하는 이 시의원의 보좌진이 같은 지역구에서 시의원에 당선될 수 있도록 선거운동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9일 김씨 기소사실만 밝힌 채 기소장을 공개하지 않았던 연방검찰은 일주일 뒤인 지난달 25일 기소장과 유죄인정합의서등을 전격 공개했다.

이 기소장과 유죄인정합의서에는 시의원이나, 보좌관의 이름, 부동산개발업체의 이름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단지 도시계획 및 토지용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임기제한으로 퇴임한 의원이라고만 밝혔으나, 이에 해당하는 의원은 호세 후이저 전 시의원 단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검찰은 2018년 11월 7일 후이저 시의원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당시 후이저의원은 도시계획 및 토지용도 위원회 위원장이었다. 또 후이저 시의원이 임기제한으로 차기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되자 그의 아내이자 보좌관인 리첼 후이저를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시키려 했으나, FBI수사가 시작되면서 후이저의 아내는 출마를 포기했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김씨가 금품을 전달하려했던 인물은 후이저 전의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후이저 전의원의 뇌물수수는 대형부동산개발업체가 사업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노동단체가 환경보호법위반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돼 있다. 기소장과 유죄인정합의서에 따르면 부동산개발업자는 2016년 8월 8일 김씨에게 후어저 시의원의 지원을 요청했고 2016년 9월 1일 김씨의 주선으로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 가라오케바에서 후이저 시의원과 부동산개발업체대표, 후-김씨등 3명이 만났고, 후이저 전의원은 자신이 환경보호법 위반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흔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대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그 다음날 후이저 전의원의 보좌관이 김씨와 점심식사를 하며 ‘후이저 의원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면 부동산개발업자가 후이저의원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 공짜는 없다’며 금품을 요구했다.

후이저 시의원 보좌관-김장우씨가 배달사고

그 뒤 부동산개발업자가 후이저 전의원에게 선금40만달러, 성공보수 10만달러 등 50만달러를 뇌물을 지급한다는 합의가 이뤄졌고, 후이저 전의원은 보좌관에게 ‘20만달러는 내 몫’ 이라며 뇌물수수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그 외 20만달러는 보좌관 및 김씨의 몫으로 할당 됐다. 부동산개발업자는 당초 로비스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로비스트가 120만달러내지 140만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말하자, 후이저 시의원에게 50만달러를 주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 미첼 잉글랜더 전 LA시의원

▲ 미첼 잉글랜더 전 LA시의원

뇌물수수합의가 이뤄지자 후이저 시의원등이 영향력을 행사, 노동단체는 2017년 3월 3일 이의신청을 철회했고, 후이저 시의원은 관련회의를 소집, 이 문제를 말끔하게 처리해 버렸다. 부동산개발업자가 김씨에게 돈을 준 시점에 대해 연방검찰은 2017년 2월 또는 3월이라고 밝혔다. 2월이면 해결이전이며, 3월이면 해결이후가 된다. 김씨는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로 부터 종이백에 든 현금 40만달러를 건네받았으며, 김씨는 당일 보좌관을 자신의 차안에서 만나 후이저 시의원에게 줄 돈을 전달했고, 자신의 몫은 따로 챙겼다고 시인했다.

후이저 시의원의 보좌관은 2017년 3월 14일 오후 4시48분 시의원에게 문자메시지로 ‘집에 계십니까, 잠시 들러도 될까요? 방금 김씨와 미팅을 끝냈습니다’라며 뇌물을 전달받았음을 알렸고, 시의원은 ‘예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로부터 약 30분 뒤인 오후 5시15분 보좌관은 시의원의 집을 방문해 ‘부동산개발업자가 40만달러를 전달했으며, 10만달러는 추후 지급한다고 했다, 김씨가 내게 [당신에게 전달하라고] 20만달러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시의원은 보좌관에게 ‘이 돈은 내가 필요하다고 요청할 때까지 당신 집에 숨겨두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선금조로 전달받은 뇌물 40만달러 중 20만달러를 보좌관과 나눠가진 데 이어, 2017 년 7월 부동산개발업자에게 ‘시의원이 10만달러를 달라고 한다’며 당초 성공보수조로 약속한 10만달러를 요청했고, 김씨는 10만달러를 받은 뒤 이를 시의원에게 전달하지 않고 가로챘다. 이 같은 사실은 연방검찰 기소장과 김씨가 자필 서명한 유죄인정합의서에 그대로 기재돼 있다. 특히 김씨는 2017년 5월부터 이 사건과 관련, FBI의 수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수사사실을 알고도 뇌물을 요구, 이를 착복하는 등 대담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존 리 시의원, 잉글랜더 향흥성 여행에 동행 논란

