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점철된 미주총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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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밥그릇도 못 찾아먹는 한심한 ‘미주총연’

모이기만 하면 쌈박질

‘미운 오리새끼’ 전락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은 지난 10여년 동안 분쟁과 추태로 얼룩져 미주 동포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또한 한국정부로부터 대표성도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재외동포재단측이 미주총연의 통합과 중재를 위해 미주총연과 미주한인회장협회와 워싱턴DC 총영사관까지 동원해 통합을 모색했으나 양측의 비협조(?)로 결렬 되버렸다. 재단이 통합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또 하나 실책은 현직 한인회장으로 구성된 미주현직한인회장단 협의회와는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단은 미주총연이 어떤 성격으로 어떻게 조직되어야 한다는 개념조차 지니고 있지 못하고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는 격언이 필요 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web미주총연 통합 물거너갔다

▲ 박균희 28대 미주총연 회장과 고 남문기 전 미주총연 회장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격언은 자기 나라에서 했던 관례를 로마에 가서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한국에서 하는 식을 미국에서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식으로 재외동포 단체들과 상대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특히 재단은 재외동포 단체들을 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지원금 지급을 통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이에 미주총연은 연간 30여만 달러 지원금에 눈독을 들여와 단체 운영에 난맥상을 보여왔고, 이 지원금을 두고 총회장 선거가 타락했으며, 불법이 난무하고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손”까지 영향 력을 행사해 추악한 형태로 변모해갔다. 미주총연이 지난 10여년 동안 분쟁을 겪고 있는 것은 정체성에 혼돈에서 오는 것이다. 현재 미주 총연 구성 자체부터 문제가 내포되어 왔다.

미주총연이 민주적으로 구성되려면, 미주 각지역에서 주법에 의해 비영리단체 등록을 한 지역  한인회로서 구성되고, 미주총연의 총회장 선거는 현직 한인회장이나, 그 한인회의 대표성을 지닌 대표자가 참여하여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전직 회장들은 절대로 참여 시키면 안된다.

그런데 현재의 미주총연 구성은 ‘미주지역의 한인회로 구성한다’로 명기하고서는 실제로는 전직 한인회장과 현재 한인회장을 모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태생부터 잘못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9대까지 총회장을 보면 전직 회장들이 거의 독식했다. 일부 기득권 그룹들이 총회장 선거를 좌지우지 해왔다. 미주총연 구성은 당연히 지역의 현직 한인회장들이 연합하여 활동하는 연합체가 되어야지, 전직 한인회장들이 섞여 들어가서 좌지우지 하는 행태까지 부리는 미주총연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미주 지역을 대표하는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라는 연합체를 민주적 방식으로 구성하려면 현재의 지역 한인회를 대표하는 회장이나 이사장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그 참여 방식은 직접으로도 할 수 있고, 간접으로도 할 수 있다. 간접 방식은 미주 50개주에서 주별로 한인회 연합체를 구성하여 주별 한인회 연합체가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민주적 방식이다.

미주총연, 태동부터 정체성 결여

▲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최근 한인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새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김성곤 이사장은 올해 10월로 계획된 세계한인회총연합회(가칭) 창립에 열성을 지니고 있어 그전에 분쟁 상태에 있는 미주총연의 정상화에 노력을 경주했던 것이다. 하지만 미주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를 제치고 미주총연과 미주한인회장협회와 무리하게 통합을 밀어 부치는 바람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재외동포재단 측이 중재 중단 의사를 밝혔고, 이들 두 단체도 통합 협상 없이 각각 독자적인 총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일단 통합은 물건너 갔다. 그리고 미주총연과 미주한인회장협회측은 재단 측의 통합 협상 중재를 더 이상 기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기 독립적인 단체로 독자적 행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제 갈길을 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현재 미주총연측은 오는 8월에 법정 판결이 완료되면 그 판결문을 갖고 미주총연을 이끌고 가겠다는 심산이다.김유진 미주총연 사무총장은 제28대 미주총연 회장선거 갈등은 이미 소송을 통해 정리됐고, 오는 8월 최종 판결이 나오면 미주총연에는 더 이상 갈등이나 내분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입장으로 따라서 미주총연이 미주한인회장협회와 통합을 추진할 이유가 없고 통합 대상이 될 수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8월 소송이 최종 마무리되면 선거 일정을 공개하고, 10월 중 에는 29대 미주 총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외동포재단은 분규 단체라는 이유로 이들 두 단체를 오는 10월 세계 한인회장대회에 초청할 수 없으며, 10월에 발족하는 세계한인회총연합회에도 미주지역 이사 선임을 하지 않겠 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두 단체는 모두 재외동포재단의 자의적인 분규단체 지정을 수용 하기 어렵다는 입장 이다. 김유진 미주총연 사무총장은 재외동포재단의 분규 단체 지정을 더 이상 개의치 않을 것이며, 재단의 세계한인회총연합회 구성과 관계 없이 오는 10월 미국에서 세계한인회장 대회를 독자적 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주한인회장협회는 지난 5월23~27일 라스베가스에서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 선출 대신 폴 송 회장대행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통합추진 위원회 활동도 지속하기로 결의해 통합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분쟁 당사자들 ‘물건너간 통합 추진’

한편 박해달 미주총연 제2대 회장이 최근(2021년2월 16일) 미주총연과 미주 한인회장협회의 통합을 호소하는 글을 미주지역 한인회장들에게 보내 화제를 모았다. 당시는 고 남문기 회장이 생존하고 있을 때였다. 박 전 미주총연회장은 미주총연 창설 멤버이자 생존한 최고참 총회장인데,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미주총연 현실이 너무나 한심하고 안타까워 고언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미주지역 한인회장들 앞으로 호소문을 보냈던 것이다.

