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기자의 단독 공개] 한국사위 매리랜드주 ‘호건’ 주지사 한국산 진단키드수입으로 난처한 입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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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주정부, 15일 진단키트 도입문서 전량 공개 ‘내용에 무엇이…’

4월 수출 뒤 5월에 전량 재수출 ‘이유는?’

한국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가 지난 4월 중순, 한국산 코로나 19 진단 키트 50만회분을 매입했으나, 이 키트가 매입이후에 FDA가 승인한 제품과 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해 11월 이를 보도하자 랩지노믹스는 ‘진단키트 성능에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지난해 12월 15일 메릴랜드 주정부가 공개한 1천여 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통해  FDA승인제품과 다른 제품이 공급됐고, 이에따라 1개월 만에 다시 새 제품이 수출된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는 메릴랜드 주정부가 FDA 승인이전 이 키트를 매입했고, FDA가 승인 심사과정에서 성능문제가 아니라 검사주체의 편의를 위해 일부시약도 키트에 포함시키라고 요구한데 따라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추정되지만, 주 의회가 조사에 나섬에 따라 호건 주지사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또 메릴랜드주정부는 랩지노믹스는 물론 씨젠, 솔젠트등 한국의 10여개 업체의 진단키트를 두루 검토했으며, 통일교 측 인사들도 진단키트 납품을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언론금지, 공표금지, 사진금지’

▲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와 그의 부인 유미 호건

▲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와 그의 부인 유미 호건

이는 지난해 5월 19일 메릴랜드 주 고위공무원이 이메일을 통해 주정부 산하의 볼티모어공항 관계자에게 지시한 내용이다. 언론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라는 지시의 대상은 랩지노믹스가 메릴랜드주정부에 보낸 ‘코로나19 진단키트’였다. 즉, 한국진단키트 도착을 쥐도 새도 모르게 하라는 것이다. 주정부 고위공무원이 이같은 이메일을 보낸 것은 하루 전인 5월 18일 대한항공 관계자가 볼티모어공항에 이메일을 보내 ‘5월 21일 볼티모어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기의 착륙허가를 요청한다. 이 항공기는 지난해 4월의 코로나19 구호품수송과 같은 목적’이라며 착륙허가를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 이메일에서 ‘항공기 편명은 KE9093이며, 보잉 772기종으로 5월 21일 도착해서 5월 22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같은 착륙허가요청 이메일에 대해 언론 접근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MA, 1달 간격으로 진단키드 두 번 수입 ‘논란’

그렇다면 메릴랜드주정부는 왜 이 같은 지시를 내렸을까? 이는 불과 1개월 전인 4월 18일 래리 호건 주시가가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한국 랩지노믹스의 코로나 19 진단키트를 싣고 볼티모어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대대적인 환영행사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 이유는 메릴랜드주정부가 지난해 4월 중순 랩지노믹스로 부터 코로나 19 진단키트 50만 회분을 수입했으나,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다시 4월 매입분과 똑같은 분량인 50만 회분을 수입했기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15일 메릴랜드주정부가 공개한 한국산진단키구입관련 문서 1천여 페이지를 통해 확인된다. 당초 메릴랜드주정부는 지난해 4월 2일 한국랩지노믹스에 9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5천개,[1개키트가 백회검사 가능], 즉 50만 회분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4월 18일 호건주지사 내외가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볼티모어공항을 통해 3500키트를 직접 공수한데 이어 4월 22일 1500키트가 공