특히 이 과정에서 후이저 시의원은 김씨에게 자신의 아내에 대한 정치자금 모금주선도 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김씨와 보좌관은 2017년 4월 잇따라 접촉, ‘당신과 나의 이익이 걸린 문제다. 후이저 시의원의 아내가 당선되면, 우리는 앞으로 12년 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20년 이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라며 ‘후이저 아내 당선시키기’ 플랜을 가동했고, 후원금모금을 주도한 정치활동 위원회 [PAC] 2개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 존 리 LA시의원

▲ 존 리 LA시의원

연방검찰은 유죄인정합의서에서 김씨 혐의에 대한 기본적 형량이 12년, 뇌물액이 25만달러이상이므로 12년, 공직자대상 뇌물이므로 4년 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감형을 조건으로 유죄를 인정한 만큼 이를 감안, 구형량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10년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미첼 잉글랜더 전 LA시의원이 증거조작 1건, 허위진술 3건, 증인사주 3건등 7개 혐의로 지난달 9일 체포, 기소됐고, 체포당일 5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뒤 지난달 25일 유죄인정합의서에 서명했고, 27일 연방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잉글랜더 전의원은 지난 1월 16일 연방기소대배심에 회부됐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존 리 현 시의원이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비서실장 재직당시, 라스베가스의 향흥성 여행에 동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본보확인결과 당초 지난달 9일 기소장에는 뇌물혐의 등은 일체 적용되지 않았고, 특히 유죄인정합의서에는 물론 당초 7개 혐의에서 증거인멸혐의 1개만 적용된 것으로 드러나 연방검찰이 솜방망이처벌 또는 수사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샌 페르난도밸리지역등을 관할하는 12지구 시의원으로, 지난 2011년 7월 처음 시의회에 진출한 뒤 알짜배기 상임위원회로 불리는 도시계획 및 토지용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막강한 힘을 과시했었다. 그러나 2018년 12월 31일,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사임, 구구한 억측을 낳았었고, 결국 사퇴이유가 부정부패였던 셈이다.

연방검찰은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현금을 받은 것은 물론 고가의 식사, 에스코트 서비스등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부동산개발회사의 편의를 봐줬다고 밝혔다,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이 업체로 부터 라스베가스 여행 등을 제공받았고, FBI는 중간에서 금품을 전달한 한 사업가A를 포섭, 라스베가스여행직후부터 수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 잉글랜더 시의원 기소장 - 연방검찰은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2017년 6월 1일 사업가와 부동산개발업자의 주선으로 라스베가스여행을 간뒤 현금 만달러를 받은 것은 물론, 천달러 카지노칩과, 2500달러상당의 저녁식사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 잉글랜더 시의원 기소장 – 연방검찰은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2017년 6월 1일 사업가와 부동산개발업자의 주선으로 라스베가스여행을 간뒤 현금 만달러를 받은 것은 물론, 천달러 카지노칩과, 2500달러상당의 저녁식사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2017년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의도적으로 증거를 조작하고 은폐했으며, 특히 2017년 6월 라스베가스 및 팜스프링스 호화여행과 관련된 증거를 집중적으로 은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2017년 6월 1일 자신의 보좌진 2명과 로비스트1명, 부동산개발업자 및 사업가A와 함께 라스베가스 등을 방문했고, 이때 중간역할을 한 사업가 A로 부터 현금 1만달러, 여성 에스코트 서비스, 호텔숙박, 1천달러 카지노칩, 나이트클럽에서 3만4천달러어치의 술등 향응, 2481달러의 식사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장우씨, FBI수사알고도 10만달러 추가요구

