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에서 보낸 추석송금 대대적인 감시 통제 집중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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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한에서 보낸 추석송금
대대적인 감시 통제 집중 단속

북한 당국이 추석을 맞아 한국에서 송금받는 탈북자 가족들에 대해 대대적인 감시와 통제를 진행하는 한편 적발된 사람들에 대한 처벌수위도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20일“추석이 다가오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 친척들과 연계해 돈을 받으려는 탈북민 가족들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당국이 집중적인 단속에 들어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국경경비대, 보위부, 사회안전부 기동타격대, 제대군인 순찰대가 협동하여 주, 야간 관내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지역에 기동타격대 잠복

소식통은 특히 “담당 보위원과 안전원, 인민반장을 통해 탈북자를 둔 가족들의 일거일동에 대한 감시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면서 “탈북자 가족들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인민반장과 담당 보위원, 안전원에게 행선지와 출발할 때와 집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보고하고 움직이도록 통제하고 있어 탈북자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마음대로 행선지를 변경하거나 시간을 지키지 못할 때에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계한 것으로 판단하고 분주소에 감금하고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식통은 “올해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한 집중봉쇄로 시장에서 물가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다 보니 추석에 산소에 가지고 갈 음식감을 마련하는데 대부분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탈북자 가족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어려움을 추석을 계기로 한국에 있는 가족들 로부터 돈이라도 받으면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한국과 전화연계를 가지려는 움직임이 많아진다는 것을 눈치채고 집중감시와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압록강 둑에 나와있는 북한 주민들소식통은 이어 “며칠 전에도 회령시에 있는 한 주민이 한국에 있는 자식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전화 브로커와 함께 시내로부터 떨어져 있는 주변 산에 올라가 한국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현장에서 잠복해 있던 기동타격대 군인들에게 체포되었다”면서 “전화 브로커와 같이 한국과 연계해 돈을 받으려고 동행하였던 주민 2명이 시안전부 구류장에 구금된 이후로 소식이 전혀 없어 가족들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무산군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도 이 날 “추석이 다가오면서 국경지역에 대한 인원 유동도 철저히 금지하고 통제하고 있다”면서 “국경지역에 묘소를 둔 타 지역 탈북자 가족들은 추석을 계기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연계하기를 고대하고 있었지만 국경지역으로 들어가는 육로와 열차들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여 조금이라도 의심스럽다고 인정되면 가차없이 처벌하고 아예 포기를 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며칠 전에도 김책시에 살고 있는 탈북자 가족이 단속을 피해 산발(산줄기)을 타고 국경지역인 무산군으로 들어오다가 잠복해 있던 기동타격대에 체포되는 사건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받아서라도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 무슨 큰 잘못인가’라면서 국가적으로 아무런 대책도 세워주지 못하면서 강제적인 통제만을 강요하는 당국의 태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한 송금 적발시 무자위한 처벌

한편 북한의 국경 봉쇄조치가 장기화 되면서 한국내 탈북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과 연락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당국이 외부인과 접촉하거나 전화통화를 시도할 경우 무자비한 처벌을 가하고 있어 북한내 탈북민 가족들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탈북민들은 전하고 있다. 요즘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과 연락이 잘 안돼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북한 당국이 외부세계와의 전화연계가 발각되면 최고 총살형까지 처한다는 경고를 내리자 탈북민 가족을 전화로 연결해 주던 전화 브로커들이 활동을 중단하고 숨어버렸다고 탈북민들은 말했다. 한 탈북자는 “나는 고정선(원래 브로커)에다 하지요. 그런데 옛날 같으면 전화 있는 집에 와서 전화 통을 붙들고 그냥 목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하던 사람들이 요즘에는 (중국)전화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딱 움켜쥐고 있으니까.(못 하지요)”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중반의 탈북민 송모씨도 “소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새로 제정한 후부터 사법기관 성원들이 불심검문이나 불시에 가택 수색을 벌이고 있다”면서 “한국 드라마가 담긴 알판 (CD)이나 SD카드, 불법 손전화기가 나오면 관리소(정치범 수용소)행이나 최고 총살형까지 받을 수 있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 송씨는 “작년에는 코로나 비상사태의 와중에도 한 달에 한번, 길게는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북한에 있는 가족과 안부를 주고받고 송금도 했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전화 통화 자체가 여의치 않아 짧은 전화 통화로 서로를 확인한 후 전화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가족과 소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과거에는) 두 달에 한번, 한 달에 한번 이렇게 계속 메시지 오고, 전화 오고 하더니 작년 추석에 돈을 (보내)주고 이번에 2월달에 겨우 (전화가)찾아와서 긴 말도 못하고 목소리만 확인하고 그 다음 메시지를 조금 날리고. 메시지도 그쪽에서 다 도청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작년하고 또 달라요. 작년에는 쩍 하면 올라와서 목소리를 듣고 거기(북한)소식도 알려주고 그러더니 반년동안 종적을 감췄다니까요. 그래 지난 2월달에 통화했는데. 긴 전화도 못하고 메시지로 했지요. (거기서 사는 게)힘들어요.”라고 말했다.

외부와의 통신연락 철저하게 차단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최근 “작년 12월 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12차 전원회의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하 ‘배격법’)을 새로 내온 후부터 한국영화나 노래, 불법 손전화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되었다”면서 “특히 중국휴대전화를 이용한 외부 세계와의 전화연계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처벌이 가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국경연선 지역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정착한 탈북민들과 이곳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전화로 연계해주고 송금도 맡아 해주던 전화브로커들이 겁을 먹고 잠적해 버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로나 사태로 우리나라 경제는 완전히 내리막 길에 들어서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면서 “최고 존엄이 우리나라에는 코로나 환자가 없다고 선전했기 때문에 외부 지원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라 그냥 앉아서 죽거나 독한 마음을 먹고 도강(탈북)하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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