▲ 메릴랜드주정부 관계자는 지난 5월 18일 볼티모어공항 관계자에게 2차분 수송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 착륙과 관련, ‘언론금지, 공표금지, 사진촬영금지’등, 철저한 언론차단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 메릴랜드주정부 관계자는 지난 5월 18일 볼티모어공항 관계자에게 2차분 수송을 위한 대한항공 전세기 착륙과 관련, ‘언론금지, 공표금지, 사진촬영금지’등, 철저한 언론차단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됐다. 연방정부의 진단키트 공급이 늦어짐에 따라 호건주지사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제품을 매입, 공수하는 결단을 내렸지만, 이 제품은 메릴랜드주립대 대학병원 등 검사시설에 공급된 직후부터 문제가 터져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랜드주정부 공개문서에 따르면, 한 언론매체가 랩지노믹스 진단키트가 도착하지 약 2주 만인 지난해 5월 6일 이메일을 통해 주정부에 ‘진단키트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매체는 ‘랩지노믹스에서 매입한 진단키트 랩건의 많은 양이 검사기관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있고, 연구소들도 이 진단키트 사용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조목조목 따져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랩건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검체 채집 및 축출을 위한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 주정부는 이들 장비를 주문했는가? 왜 랩지노믹스와의 계약 때 이 장비를 같이 매입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이 이메일을 받은 주지사실 공보팀은 이를 총무처 등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메릴랜드주립대 대학병원은 ‘랩지노믹스가 FDA승인을 받은 제품과 주정부에 납품된 제품은 명백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또 진단결과 확인 방법도 FDA 승인제품과 달라서 제대로 확진여부를 판정하기 힘들다’는 내용의 문서를 작성,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학병원 측은 FDA승인을 받은 제품은 ‘랩건 코비드19 RT-PCR KIT’라는 품목으로, 제품번호는 ‘CV9032’인 반면, 주정부에 납품된 제품은 ‘랩건 코비드19 에세이’라는 품목으로, 제품번호는 ‘CV9017’이라며, 납품된 키트의 사진까지 제시하며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납품키트에는 검체채집에 필요한 시약[REAGENT]이 포함되지 않은 반면, FDA승인제품에는 이 시약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진단키트 50만회 지출 비용 1198만달러

언론매체의 주정부 질의대로, 4월 납품된 진단키트에는 일부 시약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처럼 랩지노믹스가 납품제품이 FDA승인제품과 달라서 문제가 발생했고 5월에 급기야 다시 50만 회분을 주문, 공급받게 된 것이다. 언론

▲ 메릴랜드주정부 지출내역에 3차에 걸쳐 랩지노믹스에 251만4천여달러가 지급됐음이 기록돼 있다.

▲ 메릴랜드주정부 지출내역에 3차에 걸쳐 랩지노믹스에 251만4천여달러가 지급됐음이 기록돼 있다.

이 이에대해 질의한지 불과 11일 만에 새 진단키트가 도착한 것은 주문-선적–운송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메릴랜드주정부는 언론질의 이전에 이미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메릴랜드주정부가 공개한 주문서에는 ‘랩지노믹스로 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인 랩건을 키트 1개당 5백 달러에 5천개 구매했으며, 운송료 1만 4265만 달러를 포함, 251만 4265달러를 지급한다’고 돼 있다. 이 주문서에는 해당품목이 ‘랩건 코비드19 RT–PCR KIT’라고 기재돼 있으며, 이는 지난해 4월 주문한 것과는 달리, 정식 FDA승인 제품의 품목명이다, 또 ‘검사의 신뢰성,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업그레이드’라고 기재돼 있다. 출력 날짜가 6월 25일로 기재된 이 주문서에는 ‘랩지노믹스로 부터 5월 21일 1천 키트에 대한 인보이스, 6월 17일 2천 키트씩 두 차례에 걸쳐 4천 키트에 대한 인보이스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또 랩지노믹스가 이 랩건을 추가 판매하며 주정부에 발송한 대금청구서[인보이스]도 공개됐다. 랩지노믹스는 지난해 5월 21일 메릴랜드 총무처를 대상으로 랩건 1천 키트 판매대금 50만 달러를 청구했으며, 이 물품은 5월 21일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랩지노믹스는 또 6월 17일에는 2천 키트 판매대금 100만 달러씩, 두차례 대금청구서를 발행했으며, 즉 4천 키트에 대한 대금 2백만 달러, 그리고 운송료 1만 42백신65달러를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장의 대금청구서는 6월 17일 도착 분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매릴랜드 주정부가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지출현황에서도 확인된다, 세차례에 걸쳐 251만 4265달러가 청구됐다고 기재돼 있다. 즉 랩지노믹스의 진단키트는 지난 4월 18일과 22일 5천 키트가 배송된 데 이어, 5월 21일과 6월 17일에 또 다시 5천 키트가 배송된 것이다. 메릴랜드주정부 공개문서에는 4월 배송된 5천 키트의 반품여부를 알 수 있는 문서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5천 키트 거의 대부분이 반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메릴랜드주정부는 지난해 4월 2일 9백만 달러를 랩지노믹스에 900만 달러를 지불한데 이어, 6월 25일경 251만 4265달러를 지불한 셈이다. 또 메릴랜드주 공개문서에 따르면 4월 50만 회분 수송 때 최근 물류 회사로 발돋움한 삼성 SDS를 이용했으며, 삼성 SDS에 23만 3158달러 및 23만 1231달러 등 46만여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볼티모어간 화물 전세기 1회 이용비용은 약 23만달러인 셈이다. 결국 메릴랜드주가 한국진단키트 50만회 도입에 지출한 비용은 1198만 달러 상당으로, 진단키트 1개당 비용이 21달러에 달했다. 그렇다면 왜 첫 50만 회분을 9백만 달러를 매입한 메릴랜드주는 왜 두번째 50만 회분 매입 때는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50만 달러를 지급한 것일까.  랩지노믹스 입장에서는 매우 저렴하게 판매한 셈이고, 주정부입장에서는 랩지노믹스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전액 무료로 공급받아야 하지만 일부나마 돈을 지불한 셈이다. 이는 랩지노믹스 뿐 아니라, 메릴랜드주 측에도 일부 책임이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4월 대한항공 전세기 2회 운항에 따른 비용이 46만여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5월과 6월의 총2회 운항에도 46만 달러 상당이 들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때 운송료는 1만 5천 달러에도 못 미쳤고, 이는 볼티모어공항 도착 뒤 대학병원 등 검사시설까지 운송하는 비용이었다. 2차 50만회 운송비는 메릴랜드주정부가 아닌 랩지노믹스가 모두 부담한 셈이다. 본보가 주정부 공개문서를 검토한 결과, 주정부가 지난해 4월 2일 랩지노믹스에 보낸 구매 의향서에 명시된 제품이 ‘랩건 코비드 19 에세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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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지노믹스 1차 수출 코로나 진단키드를 사용 못한 ‘까닭과 내막’

