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바이오벤처 창업 나스닥상장 직전 돌연 사라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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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업자들은 돈방석에 앉았는데…

‘그만 왜 갑자기 어디로 간 것일까’

뉴욕출신 한인2세 벤처사업가 앤드류 노가 자신의 동문들과 2014년 말 창업한 바이오벤처 인 핀치테라퓨틱스가 지난 19일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의약품개발회사로, 바이오텍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주식은 17달러로 상장된 뒤 22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노 씨는 지난해 10월 주당 1달러에 못 미치는 가격에 주식 1백여만 주를 100만 달러에 매각했고, 지난 2월초까지 이 회사 최고행정책임자로 근무했으나 상장직전 임원진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창업자로서의 보기 드문 행보로, 경영권분쟁에서 밀려났거나, 또는 창업자간 합의하에 보상을 받고 제2의 창업을 준비, 다시한번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치용 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인 1.5세, 2세가 설립한 회사들의 뉴욕증시 상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마침내 바이오텍 분야에서도 한인2세가 창업한 회사가 나스닥 상장 꿈을 이뤘다. 포브스가 최근 바이오 벤처를 소개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회사로 소개한 ‘핀치테라 퓨틱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며 3명의 공동창업자중 1명이 뉴욕출신 한인2세 앤드류 노씨이다,

MIT동문들과 핀치테라퓨틱스 창업

미시건대를 졸업한 노씨는 2013년 MIT슬론에서 MBA 과정을 밟던 중, 1년 만에 MBA과정을 그만두고 2014년 오픈바이옴이라는 바이오벤처에 투신하는 등 일찌감치 마이크로바이옴에 주목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순순한 인체의 세포한인수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유전자수는 백배이상 많은 미생물균유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제2의 게놈으로 평가된다. 이 비영리단체 설립자 마크 스미스가 노씨의 MIT슬론 동문이며, 현재 핀치테라퓨틱스의 대표이사다. 사실상 스미스와 노씨 등이 핀치테라퓨틱스의 산파역을 한 셈이다. 핀치테라퓨틱스는 지난 19일 17달러에 상장된 뒤 22달러까지 치솟았고, 현재 19달러에서 22달러사이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적자가 3934만 달러상당에 매출이 772만 달러정도지만, 성장성이 높이 평가돼 현재 시가총액이 약 9억 달러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한인2세가 창업한 바이오벤처가 사실상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노 씨는 상장직전 이 회사 이사직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핀치가 지난 2월 9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신청서에는 노 씨가 최고 행정책임자로, 5명의 최고경영진 중 1명으로 기재돼 있었으나 상장 직전인 지난 3월 15일 다시 제출된 서류에서는 최고경영진이 4명으로 줄어들었고, 노 씨의 이름은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자의로 그만 둔 것인지, 타의로 그만 둔 것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노 씨가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5일 사이에 경영진에서 제외된 것이다.

창업자간 합의하에 또 다른 창업 가능성도

코스닥상장또 지난 2월 9일 상장신청서에 따르면 마크 스미스 대표이사, 자인 카삼 최고의학책임자, 그리고 노 씨등 3인의 공동창업자가 지난해 10월 주식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공동창업자 3명은 시그 글로벌 측에 주당 0.9027달러를 받고 약 480만주를 매도했다. 상장 뒤 주가가 20달러를 넘었으면 감안하면 상장 6개월 전 20분의 1가격에 주식을 넘긴 것이다. 마크 스미스대표이사는 140만 달러에 152만여 주를 매도했고, 카삼과 노씨는 110만주를 100만 달러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신청서의 ‘5%이상 주주 및 임원-이사 주식보유현황’에도 노 씨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즉 노 씨는 지난해 10월 주식을 모두 매도, 한주도 가진 것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3월 15일자 신청서에도 마크 스미스 대표이사는 현재 190만 3천여 주, 자인 카삼 최고 의학책임자는 현재 133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노 씨의 이름은 빠졌다. 임원 및 이사의 총수도 지난 2월 9일 노 씨를 포함해 11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스미스대표이사는 상장 뒤 주식가치가 약 4천만 달러, 카삼은 약 2700만 달러로 평가되지만, 노 씨는 지난해 10월 주식을 매도한데 이어 상장직전 임원에서도 배제된 것이다. 내밀한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표면적으로 공동창업자 3명중 2명은 돈방석에 앉았고, 노씨는 2천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매도, 100만 달러만 챙긴 셈이다. 아마도 창업자들 간에 주도권 다툼이 있었거나, 또는 3인이 합의하에 노 씨의 공로를 인정해 보상을 해주고, 노 씨는 또 다른 창업의 길로 나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 씨는 뉴저지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는 노성일 회계사의 아들로 알려졌다. 노 씨의 행보는 하버드대에 다니다 학업을 중단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차린 빌 게이츠를 연상케 한다. 노 씨가 다시 한번 아메리칸 드림의 성공모델로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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