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기자의 밀착취재] 세아상역 김웅기 회장의 위기(2) 이번엔 미국골프장·주택 매입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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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에 골프장 5개…뉴저지와 얼바인에 저택 3채 매입

불법 매입에 차명매입 의혹까지
매입자금 어떻게 조달했나 했더니…

왼쪽연매출 2조 5천억 원의 세아상역 김웅기 회장이 미국법인의 영업권을 딸이 설립한 법인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에 매입한 골프장 5개의 소유법인 2개 역시 모두 딸에게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회장은 해외부동산 매입이 금지됐던 지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지역에 주택 3채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국세청 조사가 이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채 중 1채는 세아상역 중역명의로 차명 매입한 뒤 소유권을 무상증여 받은 것으로 확인돼 해외재산 은익을 위한 편법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세아상역 김웅기 회장을 불법 편법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재산 상황을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짚어 보았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의류수출 연 2조원을 포함, 지난해 연매출이 2조5천억 원을 달성한 세아상역. 이 회사를 한국최대 의류수출회사로 키워낸 김웅기회장의 재산불법증여의혹, 해외부동산매입의혹 등 석연찮은 비리의혹들이 양파 껍질 까듯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세아트레이딩아메리카 전직원이 이달 초 고용차별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미국법인의 영업권을 김웅기회장의 딸 김세연[미국명 클로이]씨가 설립한 회사로 양도했다고 주장, 재산불법증여의혹이 터진 가운데, 김 회장이 캘리포니아지역에 구입한 골프장 5개 관련법인도 모두 김 회장의 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 역시 자금동원과 관련 의혹이 번지고 있다.

딸에게 일감 몰아주기 재산 불법증여 의혹

세아상역 창업자인 김웅기회장은 지난 2008년 5월 23일 캘리포니아 주에 ‘SJS투모로우 유한회사’[이하 SJS투모로우]를 설립한 뒤 같은 해 9월 23일 1288만 달러를 지불하고 ‘캘리포니아 주 3199 스톤필드 드라이브, 자물’소재 스틸캐년 컨트리클럽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골프장은 27홀 규모의 세미프라이빗 골프장이다. 본보가 캘리포니아 주정부

▲ 스틸캐년골프클럽

▲ 스틸캐년골프클럽

를 통해 SJS투모로우의 법인서류를 확인한 결과 이 법인 설립자는 김 회장의 딸 김세연 씨, 송달대리인도 김세연 씨로 확인됐다. 또 SJS투모로우는 지난 2018년 5월 22일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서 최고경영자는 김 회장의 딸인 김클로이세연. 유한회사의 멤버도 김클로이세연, 사업목적은 부동산투자 및 관리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올해 7월 27일 제출한 법인서류에서는 이전과 변동이 없다고 기재했다.

▲ 김웅기회장은 SJS투모로우명의로 2016년 9월 도브캐넌골프장을 1025만달러에 매입했으며 SJS투모로우는 2008년 8월 스틸캐년골프장을 1288만달러에 매입했다.

▲ 김웅기회장은 SJS투모로우명의로 2016년 9월 도브캐넌골프장을 1025만달러에 매입했으며 SJS투모로우는 2008년 8월 스틸캐년골프장을 1288만달러에 매입했다.

김 회장의 딸이 SJS투모로우의 사장인 것이다. 또 SJS투모로우는 지난 2016년 9월 28일 캘리포니아소재 명문 골프장으로 잘 알려진 도브캐년골프클럽을 1025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90년 개장한 이 골프클럽은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으며 회원제 골프장이다. 즉 SJS투모로우가 2개 골프장 매입에만 2300만 달러 상당을 투입한 것이다.

김 회장은 또 지난 2015년 7월 27일 캘리포니아 주에 ‘SJS레인보우 유한회사’[이하 SJS레인보우]를 설립한 뒤, 지난 2018년 10월 2일 ‘캘리포니아 주 33129 콜그레이드 로드, 파우마밸리’ 및 ‘캘리포니아 주 16969 파우마밸리 드라이브’등 파우마밸리골프클럽을 약 130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골프장은 샌디애고 인근의 골프장으로 한때 미국 내 100대 골프장에 이름을 올렸던 명문 골프장이다. 본보가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통해 SJS레인보우의 법인서류를 확인한 결과, 지난 2017년 9월 19일 법인서류에서 최고경영자는 김 회장의 딸인 김클로이세연, 유한회사의 멤버도 김클로이세연, 사업목적은 부동산이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인이 가장 최근인 2019년 7월 1일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는 이전과 변동이 없다고 기재한 것으로 확인돼, 김 회장의 딸이 SJS 레인보우의 사장을 맡고 있다.