시기상 FDA승인제품은 공급 불가능
‘누구의 잘못도 아닌 펜더믹 해프닝’

랩지노믹스 2차 50만 회분 1차의 1/3가격에 공급

이에 따라 이 제품에 검체추출을 위한 일부 시약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랩지노믹스는 주문받은 제품을 정확하게 공급한 셈이 된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주정부는 5월과 6월 다시 공급된 제품을 무료로 공급받지 못하고, 4월 매입금액의 3분의 1정도인 25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이 각각 일부의 책임을 부담한 셈이며, 랩지노믹스의 부담액이 더 컸음을 알 수 있다. 랩지노믹스는 2차 50만 회분을 1차의 3분의 1가격에 공급하면서도 또 전세기 2

▲ 삼성 SBD는 지난 4월 22일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1500개를 볼티모어공항으로 운송할 때 전과정의 사진을 촬영, 랩지노믹스와 메릴랜드 주정부에 전달했다.

▲ 삼성 SBD는 지난 4월 22일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 1500개를 볼티모어공항으로 운송할 때 전과정의 사진을 촬영, 랩지노믹스와 메릴랜드 주정부에 전달했다.

대의 운항비용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착오는 전례없는 코로나 19 위기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메릴랜드주정부가 랩지노믹스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주문한 시점은 지난 4월 2일이며, 1차분 3500키트 배송이 완료된 시점은 지난해 4월 18일이다.