<박균희 남문기 회장 고집부리면 미주총연 분열 장본인 돼>라는 제목의 호소문에서 그는 “지난 28대 총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진철)에 남문기 회장이 과감히 반대진영의 선관위에 등록했을 때 미주총연은 그동안의 모든 분란과 분규를 종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면서 “둘로 나누어진 상태에서 남문기 회장의 등록은 정통성 시비를 불식시키고 미주 총연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선거관리위원회의 납득할 수 없는 이유와 회칙 인용으로 남문기 회장 의 등록을 취소했으며 공탁금 5만불 도 반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이러한 이유로 남문기 회장이 일명 ‘한인회장협회’를 결성 하게 된 계기가 된 점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긴 하지만 역사는 미주총연의 대의에 역행하는 또 다른 분열의 시작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선관위원회를 임명한 박균희 총회장은 선관위원회로부터 인수 받은 회의록을 비롯 한 선거 관련 서류와 특히 공금지출 내역서를 투명 하게 공개함으로써 총연 멤버들의 의혹을 해소 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것은 미주총연 회칙이 규정한 총회장의 중대한 의무이며 당시 입후보 자로서 선관위원회와 오해로 부터 벗어나고 차별화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본분을 외면하고 편을 나누어 다투는 동안 미주총연은 한국 정부로부터 대표성을 잃었고 미주한인동포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제는 멈추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남문기, 박균희 두 분 총회장께 감히 말씀 드린다”면서 “시대적 사명과 250만 미주 한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홀홀 털어버리고 놓아 버리라”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동포사회 대표기관 권리 상실

그는 특히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창설 목적은 명실공히 전미주 한인 동포들의 대표 기관으로 미국 대통령을 비롯 정계와 밀접한 유대관계를 맺고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성취를 이룩하며 선거에 참여하는 시민의 권리와 의무이행을 장려함으로써 미주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 을 기하고 한민족의 얼을 심어 국위 선양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진영논리 계파의 분쟁은 미국법정 판결 에서 총회장이 결정 나는 비극의 시작으로 지금까지 법정싸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주총연의 소송은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  미주총연은 특정 개인이나 그룹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한인 후손들의 것”이라고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로 출범하게 될 미주총연은 앞으로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정한 간접선거를 실시, 격심한 경쟁으로 인한 분열을 해소하고 화합과 단결을 이루는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미주한인 대표 기관이 되어야 한다”면서 “상벌위원회를 강화, 부정과 부패가 발을 디딜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10월 출범 세계한인회총연합회 결성에

초대받지 못한 ‘미주, 일본’

감사패 증정식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가칭·이하 총연)가 오는 10월 출범한다. 앞서 재외동포청 설립을 위한 화상간담회 후의 일로 총연이 발족 된다면 재외동포청 설립을 위한 해외동포들의 연대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세계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 회장단은 최근 재외동포재단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총연 창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10월 열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창립식을 한다고 지난 3월에 밝혔다.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인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주점식 캐나다 한인회 총연합회 장이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 회장들이 위원으로 선정됐고, 고문으로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위촉됐다. 심상만 위원장은 “동포사회 구심적 역할을 해 온 한인회는 170여 개국에 600여 개 있지만 통합 단체가 없다 보니 권익 신장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며 “총연은 거주국에서 한인 위상 강화는 물론이고 모국과 동포사회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통합된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9월까지 외교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또 재외국민 참정권의 실질적 보장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해 중에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간담회에는 심상만·주점식 위원장,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장, 노성준 러시아·CIS한인회 총연합회장, 김정배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장,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 하정수 중국 한국인회총연합회장, 김교식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사무국장과 김성곤 이사장이 참석했다. 한편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계속적인 분규로 세계한인회총연합회 결성에 초대 받지 못하게 됐다. 이번 대륙별 간담회 소식에 미주지역은 초대 받지 못한 상황까지 이르자 전직 노인회장 및 전직 한인회장, 원로 한인동포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이어지고 있다. 전직 중남부 지역 한인 회장 중 한 명은 “세계한인회장들이 함께 단체를 구성해 재외동포 권익을 증진시키고, 재외동포청 설립등을 논의하는 자리에 가장 많은 해외동포가 거주하는 지역 중 한 곳인 미국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미주총연 사태부터 중남부한인회 분열까지 보이는 모습이 한인사회를 위하는 봉사인가? 자신들을 위한 활동인가? 되물어야 한다. 한인회는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단체이며 한인회연합회는 한인사회의 권익을 위해 현지와 대한민국에 동포들에게 이득이 되는 정치적 활동 을 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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