CA골프장 5개 중 2개 CEO가 딸 김세연씨

김회장은 또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의 27홀 골프장인 버뮤다듄스컨트리클럽을 50만 달러 상당에 매입했고 베어클릭 골프클럽도 소유한 것으로 드러나, 최소한 5개 이상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 골프장 소유법인 2개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자신의 딸을 앉힌 것이다. 이는 김 회장이 최근 세아트레이딩아메리카의 영업권을 딸이 사장을 맡고 있는

▲ 김웅기회장은 1999년 뉴저지주 리버베일주택매입때 매입업무를 모두 자신의 부인인 김수남여사에게 위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 김웅기회장은 1999년 뉴저지주 리버베일주택매입때 매입업무를 모두 자신의 부인인 김수남여사에게 위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JD링크에 모두 양도했다는 의혹과 함께, 세아상역과 산하 기업 소유의 골프장 또한 딸에게 넘기려 한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글로벌세아 2019년 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JS투모로우는 서비스업체로 자본금이 100억8400만원, SJS레인보우는 서비스업체로 자본금이 30억6천만 원이며, 두 회사 모두 글로벌세아가 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SJS투모로우는 2019년 말 현재, 자산은 367억 6천만 원인 반면 부채가 275억여 원, 매출이 12억 원, 순익은 2165만원이며, SJS레인보우는 자산 180억 원, 부채 151억 원, 매출 7억 3천만 원, 순익은 4568만원 적자였다. 글로벌 세아는 이들 2개회사의 부채만 426억 원에 달한다고 밝힌 것이다.

골프장 매입금액은 2500만 달러 상당에 불과하고 글로벌세아가 이들 2개법인 취득을 위해 투입한 돈도 130억 원을 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부채는 무려 426억 원에 달한다. 특히 경영상태는 적자라고 밝힘으로서 글로벌 세아가 99%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하더라도, 부채가 많은 적자기업처분을 위해 언제든지 누군가에게 부채만 이전받는 조건으로 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채만 떠안는 조건으로 2개 법인을 넘겨받고, 실제로 부채가 거의 없다면 땅짚고 헤엄치는 셈이 될 수 있다. ‘적자로 만들어서 알짜배기 회사를 넘긴다’는 것은 한국재벌들의 불법재산 증여의 일반적 수법이라는 점에서 이 2개법인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회장의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부동산 매입이 엄격히 금지됐던 시절 해외부동산 불법매입은 물론 차명매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장 소유법인인 SJS투모로

▲ 김웅기회장과 부인 김수남여사는 지난 1999년 8월 뉴저지주 리버베일의 주택을 58만달러에 매입했다.

▲ 김웅기회장과 부인 김수남여사는 지난 1999년 8월 뉴저지주 리버베일의 주택을 58만달러에 매입했다.

우와 SJS레인보우가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제출한 법인서류에서 김 회장의 딸이 주소로 기재한 뉴저지 포트리의 한 아파트소유권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의 해외부동산 불법매입 사실이 고구마 줄기에 달린 고구마처럼 연달아 밝혀지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부인인 김수남여사와 함께 지난 1999년 8월 26일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 리버베일의 ‘573 바코트’주택을 53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부부는 이 주택을 2006년 8월 21일 85만 달러에 매도할 때까지 약 7년간 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입 땐 직원 명의, 후에는 무상 증여’

김 회장은 또 리버베일주택을 소유한 상태에서 지난 2003년 10월 22일 부인 김수남여사와 함께 뉴저지 주 버겐카운티 포트리의 ‘1512 팰리세이즈애비뉴’아파트 ‘12H’호를 121만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파트는 3베드룸규모로 건평은 2652스퀘어피트였다. 김 회장의 딸 김세연씨가 캘리포니아 주 골프장 소유법인의 서류에 기재한 주소지가 바로 이 아파트였다. 뿐만 아니다, 김 회장은 리버베일 단독주택 및 포트리 아파트를 소유한 상태에서 2004년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에 3번째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주택은 김 회장이 세아상역의 중역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명의로 차명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주택은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소재 ‘32 벨칸토’로, 2004년 4월 16일 이 주택을 매입한 사람은 김태형씨였다. 그러나 김씨는 82만 5천 달러를 지불하고 이 집을 산지 약 7개월만인 같은 해 11월 9일 김웅기회장에게 이 주택을 무상증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계약서 가격도 0달러, 양도세도 0달러였으므로 무상증여가 확실하다. 김 회장은 이 주택을 8년여 소유하고 있다가 2012년 8월 20일 78만 달러에 매도했다. 김 회장은 이 주택을 매도하기 3개월 전인 같은 해 5월 자신에게 주택을 무상 양도했던 김태형씨에게 위임장을 작성, 매도를 맡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 무상증여 서류의 김태형씨 서명과, 2012년 위임장의 김태형씨 서명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은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세아상역에는 김태형이라는 인물이 지난 2015년 10월 24일까지 부회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회장이 김태형 세아상역 부회장에게 지시, 어바인주택을 차명 매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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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조사 4국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배경을 살펴보니…