반면 랩지노믹스는 메릴랜드주 판매계약 체결 이전인 3월 27일 FDA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시점은 4월 29일로 확인됐다. 또 FDA는 랩지노믹스 긴급사용 승인신청서를 받은 다음 4월 1일과 4월 14일, 4월 18일등 최소 3차례 이상 보완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FDA가 보완을 요구한 것은 성능문제가 아니라 연구소등 검사주체의 편의를 위해 일부 보조시약을 키트에 포함시키라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시말하면 메릴랜드주정부나 랩지노믹스 모두 4월 2일 구매계약 때나 1차분 배송 때는 FDA승인이 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FDA 승인에서 약간의 보완이 있을지 등을 알 수 없는 시점이었다. 이에따라 FDA승인제품과 다른 제품이 공급된 것은 양측 모두 정상적인 계약의 이행이었던 것이다. 물론 FDA승인 이후 제품을 구매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당시는 하루라도 빨리 검사 키트를 확보해야 할 상황이었으므로 FDA에 승인을 요청한 제품을 구매했던 셈이다. 이같은 착오는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되며, 주지사로서도 면책사항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메릴랜드주정부 지급액과 랩지노믹스가 판매대금을 공시한 금액은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랜드주정부는 4월 2일 9백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랩지노믹스는 4월 3일 공시를 통해 650만 달러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 뒤 랩지노믹스는 지난 4월 6일 정정 공시를 통해 판매가격이 750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사흘사이에 판매가격이 1백만 달러나 상승한 것이

▲ 지난 5월 6일 한 언론매체는 메릴랜드주정부에 이메일을 보내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많은 양이 연구소에서 검사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검체 채집 및 축출장비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 지난 5월 6일 한 언론매체는 메릴랜드주정부에 이메일을 보내 ‘랩지노믹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많은 양이 연구소에서 검사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검체 채집 및 축출장비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지만, 그래도 메릴랜드주정부의 지급액 9백만 달러와는 150만 달러 차이가 난다. 메릴랜드주정부는 랩지노믹스의 대리인이 메릴랜드주 소재 JKICT라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랩지노믹스가 9백만 달러 중 150만 달러를 중개수수료 등으로 지불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랩지노믹스는 5월 251만 달러 계약에 대해서는 일체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전체 매출을 알 수 없지만, 아마도251만 달러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공시대상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주정부문서가 공개된 날인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의 랩지노믹스에서 구매한 50만회 검사분[5천키트]의 진단키트를 모두 사용했다. 진단키트가 절박하게 필요할 때 한국정부와 랩지노믹스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 의회 등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한국제품을 구입한 호건주지사가 정치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MA 주정부, 진단키트 수입 비화도 공개

또 메릴랜드주정부가 공개한 문서를 통해 진단키트 수입을 둘러싼 비화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릴랜드주정부가 한국 진단키트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지난해 3월 10일께로 확인됐다. 워싱턴DC 지역의 한인회계사인 앤드류 홍씨가 한인무역상으로 추정되는 메튜 리에게 ‘미국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메릴랜드주에 한국진단키트를 추천하는 것이 어떤가, 좋은 커넥션을 가진 당신이 나서는 게 좋겠다’고 이메일을 보냈고, 메튜 리씨는 3월 15일 메릴랜드주정부의 홍은영씨에게 솔젠트사의 진단키트를 추천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처음으로 메릴랜드주정부에 한국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셈이며, 가장 먼저 추천된 제품은 솔젠트 진단키트였던 것이다. 메릴랜드주 정부 측은 3월 18일 홍 씨에게 솔젠트진단키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홍씨가 3월 19일과 20일 진단키트

▲ 메릴랜드주정부 랩지노믹스 9백만달러 지급내역

▲ 메릴랜드주정부 랩지노믹스 9백만달러 지급내역

설명서등과 답변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지사 부인 유미 호건여사의 보좌관인 지나 김씨는 지난 3월 19일 매튜 리씨의 이메일을 호건여사에게 포워딩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교 관련인사도 솔젠트 진단키트 판매에 적극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교 단체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산하 천주평화연합[UPF]의 세계의장으로 알려진 양창식씨가 지난 3월 20일 메릴랜드주정부의 홍은영씨와 지나 김에게 솔젠트 진단키트를 추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그 뒤 메릴랜드주 보건당국자는 3월 24일 주정부 직원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오늘 직원에게 솔젠트와 연락해서 가격, 인도일

