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토리] 위스파, 트레스젠더의 여탕출입 ‘황당한 소동’

이 뉴스를 공유하기

버젓이 홀라당 벗고 여탕 들어가 활보한 남자

‘나는 트레스 젠더…남자 아닌 여자다’

LA 코리아타운에 인접한 ‘위 스파(Wi Spa) 사우나에서 지난 주말에 자신의 성을 ‘여성’이라고 밝힌 트랜스젠더가 여탕에 들어가 남성 성기를 흔들며 돌아다녀 여탕 안이 발칵 뒤집혀 여성 고객이 항의하는 소동이 유튜브에 떠올랐으며, 이같은 소동이 FOX뉴스 등에도 보도돼 미 전국적으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뉴스는 애초 LA매거진에서 단독으로 보도되면서 국내외 한인 언론들에서도 보도해 네티즌 사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소수자 공공시설 차별 법적으로 금지위스파

한편 온라인 미디어 데일리 닷(Daily Dot)에 따르면 지난 27일 소셜미디어 사이트 ‘레딧(Reddit)’에 한 여성 고객이 사우나 직원에게 항의를 하는 동영상(링크)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약 4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부분의 네티즌 들은 항의하는 여성의 주장에 동의하며 “트랜스젠더 전용 사우나를 만들 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해당 스파를 지적하고 있다. 반면, 성소수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있다. 실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05년 성 정체성과 관련해 공공시설 이용의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 이 통과되며 공공시설 이용과 관련해 성소수계를 차별하는 일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3분 남짓의 동영상에서 이 여성 고객은 트랜스젠더 ‘여성’을 여탕에 들여보낸 스파 직원에게 “어린 소녀들도 있는데 남성이 여탕에 들어와 성기를 노출하는 것이 괜찮은 일이냐”고 항의했다. 이에 스파 직원은 “그 여성은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했으며 우리는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성소수자 보호 법안인 ‘언루 민권법(Unruh Civil Rights Act)’은 비즈니스들이 트랜스 젠더 등을 차별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여성 고객은 직원에게 “방금 본 것 때문에 매우 불쾌해 하는 소녀들이 있지만 당신은 아무 조치 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성 고객은 “여성으로서 남성의 노출없이 안전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남성이 “그는 트랜스젠더일 뿐이다”라고 말하자, 이 여성은 “트랜스젠더는 없다”고 답했다. 이 여성 고객은 백인 남성에게 “유방과 여성 성기를 가진 사람이 남탕에 들어간다면 불쾌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고 이에 남성은 “불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여성은 “어떤 법을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냐”며 “성적 정체성과 관계없이 성기를 보면 그가 남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여성 고객은 “내 눈엔 남성 성기로 보인다. 그건 그가 남자라는 걸 보여준 것이다. 그는 남자다. 그는 남자다. 그는 여자가 아니다.”(I see a dick! It lets me know he’s a man. He’s a man. He is a man.)라고 항변했다. 또 이 여성 고객은 “남자가 스파에서 성안 여자들, 미성년 소녀들에게 자신의 음경을 보여주어도 괜찮은가? Wi Spa에서 이를 용납한다는 말인가요?”라며 항의했다. 다른 여성 고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오는 7월 3일 토요일 오전 11시에 위 스파에서 항의 시위가 계획되고 있는데 반대 쪽에서 이날 오전 10시에 맞불을 놓겠다고 한다.

업주측도 별다른 해결책 제시하지 못해

LA 지역의 한인 사우나들은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의 경제 정상화 조치로 15개월만에 오픈한지 얼마 안돼 이같은 논란을 겪게 됐으며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인타운 내 남녀 또는 여성 전문 스파 업소들에서는 지난 수년 간 트랜스젠더가 여성 탈의실과 스파 등에 입장하는 상황이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스파 업체들을 “주법에 따라 성소수계의 입장을 제한할 수 없다”며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스파 내 여성 시설에 출입할 경우 여성 고객들과 어린이들이 이번 위 스파 처럼 충격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스스로를 트랜스젠더로 규정하지 않는 남성들조차도 여성용 시설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최악의 문제로 꼽힌다.

최근에 일부 남성들이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속이고 여탕에 들어와 여성 손님들의 몸을 구경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는 온라인 리뷰들도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부 스파 업체들은 “신분증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트랜스젠더의 여탕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손님은 “성 정체성에 기반한 차별 주의자가 아니지만, 남성들이 탕 안에 들어와 벗은 몸을 구경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끔찍 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주말 사건에 두고 위 스파 측은LA매가진에 보낸 답변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사업장에서 트랜스 및 다른 성소유자들을 차별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캘리포니아 민법 51조(b)를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위 스파 측은 “다른 많은 대도시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로스앤젤레스에도 트랜스젠더 인구가 살고 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스파를 방문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라면서 “위 스파는 모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성 정체성 맞게 화장실까지 사용’ 판결

마침 6월 29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게 학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판결한 것이 이번 위 스파 사건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연방대법원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 정체성을 가진 고교 2학년생 개빈 그림(Gavin Grimm)이, 지난 2015년 남성 화장실 사용을 금지한 지방 교육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내, 항소심에서 승리한 사건을 심리 하지 않기로 이날 결정했다. 당초 교육당국은 그림의 남자화장실 사용을 허락했지만,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그림이 아직 남성 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자화장실 사용을 금지했고, 그림은 이에 불복해 소송 을 냈다. 진보성향 오바마 행정부 시기 이미 2심에서 승소 판결이 났던 이 사건은, 보수성향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다시 하급심에서 다뤄지게 됐지만, 항소법원은 이번에도 그림이 성 정체성에 맞는 화장 실을 쓸 수 있다고 판결했다. 현재 22살로 가슴 수술을 받은 뒤 법적 성별을 남성으로 바꾼 그림은, “학교가 나의 존재를 인식 하도록 하는 오랜 싸움이 끝나 기쁘다”고 밝혔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