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특수해부] ‘인간 말종’ 전광훈 도대체 너라는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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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목사’에서 ‘바이러스 숙주’되기까지…

‘괴물’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메인1대한민국은 지금 쑥대밭이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주요 관공서가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되는가하면, 주요 밀집시설도 폐쇄됐다. 불과 며칠 새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사실상 2차 팬데믹으로 접어들었다. 이곳 미국에 비하면 적은 숫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번 감염이 ‘서울’이란 초밀집 메가시티에서 발생했다는 점, 본국의 규모가 자동차로 5시간이면 어디든 닿을 수 있다는 점, 대한민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역동적이란 점 등을 고려하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차 팬데믹의 중심에는 기독교, 그 중에서도 성북제일교회 전광훈이 있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전광훈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본국 방역망을 무력화시키려고 갖은 술수를 쓰는 것도 모자라 가짜뉴스까지 퍼뜨리며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 1000명도 안 되는 교회의 목사와 그 추종자들이 5000만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 배경에는 보수 정치권이 있다. 선거 때마다 극우 기독교의 표를 얻기 위해 전씨에게 달려가 읍소했던 과거의 일들이 오늘의 ‘괴물’ 전광훈을 만들었다. 본지는 올해 1월 9일 “야당 대표가 대통령 병에 걸려 ‘자멸의 길’을 자초하고 있다”란 기사에서 전광훈과 같은 막말 사이비 목사에 매달린 보수 정치권의 몰락을 예견한 바 있다. 황교안, 전광훈 등의 엽기 기독교 세력은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역병과 결합해 대한민국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그야말로 전광훈은 보수라는 숙주에 붙어 기생하는 바이러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은 자신의 종교를 위해서 다른 사람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는 이슬람 극단주의세력의 자살폭탄테러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그동안 보수 정치인들과 전광훈이 맺어온 관계, 전광훈을 옹호하는 그들의 발언과 행태들을 하나하나 쫓아가보면 괴물의 탄생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한국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본국시간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전날 낮 12시 이후 16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623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2일 첫 확진자 포함 2명이 확진된 이후 13~19일 일주일간 매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3명→14명→40명→190명→70명→138명→166명 등 최근 100명대 안팎으로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일주일 만에 600명이 넘었다.

한국은 앞으로 2주가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위기다. 사랑제일교회 광신도들이 8월 15일 광화문집회에 몰려나가면서 바이러스는 교회를 넘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게 생겼다. 문제는 확진자가 이처럼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정작 전 씨 추종자들은 양성판정 받은 것이 음모라느니, 북한이 바이러스 테러를 했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본국 사회를 패닉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심지어 확진판정을 받은 전 씨 추종자들은 병원에서 탈출해 모바일 심카드를 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방역망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유사 이래 이런 광기 어리고 후안무치한 집단은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이단이라고 하는 종교도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들은 사실상 자살테러나 다름없는 바이러스 테러로 국가 전복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바리새인 황교안이 숙주

전광훈과 추종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 지금의 미래통합당,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주요 정치인들과 결탁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그를 오늘의 괴물로 만든 대표적 정치인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다. 본지 역시 이런 두 사람의 결합이 보수정당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사실을 수차례 지적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황교안 전 대표가 최근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총선과정에서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둘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 대표가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나와 2012년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전 씨의 변론을 적어도 두 차례 맡은 바 있다. 이 시기는 황 대표가 검찰 고위직을 지낸 경력 덕에 전관예우를 받아 고액수임료를 챙겼다는 논란이 불거진 기간이다. 황 대표는 2015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12년 변호사 시절 수임사건 자료를 공개했지만, 전 목사 변론을 맡은 사건을 누락했다.

▲ 전광훈과 추종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 지금의 미래통합당,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주요 정치인들과 결탁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그를 오늘의 괴물로 만든 대표적 정치인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다. 왼쪽부터 황교안, 김문수, 김무성, 이재오.

▲ 전광훈과 추종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다. 지금의 미래통합당,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주요 정치인들과 결탁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그를 오늘의 괴물로 만든 대표적 정치인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다. 왼쪽부터 황교안, 김문수, 김무성, 이재오.

기독교 전도사인 황 전 대표는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전광훈과 더욱 유착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자유한국당 대표시절 여당의 법안 패스트트랙에 항의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한 바 있다. 그는 단식 5일 째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 씨가 주최하는 예배에 참석했다.

황 전 대표 시절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전광훈이 주도하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했을 뿐더러 황 전 대표 본인이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해 10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전 씨에 대해 올해 2월 2일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를 종교탄압이라고도 했다. 그는 당시 황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근 문재인 정권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문 정권 규탄 집회를 해온 종교인에 대해 종교집회를 빌미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종교인이나 종교집회에 대한 사법적 제재는 신중해야 한다. 더구나 종교집회와 관련한 구속 시도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야당 대표라는 작자가 주장한 종교의 자유가 오늘의 이런 대란(大亂)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황 전 대표는 작금의 사태에 제일 많은 간접적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MB정권 인사들과 친분

말종 목사 전광훈이 본격적으로 정치권과 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정권 출범을 즈음해서다. 전씨는 2007년 대선을 앞둔 한 설교에서 “이번에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내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거다. 생명책에서 안 지워지려면 무조건 이명박을 찍어라”고 말했다. ‘생명책’은 하나님이 구원하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이름이 쓰인 책이다. 일개 목사가 생명책을 운운한 것은 신성 모독이라는 지적과 함께 선거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만 해도 전 씨는 지명도가 떨어지는 편이서서 누구도 이런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전 목사가 세간에 이름이 알려진 것은 설교 과정에서 했다는 이른바 ‘빤스 발언’을 통해서다. 끊임없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구여권에 입질을 했으나 여의치 않자 그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을 주도했다. 4년 뒤 2016년 총선에서는 기독자유당이라는 이름으로 2.63%의 득표율을 거뒀다.