▲ 지난해 3월 25일 김정환 라이프사이언스 테크놀러지사장은 메릴랜드주정부에 이메일을 보내, 통일교 인사인 양창식씨의 긴급 메시지를 받았다며, 솔젠트사의 코로나 19 진단키트 매입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 지난해 3월 25일 김정환 라이프사이언스 테크놀러지사장은 메릴랜드주정부에 이메일을 보내, 통일교 인사인 양창식씨의 긴급 메시지를 받았다며, 솔젠트사의 코로나 19 진단키트 매입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자들을 물어보게 했다. 또 씨젠,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스와도 접촉해 보고 싶다, 씨젠 진단키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거나 곧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솔젠트와 코젠바이오텍 웹사이트는 블록이 돼있고, 씨젠은 접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메릴랜드주정부가 3월 10일경부터 한국진단키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한국주요업체들의 정보를 두루 확보한 셈이다. 또 김정환 라이프사이언스테크놀러지대표는 3월 25일 메릴랜드주정부에 보낸 이메일에서 ‘유엔경제사회이사회산하 MGO인 양창식 박사의 긴급메시지를 받고 연락을 드린다. 나는 솔젠트의 대리인’이라고 밝히고 솔젠트에서 받은 판매허가서 등을 첨부했다.

이 판매허가서에 따르면 솔젠트는 3월 19일 김씨와 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디스트리뷰터 자격을 부여한다고 돼 있다. 김 씨의 메일에서도 양창식이라는 이름이 언급된 것이다. 지난 2015년 3월 1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양씨가 세계의장을 맡고 있는 천주평화연합은 유엔경제이사회[ECOSOC] 특별자문기관으로 등록돼 있다고 기재돼 있으며, 2016년 5월 24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인 유미 호건여사가 같은 해 5월 17일 워싱턴DC의 워싱턴타임스에서 열린 통일그룹임직원부인회 미국연수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때도 양창식 천주평화연합 전 세계의장이 참석했다고 기재돼 있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주정부 공개 자료에 언급된 유엔 산하기관 양창식씨가 통일교 간부와 동일인임이 입증된다.

메릴랜드주지사실은 지난해 3월 25일 ‘코로나19 관련제품 현황’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한국과 중국, 미국등 18개사의 제품을 검토해 리스트를 작성했으며, 이중 한국회사의 제품들이 리스트의 최상위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서에는 한국의 코젠 바이오텍, 씨젠, SD바이오센서, 솔젠트, PCL, 랩지노믹스, 오상헬스케어, 엑세스바이오 [웰스바이오]등의 순으로 한국업체 제품이 8개 이상 상세히 언급돼 있으며, 메릴랜드의 사이토스파와 중국 업체 등의 제품도 소개돼 있다. 하지만 8개 한국업체의 제품은 회사소개, FDA승인여부, 검진방법, 생산량 등과 제품사진 등이 상세히 소개된 반면, 외국 업체들은 회사이름만 적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3월말 당시 한국업체들이 미국이나 중국 등 외국보다 더 빨리진단기술을 개발, 상용화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메릴랜드주는 애초부터 한국 업체 제품을 최우선 고려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산 진단키드 하자 아닌 불가피한 착오

또 지난 4월 27일 뉴욕시장실 관계자는 메릴랜드주정부에 ‘메릴랜드주정부가 최근 랩지노믹스로 부터 진단키트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뉴욕시도 진단키트 수요파악과 확보에 나서고 있으니 협조를 부탁한다’는 메일을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메릴랜드주정부는 협조요청을 받은 당일, 자신들이 사전 조사한 진단키트 업체 리스트와 연배송2락처 등과 함께 ‘랩지노믹스는 리스트의 6번이 기재돼 있다’는 이메일을 뉴욕 시장실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메릴랜드주정부가 작성한 진단키트 생산업체에는 13개 업체가 기재돼 있었으며, 놀랍게도 13개 업체 전부가 한국의 진단키트 업체로 확인됐다. 그만큼 한국 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두터웠던 것이다. 랩지노믹스는 워싱턴포스트 등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오류보도 등에 대해 지난해 11월 20일 한국언론을 통해 ‘메릴랜드주에 납품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제품 성능에 문제나 하자가 없다. 메릴랜드주정부 역시 주미한국대사관과 외교부등 관련부처에 정확한 내용을 전달함에 따라 더이상의 오해가 없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15일 메릴랜드주정부가 천여 페이지의 관련문서를 공개함으로써 4월 공급물량은 사실상 거의 전량 사용되지 못했고, 1개월 만에 다른 제품을 같은 분량만큼 공급했음이 확인됐다. 이는 팬더믹에 따른 불가피한 착오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랩지노믹스도 그 전말을 상세히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K방역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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