또 2017년 6월 12일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골프토너먼트에 참석, 사업가A로 부터 다시 5천달러 현금을 받았으며, 6월 19일 잉글랜더 전시의원은 부동산개발업자를 자신의 친구인 또 다른 부동산개발업자에게 소개시켜주는 등 이 사업가를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라스베가스 향흥성여행 4일 뒤인 6월 5일 법원영장을 받아 잉글랜더 전 시의원등의 전화를 감청하기 시작했고 7월 11일과 13일 라스베이거스여행에 동행했던 보좌관 2명중 1명인 보좌관B를 두 차례 만나 수사에 협조한다는 허락을 받아냈고, 7월 19일 사업가A와 사업가의 변호사를 만났으며, 이 사업가는 8월 10일 FBI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9월 1일 잉글랜더 전시의원을 만나 수사개시 사실을 통보하고 자진해서 조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연방검찰은 기소장에서 라스베이거스여행에 동행한 보좌관B의 실명을 기재하지 않았으나 ‘보좌관 B는 2017년 6월까지 잉글랜더 시의원의 고위 보좌관’이라고 밝혔다. 당시 잉글랜더 시의원의 비서실장은 존 리[현재 LA시의원]이며, FBI수사관을 만나 협조를 약속한 뒤 곧바로 비서실장직을 사임했다. 사임시기가 2017년 6월임을 감안하면, 보좌관B는 바로 존 리시의원임이 확실한 것이다.


소문으로만 돌던 LA시의원과 부동산개발업자 먹이사슬 유착

뇌물 받은 시의원들에게
연방검찰 ‘솜방망이 처벌’ 논란

이에 대해 존 리 시의원은 ‘여행당시 잉글랜더 전의원의 불법행위를 전혀 알지 못했고, 기소 뒤 이를 알게 됐으며 라스베이거스 여행 때 나의 경비를 모두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존 리 시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지금 나는 지역구 주민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의 보건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뇌물수수 관여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이미 사퇴요구서에 서명한 유권자들이 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선가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적어도 3번이상 자신에게 뇌물을 제공한 이 사업가A에게 거짓증언을 하도록 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방문 2개월 뒤인 2017년 8월 FBI수사를 눈치 채고 사업가A에게 암호채팅앱을 사용, 메시지를 보내 라스베이거스 때 받은 현금과 향응 등에 따른 비용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또 지난 2018년 2월 6일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이 사업가A에게 FBI에게 증거를 숨긴채 거짓말을 하라고 지시했고, 특히 FBI의 에스코트서비스 질문등에 특정한 대답을 하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 그로부터 6일뒤인 2월 12일에도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자신의 차에서 이 사업가A를 만난 뒤 도청을 하지 못하도록, 라디오를 크게 튼뒤 지난 6일과 동일한 사항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검찰은 김장우씨 기소장에서 후이저시의원은 2017년 2월 존리 보좌관에게 50만달러 뇌물중 20만달러는 자신의 몫이라고 말했으며 그외 20만달러는 김씨와 보좌관의 몫이라고 기재돼 있다, 김씨는 또 2017년 7월 부동산개발업자에게 10만달러의 뇌물을 요구, 자신이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연방검찰은 김장우씨 기소장에서 후이저시의원은 2017년 2월 존리 보좌관에게 50만달러 뇌물중 20만달러는 자신의 몫이라고 말했으며 그외 20만달러는 김씨와 보좌관의 몫이라고 기재돼 있다, 김씨는 또 2017년 7월 부동산개발업자에게 10만달러의 뇌물을 요구, 자신이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

50년형이라더니 혐의축소 뒤 이젠 5년

잉글랜더 전 시의원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FBI수사를 받으면서 3차례 이상 거짓진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잉글랜더 전시의원이 FBI의 심문을 받은 것은 2017년 10월 19일, 2018년 2월 7일, 2018년 12월31일등 모두 3차례로 확인됐다.

연방검찰은 2018년 10월은 물론 2018년 2월 7일 FBI조사 때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 ‘자신과 사업가A는 FBI수사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으며, 누구에게도 특정진술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거짓진술이라고 밝혔다. 또 2018년 12월 31일 시의원 사퇴 당일, FBI수사관과 연방검사를 만나 ‘사업가A로 부터 개인적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 나는 사업가에게 FBI에 모든 것을 투명하게 털어놓으라고 권유했다’고 거짓진술을 했다는 것이다.

