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스토리] 권총 빼들고 욕설 행패 한인경찰, 목숨 위협 느낀 종업원들에 피소된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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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세 뉴욕 한인경관, 총알 장전 권총으로 머리 겨누며 룸싸롱서 행패

‘마치 알카포네 조직폭력배처럼…’

메인지난 2016년 뉴욕시 한인경찰들이 정직, 파면되는 등 가라오케뇌물수수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경력 2년차의 한인경찰이 한인타운 룸싸롱에서 권총을 빼들고 행패를 부린 혐의로 뉴욕 주 법원과 연방법원에 잇따라 피소됐다. 이 룸싸롱에서 근무하던 여종업원 2명은 경찰은 물론 뉴욕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 경찰이 권총으로 자신들을 위협, 생명을 잃을 뻔 했고 정신적, 물질적 손해를 입었다며, 손해를 배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경찰은 사건직후 여종업원의 신고로 체포됐었기 때문에 뉴욕시는 배상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얼빠진 어린 한인경찰의 철부지 만용 행각의 전모를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 2000년대 말 한인경찰과의 갈등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아픔을 상기하듯 또 다시 뉴욕 플러싱 한인타운의 한 룸싸롱에서 지난해 말에도 바로 이 업소에 한인경찰이 여종업원들에게 총을 겨누고 행패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 업소 여종업원 2명중 1명은 지난 9월 17일 뉴욕 주 퀸즈카운티지방법원에, 또 다른 1명은 바로 그 다음날인 9월 18일 뉴욕동부연방법원에 한인경찰 2명과 뉴욕시와 뉴욕시경등을 상대로 연달아 소송을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총알이 장전된 상태로 종업원들에 위협

해당소송으로 피소된 한인경찰은 2명으로, 1명은 권총을 들고 위협한 25세 한인경찰 김모씨이며 또 다른 1명은 김 씨의 상관인 경위급 한인경찰로 드러났다. 여종업원 A씨가 뉴욕주 퀸즈카운티지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8일 오후 10시쯤 한인경찰 2명이 퀸즈 플러싱 노던블루버드 162스트릿인근의 가라오케를 방문, 조니워커 1병을 시키고 술을 마시던 중 김모경관이 갑자기 허리춤에 찬 권총을 보여줘서 깜짝 놀랐다’고 주장했다. 그 뒤 ‘여종업원이 당신이 갱단 멤버냐고 묻자, 김모경관은 경찰이며, 이 같은 행위가 자신의 공식 업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 뉴욕주 퀸즈카운티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A씨는 지난해 10월 8일 오후 9시쯤 한인경관 2명이 술을 마시며자신과 동료종업원을 권총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 뉴욕주 퀸즈카운티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A씨는 지난해 10월 8일 오후 9시쯤 한인경관 2명이 술을 마시며자신과 동료종업원을 권총으로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김모경관이 특정 여종업원을 데려오라고 요구했고, A씨는 오늘 첫 출근이라서 누군지 모르니 찾아오겠다고 하자, 김모경관은 A씨를 끌어서 앉히고 꼼짝도 못하게 했고, 겁에 질린 A씨를 웨이터가 데리고 나가려고 하자 이를 제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뒤 김모경관은 여종업원 2명에게 욕설을 퍼 부었고, 종업원 2명은 욕설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김 경관은 막무가내로 행패를 부렸다. 특히 김모경관이 권총을 꺼내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욕설을 퍼부어 댔지만, 동행한 상관인 김모경위는 이를 제지하지 않고 그냥 물끄러미 지켜보기만 했다. 김모경관이 여종업원들에게 총을 겨누기도 하고 권총을 테이블에 내리치기도 했다. 놀랍게도 권총은 총알이 장전된 상태로 총알 2발이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모경위가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비우자 김모경관의 행패는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 종업원들의 주장이다. 김모경관은 여종업원에게 계속 총을 겨눴고 ‘잘못했다, 총을 내려놔라’고 호소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김모경위가 깜짝 놀라 ‘상관으로서 명령한다, 총을 내려놓아라.’라고 말했지만 김모경관을 진정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권총행패 경관은 2년차 25세 한인 경관

당시 여종업원 1명은 밖으로 나갔다가 방에 들어오려고 문을 열다가 김모경관이 다른 종업원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고 도망치려하자, 총을 머리에 겨누고 들어와서 앉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 종업원은 너무 놀라 문을 닫고 도망치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고, 매니저가 경찰을 부른 뒤 이들 경찰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그때서야 이들은 가라오케 밖으로 나가면서 소란이 마무리됐다.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사건이 아닐 수 없는 깜짝 놀랄 일이다. 경찰들이 술을 마시러 와서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빼들고 겨누며 행패를 부렸다는 것은 도무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심각한 일이다. 그러나 사실로 드러났다. 이들 종업원은 두려움에 떨다가 며칠이 지난 후인 10월 11일 경찰에 신고를 했고 김모경관은 경찰에 체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뉴욕 주 퀸즈카운티형사법원 조회결과 김모경관은 사건발생 나흘만인 지난해 10월 12일 오후 3시30분 경찰에 체포됐으며, 같은 해 10월 28일 퀸즈카운티 형사법원에 출두했고, 내년 2월 2일 다시 같은 법원에서 심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경찰은 플러싱 관할 경찰인 109경찰서 소속이 아닌 115경찰서소속으로 확인됐다.