문재인 정권은 아이러니하게도 전광훈이라는 괴물이 몸집을 불리는 토대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보수가 몰락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인 것은 전광훈이 이끄는 집단이었다. 전 씨가 이끄는 극우 집단의 응집력은 대단했다. 보수 정치권 인사들이 앞 다투어 전 씨가 이끄는 집회에 나가 마이크를 잡았다. 한물간 정치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에서도 이명박 정권 인사, 특히 친이계 인사들이 많았다. 김문수, 이재오, 김무성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특히 김무성 전 의원은 전 씨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에 교인으로 등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아예 일요일 사랑제일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원래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엄기호 대표회장)와 사이가 가까웠다. 정치적 위기를 겪을 때는 한기총 원로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극우 세력에게 ‘탄핵 주동자’로 낙인찍힌 최근에도 길자연·지덕·이용규 목사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전 씨도 있었다. 전 씨는 고충을 털어놓는 김 의원에게 신앙생활을 해 보라며 전도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당시 김 의원은 사랑제일교회에 등록했고, 3주째 교회에 출석했다고 한다.

김무성 의원과의 대담에서 전 씨는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마치 그가 한국 정치권의 심판인 것처럼 자기 멋대로 정치적 사면권을 남발했다. 전씨는 “오늘날 좌파 정부가 들어선 것은 김무성 의원이 주도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은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한 발 더 나아가 “이건 단지 한 사람의 억울함이 아니다. 역사가 거짓에 서면 나라가 망한다. 우리가 빨리 예수 한국, 복음 통일을 해내려면 대한민국 국민을 거짓으로부터 건져 내야 한다. 탄핵이 김무성 때문에 이루어졌다는 건 거짓이다”라고 말했다.

영혼의 동반자 ‘황교안-김문수’

김문수는 전 씨와는 영혼의 동반자나 다름없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전광훈과 함께 당을 창당한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꾸준히 사랑제일교회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김 전 지사는 전광훈이 구속되어 있던 3월 22일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전광훈) 목사님이 석방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더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빠른 석방을 위해 우리 다 함께 싸우자”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3월 5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사랑제일교회에는 감동적 예배가 시작되고 있다. 예배의 자유. 우리의 눈물로 지킨다. 전광훈 목사의 구속으로 지키자”라고 말했다. 이재오 역시 전광훈과 함께 정치적 집회에 단골인사로 참석했다. 모두 이명박계 인사들이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홍준표 의원 역시 전 씨를 키운 숙주 중 하나다. 그는 2019년 1월 3일 본국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본국 언론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전광훈은) 극우라고 보기보다는 우파세력 중에 가장 오른쪽에 가있는 그런 사람이죠. 좌파세력도 이념의 스펙트럼이 넓어요. 극좌부터 중도좌파, 그다음에 진성좌파까지 합치면 좌파도 스펙트럼이 넓어요. 그 다음에 우파도 스펙트럼이 넓어요. 그래서 이걸 당의 스펙트럼을 우파의 스펙트럼을 가지면 되지, 그걸 극우, 그렇게 따질 필요는 없다. 나는 그분들을 극단세력으로는 보지 않는다, 이 말이에요. 한국사회는 극좌는 있어도 극우는 없어요. 극우라는 건 전체주의입니다. 표현이 잘못된 거예요. 전광훈 목사님 같은 경우도 저도 이제 10월 3일 집회에 연사로 딱 한 번 나가봤어요. 나가봤는데, 집회 과정에서 좀 과격한 언사를 쓰죠. 과격한 언사를 쓴다고 해서 그걸 극우세력으로 몰아가서는 안 되죠. 지난 탄핵 때 촛불시위 할 때 얼마나 과격한 언사가 많이 나왔습니까? 그때 나와 있는 과격한 언사는 방송에서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과격한 언사 많이 나왔어요. 그런데 그걸 극좌라고 봤습니까? 그렇게 보지 않죠. 자기주장을 좀 과도한 형용사로 사용해서 이야기한다는 것뿐이지, 그것을 극우로 보기는 어렵죠.”

보수 정치권 인사들의 이런 언동과 행태는 전광훈이라는 인간이 앞뒤 가리지 않고 선동질을 해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앞에서도 말했듯 황교안, 전광훈 등의 엽기 기독교 세력은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역병과 결합해 대한민국을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그야말로 전광훈은 보수라는 숙주에 붙어 기생하는 바이러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광훈을 옹호하는 그들의 발언과 행태를 보면 괴물의 탄생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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