연방검찰은 당초 잉글랜더 전시의원은 이 같은 혐의로 기소되면 최대 5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유죄인정합의서에는 1개 혐의만 적용됐고 최대 징역형은 5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이 잉글랜더 전시의원이 금품을 받았다고 기소장에 상세히 적시해 놓고도 뇌물혐의는 적용하지 않았고, 그나마 증거인멸등의 혐의도 7개에서 1개로 줄어들면서 최대형량이 50년에서 5년으로, 10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연방검찰이 2017년 6월부터 무려 2년 9개월간 잉글랜더 전 시의원 비리를 수사한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용두사미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50만달러 뇌물수수의 핵심인물인 후이저 전 시의원은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 후이저 전 시의원이 기소되지 않은 것은 물론, 김씨의 기소장등에도 후이저라는 이름조차 기재되지 않고 익명으로 처리됐다. 후이전 전 시의원이 비밀 기소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는 후이저 시의원은 공식적으로는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왜 후이저 전 시의원은 어떻게 검찰 칼날을 비켜가고 있을까. 김씨에 대한 기소장과 유죄인정합의서 검토결과 놀랍게도 비의도적 배달사고가 남으로써, 후이저 전 시의원에게 뇌물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후이저 전 시의원은 뇌물을 받겠다고 명백히 밝혔지만, 배달사고 탓에 감방행을 면한 셈이다.

후이저 전 시의원은 2017년 3월 14일 보좌관이 20만달러를 전달하려 하자 ‘이 돈을 당신 집에 숨겨놓고 내가 달라고 할 때 가져오라’고 말했었다. 이게 전화위복의 계기였다. 그 뒤 보좌관이 마음이 바껴서 돈을 주지 않은 것이다. 후이저 전시의원은 자신의 아내 선거운동 에 돈이 필요하다며 애타게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으나, 보좌관은 이를 거절한 것이다.

후이저 전 시의원은 2017년 12월 28일 시의회내 자신의 의원실내 화장실에서 보좌관에게 ‘그때 받은 20만달러는 내돈이다, 맞지? 20만달러를 갖고 오라’고 요구했고, 보좌관은 20만달러가 후이저의 돈이라고 인정하면서도 2018년 4월 1일 돈을 돌려주기로 합의했다. 이때 이들은 FBI가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FBI는 2017년 5월 18일 김씨를 만나 수사사실을 통보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면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시간만에 이를 보좌관에게 알렸고, 7월 10일 FBI를 두 번째 만난 뒤에도 바로 그 다음날 보좌관에게 이를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보좌관이 돈을 건네는 것을 꺼렸던 것으로 보인다. 배달사고는 배달사고인데, 비의도적인 배달사고인 셈이다.

▲ 연방검찰은 2018년 7월 20일 압수수색영장에서 후이저 시의원외에도 쿠렌 프라이스 시의원, 데론 윌리암스 시의원, 허브 웹슨 비서실장, 조엘 자킨토 LA시 공익위원회 위원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 연방검찰은 2018년 7월 20일 압수수색영장에서 후이저 시의원외에도 쿠렌 프라이스 시의원, 데론 윌리암스 시의원, 허브 웹슨 비서실장, 조엘 자킨토 LA시 공익위원회 위원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이저, 보좌관에게 20만달러 맡겼다 못 받아