▲(왼쪽) 뉴욕 퀸즈 플러싱의 한 한인가라오케에 근무했던 A씨가 지난 9월 17일 한인경관 2명이 권총을 빼들고 행패를 부렸다며 뉴욕주 퀸즈카운티법원에서 뉴욕시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뉴욕 퀸즈 플러싱의 한 한인가라오케에 근무했던 B씨 역시 동료가 소송을 제기한 다음날인 지난 9월 18일 같은 혐의로 뉴욕동부연방법원에 뉴욕시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왼쪽) 뉴욕 퀸즈 플러싱의 한 한인가라오케에 근무했던 A씨가 지난 9월 17일 한인경관 2명이 권총을 빼들고 행패를 부렸다며 뉴욕주 퀸즈카운티법원에서 뉴욕시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뉴욕 퀸즈 플러싱의 한 한인가라오케에 근무했던 B씨 역시 동료가 소송을 제기한 다음날인 지난 9월 18일 같은 혐의로 뉴욕동부연방법원에 뉴욕시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시소속 공무원 조회결과 김모경관은 1994년생으로 지난 2017년 7월 5일 임용된 것으로 드러나, 사건당시 경찰생활 2년을 갓 넘긴 상태였으며, 2018년 연봉은 4만6200달러로 확인됐다. 2년차 경관이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사실은 일부경찰의 빗나간 의식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뉴욕시측은 지난 9일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답변시한이 11월 10일이지만, 원고 측과 합의해 60일을 연기했다. 내년 1월 11일까지 답변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답변에 앞서 더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기요청 이유였다. 반면 뉴욕시측은 지난 9월 24일 뉴욕 주 법원으로 부터 소송장을 송달받았지만,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기적으로 보호비 받고 경쟁업소 집중단속

한편 한인과 중국인 밀집거주지역인 뉴욕 플러싱상가 일대에는 경찰과 가라오케주인간의 유착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2015년과 2016년 대형 스캔들로 번지기도 했다. 한인과 중국인 경찰들이 중국인경영 가라오케로 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고, 해당업소를 보호하는 반면 경쟁업소를 집중적으로 단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2015년 12월 한인경찰 등 2명이 전격 체포됐었다.

▲ 뉴욕 퀸즈 플러싱 중국가라오케 3개업소는 지난 2016년 8월 17일 경찰들이 경쟁업소로 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고 자신들의 업소를 집중적으로 단속,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며, 뉴욕시와 윌리암 브래튼 당시 시경국장등을 상대로 3억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었다.

▲ 뉴욕 퀸즈 플러싱 중국가라오케 3개업소는 지난 2016년 8월 17일 경찰들이 경쟁업소로 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고 자신들의 업소를 집중적으로 단속,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며, 뉴욕시와 윌리암 브래튼 당시 시경국장등을 상대로 3억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었다.

특히 뉴욕시경 감찰국이 대대적인 조사를 하면서 관련의혹이 제기된 경찰이 109 경찰서 전체인력의 20%에 달하는 20여명에 달했다. 총경 2명, 경감3명, 경위 3명, 형사 3명, 순경 12명 등 전현직 109경찰서장은 물론 말단 순경까지 23명에 대한 연루의혹이 드러나 감찰을 받았던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플러싱 중국계 대형가라오케 3개 업소는 지난 2016년 8월 17일 뉴욕동부연방법원에 뉴욕시경과 경찰 등을 상대로 무려 3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었다. 업소명 ‘360 라운지’, ‘자금성’, ‘홈런’등 3개 업소는 지난 2014년 이후 109경찰은 물론 뉴욕 주 주류단속국 등으로 부터 수없이 많은 표적단속을 당해 주류면허 등이 취소됐으며, 일부업소에 대해서는 마약함정단속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 업소들은 주류면허를 빼앗기거나 영업정지처분을 받아 사실상 폐업하는 등의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들 업소는 ‘경찰들이 일부업소에서 보호비를 정기적으로 받은 뒤 경쟁업소를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수법으로 영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업소가 주류면허가 박탈된 적이 있다는 사실 등이 소송에 불리하게 작용했고 뉴욕 시 등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강조, 결국 2018년 12월말 소송이 기각됨으로써 유야무야 되고 말았다. 뉴욕시와 뉴욕시경은 단 1달러도 배상하지 않고 방어에 성공했고, 결국 ‘경찰을 쉽게 건드리면 안 된다’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그리고 그 다음해 또 한인업소에서 경찰이 권총으로 종업원을 총으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영원한 ‘갑’이요, 관내 유흥업소는 ‘밥’이라는 속설이 근거 없는 말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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