‘한국정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미국에 골프장 저택 무더기 매입

김태형, 포트리 위임장에도 증인으로 서명

김 회장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해외부동산 3채를 불법 매입했으며, 현재도 포트리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지난 2006년 5월 22일 이전 해외투자용부동산 매입을 전면 금지했으므로 김 회장의 미국부동산매입은 당시 실정법을 위반한 불법이다. 또 2005년 7월 1일 이전에는

▲ 김웅기회장은 세아상역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김태형씨로 부터 2004년 11월 어바인주택을 무상으로 양도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형씨가 이 주택을 구입한지 약 7개월만이다.

▲ 김웅기회장은 세아상역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김태형씨로 부터 2004년 11월 어바인주택을 무상으로 양도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형씨가 이 주택을 구입한지 약 7개월만이다.

해외주거용부동산매입은 한도가 30만 달러였으며, 실제거주용임을 입증해야 하고, 해외근무가 끝나면 반드시 매도해야 했다. 김 회장이 주거용이라고 주장해도 매입금액이 53만 달러, 121만 달러, 82만 달러 등, 한도를 크게 초과했으며, 특히 1채가 아닌 3채를 매입했으므로 불법이 명백하다. 특히 김 회장은 이 같은 미국 부동산매입이 불법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김태형씨 차명명의로 어바인주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김 회장이 주택매입 때 세 차례 모두 매입 권리를 자신의 부인 또는 김태형씨에게 위임한 것으로 밝혀져, 주거용이라고 둘러댈 수도 없는 형편이다. 김 회장은 1999년 8월 뉴저지주 리버베일 주택 매입 3개월 전인 5월 18일 매입관련 권리를 자신의 부인 김수남씨에게 위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03년 10월 뉴저지 주 포트리 아파트 매입 1개월 전인 2003년 9월 매입관련권리를 역시 자신의 부인 김수남씨에게 위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포트리아파트 매입 위임장에는 김웅기회장의 증인으로 김태형

▲ 도브캐년골프클럽

▲ 도브캐년골프클럽

씨가 서명했으며, 이 김태형씨의 서명은 어바인 주택관련 매입 및 위임장서류의 김 씨 서명과 일치했다. 또 2004년 어바인 주택매입 때는 아예 김태형씨 차명을 이용했다. 김 회장은 물론 김태형씨가 김 회장 불법매입의혹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피하기 힘든 상황인 셈이다. 김 회장의 딸 김세연씨 역시 부촌인 뉴저지 주 알파인에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세연씨는 지난 2016년 4월 1일 ‘클로이 S 김’이라는 이름으로 알파인 오버룩로드의 주택을 345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이때 매입금 전액을 은행융자 한 푼 없이 자체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장의 재산불법증여의혹은 이번뿐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딸 세연 씨 회사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 뒤 이 회사를 세아가 합병해 버림으로써 불법증여의혹을 덮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이 채 갈아 안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셈이다.

딸 밀어주기 진행형, 무대만 미국으로

알파인집

▲ 김웅기회장의 딸 김클로이세연의 알파인집

김 회장의 딸인 김세연씨가 100% 지분을 소유했던 ‘세아아인스’라는 2011년 이후 세아상역의 도움으로 4년 만에 매출액이 무려 6배나 폭증, 일감몰아주기의혹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됐었다. 세아아인스는 의류 OEM 수출업체로 사실상 세아상역과 같은 업종이며, 세아상역이 자신들의 매출일부를 세아아인스로 이전, 세아아인스의 매출이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자신의 딸을 위해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파다했다.

이같은 비판을 의식했음인지 세아아인스는 2018년 6월 1일부로 대주주가 김 회장의 딸에서 세아상역으로 바꿈으로서 세아아인스의 이익은 김 회장 딸이 아닌 세아로 귀속된다며 의혹을 피해갔다. 또 지난 9월 28일 세아상역과 세아아인스는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0월 13일 주주총회에서 세아상역이 세아아인스 합병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1일부로 세아상역이 세아아인스를 합병했고, 세아아인스는 폐쇄됐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김 회장의 딸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를 끝내는 시점에 맞춰서 미국에서 영업권이 딸의 회사로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일감몰아주기 주 무대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졌을 뿐 이 같은 불법증여시도가 ‘현재진행형’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본보는 지난 14일 글로벌 세아에 팩스 및 이메일을 통해 김웅기회장에게 각종 의혹에 대해 질의했지만, 김 회장측은 1주일이 지나도록 아직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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