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외신들이 짚어 본 김정은, 동생 김여정에 위임통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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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세 김여정은
사실상 북한의 제 2인자

김여정올해 32세의 김여정이 과연 “북한의 제2인자”가 되는가에 외신들이 지대한 관심을 두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한국 국정원이 지난 20일 ‘김정은이 ‘위임통치’로 여동생 김여정(노동당 제 1부부장)이 대남, 대미 업무를 맡겼다’고 국회에서 보고를 한 이후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김여정이 ‘북한의 새지도자’(North Korea’s ‘New Leader’ ), ‘사실상 제 2인자’ 또는 ‘후계자’라고 지칭하고 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Express)지는 아예 “김정은이 스트레스에 못이겨 권력을 잃어 동생 김여정이 실권을 쥔 쿠데타이다”(N. Korea COUP: Kim Jong un loses powers to his sister after struggling with ‘stress’)라고까지 보도했다. 이같은 김정은의 ‘위임통치’ 보도에 외신들은 또다시 김종은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한편 한국의 정치분석가들은 김여정이 ‘후계자’가 되기에는 여러가지 난관이 게재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영국의 익스프레스지는 20일자 인터넷 판 톱기사에서 <전쟁 직전인 북한, ‘우리 군대는 준비됐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은 김정은의 여동생이 핵심 권력을 넘겨받은 후 전쟁 직전의 상황에 놓일 수 있는데, 이는 이웃인 남한과의 분쟁 사태를 위태롭게 하는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국정원의 국회 정보보고에 따라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에게 자신의 권한 일부를 위임해 대남,대미 관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하면서 김여정은 지난 6월 14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해체하는 행동에 돌입 하도록 지시했음을 천명한 주인공으로 남한을 ‘적’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이후 북한은 이틀 후 개성에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 그리고 북한은 남한과 탈북자들을 비난하며 남한에 전단을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21일자에서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이제 ‘사실상 2인자’라고 보도 했다. 그리고 이 신문은 한국의 국정원이 최근 국회에서 보고한 김정은의 ‘위임 통치’ 등에 대하여 확인할 길이 없는 사항이라며, 최근 NK뉴스에서는 김여정이 최근 몇 차례 고위급 회의에 불참한 것에 주목해 김여정이 좌천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는 소식도 겻들였다. 하지만 미국 유력 언론들이 지난 6월부터 김여정의 역할론에 대해 주목하여왔다.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까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일련의 사건들을 직접 주도하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김여정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유일한 여동생”이라며 “탄탄해진 권력과 ‘혁명적’ 혈통을 기반으로 김정은을 대체할 잠재적 후보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NYT는 “32세의 김여정은 보잘것없는 직함과 나이에 비해 훨씬 많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김정은이 숨지거나 불구 상태에 놓이게 된다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후보”라고 전했다.

외신들 한결같이 ‘북한 새지도자 김여정’

김여정에 대하여는 특히 영국의 BBC가 이례적으로 많은 관심을 두고 보도해왔다. BBC 방송은 지난 2014년 아시아 지역에서 뉴스의 인물 중 한 명으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을 선정했다. 당시BBC방송은 2014년 주요 뉴스 인물로 김여정을 지목하며, ‘떠오르는 권력?’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BBC는 당시 김정은이 40여일 동안 모습을 감췄다 2014년 10월에 다시 등장한 이후 여동생 김여정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북한 관영매체에 김여정의 직급이 ‘노동당 부부장’으로

▲ 영국 BBC방송은 2014년에 김여정(원형 안)을 "떠오르는 권력"으로 보도했다.

▲ 영국 BBC방송은 2014년에 김여정(원형 안)을 “떠오르는 권력”으로 보도했다.

처음 공개되고, 현지 지도도 자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BBC는 당시(2014년) 김정은이 김여정과 함께 여군 방사포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는데 김여정이 군사훈련 참관에 공개적으로 동행한 것은 당시가 처음으로, 활동 반경을 빠르게 넓히며 핵심 실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의 해외정보 청취, 분석 기관인 ‘라디오프레스’는 올해(2015년) 김여정이 김정은의 공개 일정에 13회 수행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김여정의 부상이 김정은의 발목 수술 이후 두드러지고 있는 친정체제 강화 움직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의 민간기구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김정은의 발목 수술 이후에 혈족 그룹인 김여정, 그리고 항일 빨치산 그룹인 최룡해, 오일정, 그리고 측근 그룹인 김정각 등이 부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라고 했다. 당시 27살인 김여정은 지난 2015년 4월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처음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 행사때 최룡해와 황병서, 김경옥 등 제 1위원장의 최측근들과 함께 오빠인 김정은을 수행하며 권력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김여정은 장성택 숙청 이전인 지난 2014년 중반부터 최근까지 최고 지도자와 그 직계 가족의 일상 생활을 주로 돌보는 노동당 서기실장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4월 김정은이 태양절 행사도 거르고 와병설이 나왔을때도 BBC는 김여정을 주목했다. 당시 BBC는 “‘김정은 없다면’, 김여정 시대 오나?”라면서 김여정을 집중 조명했다. BBC는 당시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을 루머로 분석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김정은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김정은이 만약 사망했다면, 김여정 시대 오는가”라는 직접적인 기사 제목으로 사망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BBC는 지난 4월 28일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승계 문제가 떠오르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여정은 김정은과 함께 원산에 체류하며 그를 보좌하고 있으며, 상속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북한에서 김정은에게 3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너무 어려, 사망 이후 김여정이 후계자로 주목되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BBC, 김여정을 2014년 ‘올해의 아시아 인물’