후이저 전 시의원은 20만달러를 받기로 한 2018년 4월이 되자 다시 보좌관과 협의해 6개월 연기해, 2018년 10월 1일 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9월말부터 후이저 전시의원이 보좌관에게 ‘10월 1일 어디서 만날까’라며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보좌관은 답이 없었다, 9월 30일, 10월 1일, 10월 4일 애타게 문자를 보냈지만, 보좌관은 이를 씹어버린 것이다. 애가 탄 후이저 전시의원은 10월 5일 패서디나의 한 호텔에서 김씨를 만나서 보좌관이 돈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후이저 전시의원은 10월 14일, 10월 20일, 10월 22일 돈을 달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역시 보좌관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래서 결국 뇌물을 받지 못했고, 아직까지는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억세게 운이 좋은 사나이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들 시의원에게 뇌물을 전달한 부동산개발업자는 누구일까, 잉글랜더 전 시의원이나 김씨의 기소장에는 부동산개발업자가 익명으로 처리돼 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본보가 연방검찰이 수사를 시작하면서 발부받은 압수수색영장을 확인한 결과 후이저 전 시의원에게 뇌물을 전달한 업체는 중국계 부동산업체인 오션와이드플라자로 드러난 반면, 잉글랜더 전 시의원에게 뇌물을 전달한 업체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연방검찰은 이미 지난 2017년 2월 15일 전 LA시 빌딩국장 레이몬드 찬 전 LA시 경제개발담당 부시장의 야후 이메일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급받은 것을 드러났다. 그리고 2017년 6월 잉글랜더 전 시의원의 라스베가스 향응성여행에 대한 수사를 벌였고 2018년 7월 20일 연방법원에서 발급받은 압수수색영장에서 후이저와 잉글랜더 전 시의원외에도 최소 2명의 시의원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본보가 확보한 2018년 7월 20일 압수수색영장에는 쿠렌 프라이스 시의원, 데론 윌리암스 전 시의원, 허브 웹슨 비서실장, 조엘 자킨토 LA시 공익위원회 위원 등의 이름이 압수수색 대상으로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후이저 전 시의원의 은행계좌는 물론, 어머니 이시드라 후이저씨와 동생 살바도르 후이저씨의 은행계좌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시의원 2명이상이 추가 기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이 압수수색영장을 통해 후이저 전 시의원에게 뇌물을 전달한 업체를 알 수 있다. 레이몬드 찬 전 LA시 부시장이 중국계라는 점에서 중국계로 추측됐고 2018년 7월 압수수색영장을 통해 중국계 부동산 개발업체임이 명백히 드러난다. 이 영장에는 오션와이드플라자홀딩스, 센젠뉴월드그룹등이 압수수색 대상으로 명시됐으며, 이들은 코리아타운의 레스토랑 라뷰, 샌가블리엘의 중국레스토랑 ‘하기’ 등에서 시의원 및 브로커 등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라스베가스 향응성 여행 때 방문한 호텔은 시저스팰리스, 더윈, 코스모폴리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3년 4월 1일이후 이들 시의원과 보좌진 등의 이메일을 모두 압수수색한 것으로 드러나, 연방검찰이 LA시의회의 부패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됐다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다.

▲ 김장우씨는 지난 3월 16일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을 받을 수 있는 플리바겐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 김장우씨는 지난 3월 16일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감형을 받을 수 있는 플리바겐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LA시의회는 복마전, 시의원 15명 분할 통치

오션와이드플라자홀딩스는 스테이플스센터 맞은편에 신축중인 초고층건물로, 중국계 부동산업자들이 10억달러를 투자한 프로젝트지만, 지난해 초 미중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사업자들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결국 지난해 1월말 공사가 중단됐다. 오션와이드플라자는 높이 604피트의40층짜리 쌍둥이 빌딩과 49층짜리 빌딩 등 모두 3개 빌딩으로 당초 184개 객실의 호텔과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164개 호텔식 콘도, 그리고 340개 일반콘도 등이 신축될 예정이었다.

잉글랜더 전 시의원과 존 리 시의원이 향응성 라스베가스여행을 한 시점은 2017년 6월초 이며 후이저 전의원이 오션와이드플라자의 민원을 해결해준 것은 2017년 3월초였다. 이를 감안하면 잉글랜더 전 시의원에게 로비를 한 것은 이 회사가 아닌 제3의 부동산개발 회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부동산개발을 둘러싼 부정부패가 광범위하게 저질러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션와이드측이 사업을 더욱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도시개발위원회 소속인 잉글랜더 전 시의원을 접대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과연 어느 업체가 잉글랜더 전 시의원에게 로비를 했는지는 설왕설래만 있을 뿐 정확히 밝혀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A시는 15명의 시의원이 사실상 자신의 지역구의 행정에 전권을 행사하는 독특한 구조로 운영된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LA시가 15개구로 나눠져 있고, 이들 시의원이 사실상 구청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원의 권력이 막강할 수 밖에 없지만 누구하나 제대로 된 견제세력이 없다. 연방검찰도 3년간 광범위한 수사를 하고도 단 1명의 시의원에게도 뇌물혐의를 적용하지 못함으로써 부정부패척결의지는 결국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 이 거대한 부패사슬에서 한인들이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연방검찰 조차 속수무책이기에 앞으로도 시의원 비리가 만연할 수 밖에 없고, 이에 기생, 브로커역할을 하는 한인들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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