BBC는 김정은이 사망할 경우 북한의 정치적 구상에 잠재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두 명의 김씨가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첫 번째 가장 유력한 후계자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라며, 그는 어릴적부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효율적으로 행동하고 매우 꼼꼼한 타입으로 알려져 있다며 김정은과의 유대 관계도 좋다고 보도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펜을 건네주는 모습도 포착됐다며 오빠를 위해 헌

▲영국 익스프레스지는 김여정이 오빠 김정은의 스트레스로 인한 권력을 이어받은 '쿠데타'로 보도했다.

▲영국 익스프레스지는 김여정이 오빠 김정은의 스트레스로 인한 권력을 이어받은 ‘쿠데타’로 보도했다.

신적으로 일하는 모습도 주목됐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유력한 후보자로는 아버지 김정일의 이복 형제인 김평일을 지목했다. 김평일은 김정일이 후계자로 지목된 후 영향력을 행사하자 해외로 사실상 망명했고 1979년 유럽으로 건너간 뒤 40년을 국외에서 전전하다 2019년 북한으로 귀국했다. 그의 40년 망명 생활을 두고 북한 전문가들은 사실상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뒤 유배 생활을 한 후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BBC는 김정은 시대의 중심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 중 누가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고 누가 서로 경쟁할 것인지 알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BBC를 포함한 해외 매체들은 아직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미디어의 눈에 많이 띈 김정은의 여동생이 북한을 지배할 계승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으며, 여성이지만 북한 체제에서 김정은 다음으로 유일하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됐다고 전했다.BBC는 “김여정, 북한의 가장 막강한 여성 권력자이며 권력 승계자가 분명한가?”라는 제목으로 김여정의 권력 변화에 주목했다. BBC는 김여정이 어느 정도의 정치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고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하면서 최근 남한을 향해 쏟아낸 강도 높은 비난의 메시지에 김여정이 관여했으며 남북 관계에서 북한 측의 새로운 인물로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만일 김정은의 후계자를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가족이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후계자’ 경쟁에서 삼촌 김평일과 대적할 인물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북한의 국정운영과 관련, 김정은이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 1부부장 등 일부 측근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미래통합당 하태경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여전히 절대권력을 행사하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권한을 이양한 것”이라며 “김여정이 사실상 2인자이지만, 후계자를 결정하거나 후계자 통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위임통치는 김여정 1인에게만 다 된 것은 아

▲ 32세의 김여정이 김정은을 대신하는 권력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 32세의 김여정이 김정은을 대신하는 권력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니고 (김 부부장이) 대남·대미 정책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하고 가장 이양받은 게 많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가 조금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또 “군사 분야에서는 당 군정 지도부의 최부일 부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이병철 부위원장 등에게 부분적으로 권한이 이양 됐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그 배경에 관해 “첫째는 김정은이 9년간 통치하면서 통치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졌는데 그것을 줄이는 차원이고, 둘째는 정책 실패 시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위임받은 쪽에 책임을 돌리려는 차원”이라며 “근본적으로는 9년간 통치하면서 갖게 된 자신감의 발로”라고 분석했다. 여야 간사는 이와 관련해 “위임통치는 북한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고, 국정원에서 만든 용어”라고 덧붙였다. 여야 간사는 김정은의 건강이상설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여러 출처상 (건강 이상이) 없는 것으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같다고 선을 그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말 군정지도부를 신설한 데 대해 “군에 대한 당 통제력 강화”, 인민보안성을 사회안전성으로 이름을 다시 바꾼 것에 대해선 “공안통치 강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일환 선전선동부장 발탁에 대해선 “김정은 일가와 친분이 있다고 한다”며 “유튜브를 통해 영어로 ‘코로나 없음’을 선전하는 등 대미·대외 맞춤형 선전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북한이 핵전쟁 억지력 강화를 천명하면서도 대미 협상라인을 구성하는 등 대미 문제에서 강온 양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또 “영변 5㎿ 원자로는 가동 중단 상태이며, 재처리 시설 가동 징후도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군 하계훈련량도 25∼65%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영변 핵시설 침수 가능성에 대해선 “침수 등 동향 보고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풍계리, 동창리에 특이 동향은 없는데 신포조선소는 다른것 같다”며 “신포조선소에서 고래 급 잠수함과 수중사 출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잠수함 진수와 관련해선 “기존 로미오급을 개조해 건조가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는데 진수는 언제 될 건지 동향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반드시 법에 의해 국내 정보를 폐지하고, 대공수사권은 경찰로 이관하겠다”며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공식 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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